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팩
1. 개요
일회용 손난로. 겨울철 야외근무자들의 필수품이다.
2. 원리
부직포 주머니 안에 쇳가루와 촉매[1] 가 들어있어서, 뜯어서 흔들면 철이 촉매와 혼합, 산화되면서 열이 발생한다.[2] 부피가 작아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형태 뿐 아니라, 속옷에 붙이거나 신발에 깔거나, 겨울철 생물배송(주로 수생생물)을 할 때 집어넣거나 하는 다양한 형태의 변용이 가능하다. 일회용이라는 게[3] 역시 장점이자 단점. 오래 만지작거리다보면 부직포에서 미세한 산화철 입자들이 새어 나오기 때문에 손에서 쇠냄새가 난다.
산소와 반응하는 철가루라는 특성을 이용해, 생존주의자들이 곡물을 장기보관하는데 산소제거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포대 안에 핫팩 하나 까넣고 최대한 공기를 뺀 뒤 밀봉하면 산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동일원리/목적으로 냉동피자나 비엔나 포장지 안에 보존제로 자그맣게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핫팩의 원리를 응용하여 여러번 사용하는 편법도 있는데, 공기가 안통하도록 비닐로 꼭 묶어두면 금세 식어버린다. 비닐을 뜯으면 다시 산화하면서 발열.
문방구에서 파는 액체식 손난로와 쌍벽을 이루는 물건. 90년대말~00년대 초에 손난로 폭발사고가 종종 있어서 아이들이 문방구에서 이 손난로를 구매하지 못하게 했다. 쇳가루의 마찰열에 의해 폭발을 일으켰다고. 요새는 다회용(비닐커버가 지퍼백인 타입)도 생겼다.
핫팩을 뜯고나서 마구 흔들고 비비는 사람들이 많은데 너무 심하게 흔들지 말자. 비닐만 뜯어도 저절로 뜨거워지며 온기가 오래 지속되는데 마구 흔들게되면 화학반응이 급속도로 일어나면서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지고 거의 유효시간의 절반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게다가 너무 심하게 흔들 시 터질 위험이 있는 것은 덤....
한가지 팁이 더 있다면 지퍼가 달린 주머니에 넣는다면 지퍼를 다 닫지말고 공기가 통하도록 지퍼를 아주 약간만 열어놓자. 공기가 아예 안 통하면 식을수가 있다.
3. 용도
사회에선 보통 추우면 건물 안에 들어가면 끝이지만 여건상 그게 힘든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 등을 비롯하여 추운 날 야간 행군 내지 숙영을 하게 되면 핫팩을 나눠준다. 보통은 PX에서 훈련 전에 일괄구매하는 식. 일회용이라는 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기도 하고, 사회에서 파는 일반적으로 파는 물건보다 덩치가 2~3배는 되기 때문에 온도도 좀 더 높고 제법 지속 시간도 길다. 온 몸이 얼어붙고 있는데 손이나 좀 녹이는 수준이지만 체감상 차이는 꽤 크다. 그렇다고 한겨울 추운 날씨에 손시렵다고 손에 들고 있으면 외부 온도가 너무 낮아 화학반응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이런 싸구려를 주냐고 투덜거리면서 버리고 가는데, 전근무자 것을 받아다 옷 안에 넣어 덥히면 다시 열을 내기 시작한다.
야전용 방한외투 안쪽 왼쪽 가슴 부근에 아주 쓸데없어 보이는 얇고 부실한 속주머니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주머니가 핫팩용이다. 사실 이 주머니에서 몸에 접하는 쪽의 천이 두꺼우면 소용이 없다.
숙영 때 침낭 안에 넣고 자는데 많이 사용하는데 이게 꽤나 쓸만하다. 여분이 여유로운 경우에는 핫팩을 여럿 까서 침낭속에 넣기도 한다. 혹한기 훈련 때 차가운 통조림을 데우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핫팩 2개 사이에 통조림을 끼우고 침낭 속에 넣어 방치하면 된다. 영하엔 냉동식품을 핫팩 10개와 함께 모포로 감싸 데워먹기도 한다고. 자위대 전투식량에는 이런 핫팩으로 데우는 형식도 있다. 50~60도로 12시간씩 유지되는 일반 핫팩과 달리 90도를 90분 정도 유지하는 굵고 짧은 녀석으로, MRE나 한국군 신형 전투식량에 쓰는 물을 부어 열을 내는 FRH에 비해 온도가 낮아 데우는 데 1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증기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4]
그밖에도 다쓴 핫팩의 내용물을 순찰로나 계단등에 생긴 결로 위에 뿌리기도 하는둥, 사용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나 APM이 높은 게이머들이 손가락에 걸리는 부담을 풀어주기 위해 경기 전 핫팩으로 찜질해주는 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핫팩을 사용하는 프로게이머들은 경기를 하기 전 이걸 이용해 손가락을 풀어준다. 다만 롤드컵 2018처럼 선수들이 긴장한 나머지 핫팩을 꽉 쥔거 때문에 '''터져버려서''' 장비를 닦거나 손을 씻어야 돼서 경기가 퍼즈되는 경우도 있었다.
