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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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게'라는 우리말 이름은 사람이 사는 집에 몰래 들어와 도둑처럼 음식을 훔쳐 먹고 간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름처럼 서식지 주변에 있는 민가에 들어가 음식 찌꺼기를 먹는다. 등딱지를 보고 '스마일 크랩'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영미권에서는 쓰지 않는 근본 없는 호칭이다. 영어권에서는 red-clawed crab(붉은발톱 게)이라고 부른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낀 대부분 나라들[1]의 해역에 분포한다. 해안의 절벽이나 흙벽에 구멍을 파서 살거나 바위들 틈에서도 서식한다. 심지어는 해안과 동떨어진 곳에서도 산다. 도둑게는 육지 생활에 적응한 갑각류이기 때문에 서식가능 범위가 넓다. 그래서 그래서 민물에서도 서식하므로 해수 없이 손쉽게 사육할 수 있다. 물 속에서 살기를 좋아하지는 않으므로 사육할 때 사육통에 물을 어느 높이 이상 부어주면 물을 피해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집게발은 하얀색, 집게다리는 선홍빛이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갈색을 띤다. 교미 시기에는 집게발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사진처럼 어두워져 혼인색이 된다. 유체일 때에는 모래와 어울리는 연노랑빛에 거무틱틱한 점무늬가 있지만, 허물을 벗으면 비로소 우리가 아는 모습이 된다. 성체일 때 온도 변화에 따라 머리의 눈과 눈 사이의 부분의 색이 노란 빛깔을 띄는 부위가 줄어들었다 넓어졌다 한다.
등껍질은 길이 5 cm 이상으로는 자라지 않지만, 다리는 10 cm 이상 성장할 수 있다. 갑각 등면에는 마치 웃는 이모티콘 같은 흠이 있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덩치가 크고, 집게발의 색과 전체적인 색도 암컷보다 밝다.
7~8월이 포란기인데, 이 무렵 지역에 따라서는 도둑게들이 해안가 도로를 뒤덮은 채로 건너는 광경을 볼 수 있다.[2]
10월 중순부터 동면기에 들어가 이듬해 3, 4월 즈음이 돼서야 월동에서 깨어난다. 마찬가지로 사육하는 도둑게들도 똑같이 동면을 보낸다. 기온이 영상 20도 이하가 되면 잠이 든다고 한다. 다만 사육하는 도둑게들은 완전한 동면이 아닌 가면을 하는데, 방의 온도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깨어나서 우리 안을 돌아다닌다.
소라게처럼 사육이 가능하며, 대형 사육 우리나 어항에 넣어서 키울 수 있다. 원래부터 반수생 갑각류이기 때문에 우리를 흙이나 자갈, 모래로 채워넣을 수 있다. 아가미가 있는 생물인 만큼 1~2 cm 깊이로 작은 물 접시를 넣어주면 좋다. 또한 모래 위에 키운다면 아예 물로 약간 채우고 여과기를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자갈은 조금 주의해주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배설물과 먹다 남은 이물질들이 접시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흘린 물에 쓸려가 밑으로 쌓여 썩기 때문.
비교적 성질이 온순해서 손으로 먹이를 줘도 받아먹고 시간 좀 들이면 핸들링도 가능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게가 성질이 흉폭한걸 생각하면 꽤 특이한 경우다.
안타깝게도 유생이 바다에서 성장하는 특성상 사육환경에서 번식은 불가능하다.
영어권에서 Robber crab이라 불리는 생물은 야자집게로, 도둑게가 아닌 다른 생물이다.
비슷하게 생긴 종으로 붉은발말똥게(Sesarmops intermedius)가 있는데, 서식지도 도둑게와 유사하다. 비교적 흔한 도둑게와는 달리 이 쪽은 개체수가 적어서 한국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했다.
