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유니코드
B7FC
완성형 수록 여부
O
구성
ㄹ+ㅓ+ㅁ
두벌식QWERTY
fja
세벌식 최종–QWERTY
ytz
[image]
왼쪽에서부터 다크 럼→골드 럼[1]→화이트 럼.
1. 소개
2. 특징
3. 종류
4. 브랜드
5. 칵테일의 재료
6. 선원들의 친구
7. 한국에서의 럼
8. 기타
9. 창작물에서의 럼
10. 관련 문서


1. 소개


Rum
사탕수수즙이나 당밀 등의 제당공정 부산물을 발효·증류·숙성시켜 만든 증류주. 달콤한 냄새와 특유의 맛이 있고, 알코올분은 44∼45%, 엑스트랙트분은 0.2∼0.8%이다. 한때 이나 보드카처럼 서양을 대표하는 싸구려 이었고, 아직도 싸구려 이미지가 짙다. 사실 저런 싸구려 이미지는 주요 소비층이 뱃사람 특히 상선사관이나 해군 장교 같은 이들이 아니라 하급 선원이나 수병 같은 하류계층이기 때문에 생겼다. 뱃사람의 처우는 과거에 비해 매우 좋아진 편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업무 강도로만 치면 3D#s-2 중에서도 으뜸갈, 무척 고되고 힘겨운 직종이다.
기원은 서인도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카리브 해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의 확대와 함께 그 부산물을 이용한 주조법이 확산되는 17세기 초 바베이도스 섬에 증류기술을 가진 영국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외 네덜란드 사람들의 증류법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당시 삼각무역의 중요한 물품 중 하나였으며[2] Rum이라는 이름도 당시 원주민들이 이 독한 술을 마시고는 취해서 흥분(Rumbulion[3])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외에 당류 전반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인 '사카룸(saccarum)'의 끝 세 글자를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한국에서는 "럼주(-酒)"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럼" 자체가 '사탕수수술'이라는 의미를 지칭하는 일반명사이므로 "럼주"라고 표기하면 겹말이다. 외래어에서 유래한 겹말이 다 그렇듯이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그렇지만 아는 사람이 보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와인주, 사과즙주스, 올리브오일유라고 말하면 잘못된 것과 같다.[4]

2. 특징


당밀로 만들었다고 해서 단맛이 나는 것은 아니다. 재료자체가 설탕제조후 부산물이다. 즉 당분이 상당히 빠져나갔다는 말이다. 게다가 남은 당분도 대부분 알콜로 변환되어서 단맛을 낼 당분은 거의 없다. 당밀 특유의 단 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맛 자체는 보드카와 마찬가지로 거친 알코올 맛이므로 세련되다고 보기는 힘들다.
숙성시킨 럼의 경우 색과 맛, 향을 내기 위해 버번처럼 속을 태운 오크 배럴에서 숙성시키는 것이 보통이나, 저가품의 경우 색과 향을 만들기 위해서 캐러멜을 첨가하여 완성한다. 플레이버드 럼의 경우 과일향기를 나게 하기 위하여 건포도나 향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증류주치고는 숙취가 상당한 편이다. 연속증류 후 여러 번의 필터링을 거치는 보드카나 약용식물로 향을 내는 이나 오래 숙성시켜 향도 낼 겸 불순물도 거르는 위스키와 달리, 럼은 원재료인 사탕수수 향 그 자체가 주된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불순물을 그리 꼼꼼히 거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대로 숙성시킨 럼은 덜한 편. 이는 역시 원재료인 아가베 향이 특징인 데킬라도 비슷한 경우이다.
어떤 증류주건 잘 숙성되지 않은 싸구려는 숙취가 심한데, 럼이나 데킬라는 위스키와는 달리[5] 최저 숙성연한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숙성 안 된 싸구려를 마시면 당연히 나쁘다. 반면 잘 숙성시키거나(aged rum이나 reposado/anejo급 데킬라) 이름 있는 회사에서 만드는 것들은 white/blanco 수준의 것들도 괜찮다. 반면 보드카는 기본적으로 숙성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숙취를 결정하는 건 여과를 얼마나 잘 했느냐의 차원.

