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미나코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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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미나코 양을 찾는 전단지. 실제 한국에서 몇 년 간 게시되었던 전단지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일본 대사관 안에는 게시되어 있다.
1. 개요
1998년 4월 6일에 발생한 일본의 미해결 실종사건. 실종자가 한국에 입국했다는 정황이 드러나서 한국에서도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했던 사건이다.
2. 갑자기 사라진 여성
나카무라 미나코(中村三奈子)는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에서 살던 여성이었다. 1979년 9월 생으로, 생존해 있다면 현재 45세.
1998년 3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미나코는, 실종 당일 대학입시학원에 등록하러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학원에 가지 않고 집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가족들이 집에 와보니 미나코에게 입시학원 등록비로 주기로 한 돈 50만엔 중 그녀가 3만엔을 빌려간다고 메모를 남긴 것은 찾아냈지만, 과연 미나코가 왜 학원에 가지 않았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미나코가 실종되기 약 9일 전인 3월 25일, 그녀의 이름으로 여권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신청된 여권은 그녀가 실종되기 사흘 전인 4월 3일에 발급되었던 걸로 드러났다. 하지만 가족들은 미나코의 여권발급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여행을 가려고 한 흔적도 전혀 없었다. 게다가 이상한 건 그녀가 살던 나가오카시에서도 여권발급이 가능했지만, 그녀는 굳이 니가타시까지 가서 여권을 발급했다는 점이었다.
사건 당일 그녀는 여행을 가려는 차림도 아니었고, 그저 평상복을 입고 집을 나선 것으로 드러났으며, 딱히 짐을 꾸린 것도 없었던 것. 다만 평상시 외출할 때 타고 나가던 자전거는 두고 나간 점으로 보아 어딘가를 걸어갔거나 교통 수단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3. 한국으로 입국?
그런데 엉뚱하게도 실종 다음날인 4월 7일, 니가타 공항을 통해 서울로 갔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경찰의 추적결과 그녀의 이름으로 나가오카 여행사에 '''서울 김포국제공항행 대한항공 KE764'''[1] 비행기 탑승권을 예매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여행사 직원에 의하면, 자신을 나카무라 미나코라 밝힌 중년 나이 정도로 보이는 허스키한 목소리의 여성이 서울행 탑승권 예매를 의뢰했다고. 니가타 공항에서 수령하겠다는 말을 하는 등, 한국 여행을 자주 한 듯 익숙해 보였다고 한다. 특이한 건, 왕복항공권이 아닌 편도항공권을 원했고 숙소 예약은 필요 없다고 했다는 것. 하지만 비자 문제 때문이었는지 왕복 티켓을 구매하여 복편인 KE763편 김포발 니가타행 티켓도 같이 구매하긴했지만 문제는 탑승 기록이 없다는 것. 즉, 비슷한 시기 '''KE763[2] 편 그 어디에서도 나카무라 미나코의 흔적은 없었다.'''
니가타 공항의 직원도 나카무라 미나코라는 이름을 기억했다. 그런데 나카무라 미나코의 이름으로 항공권을 받아간 사람은, 실종된 나카무라 미나코의 인상착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화려한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이 나카무라 미나코의 이름을 대며 탑승권을 수령했다는 것. 그녀는 표를 챙겨 비행기에 오른 후 서울로 갔다는 것. 그러나 서울에 도착한 나카무라 미나코의 행방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4. 사건의 의문점
가족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녀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 혼자서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입시공부의 중압감과 스트레스때문에 가출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외국 여행을 고작 몇만 엔에 그것도 짐도 거의 없이 간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가족들에 따르면 "입시학원 등록비 중에서 3만엔을 들고 갔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서 (갖고 있던 용돈 등을 포함해서) 미나코가 소지한 돈은 많아 봐야 5~8만엔 정도였을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여행사 직원과 공항 직원에게 목격된 여성이 과연 나카무라 미나코인지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그녀가 해외여행 경험이 전혀 없다는 가족들의 한결 같은 증언과는 달리, 여행사 직원과 공항 직원이 본 사람의 인상은 여행을 여러 번 해봐서 익숙한 사람의 모습이었다는 것. 그렇다면 누군가가 나카무라 미나코의 이름을 내세워서 한국행 비행기 탑승권을 사고 한국에 갔거나, 혹은 그녀를 누군가가 한국으로 데려갔을 개연성도 충분히 있어보인다.
납북 일본인 문제해결을 주장하는 단체인 "특정 실종자 문제조사회"측은 이 사건이 납북 사건일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문스러운 부분은, 만약 북한이 그녀를 납치한 거라면 왜 굳이 '''북한과 가까운 중국 베이징이나 다롄이 아닌, 대한민국 서울'''에 입국했냐는 점이다. 실제 1990년대 중반에 실제 있었던 한국인의 납북 사건은 대체로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이루어졌었다'''는 점을 보면, 굳이 서울까지 가서 납치하는 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북한의 공작원이 한국 입국을 위한 일본인 위장 신분을 얻기 위해 미나코에게 접근해서 한국 여행을 미끼로 그녀를 꼬드겨서 사건 당일 납치해 북한으로 끌고간 후 그녀를 꼬드긴 문제의 허스키한 목소리의 중년 여성, 즉 북한 공작원이 미나코 행세를 하고 서울에 입국하여 공작활동을 한 게 아니냐는 추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1998년이란 시점은 일본 정부가 납북 일본인 문제를 공식 제기한 1991년보다 이후라서, 과연 북한 공작원이 대담하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겠느냐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여하튼 미나코의 실종에 누군가 제3자의 개입이 있었던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과연 무슨 목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했고 한국으로 데리고 갔는지, 혹은 납치해서 다른 데로 데리고 간 건지는 알수 없다.
5. 사건 이후
미나코 양의 어머니인 나카무라 쿠니 씨는, 지금도 딸의 행방을 찾아 한국을 찾고 있다고 한다. 한국 간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2012년까지 15년동안 12번이나 찾았다고 하니.. 한국 경찰도 일본의 협조요청을 받고 그녀의 행방에 대해 수사했으나, 서울에 입국했다는 출입국 기록만을 확인했을뿐 특별한 다른 증거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어머니인 나카무라 쿠니 씨는 실종 21년이 지난 2019년 2월 23일, KBS1 노래가 좋아에 출연하여 미나코 양을 찾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