피아니스트들도 상당히 애용하는데 피아노를 연주하기 전에 추운 날씨로 인하여 굳어버린 손가락을 녹이고 손가락을 유연하게 풀어주려는 의도에서 많이 사용한다. 특히 겨울철 연주회나 콘서트가 있기 직전에는 필수 아이템.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자나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마찬가지다.
4. 주의사항
손난로와 닿는 부분에 뭔가 하나 대지 않으면 자칫 큰 화상을 입기도 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훈련 중 동상환자 못지 않게 화상환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 뜨겁지 않다고 살에 맞댔다간 저온화상에 걸릴 수 있다. 아무리 춥더라도 핫팩에 직접 피부를 닿지 않게하고, 손으로 계속 만지작거리거나 주머니에 넣을 경우에는 언제든 다른 곳에 치울 수 있어야한다. 특히 수면 중에는 핫팩을 직접 치울 수 없으므로 춥다고 핫팩을 끼고 자는 것은 좋지 않다. 굳이 그래야겠다면 충분히 데운 핫팩을 비닐봉지에 넣고 묶으면 남은 온기로 버티면서 잠들고 핫팩은 산소가 차단되어서 식어버리므로 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5]
잘못해서 발열 중인 상황에 봉투가 찢어질 경우, 쇳가루가 쏟아져 나오면서 공기 중의 산소와 급격한 산화반응을 일으켜서 매우 뜨거울 수 있다. 손이나 플라스틱으로 수습하기 힘드니 주의해야한다. 철가루가 들어있는 핫팩이라면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화학작용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철이 공기 중 산소와 촉매를 매개로 산화되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6] 이것때문에 핫팩 출시 초기에는 액체형 손난로에 비해 화재위험이 없다는 광고로 판매를 많이 했었다.
5. 베리에이션
보통은 네모난 모양에 손바닥보다 조금 큰 모양인데 발에 붙이기 위해 반타원형에 2개가 한 봉지에 든 손난로도 있다. 크기가 작아 온도도 40도 정도로 낮고 수명마저 4시간 정도인데도 일반형보다 훨씬 비싸다. 왠지 광고사진에서는 발바닥에 붙이는데, 그러고 걷다가는 안의 내용물이 파손되고 부풀어올라 터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발등이나, 혹은 아예 발목에 붙이는 편이 낫다. 이걸로도 부족한지 아예 깔창 모양으로 생긴 핫팩도 판매중에 있다. 참고로 붙이고 바로 신발을 신으면 별로 안따뜻하고, 조금 시간을 두고 산화를 시작한 뒤 신발을 신으면 좋다. 신발 속에서는 공기도 부족하고 신발 자체가 차가워 산화반응을 시작할 온도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 이것도 산소와 결합하여 열을 내는 만큼 장화처럼 공기가 안 통하는 신발과는 궁합이 안 맞는다.
일회용 부착형의 경우 심장 부근의 등 혹은 가슴에다가 붙이고 자면 전기장판 같은 것 없이 밤새도록 따뜻하게 눈을 붙일 수 있다. 다만 온도조절이 쉽지 않아서 땀에 가득 젖은 상태로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군대에서는 핫패드라고도 부른다.
올리브영 등지에서 판매하는 온열안대도 핫팩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형태를 안대 모양으로 만들고 온도가 40도정도까지만 올라가도록 발열체를 조정하고 향을 첨가하면 온열안대가 된다.
[1] 약간의 염류(소금), 수분, 활성탄계열의 탄소가루[2] 흔들면 열이 빨리 나는 것 뿐이지 원래는 포장지를 뜯어서 공기와 만나게만 해도 열이 난다.[3] 다시 쓰기는 쉽지 않다. 원리가 철의 산화인데, 산화철을 환원시키려면 제철소로 가야한다. 그나마도 촉매로 소금을 섞었기 때문에 나트륨 성분이 재활용을 어렵게 만든다.[4] 증기가 나지 않는 것이 장점인 이유는 적과의 대치상황에서 아군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최전방에서 연기 피어올리면 적에게 여기있다고 광고하는 꼴이 된다.[5] 물론 이 경우도 비닐이 터질 수 있으므로 옷 안에 넣는 것은 금물이다.[6] 보통 금속의 산화반응이 폭발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수용액 내 반응일 경우 수용액에서 수소가스가 나오고 이것이 불꽃과 만나면 폭발위험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