3. 종류


럼은 보통 색상에 따라 헤비·미디엄·라이트의 3가지 타입으로 나뉘며 라이트 럼, 미디엄 럼, 헤비 럼을 각각 화이트 럼, 골드 럼, 다크 럼으로 부르기도 한다. 숙성기간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싸구려는 카라멜 색소 따위로 떡칠하기도 한다. 그 외에 럼을 베이스로 한 혼성주들은 플레이버드 럼, 혹은 스파이스드 럼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럼의 색을 보면 확연히 구분이 된다. 다만 아래의 분류는 대충 이런 경향이 있다는 거지 절대적인 분류는 아니며, 특히 최근에는 럼에도 굉장히 라인업이 다각화되고 있어서 맹신은 금물. 한 브랜드에서 여러 나라의 럼을 블렌딩하거나, 일부러 해양운송을 하면서 바다에서 숙성시키는 등.
  • 라이트 럼(화이트 럼) - 색깔이 엷고 향미가 원만하다. 서인도제도 쿠바의 쿠반 럼, 푸에르토리코섬의 푸에르토리칸 럼이 알려져 있다. 럼을 제조하는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 모든 종류의 럼을 전부 다루고 있다. 무색이기 때문에 칵테일 기주로 많이 쓰인다.
  • 미디엄 럼(골드 럼) - 헤비럼보다 색깔이 엷고 향기도 약하다.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 지방에서 생산되는 데메라라 럼, 서인도제도의 마르티니크섬에서 생산되는 마르티니크 럼[6]이 유명하다. 미국산인 뉴잉글랜드 럼도 이 타입이다.
  • 헤비 럼(다크 럼) - 색깔이 짙고 향미가 강한 술이며, 자메이카 럼[7]이 대표적이다.
  • 오버프루프 럼 - 일반적인 40도 내외보다 훨씬 높은 도수로 출시되는 럼들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바카디 151이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브랜드에서 오버프루프 럼을 출시한다. 주로 칵테일등에 아주 소량만 사용된다.
  • 플레이버드 럼 - 럼에 과일을 첨가한 럼을 말한다. 과일 플레이버드로는 바카디의 모히또와 레몬, 빅 애플 등이 있고 그 외에 코코넛 럼인 말리부가 대표적이다.
  • 스파이스드 럼 - 향신료를 가미한 럼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캡틴 모건 스파이스드럼, 코스트코 PB상품인 커클랜드 스파이스드 럼, 글렌피딕에서 생산하는 세일러 제리 가 있다.

4. 브랜드


위에도 언급되었듯 세계적인 럼 제조사인 바카디[8]가 유명하며, 하바나 클럽도 상당히 알려져 있는 편이다. 그 외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가 있는데 프리미엄급 럼으로는 마투살렘(Matusalem), 자카파(Ron Zacapa), 플랜테이션(Plantation) 등이 유명하다. 엔트리급은 브랜드별로 이미지가 비슷한 편이나 자카파 같은 경우 당밀이 아닌 사탕수수 전체를 발효시켜 제조하는 것이라 맛이 상당히 깊지만 럼 특유의 느낌은 적다는 평. 참고로 푸에르토리코 럼인 바카디 151은 알코올 도수가 무려 75.5도로,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었던[9] 술 중에서는 가장 도수가 높다.[10]
브라질의 국민 증류주인 카샤사(Cachaça)의 경우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럼과 비슷하지만, 당밀이 아닌 사탕수수 즙을 그대로 사용하여 발효시켜서 만들기 때문에 맛이 다르다. 보통 브라질의 대표 음료인 카이피리냐(Caiphirinha)의 재료로 사용된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 바카디 제품군은 바카디 문서를 참조.
  • 브루갈
    • 블랑코
    • 아네호
    • 엑스트라 아네호
    • 1888
  • 레헨다리오
    • 아네호 블랑코
    • 론 도라도
    • 론 아네호
    • 엘리시르 데 쿠바
  • 론 자가파
  • 캡틴 모건
  • 하바나클럽[11]
    • 3년
    • 7년
  • 크라켄
  • 커클랜드 스파이스드 럼
  • 말리부
  • 세일러 제리
  • 론 디아즈
    • 151
    • 그랑 리저브 스파이스드 럼
  • 네그리타
  • 아드미랄
  • 플렌테이션
  • 바르셀로

5. 칵테일의 재료


일단 맛 자체는 단순하고 쓰고 강렬하기에 술 잘 못 마시는 사람에게는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 사실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경우는 별로 없고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사용된다. 럼이 들어간 칵테일은 보통 "럼 베이스 칵테일"이라고 한다.

