윙어

 



1. 소개
2. 역할
3. 분류
3.1. 클래식 윙어
3.2. 인버티드 윙어
3.2.1. 라움도이터
3.3. 수비형 윙어
3.4. 측면 플레이메이커
3.5. 그 외


1. 소개


4-2-3-1, 4-4-2, 4-3-3, 3-4-3 등의 포메이션에서 양쪽 측면에 배치되는 플레이어를 말한다.[1]
1930년대부터 30여년 간 존속된 WM 전술에서 'W' 부분의 양 쪽 날개를 담당했던 '아웃사이드 포워드'로부터 기원한 포지션이다. 1960년대 후반까지는 '윙어'보다 아웃사이드 포워드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후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으며, 요즈음에는 4-3-3 포메이션처럼 세 명의 공격수를 두는 포메이션에서 측면에 위치하는 윙 포워드를 윙어라고 부르는 일이 많다. 즉, 현대에는 4-4-2 같은 포메이션의 전통적인 측면 미드필더보다도 윙 포워드를 윙어라고 부르는 편이다.
자주 부여받는 등번호는 7번과 11번이다. 특히 7번은 각 팀의 에이스 측면 공격수들이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WM 포메이션에서 W자 형태로 배치된 공격수들에게 오른쪽부터 차례로 7~11번을 부여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한국 축구에서 전통적으로 인재가 많이 나오는 포지션이다. 한국 축구는 투박한 발기술과 공격 전개를 빠르고 많이 뛰는 전술로 극복하려고 했는데 이 전술의 중심이 윙어였기 때문.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박지성손흥민 뿐만아니라 서정원, 고정운, 고종수, 설기현, 이천수[2], 이근호, 이청용 등 한국 축구의 에이스 계보에는 늘 윙어가 있었다. 또한 아시아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 차범근 역시 국가대표에서는 윙으로 뛰었고 클럽에서도 당시 스트라이커 치고는 측면 활용이 뛰어난 선수였다.
개인 기량이 괜찮지만 스트라이커가 되기에는 골 결정력이 약간 모자란다고 여겨지는 선수들이 윙어 자리에 배치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디르크 카윗은 원래 스트라이커였으나 골 결정력이 약간 아쉽다는 이유로, 그리고 리버풀 더 뛰어난 공격수들이 있지만 그래도 훌륭한 활동량, 기동력과 수비가담능력 때문에 벤치에 썩히기는 아깝다는 이유로 윙어로 전향한 사례. 반면, 윙어임에도 득점력이 괜찮은 경우에는 중앙 공격수로 기용되기도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에서 이미 정상급 윙어로 거듭났지만, 웬만한 공격수들보다 득점력이 뛰어났기에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윙어와 중앙 공격수 모두 정점을 찍었다[3]. 반대로 정상급 스트라이커들 중에서도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괜찮고 연계 플레이에도 도가 튼 선수라면 윙어로 기용되어도 충분히 제 몫을 해 주는 경우가 많다. 단, 똑같이 득점에 강점을 보이는 윙어, 스트라이커라고 해도 두 포지션에서 노릴 수 있는 득점 루트가 각각 다르다보니 이러한 포지션 변화가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2. 역할


