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 런치

 

Naked Lunch
1. 소설
2. 영화


1. 소설


미국 작가 윌리엄 S. 버로스의 소설. 1959년작.
컷-앤-페이스트라는 소설 역사상 전무후무한 실험을 도모해, 당대 독자들의 정신에 크리티컬을 날리는 대담한 짓을 해서(법원에서 소송도 걸렸다. 한국에 출판된 책의 서문에 법원에서의 공방이 잘 나와있다) 내용을 파악하거나 요약하는 짓은 무용하다고 전해진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 이유는 다다이즘에 영향을 받은 잘라내기 기법(Cut-up technique)을 사용했기때문이다.컷업은 글을 오려내서 오려낸 글조각들을 랜덤으로 오려 붙여 글을 완성시키는 기법이기 때문.
일단 해석 가능한 사람들에 의하면 '''중독'''이라는 소재에 대한 고찰이 돋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버로스가 마약을 하고 쓴 소설이라고. 소위 말하는 전파계 소설의 원조격이 될 듯. 문학사적으로는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로 분류된다.
후일 힙합의 방법론에 은근슬쩍 영향을 미쳤다.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팬도 많다.일반인들은 내용이 없다느니(주로 마약 이야기가 많다),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문장만 나열되었다느니 평하는데....현직 작가나 순수문학을 공부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보면 찔리거나 공감하는 대목이 매우 많다. 창작에 있어서 겪는 어려움이나 벽이 각종 상징물로 변주되어 표현되어 있는데, 글 쓰느라 정신줄을 놓아본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이해 가능한 장치들이다.
커트 코베인이 무척 좋아한 소설이다. 특히 In Utero 앨범을 만들 때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2. 영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데이비드 크로넌버그가 감독한 영화. 1991년작.
바퀴벌레를 잡는 일이 직업인 소설가 '윌리엄 리'는 마약 성분이 있는 살충제를 마약처럼 복용하는 약쟁이다. 어느날 마약에 심취한 상태로 타자기 밑에서 거대한 말하는 바퀴벌레를 보고 바퀴벌레의 지시에 따라서 별의별 희한한 경험들을 한다. 어느날 빌은 마약에 취해서 아내와(아내도 약쟁이다) 윌리엄 텔 놀이를 하던 중 진짜로 아내를 쏴죽여버리고, 인터존이라는 아랍 계열 국가로 도피해서 아내를 죽인 경위에 대해 벌레 모양 타자기로 보고서를 쓰다가 인터존의 정체를 파헤친 후, 환상에서 깨어 다시 현실에서 아내와 윌리엄 텔 놀이를 하다가 아내를 쏴죽인다.
...이런 내용이다. 요약만 해놔도 이해할 수가 없다. 영상이나 기법도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로 기묘하며 실제 작중에서도 현실과 윌리엄이 뽕맞고 보는 환각이 섞여서 연출된다. 소설 원작과 내용이 많이 다르며, 원작가인 윌리엄 S. 버로스의 자전적인 부분도 섞여있다고 한다. 실제로 버로스도 시카고에서 살충원으로 일한 적이 있고, 실제로 사람들 앞에서 만취 상태로 아내를 쏴죽인 적이 있다. 버로스가 속죄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게 이때부터였다고 한다. 원작은 내용이 없기 때문에, 주인공이 소설을 쓰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초반부에 윌리엄 텔 놀이라며, 사람 머리 위에 유리컵을 얹어놓고 총을 쏘는 장면이 나오는데 버로스의 실화라고...
크로넌버그 감독의 특기인 신체 변형이 돋보인다.
참고로 작중 윌리엄 리를 맡은 배우는 로보캅의 머피 역으로 유명한 피터 웰러. 네이키드 런치의 팬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와 같은 시기에 제작되었던 작품이 희대의 괴작 로보캅 3이다.[1]
영화 주인공의 이름인 William Lee는 소설 원작가 William S. Burroughs의 필명이기도 하다.

[1] 원래는 웰러가 그대로 로보캅 역을 맡았어야 했으나, 네이키드 런치의 제의와 로보캅의 제의를 동시에 받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웰러는 힘들어서 로보캅 3의 촬영을 안 한다고 못 박았다. 그리고 팬이었던 네이키드 런치의 촬영을 하였다. 인터뷰 때 기자가 다시 할거냐고 질문을 하자 그에 대한 피터 웰러의 대답이 걸작이다.(기자 : 로보캅 3가 나오면 다시 할 건가요?)(웰러 : 젠장할 일이죠. 다신 안 해요.) 결국 로보캅은 로버트 존 버크가 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