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iN 자살 사건
1. 개요
2006년 hugspa[1] 라는 아이디의 네이버 유저가 네이버 지식iN에 자살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일본어 글을 해석해달라는 질문글을 올리고 답변이 달리자 얼마 후에 자살한 사건이다.
2. 정황
2.1. 문제의 질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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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8일, hugspa라는 네이버 유저가 일본어로 된 글[2][3] 을 번역해 줄 것을 요청하는 질문을 네이버 지식IN에 올린 것부터 시작된다. 답변자는 글의 내용이 위험해 성실히 답변을 하면서도 우려를 담은 메시지를 남겼고, 이에 대해 질문자는 "일본에 희한한 책이 있다고 해서 궁금한 것 뿐이다"라고 하며 채택을 하였다.[4]
【검정색 모자이크를 없앤 내용. 내용이 내용이므로 불쾌함이 심하기 때문에 폴딩 처리하였다.】
확실히 실금이나 사정을 하고 있거나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목이 졸리기 때문에 혀가 튀어나오고 침이 흐르고 얼굴은 울혈하여 자색이 되고 나아가 안구가 튀어나온다고도 한다. 액사 1(목조르기)는 괴롭다. 액사로는 비스듬히 위쪽에서 목이 당겨지는 자세가 되기 때문에 경골동맥이 죄이기 때문이다. 액사 1의 경우는 경골동맥이 막히지 않고 뇌에 혈액이 운반되기 때문에 순식간에 의식을 잃는다고 할 수는 없다. 액사 1의 경우는 앞의 제 3단계를 지나고나서 겨우 의식을 잃어 결국 기도가 막히는 질식사가 되어 경련도 맛보기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동반한다. 또 액사에 관해서는 뇌가 산소 결핍상태가 되어 소생한 경우에는 자살 후 발결되어 소생했지만 노인성 치매와 같은 증상이나 와병생활이 되거나 식물상태인 채 병원에서 몇년이나 보낸 후 죽은 사람도 있다.}}}
2.2. 질문자의 자살
그 뒤 이 글의 질문자는 2006년 3월 22일 무렵 자살하였으며,[5] 블로그 활동도 끊기고 만다. 이 사실은 약 1~2년 뒤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지식인 자살 사건'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그 뒤 질문자의 블로그 주소가 공개되며 해당 블로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었고, 그 블로그의 글들을 읽게 된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해당 질문자는 형과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자퇴했으며, 원래 전교 1등을 하고 매우 논리정연한 똑똑한 인물이였으나[6] 학교폭력과 우울증에 시달린 나머지 자퇴 후[7]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해당 블로그의 글들은 자살하기 전까지 친구도 없고 우울증,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해당 질문자의 심정이 그대로 반영되었었으며, 작성자는 자퇴 이후 세상과 소통할 방법이 인터넷밖에 없게 되자 블로그에 빠져 꾸준히 글을 작성해왔다. 특히 자살하기 전 2006년 3월 글이 아주 많이 업로드되었는데, 이것은 자살 전 작성자의 심경이 그대로 표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2.3. 자살 뒤
해당 블로그는 2006년 자살 당시까지만 해도 투데이가 0에 가까웠던 유령 블로그였으며 댓글도 거의 없었으나[8] 세간에 이 사실이 알려진 뒤 방문자수가 급증하며 사람들의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방문한 사람 대다수가 "그때 알았다면 말벗을 했을 텐데, 이런 일을 막았을 텐데"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질문자의 자살 후 2008년 초 질문자의 형이 잠시 블로그를 관리하며 몇 개의 글을 썼으나[9] 2008년 2월 1일 이후 이것은 끊겼고 그의 블로그는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물론 그와 함께 추모 댓글도 꾸준히 달리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형이 업로드한 '담배 예찬'이라는 글에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최근에 올라온 글들도 댓글이 수백 단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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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2013년, 해당 질문글엔 그의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안타까움과 후회가 깃든 답변글이 달리기도 했다.
