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1. 금속제 보존용기
1.1. 음료수 캔
2. 간이상점
3. 멸칭의 의미


1. 금속제 보존용기


[image]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조리식품보존에 대한 내용은 통조림 문서 참조.
알루미늄 캔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영상 참고.
어원은 네덜란드어로 액체를 담는 용기를 뜻하는 'kan[1]'이 일본에서 缶(罐)[2][3] 으로 음차되면서 의미가 변화했고, 그것이 1900년대 초 한국으로 들어와 깡통으로 굳어진 것이다. 일제강점기 당시에 들어온게 아니므로, 순화대상도 아니며, 표준어로도 등재되어 있다. 즉, 어원을 따져보면 깡(kan)+통, 즉 缶(かん)으로 된 통(桶)이란 뜻이다.
깡통하면 가장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음료수 용기. 이 경우 집에서 오래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로 튼튼하게 만드는 통조림과는 달리, 휴대성을 강조하여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윗 뚜껑의 일부분만 도려내도록 고안된 따개 부분과 상대적으로 충격에 약한 알루미늄으로 탄산의 압력을 견뎌내도록 쏙 들어간 바닥이 포인트다. 예전에는 주석으로도 만들었으며 몇몇 통조림들은 아직도 주석을 쓰기도 한다.
문자 그대로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하게 접하는 물건이다보니 깡통은 그야말로 깡통 취급받기 쉽지만, 깡통은 현대 재료공학과 대량생산 기술의 결정체로서 대단히 잘 만들어진 공산품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무엇보다도 제작단가가 엄청나게 싸다. 철제 캔의 경우 극한상황에서 공구(열지 않은 철 캔은 망치 대용, 열린 캔은 삽 및 칼 대용), 조리기구, 식기, 물통 등으로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알루미늄 캔의 경우 내구성은 철 캔에 미치지 못하지만 모노코크 설계로 생산성이 극히 높다.
상술한 대로 다 먹은 철제깡통은 훌륭한 철제 용기가 된다. 야외이거나 할때 임시 조리도구로도 오케이.[4]
음식 외에도 강력한 밀폐용기로서의 역할은 어디 가지 않는다. 그런고로 과거부터 세계 각 군대에서 오랜 기간 사랑 받아왔다. 가장 좋은 예가 방독면 정화통 보존용. 물론 비닐이 그 역할을 대체하긴 했지만 그래도 비닐에 비해 상당히 강력한 내구도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다. 현재도 철제 탄피를 사용하는 러시아군에서는 녹슬지 않도록 탄약 포장을 깡통으로 한다.
드럼통도 큰 맥락에서 보면 큰 깡통이다.
금속 덩어리인 만큼 고철로 재활용하기 아주 좋다. 부피를 줄이기 위해 위에서 팍 하고 밟아 찌그러 트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알루미늄 캔은 소중한 자원이다. 알루미늄의 제작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알루미늄 캔은 반드시 재활용하도록 하자.
또한 군대에서 워낙 많이 사용되다 보니 전쟁에서 깡통을 이용한 다양한 사용법이 존재한다. 빈 깡통이 단단한 뭔가에 부딫히면 소음이 난다는 것을 이용하여 안에 돌을 넣어놓고 철조망에 걸어둔다던가 하는 방식.
그리고 베트남 전쟁 당시 부비트랩으로 재활용된 적이 있다. 날카롭게 갈아서 나뭇가지에 꼼꼼하게 박은 다음, 잎으로 덮고 줄로 묶어서 미군이 가는 자리에 둬서 지나가던 미군이 걸려서 큰 부상을 입는 경우가 속출했다. 한국군도 예외는 아니라서 큰 부상을 입곤 했는데 그 재료인 깡통이 미군이나 한국군이 먹던 군용식량 깡통인 경우가 많아서 함부로 바깥에 버리지 않도록 조치한 적도 있다.[5] 음료수캔도 위험한데 손으로 비틀면 찢어지면서 단면이 날카로워진다. 사람을 짜르거나 할 수는 없지만 살이 베일정도이며 실명의 위험을 내포한다.
M60 기관총에 깡통을 부착한 채 탄띠를 연결하면 잼 현상을 어느 정도 줄여주는 땜빵 효과도 있었다고 한다.
무선 WI-FI 안테나를 깡통을 이용해 만들기도 한다. 이를 활용해 수신거리와 방향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1.1. 음료수 캔