원래는 용어에서 묻어나는 느낌 그대로 '윙(측면)의 자리에서 공격 가담이 큰 선수'라는 뜻이었으나, 리누스 미헬스, 아리고 사키라는 희대의 명감독 이후 정립된 현대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현대 축구가 압박을 중시하고 해당 부분이 발달하자 '압박에서 비껴난 측면'에 위치에 자리잡은 선수들은 현대 축구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과거, 미헬스와 크루이프의 70년대 토탈 풋볼 개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측면 공격수는 현대축구의 핵심이 되었다.
현대 축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박 축구의 창시자 리누스 미헬스(전성기는 70년대)의 4-3-3을 비롯, 축구의 전술이 제대로 자리잡기 전인 W-M 시절부터 중요했던 포지션이 윙어였음을 생각하면 지금의 윙어 전성 시대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의외의 것이 아니라 축구 역사를 들여다봐도 중요하게 여겨졌던 포지션이 정당한 대우를 받게 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즈음해서 무리뉴식 축구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중앙 공간의 압박 강도는 상당히 높아졌다. 물론 이는 1990년대 후반에서부터의 흐름에 비교해 봤을 때의 얘기이고, 골키퍼가 아군의 백패스를 손으로 잡을 수 있던 시절과 비교하면 훨씬 약하다. 그렇긴 하나 8, 90년대는 필드 자체가 전반적으로 너무 좁았고[4] 그 결과 상대적으로 압박을 덜 당하는 후방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에 위치한 측면 미드필더의 역할이 커졌다. 압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위치에 있기에 보다 정확하고 치명적인 패스를 하거나, 스스로의 움직임이 상대 진형에 큰 타격을 입히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애초에 윙어는 개싸움이 벌어지는 중앙이 아닌 측면에 위치했다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포지션이었고, 현대 축구의 전술이 발달하며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선수들은 기존의 윙어가 중앙 공격수에게 크로스하던 정형화된 형식을 타파하여 반대발 포지션에 뛰면서 측면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와 슈팅을 시도한다. 왼쪽에서 뛰는데 주발이 오른발인 윙어가 있다면 대부분 이 경우라고 보면 된다.[5]
압박을 덜 받는 측면에 있지만 측면에 존재하기 때문에 공 배급이 안 되면 버로우 탈 수밖에 없는 포지션. 공이 안 오는데 'ㅇㅇ 선수 오늘 나왔나요' 소리 나오면 선수로서는 매우 억울한 일이다. 정작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서봐도 체력적 소모가 가장 많은 포지션이다.
축구에서 어느 포지션이 아니겠냐만은 측면 윙어에게는 특히 빠른 발이 필요하다. 측면에서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롭기에 속도 경쟁, 한마디로 치달이 자주 나온다. 때문에 돌파를 자주 해야하는 윙어에게 스피드는 생명이나 다름없다.

3. 분류



3.1. 클래식 윙어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클래식 윙어는 말 그대로 전통적 윙어. 화려한 드리블로 대표되는 선수로서, 측면을 파고든 후 크로스를 올려서 중앙에 볼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형적인 주발 포지션으로 오른발잡이는 오른쪽, 왼발잡이는 왼쪽에 배치된다. 과거에는 라이언 긱스루이스 피구[6]가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서 클래식 윙어 중 세계 최고 수준에 속했고, 2020년 시점에선 헤수스 나바스, 호아킨 산체스가 대표적인 클래식 윙어다. 이 포지션의 레전드라면 맨유좌긱스 - 우베컴과 함께[7] 가린샤, 루이스 피구, 드라간 자이치, 스탠리 매튜스, 마르크 오버르마르스가 있다.
하지만 득점루트를 중앙 공격수에게 몰빵하는 단조로운 구조에다 중원 싸움에도 애매하게 가담하는 스타일 때문에 현대 축구에서는 많이 줄어든 역할.[8] 위의 예시들을 보면 알겠지만, 2020년 오늘날과는 세대 차이가 좀 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4-4-2 포메이션을 이용하거나 헤더위주의 타겟맨을 자주 이용하는 팀에게는 매우 좋은 자원이고, 요즘은 3백전술의 측면 윙백에 풀백출신의 선수가 아닌 클래식 윙어 스타일의 선수를 넣는 경우[9]도 잦아졌다.
이런 클래식 윙어의 역할들이 점점 풀백으로 위임되어감에 따라 클래식 윙어 스타일의 선수가 풀백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굉장히 많아졌다. 애슐리 영, 후안 베르나트, 안토니오 발렌시아, 빅터 모제스, 주앙 칸셀루, 조르디 알바 등이 그런경우. 더글라스 코스타르로이 사네처럼 인버티드 윙어로서 능력이 검증된 선수를 일부러 바른발 포지션에서 써먹으며 중앙 포지션과의 치밀한 연계플레이를 주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 윙어와 중앙 포지션 선수들의 능력이나 감독의 지시가 조금이라도 정상궤도에서 어긋나기 시작하면 오히려 재능낭비가 되므로 현대 축구에서는 함부로 시도할 수 없는 아주 드문 용병술이다. 정상급 감독 중에는 펩 과르디올라, 한스디터 플리크 정도가 아니면 제대로 써먹은 예가 드물다.[10] 이런고로 윙어의 역할을 개량시킨, 후술할 '인버티드 윙어'로 자연스럽게 세대가 교체된다.

