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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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할리우드 생활을 접고 홍콩으로 돌아온 이소룡의 주연 데뷔작. 한국에서는 이소룡이 세상을 떠난 뒤 1973년 10월 28일에서야 개봉하여 서울 관객 20만을 기록하며 당시 기준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비디오는 80년대에 세경문화영상에서 출시.
영어 제목은 'The Big Boss'다.
태국의 얼음 공장에 이주노동자로 취직하게 된 이소룡이 악질 공장장[1] 에 맞서 응징한다는 내용.
홍콩에서의 첫 데뷔작인데다가 이소룡의 영향력이 아직 약한 탓에 다른 작품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초반부에는 스토리상 아예 싸움을 하지 않고 허 대인[2] 이 대신하기 때문에 조역 취급이다.[3] 이후 허 대인이 초중반에 끔살당한 뒤부터 이소룡이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상처에 난 피를 맛보는 제스처 등 이소룡을 유명하게 만든 몇몇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가장 인기를 얻은 요소는 이소룡이 좋아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트램펄린 액션이었다.[4] 덕분에 당시 홍콩 무술 액션의 스타일과 이소룡의 새로운 스타일을 잘 비교해볼 수 있는 영화다.
꽤 고어한 부분이 있는데, 이소룡의 동료들 중 공장장에게 맞서다가 숨진 사람들의 시체가 회전 톱에 토막난 채로 얼음 속에 보관되고, 개봉 당시 편집되었지만 이소룡이 '''톱으로 적의 머리를 두 동강 내는''' 장면[5] 도 있다. 그리고 짧지만 이소룡 영화 유일의 베드신도 있다.
반면 얻어맞은 적이 나무 벽을 뚫고 쓰러질 때 나무 벽이 사람 모양으로 구멍이 난다든지, 이소룡이 과자를 먹으며 초라하게 터벅터벅 걸어오는 등[6] 무리수를 둔 코미디 장면도 있는데[7] , 이런 묘사 때문에 감독인 나유와 이소룡은 된통 말다툼을 벌였는데, 이때 이소룡은 이게 무슨 억지 코미디냐면서 무척 싫어했다. 이 영화는 흥행 대박을 거뒀는데 사운드 오브 뮤직이 거뒀던 당시 홍콩 역대 흥행 기록을 깨버렸으며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홍콩 경찰의 상영을 보류해달라는 요청까지 있었고 관객들이 선 줄이 워낙 길어서 차량이 가지 못할 정도였다. 반면 두 사람은 사이가 굉장히 나빠져서 결국 차기작인 정무문을 끝으로 갈라서고 만다.
2. 줄거리
고향 당산에 홍수가 나는 바람에 일거리를 잃은 정조안은 삼촌을 따라 태국의 한 차이나타운으로 오게 되고, 태국으로 오면서 정조안은 다시는 싸움을 하지 않기로 어머니와 굳게 약속을 한 상태다.[8] 이런 모습에 허건의 여동생, 챠오 메이(마리아 이 분)는 정조안을 오빠라고 부르며 마음에 두고 있었고, 얼마 뒤 얼음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허건의 도움으로 조안은 그와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된다. 한편, 얼음 공장에서는 공장장 일당이 몰래 얼음에 마약을 넣어 비밀 거래를 하는 중이었고[9] , 이를 발견한 공장 직원은 입막음으로 살해되어 실종된다.[10]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허건과 직원들은 공장장의 말을 들어보고 이상하다고 느껴, 사장을 만나러 가게 된다. 이를 알고서 사장(한영걸)에게 항의하러 간 허건마저 무참히 살해당하자, 실종자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공장 직원들이 단체로 파업을 하며 사장에게 항의를 하자 사장은 정조안을 작업반장으로 승진시켜 일을 무마시키려 한다. 승진 후, 동료 직원들 중 허건의 동료들이 정조안에게 경찰서에 알아보라고 부탁하며 기다렸지만, 공장장이 정조안을 초대해 회식자리를 가져 정조안의 의심을 막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정조안이 회사로 돌아가 동료 직원들을 만나 경찰서를 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하자 그의 동료들은 정조안이 변심했다 느끼고 그를 외면하고 정조안을 꼭두각시로 만들어 슬슬 멀리하게 된다. 정조안은 이 문제를 스스로 파헤쳐 보기로 마음 먹고, 드디어 사장을 만나게 된 정조안이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사장은 경찰에게 신고를 했으니 안심시키고, 정조안은 그 자리에서 떠나게 된다.[11] 걱정이 많은 정조안은 집창촌으로 들어가 회식 자리에서 파트너였던 여자를 만나 무언가를 묻고, 여자는 정조안이 큰 위험에 빠져 있으며 그동안 사장이 무엇을 해 왔는지 모든 것을 알려준다. 정조안은 그 자리에서 재빠르게 방으로 나가고, 정조안의 뒤를 쫒았던 사장의 아들이 나타나 정보를 흘린 여자를 죽인다. 모든 진실을 듣고 야밤에 공장을 찾게 된 정조안은 작업장에 보관된 얼음 속에서 다량의 마약과 더불어 끔찍하게 살해당한 허건의 시신과 실종된 사람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이내 공장에 들이닥친 사장의 부하들을 상대한다. 사장의 아들과 그의 부하들은 그를 막기 위해 계속 달려들지만 결국 남김없이 조안에게 죽음을 맞이한다.