음료수 캔은 나라마다 표준 규격이 약간씩 다른데, 흔히 한국에서 뚱뚱한 캔(일명 "뚱캔")으로 알려진 355mL(12 fl oz)캔은 미국 표준 규격임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 덕에 #2 뚜껑 규격과 함께 세계 어디에서나 찾아볼수는 있는 규격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일본, 브라질, 뉴질랜드의 경우 SI 단위를 쓰는 국가임에도 표준이 355mL다.[6] 스타벅스도 미국기업인 것에 착안하여 최소용량의 사이즈인 Tall이 355ml다.[7]
그 다음으로 유럽표준이었던 330mL와 250mL, 500mL가 범용적으로 사용된다. 먼저 유럽의 과거 표준인 330mL를 표준으로 쓰는 다른 국가는 중국, 중동, 남아프리카,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이 있고, 새로이 표준이 된 250mL는 한국과 호주, 파키스탄에서 볼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500mL는 일본, 호주, 인도에서 찾을 수 있으며 500mL짜리 맥주캔의 경우는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8]
이외에 호주에선 375mL라는 유니크한 규격의 캔도 표준으로 사용되며, 프로모션 캔 등의 용량이 중구난방인 경우도 많다.

2. 간이상점


원래는 미군 PX에서 흘러나오는 레이션(=깡통)을 취급하는 가게들을 일컫는 말로, 미군부대나 시장통마다 한두 개씩 있던 점방의 이름이었다. 부산의 부평깡통시장, 창원시 두월동 통술거리, 군산 등의 '깡통집'이 이에 해당한다. 물론 지금은 사라졌거나 평범한 슈퍼마켓이 되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깡통슈퍼라는 이름은 지금도 은근히 찾아볼 수 있다.
현재는 그 모양새 때문에 거리, 강변에 조그마하게 서있는 간이 상점의 별칭이 되었다. 보통 간단한 간식거리같은 것은 기본으로 팔고 위치에 따라 파는 물건이 달라진다. 영어로는 키오스크(kiosk)라고 한다. 거리에 있는 상점은 버스 정류장 근처 목 좋은 곳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과거 버스 토큰에서부터 교통카드 충전까지 대중교통과 연계되는 이유로 설치된 경우가 많다. 강변에 있던 깡통들에선 보통 연, 불꽃, 술, 안줏거리 등으로 놀러나온 방문객들을 상대한다. 영화 괴물에서 송강호 가족의 생계수단도 이것.
시간이 흐를수록 거리에 있는 깡통들도 하나 둘 사라져가는 추세이나 목 좋은 곳에 있는 깡통들은 잘도 살아남는다. 허나 한강변에 있던 깡통들은 일제히 소탕당하더니 편의점들이 들어섰다.