3.2. 인버티드 윙어


아르연 로번, 프랑크 리베리
반대발 윙어(Inverted winger).
현대축구의 트렌드에 따라 윙어의 역할이 어느정도 바뀌면서 클래식 윙어의 역할도 소화하지만, 주로 경기장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돌파나 슈팅 또는 중앙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하는 유형의 선수가 늘고 있다. 아무래도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슛이나 패스하는 플레이가 반대발 배치를 했을때 유리하다 보니 왼발잡이를 오른쪽에, 오른발잡이를 왼쪽에 배치하곤 한다.[11] 이런 유형의 윙어를 인버티드 윙어, 반댓발 윙어라고 부르는데 현대축구에서 전통적인 크로서가 사양길에 들어서면서는 주객전도(?)가 일어나서 구분 같은 것도 없이 그냥 윙어라고만 부르는게 일반적이다.
또한 공격적인 풀백이 인버티드 윙어의 반대 방향으로 오버래핑하여 전진할 경우 상대편 풀백이 이를 어떻게 막을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 결과 반대발 윙어의 공격 효율성은 더욱 올라간다.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다니 알베스, 레알 마드리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르셀로, 뮌헨에서는 아르옌 로벤필립 람, 프랑크 리베리다비드 알라바가 보여준 호흡은 완벽한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리오넬 메시[1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3], 아르연 로번, 프랑크 리베리, 에덴 아자르, 네이마르, 가레스 베일,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가 있다. 이 중에는 로벤, 베일처럼 본래 클래식 윙어에 가까웠지만 팀 전술 때문에 포지션을 옮겼다가 근본적으로 인버티드 윙어로 변신한 선수들도 있고, 메시, 호날두처럼 일반적인 윙어로 뛰다가 팀의 전술이나 플레이스타일 변화로 인해 아예 프리롤 역할로 득점에 치중하는 프리롤 공격수 역할의 윙어로 자리잡은 이들도 있다. 최근에는 모하메드 살라가 메시, 호날두 사례 처럼 프리롤 공격수 역할의 윙어로 자리 잡았다. 근래 들어서는 이런 인버티드 윙어가 득세하다보니 오히려 바른발 포지션에 갈 때 오히려 폼이 확 죽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오른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알렉시스 산체스가 대표적이고, 이 산체스가 맨유 입단 후 왼쪽 윙 자리를 차지하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려나니 영 맥을 추지 못하던 앙토니 마르시알도 마찬가지.

3.2.1. 라움도이터


토마스 뮐러
일반적인 윙어는 드리블 능력이 중요하지만, 드물게는 드리블이 아니라 침투로 득점을 노리는 유형의 윙어도 있다. 대표적으로 페드로 로드리게스토마스 뮐러, 라힘 스털링이 있다. 토마스 뮐러의 별명에 따라 이런 선수들은 라움도이터(공간연주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전의 디르크 카윗이 윙어로서 이런 플레이를 펼쳤다. 대개 축구지능은 좋은데 드리블이나 볼 컨트롤 같은 온더볼 상황에서의 테크닉이 다소 딸려 온더볼 상황에서 크랙으로 써먹기는 힘든 선수들이지만[14], 역설적으로 그렇게 드리블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패턴'이랄게 없다보니 약한 발을 어느 정도 쓸 줄 안다면 좌우 세컨톱 가리지 않고 마구 굴려먹기 좋은 노예로 제격이다. 혹은 골 결정력과 마무리 능력이 딸리는 경우에도 탁월한 위치 감각을 이용해 상대 수비수들을 유인시키고 라인을 붕괴하는 능력을 발휘하여 없던 기회까지 창출시키는 역할 또한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물론 드리블러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선수들 역시 보통은 반댓발 포지션으로 분류되지만, 곳곳을 누비며 변수를 창출해야하는 능력과 예측할 수 없는 패턴이 중요하기에 양발잡이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어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는 되려 피곤한 스타일. 좌우에 따라 플레이 패턴이 너무 한정되고 단조롭기까지 한 드리블러들과 달리 여차하면 다른 포지션 전천후로 굴려먹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카윗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런 선수들이 활동량도 좋다면 2010년대 들어 부쩍 강조되고 있는 전방압박 전술의 첨병으로서 공수 모두에서 크게 기여하는, 후술할 수비형 윙어로 써먹을 수도 있다. 그리고 9번 중앙 공격수 중에서 플레이스타일상 뭐든 잘하는 만능 공격수, 혹은 뭐 하나 맘 놓고 맡기기엔 부담스럽지만 골만큼은 정말 잘 넣는 골 포처 스타일의 센터 포워드들이 전술상의 변화에 따라 윙어로서 이런 롤을 소화하기도 한다. '뭐든 잘하는' 선수로는 서른살 먹고 최전방 전봇대에서 측면 포처로 환골탈태한 마리오 만주키치 같은 선수가 대표적이고, 애매한 선수로는 윙어 시절의 피에르 오바메양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후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이러한 롤을 수행하고 있고, 손흥민도 토트넘 공격진 쿼텟 DESK 라인에서 전천후 포처의 면모를 보이며 국가대표에서도 단순한 윙어가 아닌 포처로 기용되기 시작했다.
만능이라면 만능인 이런 선수들이 대세가 되면서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간극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3.3. 수비형 윙어


