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1. 회고록
트랩 가문의 의붓어머니, 마리아 본 트랩[1] 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회고록. 마리아 본 트랩은 평소에 친구로부터 "너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책으로 출판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의를 자주 받아왔다. 마리아는 트랩 가족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을 때 합창단 광고를 겸해서 써서, 남편이 사망한지 2년째 되던 1949년에 출판했다.
원제는 『트랩가 합창단 이야기(The story of the Trapp Family Singers)』이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말에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제목을 달고 문고판으로 번역된 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원제와 다르게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판되었는데, 마케팅을 위해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 회고록이 바로 모든 <사운드 오브 뮤직> 관련 매체들의 원작이다. 마리아는 출판 후 영화사로부터 "저작권을 사겠다"는 제안을 받았는데, 돈이 궁했던 때라 헐값에 넘겨버렸다고 한다. 사실 폭스사의 영화가 유명해지기 이전에 이 회고록을 원작으로 한 1956년 독일 영화 『Die Trapp Famillie(트랩 가족)』으로 먼저 영화화 되었었다. 하지만 폭스사의 영화에 인지도가 심각하게 밀려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하다. 한국에서도 1958년 <보리수>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으며, 그래서인지 네이버 영화에서는 제목이 <보리수>로 되어있다. 나름 독일에서는 평이 상당히 좋으며 미국에서도 괜찮은 편이다.
2.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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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발표된 세상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뮤지컬. 43개월간 1,143회의 공연기록을 세운 뮤지컬계의 걸작 중 하나.
마리아의 회고록이 1956년 독일 영화 『Die Trapp Famillie(트랩 가족)』으로 영화화되면서 트랩 일가의 이야기가 알려지고, 이 영화를 보고 감명받은 뮤지컬 스타 메리 마틴과 남편이자 프로듀서인 리처드 할리데이가 위의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에게 의뢰하여 탄생하였다.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가 작곡, 작사하였다. 오스트리아 알프스 잘츠부르크를 배경으로 하여, 홀아비 군인 가정인 폰 트랩가에 견습수녀(지원자)[2] 마리아가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뮤지컬로 각색된 부분은 원작의 절반 가량이다. 원작은 트랩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생활하는 부분도 담고 있는데, 이 부분은 뮤지컬에서는 제외되었다.
3. 영화
위 항목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1965년작 영화이다.
4. 애니메이션
위 이야기는 1991년 일본에서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로 <트랩 가족 이야기(トラップ一家物語)>라는 제목의 TV판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었고 국내에서는 MBC가 <알프스의 메아리>라는 제목으로 방영하였다. 총 40화. 각색이 많이 들어간 영화와는 달리, 실제 폰 트랩 가문의 스토리에 충실한 작품이다.
4.1. 캐릭터 / 배역
4.1.1. 본 트랩 남작 일가
- (큰)마리아 (1905–1987)(CV. 카츠키 마사코 / 성유진) 원작자. 트랩 가문의 가정교사로 들어왔다가 남작의 새 아내가 된다.
- 본 트랩 남작 (1880–1947)(CV. 호리 카츠노스케) - 실존 인물은 대령이 아니라 소령인데 마리아와의 나이는 25살이나 차이난다. 당연히 남작이 연상. 원래 오스트리아군 해군 장교였으며 제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는데, 오스트리아가 내륙국이 되는 바람에 해군이 해체되었고 그 때문에 제대했다. 훗날 아돌프 히틀러로부터 나치 독일군 해군으로 징병을 당하게 되었으나 "내 조국은 오로지 오스트리아 하나뿐이다."라며 거절한 진정한 애국자. 종전 후에는 음악가로 여생을 보냈다. 고령에 사망했는데도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죽었는데, 사망 사유는 폐암이었다. 다만 그의 첫 아내 아가테 화이트헤드는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녀로, 거지나 다름없는 마리아와는 근본적으로 신분이 달랐으며, 그래서 그의 사후 마리아의 자손들과 전처의 자손들은 멀어진다.