3. 멸칭의 의미


머릿속에 든 게 없어서 깡! 하고 치면 통! 소리만 난다고 하여 깡통, 즉 무식한 것을 비웃는 멸칭으로 쓰기도 한다. 아니면 거지가 영업수단으로 깡통만 내밀고 한푼줍쇼 이런 모습에서 빈털털이를 깡통이나 차는 신세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슷한 말로 '''속빈 강정''' 등이 있다.
태권브이의 등장인물 깡통로봇의 조잡한 퀄리티에서 유래되어 로봇을 비하하는 표현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엘소드이브도 로봇인지라 깡통이라고 별명삼아 부르지만[9], 멸칭인 만큼 불쾌한 사람도 있으니 되도록이면 쓰지 말자.
경제와 관련해서는 깡통계좌라는 표현도 있는데, 담보유지비율이 '''100% 미만인 계좌'''를 의미한다. 이 문서를 보고있는 그대라면 절대로 별다른 대책없이 미수거래 혹은 신용거래주식파생상품을 거래 할 생각조차 하면 안된다. 반대매매를 당하고 손익분기점이 이익을 가리키고 있으면 다행이지만 반대로 손해를 가리키고 있는 바람에 마진콜을 요구 받았을 때 증거금을 끝끝내 못채우게 된다면 한강으로 직행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전세보증금이 주택 가격과 빚의 차액을 초과하여 경매로 넘어갔는데 보증금을 떼이는 집을 깡통주택이라고 한다.
자동차의 경우 옵션이 기본옵션 외에는 하나도 적용되지 않은 최하위 트림의 가장 저렴한 가격의 차량을 지칭한다. 든 게 없는 쇳덩어리라는 의미. 한 예로 최하위 트림에서 사용되는 스틸휠을 깡통휠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이렇게 생겼다. 물론 취향에 따라 생 깡통을 더 좋아하는 마니아들도 흔치는 않지만 있다.
내구도가 빈약한 물건 역시 깡통○○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가 기본 설치되어 있지 않는 깡통 컴퓨터가 있는데, 물론 이건 쓰기 나름이고, 정품을 쓰면 그만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잘 사용할 줄 안다면 크게 상관 없다.
괴리성 밀리언아서에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3D7 강적 '치아리 이터'는 흔히 깡통이라고 불린다. 비주얼이 영 좋지 못한 모양새의 로봇이기 때문. 때문에 등장 속성에 따라 '풀깡통', '물깡통' 등으로 바꿔 불린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우주모함은 설정상 행성정화용 주포와 수백개의 요격기를 수납하여 공격하는 항공모함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상에서는 깡통으로 불리는 경우가 잦다. 이유는 우주모함의 공격을 담당하는 요격기만 전부 다 잡아내도 전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자원력이 말라버리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그래서 우주모함이 나올경우 요격기를 잘 잡아내는 유닛으로 맞받아치기도 한다. 또한 협동전 임무의 사령관 피닉스도 4.0 패치 이전의 안습한 성능으로 인해 깡통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클로저스티나의 경우 출시 이후 즐곧 엄청난 화력을 앞세워 강캐의 자리를 차지해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나가 약하다는 식의 징징글이 많이 올라오자 유저들이 티나를 깡통, 티깡통, 깡통할멈이라는 멸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역사 계열 게임에서 중갑 유닛들을 깡통이라 칭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유닛들을 잘 잡는 둔기 사용 유닛은 깡통따개라고 부른다.
튜닝을 잘못 하거나 실력 부족, 열악한 레코딩 등으로 인해 드럼 소리가 '깡깡'거릴 때 깡통이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그런 소리가 필요해 북면을 잔뜩 조여 일부러 깡통소리를 만들기도 한다. 메탈리카의 앨범 St. Anger는 깡통 드럼 소리로 악명이 높다. 일본의 전통 타악기인 오오츠즈미는 아예 일부러 깡통소리를 내도록 만들어진 악기이다.

4. VOCALOID 오리지널 곡



동명의 VOCALOID 오리지널 곡이 있다.
[1] 영어의 'can'과 어원이 같다.[2] 1945년 이후 신자체가 제정되면서 기존의 罐(두레박 관)을 없애고 부수로 쓰였던 缶(장군 부)와 통합시켰다. 그 전까지 缶는 호리병을 뜻하던 한자였고 '호토기' 혹은 '후'라고만 불렸다.[3] 정작 네덜란드어에서 깡통이란 뜻으로 쓰이는 건 'blik'(블릭)인데 이건 또 일본어에서 양철 재질을 뜻하는 'ブリキ'(부리키)로 와전되었다.[4] 단, 대부분의 깡통은 비스페놀A등의 가소제가 첨가된 고분자 물질로 내부를 코팅해놨으니 미량의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정말 비상시가 아니라면 조리도구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세한 사항은 통조림의 7번 문단 참조.[5] 덤으로 그 깡통에는 자연의 향기(...)가 듬뿍 풍기는 등의 오물을 듬뿍 묻혀 부가 효과로 파상풍까지 노리기도 했다.[6] 일본에선 간혹 350mL도 보이나, 같은 용량의 캔에 내용물만 조절한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7] 미국에서의 기본용량은 473ml의 Grande다.[8] 특히 몬스터 에너지는 전 세계에서 500mL(16.9 fl oz)나 473mL(16 fl oz) 캔을 판매하는 정책을 쓴다고 전해진다.[9] 일렉트라 전직이 추가될 당시 전직 이벤트에서 관련 아이템으로 깡통이 나오면서 운영진이 공인한 별명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