박지성
박지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너무나 유명해진 포지션이지만 일단 축구계에서 정식으로 인정받는 포지션은 아니다. 위키피디아의 수많은 축구 관련 문서에도 전혀 언급되지 않는 용어다. 해외 문서에 Defensive Winger라는 표현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제한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라움도이터와 마찬가지로 역할이라기보다는 수식어에 가까운 단어이다. 뉘앙스적인 언급만이 주를 이루는데, 이를테면 윙어임에도 수비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 선수를 디펜시브 윙어라고 애둘러 표현하지만,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며 절대로 정형화 할 수 없는 역할이다. 예로부터 본래 수비적인 마인드가 없는 선수임에도 감독의 요구에 마지 못해 수비적으로 뛰는 윙어가 있었는가 하면, 딱히 감독이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는데도 선수 스스로가 수비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뛰는 윙어도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선수들을 그저 부지런하다라고 표현하는 데 그쳤으나, 미디어의 발달과 추상적 개념들을 체계화 시키는 과정에서 윙어의 노골적인 수비적 기여와 활동을 재정립하고자 수비형 윙어라는 말이 대두되었다. 허나 이것을 역할론으로서 다뤄야 할 지 선수 자체의 성향으로 다뤄야 할 지 그 선이 애매하기에 개념적으로 자리 잡지는 못한 것이다.
또한 수비형 윙어라는 표현을 역할론으로서 다룰 경우, 그 역할 자체에는 절대로 지속성이 있을 수 없다. 이 역할은 굉장히 예외적인 상황에서 꺼내 드는 한정판과 같은 것이다. 본디 이러한 전술적 시도는 간헐적이거나 단발성 시도에 그치게 되는데, 감독이 일종의 국지전 전략을 채택할 때 볼 수 있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아군의 윙어가 상대방의 풀백과 대치하는 것이 축구에서는 자연스러운 상황인데, 주로 상대방의 풀백 혹은 윙어의 공격력이 지나치게 부담스러울 경우 다른 부분은 포기해도 이 부분은 꼭 제어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의도적으로 윙어 자리에 배치하여, 상대 풀백과 맞붙어 싸우며 상대의 공격력을 제어하고 마킹하는 것이 이 전술의 논지다.
따라서 굳이 본업이 윙어인 선수 뿐 아니라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일시적으로 윙어로 플레이를 시켜도 무방하다. 수비형 윙어수비적인 윙어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역할이냐 성향이냐로 뉘앙스가 달라지는 용어이다. 놀랍게도 수비형이라는 단어는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인 마법의 단어이다. 그 예로, 박지성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안드레아 피를로를 막기 위해 그와 1:1로 대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그를 따라다녔는데, 그는 노골적으로 피를로만을 맨투맨으로 마킹하는 데 대부분의 집중력을 썼다. 그가 그 날 특별히 부여 받은 역할이 바로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은 이른바 수비형 공격형 미드필더였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는 자발적으로 수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이기도 했다. 이는 훗날,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에서 맡게 되는 역할과 유사하다. 그 경기에서 박지성은 퍼거슨의 의도적인 수비형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격을 해서 골을 기록했고, 수비를 해서 피를로도 막아냈다.
따라서 수비형 윙어라는 역할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는 논리적으로는 없다. 이 단어로 비유할 수 있는 선수들은 그 선수들이 수비형이라는 단어에 묶이기 보다는 대체적으로 자체적인 수비적 성향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에 가깝다. 박지성은 타고난 체력과 성실함, 다양한 포지션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뛰는 스타일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수비적인 기여도 많이 하는 전형적인 한국식 올라운더였다. 실제로 박지성은 어느 특정한 포지션에 어울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기 보다는 다재다능함으로서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윙백 등을 모두 소화했다. 다만 이는 같은 팀의 오언 하그리브스도 마찬가지였는데, 따라서 알렉스 퍼거슨은 그 둘 중 하나를 종종 상대 측면 공격을 제어하기 위해서 투입 시켰다. 이 때 제외되는 선수들은 수비력이 부족한 루이스 나니나 노쇠화로 활동량이 저하된 라이언 긱스 등이었다. 이 경우, 상대 풀백을 노골적으로 맨투맨 마킹하는 것이 아닌 이상 수비형 윙어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없다. 그저 수비력이 있는 선수를 측면 자리에 투입한 것에 가까울 것이다. 수비적인 헌신과 기여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수비형 윙어라는 단어는 특정한 상황에서 감독이 꺼내는 단발적인 계획에 지나지 않으며 이것을 공식적인 포지션화 하고 카테고리를 만들어 선수들을 분류시켜 놓기에는 굉장히 애매한 개념의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커리어 내내 수비형 윙어로 뛰고 싶어도 뛸 수 있는 상황이 매 경기 발생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예외적인 상황이 아닌 통상적인 상황에서 일관적으로 윙어수비적으로 기용한다는 표현 방식에서 이미 모순이 있는 것이다. 박지성디르크 카윗의 자발적인 수비적 기여는 역할을 부여한다고 해서 누구나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선수들이 가진 고유의 개성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 선수들은 경기 내내 노골적인 수비적 움직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활동량과 성실함, 공·수를 오고 가는 과정에서 인터셉트태클, 리커버리 등을 수행하는 것이며, 이러한 선수들을 역할론의 입장에서 이해하기엔 그 숫자가 매우 드물다. 따라서, 수비형 윙어, 수비형 포워드라는 것은 그저 수비적인 지표를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를 전방에 놓아서 유리한 상황을 가져간다는 보편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장신의 센터백을 최전방으로 옮겨 놓는 단순한 기지와 비슷한 것이다. 결국 수비형 윙어는 해당 선수에게 있어선 수식어에 지나지 않는 선전 문구이자 감독들의 변칙 카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국내에선 박지성을 '수비형 윙어'라는 포지션의 창시자라고 언론에서도 소개하던 바 있었다.# 그러나 박지성의 자서전에서 밝혀진 바로는 영국의 언론인 더 가디언이 수비형 윙어라는 포지션을 박지성이 만들었다고 기사를 잘못 올린 것이 발단이었을 뿐, 박지성이 창시자라는 사실은 영국 언론의 근원 존재 조차 불투명하고 국내 기자들의 설레발이나 오역이 낳았을 가능성이 있다. 당대에도 수비적 기여가 많은 윙어들은 그렇게 희귀한 존재가 아니었으며, 대표적인 선수로는 디르크 카윗, 박지성, 제임스 밀너,[15] 루카스 바스케스[16] 등을 들 수 있다.

