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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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영어'''
Old Moon, Dark moon
'''중국어'''
下弦月(xiàxiányuè), 残月(cányuè)
'''베트남어'''
trăng già
'''터키어'''
son hilâl
'''러시아어'''
луна́ на исхо́де
1. 개요
2. 상세
3. 그믐달과 문화


1. 개요


음력 29 ~ 30일 경에 관찰되는 의 모양이다.

2. 상세


초승달과는 좌우가 반대로, 달의 왼쪽 일부분만 보이는 눈썹 모양이다. 초승달과는 반대로, 새벽녘에 뜨기 때문에 관측이 어렵다. 그믐달이 남쪽 하늘에 뜨기 전에 해가 먼저 떠올라서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
"그믐"이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1] 때문인지 보통은 사전적 의미로보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더 많이 쓰인다. 예를 들면 쇠퇴해 가는 산업이나 영향력을 잃어가는 유명인사를 지칭하는 말 등. '기운 달' 과 같은 의미이다.
터키, 튀니지, 알제리, 파키스탄 등의 국기들에서 볼 수 있는 흔히 '초승달 문양'이라고 알려진 것들은 위상을 따지자면 그믐달이라고 할 수 있지만, 관측되고 얼마 안 되어 이 되어 버리는 그믐달의 특성 탓에 '그믐달 문양'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다. 물론 국기는 양면이기 때문에 반대편에서 보면 초승달이 된다.

3. 그믐달과 문화


음력을 사용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선 한 해의 마지막 날 밤에 그믐달이 뜨는 날을 '섣달그믐(중국어로 年三十(niánsānshí), 除夕(chúxī)라고 함)'이라고 부르며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날로 여겼다.

나는 그믐달을 몹시 사랑한다.

그믐달은 요염하여 감히 손을 댈 수도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예쁜 계집 같은 달인 동시에 가슴이 저리고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서산 위에 잠깐 나타났다 숨어 버리는 초생달은 세상을 후려 삼키려는 독부가 아니면 철모르는 처녀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고, 나중에는 그 무슨 원한을 품고서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부와 같이 애절하고 애절한 맛이 있다.

- '''나도향, <그믐달> 중에서'''

소설가 나도향은 1925년 <조선문단>에서 그믐달을 소재로 한 수필 <그믐달>을 발표하였다. 그믐달을 요염하고 가련하면서도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 외로운 여인으로 감각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일품이며 이 글을 쓴 나도향 본인 역시 그믐달의 이런 느낌에 착안하여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그믐달 같은 여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며 작품을 끝맺고 있다.

[1] 네이버 사전에서는 "음력으로 그 달의 마지막 날"을 뜻하는 그믐날과 동의어로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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