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배틀로봇)
1. 역사
배틀로봇 초기부터 중후반까지 존재했던 연륜이 있는 로봇으로 알려져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로봇이기도 하다.
초창기의 경우 전방에만 빗면이 되어있고 화살표에 부리부리한 눈들이 그려져 있던 컨셉으로 유명했지만[1] 정작 대회 실적은 뭔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이선영, 이동영 파일럿은 스핀킹과 번갈아 가면서 로봇파워에서 실전 감각을 키워왔다.
그러면서 차츰 경기에 익숙해짐과 동시에 파일럿들의 조종술이 많이 좋아지면서 점점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드디어 배틀제왕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당시 배틀제왕은 스텔스를 꺾으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런지로 경기 초반에는 런지의 유효타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런지가 갑자기 작동불가에 접어들자 이 기회를 이용해 런지를 함정에 빠트리면서 배틀제왕에 입성하게 되었다.
이때 돌격의 전적이 어느덧 25전을 넘었었는데, 이와 비슷한 전적으로 이전에 배틀제왕에 올랐던 로봇은 사방불패2 정도였다.
그 후 2연승 때 도전자는 트라이던트2[2] 로 워낙 조종술이 뛰어났기에 트라이던트2의 리프트로 뒤집히는 일은 없었지만 중반에 갑자기 작동중지가 되면서 똑같은 방식으로 배틀제왕에 올랐고, 또 똑같은 방식으로 배틀제왕에서 내려오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면서 복수전을 치르기 위해 출전했지만 사방불패2에게 막혀버렸고, 그 후 전적이 차츰 부진해졌다가 기량을 다지면서 다시 배틀제왕전에 오르게 되었다.
그 당시 배틀제왕은 연패의 슬픔을 이겨내고 배틀제왕이 되었던 랩터로 수평회전 돔형이었기에 경기에서 제대로 빗면으로 파고들기 힘들었고, 심지어 랩터의 회전 돔이 멈춰버려도 우주방어로 빗면을 이리저리 피해가자 결국 판정패했다.
그 후 소식이 조금 뜸하다가 차체를 리뉴얼하면서 빗면이 조금 좁아진 대신 고도를 높이고 사륜구동으로 바꾸면서 기동성을 증대시킨 형태로 나와서 다크서클, 엄지, 히어로를 꺾고 배틀제왕전에 진출했다.
이때 배틀제왕은 하푼2로 경기 초반에는 서로 미미하게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하푼2를 압박하며 강세를 잡아가나 싶었지만 빗면이 아닌 곳을 내주는 실축 단 하나에 하푼2의 드럼에 2번 연속으로 측면을 내주면서 함정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배틀제왕전에 진출했다. 그 당시 배틀제왕은 짱가였으며, 로봇파워에서 고지전이라는 매우 독특한 경기장이 생겼는데, 돌격이 평지에서의 기동성은 훌륭했지만 고도가 높은 곳은 쥐약이었기에 결국 경기가 진행될수록 약세로 몰렸고, 결국 고지 점령에 능통했던 짱가에 의해 함정에 빠져버리며 패배했다.
이때 재미있는 점은 제29대 배틀제왕 하푼2와 제30대 배틀제왕 짱가의 3연승 도전자가 모두 돌격이었다는 것이며, 이는 제31대 배틀제왕 런지 블레이드의 3연승 도전 때로 이어졌다.
런지 블레이드와의 대결에서 런지 블레이드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강철 판을 빗면에 덧대어 경기에 임했다. 경기는 런지 블레이드 쪽이 우위를 점했지만 그렇다고 파손이 거의 없었기에 중반까지 런지 블레이드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다. 그렇게 후반이 되자 런지 블레이드의 타격에 앞쪽에 있던 강철판이 떨어져 나갔고, 이에 속공으로 앞쪽 빗면까지 떨어져 나가면서 결국 작동중지로 패배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여러모로 아쉬운 전적을 거두었지만 런지와 비슷한 수로 배틀제왕전에 임했고, 경기력 자체는 훌륭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는 데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영 성적이 시원치 않았는데, 제4회 대한민국 로봇대전 16강에서 수신오류로 로보스칸2에게 패배, 잘만 하면 제32대 배틀제왕이었던 짱가의 3연승 도전에 참가하기 매우 좋은 우위를 점했는데 결정적인 실책으로 3라운드에서 탈락, 그 후 뮤턴트와의 대결에서도 비슷한 실축으로 패배, 베놈과의 대결에서 3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그 후로 제2회 배틀로봇 최강자전에서 하푼2를 상대로 설욕전은 성공했지만 8강에서 만났던 붕붕이의 맹공에 패배했다. 이후 로봇파워 정식전에서의 돌격은 우리가 알던 돌격이 아니었을 정도로 전락하다가 제2회 로봇파워 왕중왕전에서 차체를 많이 높였는데, 같은 빗면 구조를 가졌던 번개를 상대로 파고들지 못하고 수직기둥 트랩에 뒤집히며 패배했다.[3]
그렇게 자취를 감추는 듯 하더니 다른 초기 배틀로봇들과 다르게 제5회 대한민국 로봇대전에서 모습을 보였지만 예선 탈락한 이후로 돌격의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다.
2. 기타
철판을 덧댄 형태로 매우 단단해서 마당쇠도 큰 타격을 입히지 못했던 정말 몇 안 되는 로봇 중 하나였다. 대놓고 정면으로 들이박았는데 날아가지 않고 그냥 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방불패2에게 4전 4패라는 전무후무한 천적 관계의 전적이 있다. 사방불패2가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도 되는 셈이다. 반대로 비슷한 형태의 무한한 힘에게는 3전 3승으로 우위에 있다. 그리고 런지와의 첫 대결에서 런지를 선제공격 한 방에 작동불능으로 만들어 승리한 적이 있다.
[1] 어떤 때는 화살표만 그려지고 눈은 그려지지 않은 채로 나오기도 했다.[2] 참고로 그때 트라이던트는 로봇형제의 또 다른 작품인 트위스터도 출전했다. 만약 그때 트위스터가 배틀제왕전에 올라갔다면 사상초유 형제 팀킬전이 벌어졌을 수도 있지만 트라이던트2가 트위스터를 꺾고 배틀제왕전에 진출했기에 영원히 무산이 되었다.[3] 제3회 대한민국 로봇대전 예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패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