3.4. 측면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
의도적으로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이거나,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선수를 윙어로 배치한 측면 플레이메이커가 있는데, 한마디로 "윙어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당연하게도 측면에서의 윙플레이 보다는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이며, 중앙으로 들어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같은 움직임을 가진다. 기본적으로 프리롤이다. 즉, 공격형 미드필더를 측면에 배치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프리롤로서 측면에서의 움직임, 윙플레이 보다는 중앙 지향적 플레이를 가져가며 플레이메이킹을 하며, 측면의 플레이메이커로서 중앙지향적인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처럼 플레이한다. 이런 측면 플레이메이커 유형의 윙어는 기본적으로 중앙에 배치된 일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압박이 발달하고 미드필더의 수비가담이 중요해지면서 전통적인 중앙 플레이메이커들은 점차 도태되고[17] 대신 압박을 덜 받는 측면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것. 중앙 공격수를 위해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클래식 윙어와 유사하지만 플레이의 폭이 더 넓고 중원 싸움과 득점에도 적극 가담하며 반대발 윙어처럼 주발과 반대 위치에서 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국 골대가 중앙에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측면 플레이메이커 역시 치밀한 전술적 활용을 바탕으로 해야 가치가 생겨나는 포지션이다. 중앙과 측면의 경계에서 활약한다는 점에서 메짤라와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지네딘 지단, 호나우지뉴 , 파벨 네드베드, 로베르 피레스, 다비드 실바, 필리페 쿠티뉴, 리오넬 메시, 후안 마타 등이 있으며, 리오넬 메시는 윙어에서 중앙 공격수로 옮겨 폴스 나인으로 뛰다가 다시 포지션을 변경, 윙어 및 측면 플레이메이커와 프리롤 공격수 역할 모두를 완벽하게 병행하는 윙어로 뛴다. 한편으로는 여러 감독들이 비대칭 전술의 도입에 과감해지면서 코케(오른쪽)나 사울 니게스(왼쪽)처럼 드리블 빈도가 낮은 대신 활동량과 수비가담에 강점을 가진 박스 투 박스 중앙 미드필더 성향의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윙어로 배치하여 측면 플레이메이커 비슷하게 운용하는 사례도 있다. 코케나 사울 같은 경우는 측면에 윙어로 배치되지만 박스 투 박스 중미처럼 뛰는 윙어이다. 데이비드 베컴, 파벨 네드베드도 마찬가지. 이런 선수들은 대부분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뛴다.

