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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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시복족목(原始腹足目) 소라과(Turbinidae)의 연체동물을 총칭하는 말 혹은 특정한 종(Turbo cornutus)를 가리키는 말.
고둥과 헷갈리는 사람이 있는데. 껍데기 모양으로 소라와 고둥을 구별할 수 있다. 소라는 껍데기가 매우 단단하며 두텁고 나선 모양이며, 따개비나 해조류가 많이 붙지만 고둥 종류들은 그에 비해 껍데기가 깨끗하고 대체로 소라보다 껍데기 두께가 다소 얇다.
2. 식재료
수산시장이나, 조개구이 집같은 해물을 취급하는 음식점이라면 취급할 확률이 높다. 맛있는 시기는 3월부터 6월 사이. 구워먹어도, 삶아먹어도 맛있다. 주로 이쑤시개나 젓가락을 사용해 속에 있는 살을 찌른 다음, 돌려가면서 내장 끝까지 끊어지지 않게 빼먹는 게 일반적인 취식방법. 이렇게 익혀서 분리한 소라 살은 골뱅이 무침처럼 초무침에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생으로도 취식이 가능하다. 다만 소라는 껍데기를 완전히 밀폐하는게 가능하기에 살아있는 상태에서 껍데기 안으로 숨어버리면 내부 살을 빼낼 방법이 없으므로 망치나 돌등으로 껍데기를 깨서[1] 안의 살을 먹는다. 특히 뿔소라는 껍데기가 매우 단단해서, 신선한 상태에서 닫히면 빈틈이 없어 젓가락이나 칼이 안 들어갈 정도다.
썰어 놓으면 모양과 맛이 비슷해 큰 관심이 없다면 횟집에서 손질되어 접시에 올려진 전복이나 소라나 고둥이나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참소라와 삐뚤이소라, 전복소라는 침샘을 제거하고 먹지 않으면 테트라민(테트라메틸암모늄)이라는 독소 때문에 복통 및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뿔소라는 해당사항 없다. 손질할 때 주의. 침샘을 제거한 후에 가볍게 씻어내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2] 삶아서 내장과 입구를 떼어낸 후 반으로 가르면 속살 안에 있는 타액선을 제거하면 된다. 이 때, 삶은 물은 아깝다고 마시지 말고 버릴 것. 그리고 소라가 신선하지 않은 경우, 내장을 가능한 한 먹지 않는 게 좋다. 가장 먼저 상하는 부분이 내장이기 때문이다. 일부 종은 기생충의 숙주가 되기도 하니 주의.
미역을 먹고 살기 때문에 내장을 전복처럼 날로 먹을 수는 있는데, 부분적으로 모래가 씹히고 쓴 부분이 있으니 떼어내고 먹는 편이 좋다. 이빨 부분도 딱딱하므로 떼어내고 먹기도 한다. 쓴 부분을 떼어낸 내장은 전복죽 쑬 때처럼 갈아서 죽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내장과 잘게 썬 살을 넣어 끓인 소라죽 맛은 풍미가 살짝 다르지만 전복죽과 거의 비슷하며 동등 또는 그 이상이다. 참고로 죽도 간장보다는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간을 맞추는 편이 맛을 살려준다. 익히면 내장까지 다 뻐져 나오는데, 날로 먹을 때보다 덜 쓰기 때문에 내장까지 먹어도 무장하다. 다만 모래 씹히는 부분과 내장 경계부 맛이 쓴 것은 떼어내야 한다. 제주도에서는 뿔소라가 흔하기 때문에 내장은 안 먹고 그냥 버린단다.
익힐 때는 삶으면 맛이 국물로 빠져나가므로 석쇠에 올려 굽거나 냄비에 물을 살짝 깔고 뚜껑을 덮어 찌면 되고, 에어프라이기로 조리하면 매우 좋다.
생으로 회로 먹을 때는 흔히 해물에 찍어 먹는 초고추장보다는 참기름 소금장에 먹는 편이 맛이 훨씬 잘 살아난다. 소라 회 식감은 매우 오독오독하며 전복보다 더 단단하니 이나 턱이 약한 사람은 얇게 썰어 먹는 편이 좋다.
