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국
Deutsches Reich, 1871~1945
1. 개요
독일국(Deutsches Reich, 도이체스 라이히)은 1871년 독일 통일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항복 시점까지 지속되었던 독일의 민족국가였다. 정치체의 변화에 따라 크게 독일 제국, 바이마르 공화국, 나치 독일로 구분하지만, 이는 국명의 변화가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1공화국, 제2공화국, 제3공화국과 같이 구분짓듯 정치 체제의 중대한 변화에 따라 구분짓기 위한 편의상 명칭이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초대 총리인 필리프 샤이데만이 1대 총리가 아닌 독일 제국의 수상까지 포함해 10대 총리로 카운팅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
2. 상세
독일 제국, 바이마르 공화국, 나치 독일은 정식 국호가 아니라 일종의 별칭이다. '독일국(Deutsches Reich)'이라는 정식 국호는 '제2제국' 시기부터 사용되어 나치 독일의 '제3제국' 시기까지 그대로 유지되었다.[1] 바이마르 공화국 수립 당시에는 독일 공화국(Deutsches Republik)으로 국호를 바꾸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반대가 심해 채택되지 않았다.
1945년 독일이 최종적으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하고 연합군이 독일을 점령했다. 연합군은 독일국의 국호와 체제를 완전히 날려버렸고, 군정을 거치며 등장한 서독과 동독, 그리고 현재의 통일된 독일은 독일국이라는 국호를 쓰지 않는다. 분단 당시에는 라이히를 수식어로 쓰던 단어들은 구 서독과 현재의 독일에서 분데스-(Bundes-), 구 동독에서는 폴크스(Volks-) 등으로 전부 교체되었다. 가령 독일의 국회(하원)를 가리켰던 라이히스타크(Reichstag) 대신 현재의 독일 국회(하원)는 분데스타크(Bundestag), 구 동독의 의회는 폴크스카머(Volkskammer)로 불렸다. 라이히라는 단어를 날려버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분단 상태의 독일은 라이히라는 단어를 쓰기에 곤란하다는 것이 당시의 인식이었다. 더불어 나치 독일, 더 나아가서 독일 제국과의 연관성을 최대한 단절해야 한다는 역사관이 19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통일 이후의 국호 변경 역시 일체 논의되지 않고 현재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3. 둘러보기
[1] 1943년에 국호를 대독일국(Großdeutsches Reich)으로 고친 적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