3.5. 그 외


제각기 20대 초반부터 세계 최고의 윙어로 불렸던 메시와 호날두는 플레이스타일 변천사가 독특해서, 윙어로서 폭발적인 득점력과 현란한 플레이메이킹을 보이다가 윙어라는 포지션을 초월해버린(!) 사례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메시의 경우는 2009-10시즌부터 오른쪽 윙어 포지션에 고정되는 대신 중앙 공격수 포지션에서 폴스 나인 역할을 수행하다 2014년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적해오자 중앙 공격수 자리를 내주고 프리롤 공격수 역할의 오른쪽 윙어로 배치되다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체제에서 수아레스와 함께 투톱으로 배치되어 프리롤 공격수 역할의 중앙 공격수로 뛰었다. 투톱으로 배치되지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며, 스트라이커 보다 오히려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비슷한 역할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다. 2선과 전방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움직이며 플레이메이킹과 득점을 노리는 프리롤 공격수 유형의 투톱 중앙 공격수로 뛰었다. 현재는 4-3-3 포메이션에서 프리롤 공격수와 측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동시에 수행 하는 오른쪽 윙어로 뛴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엔 프리롤 공격수 역할의 왼쪽 윙어 포지션[18]으로 배치되다가 카를로 안첼로티지네딘 지단 체제에서는 카림 벤제마와 함께 투톱 중앙 공격수로 배치되어 전천후 프리롤 공격수로 뛴다. 말하자면, 투톱으로 배치되지만 전형적인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며, 측면과 중앙, 전방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움직이며, 득점을 노리는 프리롤 공격수이다. 레알시절이나 현재 유벤에서나 언제나 그랬듯 4-3-3 포메이션에서는 프리롤 공격수 역할의 왼쪽 윙어로, 4-3-1-2나 4-4-2 포메이션에서는 프리롤 공격수 역할의 투톱 중앙 공격수로 뛴다.
티에리 앙리, 사무엘 에투 또한 독특한 측면 활용법으로 주목 받던 선수였는데, 이러한 스타일은 스스로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볼을 잘 받기 위하여 공격 상황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사이드로 굉장히 많이 빠져 있다. 그 이후 원 투 패스 혹은 직접 돌파로 공간을 만든 후 득점을 지원하거나 직접 득점을 노린다. 전업 윙어와의 차이점이라면 이런 스타일은 공격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상대방 진영의 중앙을 비우는 데에 개의치 않는다. 대신 포워드가 중앙을 비움으로써 상대의 수비진이 포워드를 따라 사이드로 끌려 나오거나, 혹은 끌려나오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적진으로 전진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으며, 동료 미드필더들의 득점력과 패스 플레이를 통한 공간 장악을 확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스타일의 대표격인 앙리와 에투가 둘 다 아스날과 바르셀로나라는, 패스 플레이에 특화된 팀에 있었다는 것은 유념할 만하다. 루이스 수아레스 또한 리버풀시절 중앙을 다니엘 스터리지에게 맡기고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를 자주 했다.
윙어라는 포지션을 초월한 2010년대 후반의 사례로는 모하메드 살라가 있다. 본래 AS 로마에서 뛰던 시절에는 90분당 슈팅 수와 키패스 수가 비슷한 전형적인 인버티드 윙어였으나 리버풀 FC에서는 중앙과 수비라인 뒷공간으로 침투하고 슈팅을 하는 빈도가 늘어난 프리롤 공격수로 변신해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에 대응해 상대 팀들이 수비라인을 내리고 살라를 집중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하자 19-20 시즌부터는 드리블 빈도는 감소한 대신 엄청난 바디 밸런스를 바탕으로 수비수들을 등지고 버티며 포스트플레이를 펼치는 스타일로 변했다. 보통 윙어 출신 공격수는 신체능력과 무관하게 포스트플레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19] 무척 특이한 케이스.