3. 종류
종류를 보기 전에 유념해야 할 것은 실제로 원시복족목 소랏과 생물 70종 중 소라라는 이름이 붙은 종은 5종[3] 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무슨무슨고둥으로 부른다. 거기다가 흔히 부르는 말과 실제 표준명이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4] 여기에 덤으로 소랏과가 아닌데도 소라라는 이름이 붙는 경우가 있다.[5]
- 소라
학명은 Turbo cornutus
남해, 제주도가 주 산지인 뿔이 뾰족뾰족한 소라가 표준명 소라. 타액선(침샘)이 없고 내장까지 섭취가 가능하다. 해녀들에게 사면 저렴하게 구입 가능. 울릉도에서도 잡히는데 직접 해루질 체험도 가능하다. 상인들이나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뿔소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6]
남해, 제주도가 주 산지인 뿔이 뾰족뾰족한 소라가 표준명 소라. 타액선(침샘)이 없고 내장까지 섭취가 가능하다. 해녀들에게 사면 저렴하게 구입 가능. 울릉도에서도 잡히는데 직접 해루질 체험도 가능하다. 상인들이나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뿔소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6]
- 납작소라
학명은 Pomaulax japonicus
주로 울릉도나 동해 남부 암초 지대에서 발견되는 종이며 15cm 이상의 대형종이다. 맛이 타 소라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라 식용으로써의 수요는 높지 않다. 다만 울릉도에서는 해루질 후 판매하는 소라들에 섞여서 판매되기도 한다.
주로 울릉도나 동해 남부 암초 지대에서 발견되는 종이며 15cm 이상의 대형종이다. 맛이 타 소라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라 식용으로써의 수요는 높지 않다. 다만 울릉도에서는 해루질 후 판매하는 소라들에 섞여서 판매되기도 한다.
- 비단고둥
학명은 Umbonium costatum
매우 작은 소형 소라이다. 남해, 서해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식용이 가능하지만 현지에서 나는 물량을 대부분 현지에서 다 소비하는 듯.
매우 작은 소형 소라이다. 남해, 서해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식용이 가능하지만 현지에서 나는 물량을 대부분 현지에서 다 소비하는 듯.
- 서해비단고둥
학명은 Umbonium thomasi
비단고둥과 서식지가 같으나 좀 더 크기가 작고 패각 생김새도 다르다. 상당히 질긴 식감이라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비단고둥과 서식지가 같으나 좀 더 크기가 작고 패각 생김새도 다르다. 상당히 질긴 식감이라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 보말고둥
학명은 Omphalius rusticus
소랏과 연체동물. 남해나 제주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요리로 해먹는다. 단 제주도에서 보말은 고둥을 총칭하는 말이라서 보말음식에 보말고둥이 들어가긴 하지만 다른 고둥들도 끼어있는 경우가 많다.
소랏과 연체동물. 남해나 제주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요리로 해먹는다. 단 제주도에서 보말은 고둥을 총칭하는 말이라서 보말음식에 보말고둥이 들어가긴 하지만 다른 고둥들도 끼어있는 경우가 많다.
4. 여담
삶은 소라는 비린내가 굉장히 심하다. 싫어하는 사람은 이 비린내 때문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
'소라'라는 단어가 어감이 좋아 이름으로 자주 쓰이다 보니 사람 이름으로 자주 쓰이게 되었다. 예를 들면 이소라, 박소라, 윤소라처럼, 소라가 가진 의미나 가리키는 대상에 상관없이 이름으로, 특히 여성의 이름으로 많이 사용된다. 일본에서도 소라는 뜻은 다르지만 하늘이라는 뜻이라 뜻도 좋고 어감도 좋아서 역시 이름으로 많이 쓰인다.
문학 작품의 클리셰로서, 속이 빈 소라 껍데기에 귀를 대면 파도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며 이때 이 소리를 감상하는 주인공은 눈을 감고 바다를 상상하게 된다. 사실은 소라 안쪽에서 공명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나는 소리이다. 두 손을 귀에 모아도 비슷한 소리가 나는 것도 같은 원리. 소라 모양마다 나는 소리가 각각 미세하게 다른데, 고유 진동수가 다르기 때문.
조갯살이 모두 빠져나간 소라를 집 삼아 들고 다니는 집게가 있다.
소라껍질은 주꾸미를 잡을 때 훌륭한 어구로 쓸 수 있다.
소라에는 놀랍게도 눈이 있다.
[1] 행주로 싸서 망치질을 해야 껍데기가 튀지 않는다.[2] 위기탈출 넘버원 2014년 3월 31일 방영분[3] 소라, 민소라, 잔뿔소라, 납작소라, 월계관납작소라[4] 특히 같은 말인데도 지역별로 가리키는 종이 다른 경우도 있다.[5] 피뿔고둥이나 입뿔고둥 종류는 표준명에 엄연히 고둥이 들어가는데도 분류학상 뿔소라과 생물이다.[6] 서해에서 주로 나는 피뿔고둥을 참소라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