현재는 네이버 지식인 운영자가 해당 질문글을 삭제했다.
형이라는 사람이 썼다는 글과 상단의 답변글 이외엔 정말로 자살했다는 정확한 증거는 없고, 질문자와 형의 글 스타일도 비슷해서 거짓말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또한 질문자의 네이버 영화 평가 목록을 보면 2013년작 영화 미스터 고에 덧글을 단 게 보인다.[10][11]
블로그 타이틀 상태가 맛이 가 있다.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는 자살 직전에 자신의 감정이 있는 블로그를 쓰레기라고 생각해서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
게시글을 보다보면 댓글에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12]
3. 질문자의 당시 상황
그의 블로그의 "아웃사이더 이야기" 게시판을 보면 글쓴이가 세상을 떠난 날(2006년 3월 22일)로부터 12일 전(3월 10일)부터 하루에 글을 10개씩 연달아 올린 것을 볼 수 있다. '아웃사이더 이야기'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대부분 자신이 처지를 한탄하는 글들이다.
2005년 초 학교를 자퇴한 후 혼자 집 안에서만 지내고 학교를 안 가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곁에 있던 친구들도 서서히 멀어져가자, 허탈함과 극심한 외로움에 빠진걸로 보인다. 그리고 중학생 때 겪었던 경험(학교폭력)으로 인해 극심한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자신이 히키코모리로 변해 버린 원인이 된 중학교 시절을 저주하는 글들이 많이 보인다.
매일 집에만 있다보니 낮과 밤은 바뀌고, 사람은 그립지만 만날 친구는 없었으며, 한번은 우연히 자기에게 전화를 걸어온 친구와 노래방과 청계천에 놀러갔지만, 그 친구는 그 날 이후로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다. 청계천에 놀러가던 날, 글쓴이는 항상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그것도 친구와 함께 바깥 공기를 쐬니 너무 기분이 좋았었으나, 이제 외출을 같이 할, 그 하나 있던 친구마저 없어졌으니 그 친구와 청계천에 갔던 것처럼 즐거웠던 경험은 이제 못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점점 더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의 가족들도 힘겨워하던 그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그의 부모는 하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짜증을 많이 냈다고 하며, 거기다가 글쓴이는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자퇴한 상태였고, 학교에 안 가는 대신 기타 학원, 검정고시 학원, 헬스장 같은 곳에 그를 보내려 해도 가려고 하지 않고 거의 집에서만 지내려 했으니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성당이라도 같이 다니면서 의지가 된 형마저 재수를 위해 학원 기숙사로 들어가 생활을 하게 되자 글쓴이는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게 된다. 이제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유일하게 자기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인 인터넷 사이트, 특히 네이버 블로그나 디시인사이드 등을 들락날락하며 하루를 보내게 된다. 특히 그의 블로그에 글을 씀으로서 그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는데, 외모에 관한 글이나 자살, 죽음의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자신도 네 멋대로 해라의 양동근, 이나영처럼 서로에게 존댓말을 하는 연인이 되고 싶어했지만, 자신의 외모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할 거라고 하거나, 자기가 다니는 성당에 좋아하는 여자도 있었지만 자신의 외모로는 그 여자와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이 절대 불가능한 일일 거라고 한탄하기도 하며, 로맨스도 자기 같은 사람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치부하는 등 자신의 외모에 관한 글, 특히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글들을 써내려갔다.
질문자가 당시 어린시절에 한 여고생이 '''옥상에서 투신한 일도 있었다.''' 결국 여고생은 사망했으나 풀숲에 떨어져 피는 흘리지 않았다. 어렸을 때라 그냥 쳐다봤다고.
2005년 4월에는 투신자살을 하러 옥상에 가다가 엄마가 따라와 실패한 경험, 2005년 크리스마스에 목을 매어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했다는 등 자신의 자살 시도 경험을 글로 적어 올리거나, 자기처럼 학교를 자퇴한 서태지를 언급하면서 "얼굴도 잘생기고, 인기도 많으며, 돈도 잘 버는 서태지와는 달리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내 인생은 찌질한 인생이다"라고 한탄하는 등 어서 자살하고 싶다는 투의 글들을 써내려갔다.
