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
1. 喇叭
나발(악기) 문서로.
1.1. 속어
술 같은 병에 담긴 음료를 잔이나 그릇에 따르지 않고 병째로 마시는 행위. 이 모습이 흡사 나발을 부는 모습과 유사하다 하여 붙은 표현법이다.
병나발 문서 참조
당연하지만 그 자체로 마시는 게 원칙인 깡통 음료는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2. 구어
원칙은 이렇지만 '''구어체''' 에서는 뒷것을 좀더 강조 할때 쓸 수도 있다.'''나발'''(명사)
주로 {‘…이고 나발이고’ 구성으로 쓰여}앞의 체언을 하찮은 것으로 낮추면서 뒤에 오는 서술어의 부정적 요소를 강하게 만드는 말.
- 예시
3. 螺髮
부처의 머리 모양을 이르는 말. 부처의 머리카락 색은 청유리색으로 오른쪽으로 소라같이 돌돌 감겨 있는데 이를 나발이라고 한다. 불상 머리를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이 가닥가닥 있는 게 아니라 소라 모양으로 톡 튀어나온 게 머리에 여럿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나발이다.
원래 석가모니가 인도인이었던만큼, 그쪽 사람들 특유의 곱슬머리가 와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 성경의 사무엘상에 나오는 인물
사무엘상 25장 2절부터 44절까지에 관련 일화가 수록되어 있다. 이름의 뜻은 히브리어로 '어리석음'이란 뜻이라고 한다.(…)
마온에서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인 아비가일과 함께 목장을 소유한 부유한 사람이었으나 문제는 아내와 반대로 그 성격이 상당히 악독하고 불경한 자였다. 이 때 용병 생활을 하며 쫓겨다니던 다윗이 나발이 양털을 깎는 행사, 우리 식으로 하면 가을걷이 쯤 되는 큰 집안 행사를 하자 젊은 청년 열 명을 보내 그간 양치기 보호해준 일이 있기도 하고 좋은 날이기도 하니 먹을 거리를 좀 달라고 부탁하니까[1] '''내 종 먹일 걸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텐 줄 수 없다'''면서 단칼에 거절하였고 되려 사울에게 일러 바치려고까지 하였다.[2] 서둘러 돌아온 청년들에게 이 말을 전해들은 다윗이 격분[3] 해서 나발 일족을 몰살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이 소식을 나발의 입으로 직접 들은 나발의 일꾼들은 오히려 '''자기 이름값하는 멍청한 놈이라고 뒷담을 깠다.''' 뿐만 아니라 나발의 일꾼 중 한 사람이 이 사단이 커질까봐 나발이 행한 악행을 급히 안주인인 아비가일에게 말하자 현명한 아비가일은 뒤의 일을 예상하고 기절초풍하면서 다윗 일행에게 서둘러 여러가지 선물[4] 을 바치며 용서를 빌어서 겨우 나발 가족은 목숨을 구한다. [5]
아내 덕에 겨우 목숨을 구했나 싶었더니만... 야훼의 축복을 받는 남자 다윗에게 받은 도움을 원수로 갚으려던 게 야훼에게 괘씸하게 적용되어 나발은 결국 열흘 뒤 야훼의 징벌을 받아서 죽었다. 그후 남편을 잃은 아비가일은 다윗의 두 번째 아내가 되었다.
[1] 다윗은 예전에 이 남자의 집에서 양치기들을 돌보는 일을 도와준 적이 있었다. 자연스레 연이 있어서 예전의 도움을 통해 부탁을 하면 들어줄 것이라 했지만 오히려 나발이 더욱 악랄하게 굴자 친절하게 굴려던 다윗도 화가 잔뜩 났다. 결국 나발은 이 불경한 짓으로 자신의 죽음을 재촉하게 된다.[2] 나발은 친사울파 진영이었다.[3] 성경 속에서 실제로 다윗은 그 말을 듣고 예전의 친절을 원수로 갚는 나발이 괘씸하였다고 한다.[4] 빵 200개, 볶은 곡식 5세아, 무화과 200개, 건포도 100송이, 포도주 2부대, 손질한 양고기 5마리를 나귀들에게 싣고 갔다고 나온다.[5] 아내가 이러고 있을 때 나발은 무려 호화로운 술잔치에서 흥청망청 하고 있었다. 술 깬 후 아내에게 상황을 듣고 나발도 기절초풍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비가일의 현명한 처신에 김탄한 다윗은 하마타면 큰 일을 저지를뻔 했다고 하면서 아비가일을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