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확장 전쟁
1. 개요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언급되는 역사적 사건. 1500년 전부터 시작되어 결국 아라짓 왕국을 멸망시킨 전쟁.
2. 상세
선민종족 중 하나인 나가들과 나머지 세 선민 종족, 정확히는 주로 인간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이다. 도깨비들은 싸우지 않고 땅을 내주는 것을 택했고 레콘들은 주로 혼자서 싸웠다. [1]
살아있는 동물만을 먹는 나가들의 습성상 그들에게는 동물이 살 수 있는 넓은 숲이 필요했다. 반면 곡물을 먹는 인간들은 곡물을 재배하기 위해 넓은 땅이 필요했다. 이들 간의 상호 이해가 충돌하여 일어난 전쟁이라 할 수 있다.
꽤나 오랜 연원을 지닌 전쟁으로, 아라짓 왕국의 시조 영웅왕 때부터 나가들과의 전투가 있었던 것 같다. 케이건 드라카가 이에 대해 말할때 '시구리아트 유료 도로당이 처음 생긴 것은 천사백여 년 전이다. 대확장 전쟁이 막 시작되었을 무렵이지.' 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단 영웅왕의 놀라운 카리스마와 힘, 그를 따르는 아라짓 전사들의 무용(武勇)으로 인해 초기에는 전쟁이라기보다는 산발적인 전투의 양상을 띈 것으로 추측된다. 케이건 드라카가 말하길 많은 역사가들은 영웅왕 사후 80년쯤을 본격적인 대확장 전쟁의 개시로 보고 있다고 한다.[2] 후에도 아라짓 왕국과 나가들의 전쟁은 계속되어 아라짓 왕국의 역사는 나가와의 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나가들은 아라짓 왕국을 상대로 꽤 넓은 영토를 빼앗았지만, 오라비가 왕위를 고사하면서 즉위한 극연왕이 전격적인 맹공을 퍼부으면서 나가들이 이룬 성과 대부분을 무효화시켰다. 하지만 극연왕은 재위 후기에는 전쟁을 그만두고 도로를 만드는 일에 열중했으며, 이후 독서왕과 탐미왕 재위 기간까지의 150년간 아라짓 왕국은 평화를 누린다.
하지만 극연왕에 의해 극도로 위축된 나가의 세력이 그사이 회복되면서 대확장 전쟁이 재개되었고, 나가들의 영토는 더욱 확장되었다. 이는 나가들이 개발한 소드락과 심장 적출법 때문이기도 했다. 불사의 나가들과 싸우면서도 지지 않은 아라짓 전사들의 용맹은 놀라운 것이었으나, 극연왕의 치세 이후 영웅왕 이래의 오랜 상징이었던 바라기가 없어졌기 때문에 아라짓 전사들이 '바라기도 없는 왕을 섬길 필요가 있을까?'하고 혼란에 빠지면서 전세가 악화되었다.[3][4]
그렇게 해서 점점 왕국이 몰락해가던 중, 북부인들에게 남은 희망은 둘 뿐이었다. 하나는 북부의 규리하 변경백령을 지키던 용장 후사린 규리하였고 하나는 50년만에 열릴 만민 회의였다. 하지만 권능왕이 만민 회의에 참석한 키탈저 사냥꾼들을 모욕하자 키탈저 사냥꾼들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떠났고, 결국 회의는 파탄이 났다. 후사힌 규리하는 변경백령을 떠나고 남부로 향하면서까지 나가와의 싸움에 참전했으나, 뒤늦은 결정 때문에 왕국과 변경백령 중 어느 것도 지키지 못하고 전사했다.
이후 왕국은 완전히 멸망하고 나가들은 한계선 이남에서 인간 및 다른 선민 종족을 완전히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하여 키보렌은 나가들의 땅으로 불리게 되었고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와 같은 나가의 영토가 확립되었다.
작중에서 대확장 전쟁의 재개에 대해 키탈저 사냥꾼들의 전쟁을 뺀다면 팔백여 년, 포함시키면 칠백여 년이라고 말한 것을 보아 대확장 전쟁의 자세한 연원을 따지고 보면, 아라짓 왕국의 시초때부터 아라짓 왕국 멸망때까지, 즉 대략 700~800여년 인 것으로 보인다.
훗날 일어난 여신 구출을 위한 전쟁은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아 공식적으로 제2차 대확장 전쟁이라 불린다.
3. 진실
사라진 바라기는 사실 극연왕의 오라비인 케이건 드라카가 나가들에게 속아 사라진 것이었고, 그것 때문에 아라짓 전사들의 충성의 대상이 사라져 북부가 불리해진 것이니, 발케네 도둑들의 말은 이 일에 대한 소문이 어쩌다가 퍼져서 생긴 듯 하다. 물론 아라짓 왕국이 몰락한 게 바라기 하나 때문만은 아니지만 바라기의 실종이 매우 중요한 사실임은 분명하다.
[1] 단 도깨비 중 하나가 일으킨 사건이 있는데 바로 '''아킨스로우 협곡 10만명 몰살 사건'''. 이후로 나가들은 두 번 다시 도깨비들을 도발하지 않았다.[2] 그리고 이 시기에 여러가지 중요한 사건들이 있어났다. 나가들이 심장 적출법을 터득했고, 만민 회의가 개최되었고 사람들은 영웅왕보다 나을 수 없고 그만큼도 될 수 없는 후대의 왕들에 실망하기 시작했고, 유료 도로당의 첫번째 당주가 산맥을 넘는 길을 찾아내었다.[3] 미신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라짓 전사들은 수백년 전 사람들인데다가 익숙하지 않은 불사의 나가들과 오랫동안 싸워온 상황이라서 냉철한 판단을 하기 힘들었던 듯하다.[4] 발케네 사람들은 어느 도둑이 나가들의 의뢰를 받고 영웅왕의 왕국을 훔쳤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