- 루페르트 (1911–1992) (CV. 아다치 시노부) - 실존 인물은 의사가 되었다. 새어머니인 (큰)마리아와는 불과 6살 차이밖에 안 난다.
- 아가테 (1913–2010) CV. 와타나베 나오코) - 작중에서는 막내딸로 묘사되지만, 실존 인물은 2번째 아이. 합창단 해체 후 유치원을 운영했다.
- (작은) 마리아 (1914–2014)(CV. 시라토리 유리) - 엔딩 크레딧에서는 가정교사로 들어온 마리아 수녀와 구별하기 위해 '작은 마리아'라고 한다. 다만, 작품 안에서는 작은 마리아라고 부르지 않는다. 남매들 중 가장 미형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작중에서는 병약 미소녀 기믹으로 묘사되지만 실존 인물은 의외로 남매들 중 가장 오래 살았다. 30여년 동안 파푸아 뉴기니에서 미션스쿨 교사로 일했다.
- 베르너(1915–2007) (CV. 마츠오카 요코) - 실존 인물은 미국에서 농부(낙농업)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중에서는 귀족의 자제답지 않게 소탈하고 소박한 모습을 보인다.
- 헤트비히(1917–1972) (CV. 카와무라 마리아) - 작중에서는 장녀로 묘사되지만, 실존 인물은 5번째 아이로, 하와이에서 음악교사로 일했다. 작중에서는 친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가장 많기 때문에 대령과 약혼녀 이본느의 재혼을 가장 크게 반대했다.
- 요한나 (1919–1994)(CV. 이시카와 히로미) - 실존 인물은 가족이 합창단으로 생계 유지를 하고 있을 때 나이가 차서 (당시 29세) 결혼하겠다고 선언하자, 합창단이 해체될 것을 염려한 어머니(마리아)가 그를 방에 가두었고, 영화의 리즐처럼 창문을 통해 남자 친구에게로 도망쳤다. 결혼 후 7남매의 어머니가 되었다.
- 마르티나(1921–1952) (CV. 스기모토 사오리) - 실존 인물은 아이를 낳다 젊은 나이에 죽었다고 한다. 회고록에 곰인형을 항상 가지고 다녔다고 적혀있다. 그래서 작중에서도 항상 곰인형을 들고 다닌다.
- 요하네스 - 마지막 장면에 마리아가 안고 있는 갓난 아기로 특별 출연(?). 실존 인물도 미국에서 출생했다. 현재는 마리아가 물려준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제작 지원도 했다.
4.1.2. 본 트랩 남작가의 고용인
- 마틸다 부인 (CV. 후지타 토시코)
- 한스 (CV. 히라노 마사토) - 트랩 가의 집사
- 미미 (CV. 하기모리 준코) - 트랩 가의 메이드
- 클라리네 (CV. 이로카와 쿄코)
- 로지 (CV. 엔도 하루) - 실존 인물 이름은 레지(Resi).
- 프란츠 (CV. 오오야마 타카오)
4.1.3. 기타
- 바스너 (CV. 모리 카츠지)
- 이본느 벨베데네 (CV. 야마다 에이코)
- 라파엘라 (CV. 히사카와 아야) - 마리아의 수녀시절 동료
- 아돌프 히틀러 (CV. 후쿠다 노부아키) - 본 트랩을 징병하려 한 인물, 그러나 본 트랩은 병역기피에 성공한다.
4.2. 주제가
- 오프닝 테마 ドレミの歌
- 작사: 오스카 해머 슈타인 2세
- 일본어 작사: 페기 하야마(ペギー葉山)
- 작곡: 리처드 로저스#s-2
- 편곡: 카제토 신스케(風戸慎介)
- 노래: 이토 에리, 숲의 나무 아동 합창단
- 엔딩 테마 両手を広げて
- 작사: 이시이 메구미(いしいめぐみ)
- 작곡, 편곡: 카제토 신스케
- 노래: 이토 에리
4.3. 회차 목록
- 전화 각본: 시로 야아요(しろやあよ)
4.4. 영화와의 차이점
기본적으로 영화를 애니메이션화했다기보다는 영화의 원작이 되는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방영 시간의 여유가 있다 보니 묘사되는 장면도 많고 차이도 꽤 된다. 예컨대 하숙집을 만들거나 합창단으로 돈을 버는 내용은 실화를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 트랩 가 아이들의 이름이 실제 이름과 같다. 단, 순서는 다르다.
