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정

 

金順貞
?∼725(성덕왕 24)
신라 중대의 진골 귀족.
한국 측 기록에서 김순정 본인에 대해서는 성덕왕의 아들 헌영(경덕왕)이 그의 딸(사량부인 혹은 삼모부인 김씨)과 결혼해서 경덕왕장인이 됐다는 기록만 등장한다.
그러나 일본 측 기록인 속일본기에서 그가 상재(上宰) 벼슬에 있었고 일본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줬던 것, 그리고 김순정이 죽자 죽음을 애도하는 국서를 일본측에서 보내기도 하고 그의 손자 김옹이 김순정 이후로도 신라의 주요 정치세력으로 있다고 쓰고 있다. 김순정은 일본까지 명망이 알려져있을 정도로 신라 중대에 손꼽히는 대귀족가문이었던 것.
삼국유사에 따르면 경덕왕 13년 황룡사 대종을 만들었는데 이 종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보다 무게가 4배나 되는 거대한 종이었다고 한다.[1] 성덕대왕신종은 바로 경덕왕이 만든 것인데 그보다 훨씬 큰 종을 만들 정도로 재산이 어마어마한 김순정 가문은 왕권 강화를 노골적으로 추진하던 경덕왕에게는 위험인물이었고, 나중에 김순정의 딸인 첫 왕비 사량부인을 폐비한 것도 표면상의 명분은 아들을 낳지 못해서라지만 궁극적 목적은 김순정 가문으로 대표되는 귀족가 견제와 왕권강화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또한 삼국유사에 나오는 헌화가, 해가의 주인공 수로부인의 남편 ‘순정공’도 이 김순정이라고 추정된다. 신라 최고의 귀족 중 하나에 부인이 신라 최고 미녀였으니 여러모로 인생의 승리자.

[1]황룡사종은 훗날 고려-몽골 전쟁몽골군의 약탈 중 파괴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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