6. 선원들의 친구


싸고 강렬한 술이라서, 험난한 바다를 돌아다니는 선원이 많이 찾았다. 게다가 18세기 범선 항해에서는 상비품이었다. 항해를 오랫동안 하다보면 물이 썩기 때문에, 술을 보관했다. 원래는 맥주, 브랜디, 와인, 위스키를 비축했다. 그러나 맥주와 와인은 알콜 도수가 낮아서 오래 못 갔다. 반면에 브랜디와 위스키는 오래 갔지만 비싼 제품이었기 때문에, 값이 싼 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12] 지루하고 괴로운 항해에서 선원들은 독한 술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러다보니 선원이나 해적의 상징처럼 굳어졌다.[13]
해군 수병[14]들에게 맨 처음 럼을 보급한 집단은 영국 해군이었다. 초기에는 럼을 그대로 보급했다가[15] 독해서 수병들이 쉽게 취하는 문제가 생기자, 여기에 적당량의 물과 설탕, 라임 주스[16]를 섞어서 보급을 했다. 여기서 유래한 칵테일이 그로그(Grog).[17] 물을 섞는 양은 처음에는 네 배였지만 나중에는 다섯 배까지도 갔다. 물을 썩지 않게 하기 위해 넣었다거나 보관이 잘 안 되어서[18] 맛이 간 물을 그나마 먹을만하게 만들려고 술 타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사실 그로그에 라임 또는 레몬을 넣은 이유는 괴혈병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그 당시 영국 선원들의 인식이 남자라면 독한 술과 고기를 먹지 째째하게 라임이나 레몬 따위는 안 먹는다는 수준이라 술에 타줬다는 후문이 있다.[19] 덕분에 럼에 레몬이나 라임을 넣어 맛있게 먹는 방법도 생기긴 했다. 하사관준사관에게는 그로그가 아닌 순수한 럼이 지급되는 특혜가 있어, 이들 중 술을 안 마시는 경우 지급받은 럼을 모아뒀다 외부에 내다 팔아 부수입을 챙기는 이들도 있었다.
참고로 그 당시 값싸고 도수가 높은 증류주 중에는 도 있었지만, 당시 영국 내에서 진에 만취한 하층민 알콜중독자들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거리로 다뤄질 정도가 되어 '진을 마시면 인생이 파탄난다'는 이상한 인식이 널리 퍼져서 군 당국이 보급하려고 하지 않았다. 거기다 무엇보다 그 당시의 진은 럼보다도 맛이 떨어졌다. 결국 나중에는 진도 해군 내 보급품이 되긴 했지만. 참고로 해군용 진은 일반 진에 비해 알콜분이 높았다. 이것을 Navy Strength라고 한다.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전사한 호레이쇼 넬슨 제독의 유해를 영국으로 운구하여 돌아올 때, 부패를 막기 위해 럼이 들어있는 통에 시신을 담아서 돌아왔다. 이 때 피가 번져서 럼의 색이 붉게 되었는데, 이걸 블러디 럼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붉은 빛의 럼은 블러디 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일화 때문에 럼 자체를 '넬슨의 피(Nelson's Blood)'라고도 부른다. "넬슨 제독의 시신을 담았던 럼은 갈증에 시달린 수병들이 조금씩 훔쳐 마셨고. 그래서 영국 기지에 도착하자 정작 통에 럼은 없고 시체만 있었다."라고 전해지는 도시전설이 있다. 보통 이렇게 알려져 있긴 하고 80년대에 출판된 양주 안내서에도 등장하는 이야기다. 실제로는 귀환하는 동안 제독의 시신을 담은 통이 사령관 침실에 안치되어 문이 잠겨 있었고, 문 옆에 무장한 해병이 24시간 경비를 섰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시체를 럼만 가지고 방부처리한 것도 아니고, 몰약같은 여러가지 방부제를 섞었기 때문에 그냥 사람이 마실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또한 넬슨 제독의 공적과 명성을 감안해보면, 당시의 수/해병들이 그런 신성모독과도 같은 짓을 저지르기 힘들것이다. 당대에서도 넬슨 제독은 나폴레옹을 엿먹인 애국자로 명성이 드높았다. 만약 시신을 럼에 절였고 그 술통 속 럼이 줄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아마 알콜이 증발해서 수위가 내려간 것이 와전됐을 가능성이 높다.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영국군이 미군들과 교환하는데 잘 써먹은 품목이기도 했다. 당시 미군은 기본적으로 음주와 술의 소지를 금지했기 때문에 휴가장소가 아니면 술 마시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미 해군의 경우엔 육군처럼 어디서 몰래 구해오거나 얻어마실 데도 만만치 않으니 럼주를 항상 지니고 다니는 영국 해군을 발견하면 각종 보급품과 교환해서 럼주를 얻으려 혈안이 되었고, 나중에 영국 해군에서 몰래하는 술 반입을 군 상층부가 더더욱 철저하게 통제하자 이번에는 아예 영국 해군함에서 진탕 마시고 돌아오는 사례들이 속출했다.[20]
레드코트로 유명한 전열보병 시대의 영국 육군에게도 럼은 중요한 지급품 중 하나였다. 해군처럼 물을 대신하거나[21] 추위 또는 더위를 잊게 하는 용도, 마취제 등의 의약품 목적도 어느 정도 있었지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전투의 돌격 직전에 병사들을 두려움을 잊게 하고 더욱 거칠게 만들어 겁쟁이도 잘 싸우게 만드는 용기의 물약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22] 이 전통은 제1차 세계 대전 때도 이어졌고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의 잔재는 남아있어서 영국군은 전쟁터에서 마시는 술에 대해서는 타군의 비해 꽤나 관대한 편이다. 취해서 임무를 수행 못하는 경우나 또는 비행 중인 전투기 조종사처럼 음주를 금지한 경우엔 무겁게 처벌하지만, 그게 아니고 자기 임무를 잘 하면서 적절히 마시면 크게 상관하지 않는 정도(유럽 군대는 2차대전 끝난 다음에도 도수가 낮은 술은 주둔지가 아닌 보급식량에 넣어 지급하기도 했다).
항생제나 소독 개념이 없던 시기에, 상처를 치료하는 데 경험적으로 술(이 포함하고 있는 알코올)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군의관들이 소독약으로 쓰기도 했다. 다만 증류주가 고대부터 원래 약용이었다는 것은 염두에 두자.