- 트랩 남작이라고 나오지만, 트랩 대령의 성명에 있는 칭호인 리터(Ritter)의 뜻은 '세습기사'로, 남작(Freiherr)보다 한 단계 위계가 낮다. 영국식이라면 준남작쯤 될 것이다.
- 하숙집을 만들게 된 계기가 추가된다. 은행들이 파산하면서 토지와 저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산을 잃게 되어, 수녀들과 천주교 신학생들의 하숙을 받게 된 것.
- 영화에서는 남작가 집사인 한스가 나치와 관계가 있다는 암시만 제시하는 수준이지만 여기서는 골수 나치 찬양자로 나온다. 상의 속에 나치 기장을 달고, 대령이 애지중지하는 오스트리아 국기를 감춰 놓는가 하면 독일군이 진주하자 대령이 외출한 사이 창문에 하켄크로이츠를 내걸기도 한다("이게 다 주인님을 위한 겁니다!"). 물론 대령은 찢어버렸다.
- 남작가의 수석 가정부[3] 인 마틸다 부인은 수시로 주인을 디스한다.
"남작님같은 '''벼락 귀족[4]
'''께서는 이런 예법을 모르시겠지만~~(생략)"
- 대령에게 독일 해군의 소집 '명령'이 아니라 "최신형 유보트의 함장이 되어 달라"는 정중한 '제안'이 먼저 온다. 그리고 대령은 벽에 걸린 항해 중인 유보트를 그린 그림을 보며 유혹에 시달린다. 이 상황에서 마리아는 "잠수함을 타러 가고 싶으면 가면 되지 않냐"고 쿨하게 먼저 대꾸한다.
>"연료를 보충하지 않고 대서양을 횡단할 수 있는 최신형 유보트! 그것은 내 꿈이었소."
>"어머~그럼 잘 됐네요."
>"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내 조국 오스트리아를 빼앗아간 독일군의 배요. 나로서는 그 배를 탈 수는 없소."
>(이하 생략)[5]
>"어머~그럼 잘 됐네요."
>"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내 조국 오스트리아를 빼앗아간 독일군의 배요. 나로서는 그 배를 탈 수는 없소."
>(이하 생략)[5]
[1] 실존 인물은, 1905년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태어났다 버려져 삼촌에게 시달리다가 수녀원에 들어갔다. 이후 트랩 소령 집의 가정교사로 잠깐 들어갔다가 수녀원으로 돌아왔으나 곧 트랩 소령의 청혼을 받고 1927년에 결혼, 세 자녀를 낳았다. 소령의 전처가 낳은 7명 포함 10명을 양육.[2] 실제 가톨릭에서는 '견습 수녀'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극중에서 마리아의 의상을 보면, 수도회에 갓 입회한 '지원자' 단계인 듯. 수도회에 입회하면 지원자-청원자-수련자-유기서원자의 단계를 거쳐, 죽을 때까지 수도자로 살겠다는 약속인 종신서원을 하게 된다. 이 과정까지 대략 10년 가까이 걸린다. 본작에서도 마리아가 수도원으로 돌아온 후 원장수녀님에게 "당장 서원을 하고 싶어요"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3] 일반 메이드가 아니고, 자신은 직접 일을 하지 않고 메이드들을 지휘하는 사람.[4] 남작은 본래 귀족 가문 출신이 아니고, 1차 세계대전에서 거둔 전공으로 귀족 작위를 받았다.[5] 공교롭게도 이 직후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가 집사가 숨겨두었던 오스트리아 국기를 발견하게 되고, 대령은 '난 오스트리아와 함께 하겠다고 국기에 맹세했지.'라고 말하고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