측면 플레이메이커 등의 반댓발 포지션에 서는 윙어가 많아지면서 점점 최전방 스트라이커 뿐만 아니라 윙어들에 대해서도 양발의 고른 사용 능력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양발을 잘 쓰는 반댓발 윙어[20]로는 오른발잡이이지만 왼발 크로스가 주무기인 프랑크 리베리, 킹슬리 코망이 있으며 완전한 양발잡이인 우스만 뎀벨레도 이 범위에 포함된다. 인버티드 윙어라도 로벤처럼 주구장창 매크로만 돌려서 성공시킬 깡다구가 없다면 결국은 약한 발을 사용해야 할 순간이 매 경기 서너번은 찾아오는데, 약한 발 사용시 킥이나 패스의 정확도가 너무 나쁜 선수를 억지로 인버티드 포지션에 갖다놓았다가 기복에 시달리거나 전반적으로 폼이 죽어버리는 안타까운 경우가 자주 보인다. 이런 선수들은 수비를 배워서 풀백으로 전업하거나, 드물게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앙 미드필더로서 조금 와이드하게 포지션을 잡는 하프윙으로 전업하여 재미를 보기도 한다.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시절의 앙헬 디 마리아가 그 예. 다만 이런 하프윙 전업사례는 전업 윙어들보다는 플레이메이커형 윙어나 2선 아무데서나 잘 뛰는 전천후 자원이 조금 더 낮은 위치에서 임무를 부여받는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잡는 예가 더 많다. 그리고 팀내 2선 자원의 포화라는 현실적인 원인에 기인한 하프윙 컨버전도 흔하다. 2017-18 시즌 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 입단 후 방출설이 돌다가 하프윙으로 옮겨서 다시금 파리 생제르맹 FC율리안 드락슬러가 그 예. 같은 시즌의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은 드리블이 좋은 클래식 윙어였지만 점점 다른 포지션으로 밀려나다 윙백만은 절대 뛰기 싫다는 이유로 리버풀로 이적해서 중앙 미드필더/하프윙으로 전업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2010년대 후반으로 올수록 윙어들 사이에서 흔해지고 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투톱에 서는 스트라이커였지만, 한국 국가대표에서는 오른쪽 윙어를 겸업했다. 현재의 호날두와 거의 유사한 위치에서 유사한 역할로 뛰었던 셈. 차범근 감독의 인터뷰.
전문 윙어로 잘된 도 많지만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가 가장 많고, 스트라이커로도 윙백으로 뛸 수 있는 등 윙어들은 멀티 플레이어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1] 전문 윙어가 없는 포메이션으로는 중앙 미드필더를 4명 기용하는, 일명 다이아몬드 전형인 4-3-1-2나 4-1-2-1-2가 있다.[2] 실제로는 윙어보다 세컨드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더 뛰어났다.[3] 단, 이는 2013/14 시즌을 기점으로 호날두가 부상 및 신체 능력의 저하로 인해 스타일을 바꾼 부분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측면에 배치된 윙어였다. 다만 프리롤로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득점에 더욱더 치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16-17시즌 부터는 대놓고 투톱으로 나왔는데, 이스코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4-3-1-2 포메이션에서 벤제마와 함께 투톱으로 출전했다! 물론 지금도 호날두는 충분히 괜찮은 테크닉과 주력을 보여주지만 과거에 측면에서 상대편 수비수들의 가랑이를 찢어버리던 일반적인 윙어의 모습보다는 지금 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며 득점에 집중하는 프리롤 공격수 유형의 윙어나 투톱의 프리롤 중앙 공격수로 기용되고 있다.[4] 당시에는 골키퍼가 백패스를 손으로 잡으면 그만인 시절이었다. 그렇기에 수비수가 안전하게 전진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높다. 즉 필드 플레이어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에 비해 상당히 좁은 상태인데, 선수는 여전히 20명이다. 공간에 대한 선수 밀도가 더 높기 때문에 당연히 압박의 강도는 지금보다도 엄청나게 높다. 거기에 백태클 처벌 강화 등등 거친 반칙은 날이 갈수록 강력하게 제재받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넓이의 공간이라도 지금이 훨씬 자유롭다.[5] 희소한 왼발잡이 윙어를 억지로 오른쪽에 놓는다면 반댓발 윙어일 확률이 꽤 높지만 그 반대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심지어 오른발잡이 클래식 라이트윙이 왼발도 좀 쓸 줄 안다는 이유로 팀 사정 때문에 레프트에 놓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은 희소가치의 문제. [6] 두 선수 모두 황혼기에 접어들면서는 긱스는 중앙 미드필더로, 피구는 2006 독일 월드컵 기준으로 양쪽 윙 자리에 시망 사브로사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배치되면서 자연스레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된다.