7. 한국에서의 럼


한국에서는 칵테일의 베이스 이외에 제과제빵에 쓰이는 술로 잘 알려져 있다. 특유의 향기를 이용하여 밀가루, 계란 등의 비린내 잡는데 사용한다. 따라서 굳이 럼이 없어도 빵을 만들 수는 있고 럼주 대신 여타 양주로 대체할 수도 있다[23]. 홈베이킹에서는 아래의 캪틴큐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으로 크랜베리건포도럼에 절여서 쓰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아예 TV광고에 대놓고 "뢈~"이라고 했던 캪틴큐[24] 덕분에 인지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 캪틴큐는 제대로 된 럼은 아니고 20% 이하의 럼 원액에 주정, 합성 럼향을 첨가한 대중 양주였는데, 언제부턴가 20%의 럼 원액조차도 아예 안 들어가게 바뀌었다. 80년대 돈 없는 대학생들의 술자리를 풍미한 술로서 과거 모 대학에서는 '차라리 마약을 하십시오'라는 문구를 삽입한 이미지를 제조한 적도 있다.
캪틴큐는 2015년 생산이 중단되기까지 국세청 통계상 매우 꾸준하게 잘 팔려주는 술이었다. 우선 제과/제빵용으로 쓰이는데, 반죽에 들어가는 달걀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다. 원래 제대로 하자면 진퉁 럼을 써야 겠지만, 아무래도 단가 문제가 있어서 이걸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25] 하지만 가짜 양주를 제조하는 범죄 행위에 악용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대한민국 검찰청대한민국 경찰청에서는 캪틴큐의 매출량으로 가짜 양주의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2015년 연말을 끝으로 생산이 완전히 종료되었다.