그렇게 자기 옆에 있어 줄 사람들이 한두명씩 떠나 버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혐오에 빠져 버려 삶에 희망을 잃은 글쓴이는 네이버 지식인에 일본어로 쓰여진 자살하는 법이 적혀 있는 글을 해석해달라는 질문글을 올리게 된 것이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던 날에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적은 글을 보면, 인성검사를 하다가 자신이 정신병자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포기했다는 글이 있는데, 글쓴이는 진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심리적 공황에 휘둘리면서 진짜 정신병자가 됐을지도 모를 거라고 의심을 하고 있었다. 즉 글쓴이가 죽기 12일 전부터 적기 시작한 "아웃사이더 이야기"는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는 죽기 전 마지막 구조신호였던 것이다.
4. 사회적 여파
해당 사건은 2011년 무렵부터 네이버 블로그, 카페,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며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인터넷 속에서의 우울증 환자들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1] 본명은 '임혁'으로 추정된다.# '석준' 이라는 이름도 있으나 형의 본명으로 추정.[2] 해당 글의 원문은 1993년 일본에서 출판된 "완전 자살 매뉴얼"이라는 책의 '扼死(액사)'에 해당하는 부분 이다. 이 책의 저자는 츠루미 와타루(鶴見済)라는 사람으로, 1964년생의 도쿄대 출신이다. 집필 동기는 독자들이 자살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하여 자살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즉 죽음에 따르는 고통과 그 무게감을 인식하게 해서 자살의 무서움을 알려주고, 이를 통해 어떻게든 기를 쓰고 살아가게 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은 1993년 출판 당시 10대와 20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여 유명해졌으며, 출간 당시에는 미성년자도 살 수 있었지만 나중에는 성인용 서적으로 바뀐다.[3] 이런 내용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할수도 있는데, 법의학 서적이나 자살 관련 형사사건기록을 찾으면 된다. 한국에서도 형사정책연구원이 매년 기록할만한 형사사건들을 정리해 출간하고 있다.[4] 현재 문제의 답변글은 해당 답변자의 죄책감으로 인해 삭제된 상태이다.[5] 자살 직전에 적은 글[6] 어릴 때부터 글을 잘 썼고 초등학교 땐 담임이 잘못한 게 있으면 자기가 혼을 냈으며, 중3 땐 대학생들과 대화해도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수긍시킬 정도였다고.[7] 이글을 봐서 2005년 6~8월달에 자퇴한 걸로 보인다.[8] 얼마나 댓글이 없었으면 몇몇 글에선 자신이 방문자인 척 댓글을 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9] 여담으로 형이 쓴 글 중 그러고 사는 게 잘 사는 거다는 최소 2001년부터 떠돌던 감사글과 한 스님이 쓴 글을 거의 그대로 옮겨적은 것으로 보인다.[10] 형이 쓴 걸 수도 있지만 2008년 이후론 잘 쓰지도 않던 죽은 동생의 아이디로 어느날 갑자기 영화 평점을 썼다는 게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hugspa의 블로그의 안부게시판을 보면 2013년에 쓰여진 글 몇 개에 '왜 이유없이 내게 욕을 하느냐'고 따지는 글이 몇 개가 올라왔는데, 이를 보아 hugspa의 계정이 해킹당했을 가능성도 있다.물론 진실은 알 수 없으므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11] 또는 형도 힘들어서 동생을 따라 자살을 하고 싶어서 그럴 가능성도 있다.[12] 예를 들어 '잠시만' 이라는 게시글의 첫 댓글을 보면 '''"네~ 즐자하세요~"''' 라는 댓글이 있어서 싸움이 일어났고, 또 '문란한 성' 이라는 게시글의 댓글을 보면 또 싸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