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

 

'''고사성어'''
'''杞'''
'''憂'''
나라이름 기
근심 우
1. 의미
2. 알고보면 말이 되는 걱정?
3. 이후 기나라는?
4. 여담
5. 관련 문서


1. 의미


기인지우(杞人之憂)라고도 하며 쓸데없는 걱정을 뜻한다. 비슷한 뜻을 가진 한국 속담으로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가 있다.
유래는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으로, 고대 중국 기나라에서 살던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이야기에서 나왔다. 결국 다른 사람이 하늘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어 해와 달, 별이 떨어지지 않고 땅 역시 기운이 뭉쳐져 있어 꺼지지 않는다는 걸 설명하자 비로소 크게 안심했다.
주로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 과하게 걱정하고 두려워 할 때 있을 수 없는 가능성에 얽매이지 말고 허황된 생각을 비판하는데 쓰인다.
간혹 이 사람의 이름을 우(憂)로 잘못 아는 경우가 있으나 그렇지 않다. 이름은 전해지지 않으며, 憂는 근심 우 자로서 杞憂란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란 의미다. 기나라는 춘추시대에 존재한 소국 중 하나인데, 비록 후세에는 항목의 고사로만 알려져 있지만, 나름 하나라의 자손들이 봉해졌다는 역사 있는 곳이었다.

2. 알고보면 말이 되는 걱정?


'''사실 저 기나라 사람이 걱정하는 건 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것에 대한 염려다.''' 물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거에 주목해서 보면...
  • 땅이 꺼진다: 지진, 싱크홀
  • 하늘이 무너진다: 지구 지근거리의 초신성 폭발, 태양적색거성화, 운석이나 소행성 충돌[1] 등등 우주적 재앙. 그리고 21세기인 현재 상황에서는 수명 다한 인공위성 등 우주발사체의 내구연한 만료와 오작동 등으로 인한 낙하가 재앙이 될 수 있다.
결국 기나라 사람의 허황된 걱정은 지금 상황에 비추어보면 나름대로 현실적인 염려였다는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봤자 확률적으로는 극히 드문 상황이라는 건 변하지 않지만.
물론 옛날 사람들도 지진, 벼락같은 자연현상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다만 기나라 사람이 하는 걱정이라는게 지진이나 벼락 수준이 아니라 해, 달, 별이 떨어지는 수준의 충공깽한 재앙을 의미하므로 듣는 친구도 어안이 벙벙했을 것. 다시 말해 기우의 의미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일'이나 '걱정해봤자 소용없거나 의미없는 일'을 신경쓰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설령 저 고사속의 기나라 사람이 걱정한 것이 실현 가능성이 제로까지는 아닌 지진이나 벼락 같은 자연현상이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상기한 현상 역시 그거 걱정하느라 일상생활을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 맞으므로 기우의 의미가 잘못되었거나 퇴색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게다가 걱정한들 당시 기술로 뭘 어떻게 해볼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3. 이후 기나라는?


고우영 화백의 열국지에서 제양공이 기(紀)나라를 멸망시키는 장면에서 '워낙에 근심이 없어 하늘땅 무너질걸 근심하던 기나라'라고 묘사된다. 그런데 사실 이건 고우영 화백의 '''착각'''으로 기우의 기나라는 杞며 제양공이 멸망시킨 기나라는 紀다. 杞는 하남성에 있던 나라고 紀는 산동성에 있던 나라다. 紀는 B.C 690년 제나라에 의해 멸망했고, 杞는 B.C 445년 초나라에 의해 멸망했다.

4. 여담


전해지는 바로는 기나라는 고대에 망한 나라인 하나라의 후예라고 한다. 그 탓인지 당대인들이 기나라에 대해 비하적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래서 기나라 사람을 내세운 기우라는 고사가 전해진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요즘으로 치면 지역드립인 셈. 비슷하게 역시 망국 상나라(은나라)의 후예인 송나라에 대해서도 인식이 좋진 않았던지 송양지인, 수주대토 같은 비하적 고사들이 전해지고 있다.

5. 관련 문서



[1] 옛날에도 하늘에서 뭔가 떨어졌다는 식의 기록은 많다. 심할 경우 아예 나라에 흉조가 있으려나 하고 걱정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