8. 기타


럼은 16세기부터 유럽인들이 북미 대륙에 진출하면서 북미 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들한테도 전해졌다.
북미 대륙으로 온 유럽인들은 원주민들을 상대로 그들이 만든 모피를 사들이는 무역을 했는데, 모피를 사는 대가로 원주민들한테 자신들이 마시던 럼 같이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주었다. 왜 돈이 아닌 술을 주었느냐 하면, 원주민들은 화폐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을 줘봤자 그들 사회에서는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북미 원주민들은 럼을 '불의 물(파이어 워터)'이라고 부르면서 마구 마셔댔다. 럼 같이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마시고 나면 이내 뱃속에서 불처럼 뜨거운 기운이 올라온다고 해서, 원주민들이 붙인 이름이었다.
그런데 럼은 북미 원주민들한테 나쁜 영향을 끼쳤다. 우선 북미 원주민들은 선천적으로 간에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어서 유럽인들보다 알콜 중독에 취약했다. 이런 원주민들이 유럽인들로부터 받은 도수가 높은 럼을 마시게 되자, 얼마 못가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알콜 중독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리고 알콜 중독자가 된 원주민들은 손이 자주 떨리거나 뇌에 이상이 생기고 눈이 침침해지다가 갑자기 심장 마비 등의 증세로 죽어갔다.
그래서 미국의 정치인인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년)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런 기록을 남겼다.

"럼주는 인디언들을 전멸시켜, 백인 이주민들이 살아갈 땅을 주려고 한 신의 선물이었다. 동부 해안가에 살았던 인디언들도 럼주 때문에 모두 죽음을 맞았다. 이렇게 술이 인디언들을 망쳤다. 그러나 인디언들에게 술을 빼앗으면 그들은 죽으려 할 것이다."

바이러스 전쟁/ 도현신 지음/ 이다북스/ 202~207쪽


9. 창작물에서의 럼


  • 맛의 달인에서는 완벽한 메뉴의 요리 제작에도 사용되었다.
  • 게임 등에서는 왠지 모르게 회복계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대부분 MP 회복 혹은 기절상태 회복 등의 아이템인데, 영웅전설에서는 그리 비싸지도 않은 가격에 기절한 아군을 깨우고 체력을 끝까지 채워주는 미칠듯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건 뭐 엘릭서도 아니고… 던전 앤 파이터에서는 남마법사/여마법사같은 초딩들도 거침없이 마신다.
  •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주류(술) 교역품으로 카리브 주변 교역소에서 살 수 있다. 대항해시대 2를 해보면 리스본의 술집주인이 주인공이 찾아가면 권하는 술. 여기선 럼이라고 안 하고 "럼주"라고 한다.
  • 어쌔신 크리드 4:블랙플레그에서 주된 해적질 대상 물품으로 등장한다. 오크통에 넣은 럼을 아이템으로 판매 가능하며, 설탕과 함께 돈줄이 되는 주요 자원이다. 이외에 술집에서 푼돈 5 레알을 주고 한잔 마실 수 있다. 마실수록 화면이 어지럽게 흔들리며 수십초동안 지속된다. 5번 연속으로 마시면 필름이 끊기고, 화면이 잠시 어두워졌다가 풀숲에서 깨어난다. 작품의 배경이 18세기 쿠바, 바하마, 자메이카 주변이다보니 럼을 왕창 마시고 만취한 NPC들의 모습을 볼 수있다. 해적인 주인공과 주변 조력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 소녀전선G11은 럼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는 것으로 보아 럼을 좋아하는것 같다. 아니면 하겐다즈의 럼레이즌 맛을 잘못 적은 거거나.
  •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싱글 캠페인에서 벨쉬르를 클리어 한 후 로리 스완을 반복클릭했을 시 "어이 카친스키 럼주를 대령해라!" 라고 한다. 이젠 우주해적질을 하는 거냐며 하는 농담인데, 확실히 럼=해적의 친구라는 인상이 짙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도 갓 탈옥한 에드몽 당테스가 밀무역선에 승선한 후 럼주를 달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이프 성에서 당테스를 찾자 선장이 흘끗 보는데 당테스는 모른척하며 럼주가 독하다고 한다.