[7] 해외 축구 커뮤니티에서도 후술할 로베리와 함께 최강의 윙어 조합으로 곧잘 거론되는 듀오로서 해당 별칭도 자주 언급될 정도.[8] 예를 들어 더글라스 코스타바이에른 뮌헨에서 본래 프랑크 리베리를 대체할 클래식 레프트윙으로 영입되었고 첫번째 시즌에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두 번째 시즌에는 패턴이 완벽히 공략당하면서 리베리보다 출전기회를 적게 받았다. 그렇게 유벤투스로 쫓겨가듯 이적한 후 라이트윙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폼을 되찾았다.[9] 라치오의 조니 로드리게스마누엘 라차리가 이 위치에서 뛰었다[10] 펩의 바이에른 뮌헨에서 클래식 윙어 롤을 부여받아 활약했던 코스타와 킹슬레 코만 두 선수는 모두 펩이 떠나자 부침을 겪었다. 그리고 제각기 리그를 옮겨서야, 어린 나이부터 성장통을 겪다가 감독이 한번 더 바뀌고서야 탑클래스 '인버티드 윙어'로서 부활했다.[11] 예를들어 왼쪽 윙어로 뛰는 선수의 경우 상대 진영으로 전진하면 상대방의 골문은 오른쪽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으니 왼발보다는 오른발의 슛이 좀더 정확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12] 프리롤 역할[13] 프리롤 역할, 다만 호날두의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초창기에는 오른쪽에 배치되어 클래식 윙어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골 넣는 윙어가 된건 2007-08시즌부터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프리롤을 부여받아 많은 자유도가 부여되어 자유롭게 움직이며 득점에 치중하는 프리롤 공격수 역할의 윙어가 된다.[14] 예외적으로 라힘 스털링은 온더볼 위주의 선수였으나 17-18 시즌부터 오프더볼이 일취월장했다.[15] 이쪽은 중앙 미드필더 선호이나 팀내 사정상 윙어로 뛰는 경기가 많았다. 현재는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16-17시즌 모레노의 대환장 퍼포먼스 덕분에 오른발이 주발인데도 왼쪽 풀백마저 리그 탑급으로 소화하며 로버트슨,치미카스에 이은 왼쪽 풀백 3옵션까지 해준다.[16] 이쪽은 대표적인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클래식 윙어에 가깝다.[17] 세계 최고 수준의 기회창출 능력을 자랑하는 메수트 외질도 강팀을 상대할 때마다 버로우를 타면서 아스날 FC의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될 정도다. 저물어가는 외질의 위상이야말로 현대 축구로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도태를 대변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완전히 도태되었다기보단, 전술에 따라 활용도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위상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롱 패스를 통한 역공에서는 플레이메이커 롤의 선수가 수비 가담 능력만 괜찮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인터밀란이 트레블을 달성할 때 베슬리 스네이더가 이 역할로 유명했다. 다만, 공격 시에 상대 수비에 대한 압박을 병행하면서 공략하는 게 대세인 현대축구에서는 공격 포지션의 선수들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비가담 능력이 요구되는 한편, 메수트 외질은 수비 가담을 비교적 덜 하는 편이고 활동 반경도 그리 크지 않다. 그리고 상대 수비가 완전히 잠그는 수비를 한다면 찬스 메이킹 스타일의 선수는 마라도나급의 굇수가 아닌 이상에야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전방 전진 패스의 성공률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이를 일면 대변한다.[18] 맨유 시절 2006-07시즌까지는 일반적인 드리블러 윙어였지만 2007-08시즌부터 프리롤 공격수 역할의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하였다. 이 시절 호날두와 심심찮게 좌우 스위칭을 이어가며 묵묵히 뒷공간도 메꾸고 빈 공간을 찾아 죽어라 뛰어다니던 돌쇠 수비형 윙어가 박지성. [19] 살라 못지않은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같은 팀의 사디오 마네도 살라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호날두가 자신을 중앙 공격수로 쓰려고 한 안첼로티에게 자신은 골문을 등지고 플레이하는 게 불편하다고 호소했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20] 반댓발 크로스 비율이 높은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