1. 개요
'도둑게'라는 우리말 이름은 사람이 사는 집에 몰래 들어와 도둑처럼 음식을 훔쳐 먹고 간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름처럼 서식지 주변에 있는 민가에 들어가 음식 찌꺼기를 먹는다. 등딱지를 보고 '스마일 크랩'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영미권에서는 쓰지 않는 근본 없는 호칭이다. 영어권에서는 red-clawed crab(붉은발톱 게)이라고 부른다.
2. 상세
인도양과 태평양을 낀 대부분 나라들[1]의 해역에 분포한다. 해안의 절벽이나 흙벽에 구멍을 파서 살거나 바위들 틈에서도 서식한다. 심지어는 해안과 동떨어진 곳에서도 산다. 도둑게는 육지 생활에 적응한 갑각류이기 때문에 서식가능 범위가 넓다. 그래서 그래서 민물에서도 서식하므로 해수 없이 손쉽게 사육할 수 있다. 물 속에서 살기를 좋아하지는 않으므로 사육할 때 사육통에 물을 어느 높이 이상 부어주면 물을 피해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집게발은 하얀색, 집게다리는 선홍빛이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갈색을 띤다. 교미 시기에는 집게발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사진처럼 어두워져 혼인색이 된다. 유체일 때에는 모래와 어울리는 연노랑빛에 거무틱틱한 점무늬가 있지만, 허물을 벗으면 비로소 우리가 아는 모습이 된다. 성체일 때 온도 변화에 따라 머리의 눈과 눈 사이의 부분의 색이 노란 빛깔을 띄는 부위가 줄어들었다 넓어졌다 한다.
등껍질은 길이 5 cm 이상으로는 자라지 않지만, 다리는 10 cm 이상 성장할 수 있다. 갑각 등면에는 마치 웃는 이모티콘 같은 흠이 있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덩치가 크고, 집게발의 색과 전체적인 색도 암컷보다 밝다.
7~8월이 포란기인데, 이 무렵 지역에 따라서는 도둑게들이 해안가 도로를 뒤덮은 채로 건너는 광경을 볼 수 있다.[2]
10월 중순부터 동면기에 들어가 이듬해 3, 4월 즈음이 돼서야 월동에서 깨어난다. 마찬가지로 사육하는 도둑게들도 똑같이 동면을 보낸다. 기온이 영상 20도 이하가 되면 잠이 든다고 한다. 다만 사육하는 도둑게들은 완전한 동면이 아닌 가면을 하는데, 방의 온도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깨어나서 우리 안을 돌아다닌다.
소라게처럼 사육이 가능하며, 대형 사육 우리나 어항에 넣어서 키울 수 있다. 원래부터 반수생 갑각류이기 때문에 우리를 흙이나 자갈, 모래로 채워넣을 수 있다. 아가미가 있는 생물인 만큼 1~2 cm 깊이로 작은 물 접시를 넣어주면 좋다. 또한 모래 위에 키운다면 아예 물로 약간 채우고 여과기를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자갈은 조금 주의해주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배설물과 먹다 남은 이물질들이 접시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흘린 물에 쓸려가 밑으로 쌓여 썩기 때문.
비교적 성질이 온순해서 손으로 먹이를 줘도 받아먹고 시간 좀 들이면 핸들링도 가능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게가 성질이 흉폭한걸 생각하면 꽤 특이한 경우다.
안타깝게도 유생이 바다에서 성장하는 특성상 사육환경에서 번식은 불가능하다.
영어권에서 Robber crab이라 불리는 생물은 야자집게로, 도둑게가 아닌 다른 생물이다.
비슷하게 생긴 종으로 붉은발말똥게(Sesarmops intermedius)가 있는데, 서식지도 도둑게와 유사하다. 비교적 흔한 도둑게와는 달리 이 쪽은 개체수가 적어서 한국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했다.
[1]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국가들.[2] 모든 육지게들에게서 볼 수 있는 습성이다. 게 유생이 육지에서는 살지 못하므로 하릴없이 바다로 내려가 알을 낳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