10. 관련 문서



[1] 해당 사진의 골드 럼은 향신료가 가미된 스파이스드 럼이다.[2] ex)아프리카에서 럼을 팔아 노예를 산다→서인도 제도에서 노예를 팔아 당밀을 산다→미국에서 당밀로 럼을 만든다→럼을 싣고 아프리카로 간다.[3] 지금은 사어가 된 영단어로 난동, 흥분 등의 의미가 있다.[4] 외래어 표기법 규정, 제3절 바다, 섬, 강, 산 등의 표기 세칙의 제4항에는 지명이 산맥, 산, 강 등의 뜻이 들어 있는 것은 ‘산맥’, ‘산’, ‘강’ 등을 겹쳐 적는다고 되어있다. Rio Grande 리오그란데강, Monte Rosa 몬테로사산, Mont Blanc 몽블랑산, Sierra Madre 시에라마드레산맥. 산과 바다와 같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럼을 럼주라 하는 것도 이런 것과 비슷한 맥락인 듯하다.[5] 스카치 위스키의 정의는 최소 3년 이상 숙성, 현재 최하급으로 취급되는 조니워커 레드라벨이나 발렌타인 파이니스트도 6년 숙성이다.[6] 이쪽은 따로 아그리콜 럼이라는 분류에 속할 정도로 제조과정이 다르며, 독특한 향이 난다.[7] 펑키하다는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8] 원래는 쿠바 럼 (큐반 럼)에 가까웠으나, 쿠바 혁명이 끝나고 그간 바카디 사의 지원도 받았던 카스트로가 배신을 때리면서 모든 자산을 압류당한 바람에, 미국에서 사실상 재창업하고 주 공장을 푸에르토리코로 옮겨서 푸에르토리칸 럼이라고 한다.[9] 2017년 수입사 철수.[10] 이렇게 도수가 높은 럼을 "오버프루프 럼(Overproof Rum)"이라고 한다.[11] 현지 발음을 그대로 옮기면 '아바나 클루브' 정도 되겠지만, 수입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띄어쓰기 없이 '하바나클럽'으로 표기하였으므로 이를 따른다.[12] 브랜디의 경우 17세기에 유럽 대륙에 필록세라가 돌면서 포도산업이 침체기를 맞아 가격이 엄청나게 뛰었다.[13]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면 조니 뎁이 연기한 주인공 '캡틴' 잭 스패로우는 럼에 쩔어 산다. 또한, R. L.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해적 출신 악당들도 입에 달고 산다. 인원수도 주인공 일행들보다 많은 데다가 리더인 실버가 뛰어난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린 이유는 이 술 때문에 고주망태가 되어서였을 가능성도 높다.[14] 장교는 제외되었다. 장교들은 보통 귀족 집안의 자제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저급한 술을 마시지 않은 것을 반영한 규정이었다.[15] 당시 알콜 도수가 80도에 달했을 정도로 독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보관한 럼에서 증발한 알콜성분이 폭발한 사고사례까지 있을 정도.[16] 괴혈병예방 목적[17] '그로기' 라는 영어 단어가 바로 이 단어에서 나왔다.[18] 통을 제대로 안 씻고 물 넣은 경우나 다른 이유.[19] 그리고 지금도 그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 요리 참조.[20] 영국 해군이 공식적인 술 배급을 중단한 것은 1970년대라 세계대전 이후에도 술 관련으로 미 해군과 사연들이 많았다.[21] 전쟁 중 음용이 가능한 물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수제 대신 술을 넣어 물을 소독하는 것이다.[22] 웰링턴 공작은 1813년 스페인 비토리아(Vittoria) 전투에서 승리한뒤 술에 취해 약탈을 일삼는 자신의 부하병사들을 보고 "술 마시러 입대한 땅거지 색히들(the scum of earth, enlisted for drink)" 이라고 불렀다[23] <휘리릭 홈베이킹>, 박예원, 29쪽.[24] 생산 종료시까지 이 표기를 유지했다. 그런데 영수증에는 '캡틴큐'라고 나온다.[25] 좀 가격대가 있는 곳이나 대량 주문을 할 수 있는 곳은 진짜 럼을 쓴다. 한국에서 쿠반 럼인 아바나 클럽의 최대 소비처가 파리바게트SPC그룹이라고 한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