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온
1. 개요
해태주조(현재는 국순당에 인수되어서 국순당L&B로 사명 변경)에서 나온 브랜디 대중 양주. '대중 양주'라 함은 양주 원액을 일부 첨가하고 나머지는 주정과 감미료, 합성향으로 채운 싸구려 술을 가리킨다. 양주(술) 문서 참고.
나폴레'''옹'''이 아니라 나폴레'''온'''이다. 나폴레옹이라고 하면 코냑의 등급명 중에 나폴레옹이 있어서 헷갈릴 수 있다.사례1 사례2 하필이면 브랜디를 첨가한 기타재제주의 이름을 코냑 등급과 헷갈리기 쉬운 나폴레온으로 정한 것은 노리고 만든 작명인 듯하다.
2. 특징
브랜디 원액이 17.9% 함유된 혼성주이다. 이전엔 브랜디 함량 20%였다가 원가절감 차원에서 줄어든 듯하다. 브랜디 원액은 2015년 1월 제조 기준 프랑스산 75%, 국내산 25% 비율이다.
캪틴큐는 도중에 럼 원액이 빠지고 합성착향료로 럼맛을 내도록 원가절감되었지만, 나폴레온은 브랜디 원액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성분함량 대비 품질로 치면 예상 외로 가성비 자체는 높은 술이다. 구 해태주조가 국산 브랜디 생산을 최초로 개척한 회사이자 현재에도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병에 써있는 소개를 적자면 "프렌치 브랜디와 국산브랜디의 절묘한 조화로 부드러운 맛과 풍부한 향이 살아있는 대표 브랜디입니다." 라는데 글쎄... 단맛이야 정백당을 첨가하니 나긴 하는데 향은 원조 브랜디에 비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누가 국내용 술 아니랄까봐 깡소주 마시듯 해도 잘 넘어가고 싼값에 부담없이 마시기엔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캪틴큐와 함께 까보면 과연 캪틴큐는 날카로운 알코올 향이 코를 찌르는 것이 원액을 쓰고 안 쓰고의 차이는 느낄 수 있다.
(주)리커밸리에서 수입하는 듀바리 나폴레옹(초록색 병에 금색 스티커로 나폴레옹이 붙어있다)과는 다른 술이다. 듀바리 나폴레옹은 저렴하긴 해도 브랜디 원액 100%가 들어간 진짜 브랜디이다.
3입 들이 세트
외포장
해태 타이거즈93년도 우승기념주
3. 인식
80년대 당시 라이벌(?)로는 캪틴큐가 있었다. 80년대 손님들이 오는 술자리에서는 가격으로 보든 구매처로 보든 외국산 양주를 구하기 쉽지 않아서, 그나마 국산 양주 중에 1급 위스키[1] 수준은 아니더라도 평타는 치던(...) 나폴레온과 캪틴큐 중 뭘 고를 건지 고민하는 경우도 적잖이 있었다. 특히 주머니가 가벼운 당시 대학생들이나 사회 초년병들의 술자리에선, 캪틴큐와 나폴레옹 중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이 잦았던 기억들을 상당수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당시 광고에서 캪틴큐의 경우는 거칠고 남자다움을 상대적으로 부각했고, 나폴레온은 가격 부담도 적고 달달하고 부드러워서 회사원들부터 여자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술이라는 점까지 강조해서... 대학가 술자리에서 두 가지 중 뭘 고를지 입씨름들이 치열했었다. 다만 감기약 맛(?)을 자랑하는 캪틴큐보다 달달하고 포도쥬스처럼 쉽게 넘어가는 나폴레온이 여학생들이 많은 술자리에서 더 좋은 평을 듣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딴지일보 칼럼
80년대 당시 캪틴큐와 함께 사람들이 야구장에서 마시고 그 빈 병을 던지는 술이었다.
나폴레온은 마침 비슷한 가격대인데다가 도수도 같은 35도(!)인 캪틴큐와 마찬가지로 일부 유흥업소에서 가짜 양주를 만드는 데 악용되기도 한다.[2]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6년 대전광역시에서 먹다 남은 위스키와 나폴레온을 섞어 팔다가 적발된 유흥업소.
4.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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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나폴레온 V라는 이름으로 팔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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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에 '나폴레온 로얄'이라는 이름으로 리뉴얼되어서 포장이 바뀌어서 나왔다. 2015년 생산이 종료된 캪틴큐와는 달리 나폴레온 로얄은 여전히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지금도 대형마트 양주코너나 술 전문점 등의 구석을 찾아보면 의외로 자주 나온다. 요리를 할 때나 빵을 구울 때 조미술로 넣으면 은근 쓸만하다. 한때 광주 무등야구장 매점에서 판매한 적도 있다.
[1] 위스키 원액함량 20% 이상 25% 미만으로 (이후 30% 미만으로 상향) 섞은 술. 그 이상 원액을 혼합하면 특급 위스키로 분류됐다. 현재는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위스키의 등급 기준이 없어졌음.[2] 특히나 캪틴큐는 2015년 단종되는 바람에 나폴레온이 가짜 양주의 수요를 독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