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상/2020년대

 





1. 2020년


'Tedzu'로 알려진 일본 남성이 니코니코 동화에 생중계하며 후지산에 올라갔다. 그 남성은 생전에 4기 을 앓고 있었으며,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생중계한다고 했다.
그런데 후지산은 발이 푹푹 빠질 정도의 설산이지만 눈 덮인 부분까지 올라가기를 계획했으면서 옷도 가볍게 입고 아이젠과 몸을 덥혀줄 핫팩 등 알맞은 설상 장비를 챙기지도 않았고, 더구나 전문가들이 하산할 때 쓰는 코스로 그냥 뒷산으로 오르듯이 올라갔다.[1] 올라가면서 경사가 급해지고 기온도 낮아질수록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져간다고 투정하면서 시청자들의 우려에도 등산과 생중계를 멈추지 않았는데,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급경사인데 울타리가 쳐진 곳으로 오르다가 미끄러져 코스를 낭떠러지로 벗어나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등산용 폴대를 챙겼기에 폴대를 눈에 푹 박았으면 멈추었을지 모르나 미끄러져 내려가면서도 스마트폰을 잡으려다가 추락사했다. 프로그램을 보던 시청자들의 신고로 사고 이틀 뒤에 추락 지점의 1 km 아래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되었다. 영상을 보면 미끄러져 내려가면서도 카메라는 안정된 걸 볼 수 있다. 그 다음달에 후보로 선정되었고, 2020년 6월에 다윈상을 받았다. 일본인으로서는 1999년, 2000년, 2017년에 이은 4번째 사례이나 정작 일본인들도 이 사례를 일본인 수상 첫 사례로 알고 있는 모양.
호주 남부 갬비어산에 있는 케이브 가든 싱크홀에서 20대 남성이 시체로 발견되었다. 케이브 가든 싱크홀은 특이한 지형과 아름다운 식생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인데, '싱크홀'이라는 이름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거대한 수직 동굴이다. 사진(구글 검색 결과)을 보면 이 싱크홀을 가까이 다가가서 구경할 수 있도록 주위에 플랫폼이 설치되어 있고 안전 때문에 난간도 설치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 남성은 그 난간을 잡고 물구나무를 하다가 균형을 잃고 추락사했다.
  • 3위 As Buried As The Treasure: 마이클 섹슨(Michael Wayne Sexson, 53[2]). (3월 17일, 미국 콜로라도)
마이클은 포레스트 펜(Forrest Fenn)이 쓴 책을 읽고는 자기 나름대로 단서를 찾아내서 지인한테 함께 보물을 찾으러 가자고 설득했다. 매우 강하게 자기 확신을 했으므로 일찍 시작하면 해가 질 때쯤에 보물도 다 찾고 집에도 도착할 수 있다고 계산해 야영 준비는 전혀 안 하고 지인과 같이 콜로라도-유타 국경에 있는 공룡 준 국립공원으로 2020년 2월 말 경에 떠났다. 그의 계산은 당연히 틀렸고, 그 둘은 공원의 어느 거리에서 산악구조대의 도움으로 귀환하였다.
그는 몸이 회복되자마자 그 지인과 함께 3월 17일 화요일에 수색을 재개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국립공원이 간간이 폐쇄된 데다가 인기척도 굉장히 적었으나 그때도 야영 준비를 안 하고 캔디 바 2개, 12온스 물병 4개를 가지고 스노모빌을 빌려서 등산했다. 대여점 직원은 해질녘이 거의 되어갔는데도 그들이 오지를 않자 911에 신고했는데, 마이클의 트럭은 20일 금요일 아침에 발견되었고, 버려진 스노모빌은 21일 토요일 아침에 발견되었으며, 조난당한 두 사람은 21일 오후에 스노모빌에서 1마일(약 1.61 km) 정도 떨어진, 그들이 이미 구조된 적 있는 그 거리에서 또 발견되었다. 안타깝게 마이클은 이미 동사#凍死했고, 그의 지인은 간신히 살아남았다(당시 63세[3]). 지인은 3일 동안에 자신의 오줌 1갤런을 마셨다고 했다. 보물 관련 내용은 '보물찾기' 문서의 '포레스트 펜의 보물' 문단 참고.


[1]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전문 산악인 대상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후지산 코스는 여름철에만 개방된다.[2] 다윈상 사이트에는 향년 58세로 되어 있다.[3] 다윈상 사이트와 일부 기사에는 65세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