살인을 하고 말았다는 공포감에 정신없이 숙소로 돌아간 조안은 짐을 챙겨 도망치려다가 느닷없이 바닥에 미끄러지는데, 어둠 속에서 자신이 피를 밟고 넘어졌다는 것을 알고 불을 켜자 이미 허건의 사촌들과 가족들은 모조리 살해된 뒤였고[12] , 챠오 메이는 실종되었다. 새벽 무렵 오해를 풀 길도 없이 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죽거나 사라진 것에 실의에 빠진 조안은 강가에 앉아 고민하다가 사장과 부하들을 남김없이 일망타진하겠다고 다짐한다. 사장이 살고 있는 저택 근처로 도착해 담장을 뛰어넘고, 하수인들을 모두 쓰러뜨린 뒤 조안은 사장과 마주한다. 싸우던 도중, 사장의 가정부 중 하나가 외진 곳에에 갇혀있던 챠오메이를 풀어주어 도망가라고 말해 챠오메이는 곧바로 경찰서로 향한다.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사장은 조안한테 최후를 맞이하고, 챠오 메이는 경찰차에서 나와 정조안을 발견해 다시 만나게 되고, 조안이 체포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3. 한국판 성우진(SBS)
- 박기량 - 정조안(이소룡)
- 장광 - 아군(이곤)
- 이호인 - 허건(전준)
- 김수경 - 메이(이의)
- 최흘 - 사장(한영걸)
- 구자형 - 사장의 아들(유영)
- 황윤걸 - 아산(금산)
- 임성표 - 공장장(진저)
- 차명화 - 빙수 장수 아가씨(묘가수)
- 조동희 - 감독관(피터 토마스)
- 조달호 - 정조안의 삼촌(두가정)
4. 그 외
1998년 SBS에서 설날 특선 '이소룡 걸작선' 시리즈로 맹룡과강, 사망유희와 함께 더빙 방영되었다.[13] 이소룡의 성우는 박기량.
영화 중간에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의 음악이 BGM으로 종종 들린다. 핑크 플로이드의 Time의 인트로와 킹 크림슨의 Larks' Tongues in Aspic part 2 등등...
이후 맹룡과강, 정무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묘가수가 초반 음료 장수로 특별출연을 했다. 주연 여배우인 의의보다 훨씬 눈에 띄는 외모를 자랑한다.
[1] 노동자 몰래 얼음 속에 헤로인을 밀반입시키고 있었으며 입막음을 위해 돈으로 매수하거나, 아니면 이를 거부하는 노동자들을 죽여서 시체를 얼음에 집어넣고 유기했었다.[2] 공동 주연이던 전준.[3] 참고로 무술 지도는 악역 보스로 나온 한영걸.[4] 높이 뛰어오르는 삼단뛰기 장면 덕에 '이삼각(李三脚)'이라는 별명이 생겼다.[5] 다만 웃기게도 80년대 1000원짜리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 이소룡 대백과에서는 이 편집된 톱을 적의 머리에 박던 장면이 그대로 사진으로 나온 적이 있다.[6] 당시 신생 영화사였던 골든하베스트가 예산이 부족해 태국 현지의 과자 업체로부터 제작비 지원을 받는 대신 제품을 노출시키려고 과자를 먹는 장면을 넣은 것. 이는 현재의 PPL 광고와 비슷하다.[7] 다만 그런 코미디 장면과는 별개로 결말은 매우 암울하다. '''주인공, 히로인 빼고 다 죽었고 주인공도 살인죄로 체포.'''[8] 어머니의 목걸이를 자기 목에다가 거는 상태에서 싸움을 하지 않기 약속을 지킨다.[9] 공장장이 그 두명에게 돈을 주면서 비밀을 지켜달라고 권유하자, 돈을 거부하는 두 사람은 비밀만 지키겠다고 맹세한다.[10] 살해한 인물들은 시체를 토막내어 얼음으로 얼려 보관해 놓는다.[11] 이 때, 사장의 아들은 정조안을 보고 위기를 느끼고, 정조안이 떠나자 자기 아버지에게 정조안이 살고 있는 곳에 사촌 여동생인 챠오 메이가 있다는 것을 귀띔하고, 사장도 그녀를 이 곳으로 데려 오라고 지시한다.[12] 가장 어린 사촌까지 남김없이 칼에 찔려 죽어있었다.[13] 맹룡과강→당산대형→사망유희 순서로 방영.[14] 자세히 보면, 정무문, 용쟁호투, 사망유희까지 이소룡 출연작들의 스틸들이 막 섞여있다. 한자어도 자세히 읽어보면 현재 잘 쓰이지 않는 단어들도 좀 보인다. 개중에서도 특히 '또다시 재연하는 이소룡 붐'이라는 문구는 다시 타오른다는 뜻의 '재연'과 '또다시'가 중첩되어서 상당히 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