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블랭크
1. 개요
等級+Blank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내신에서, 내신/수능 9등급제에 따른 등급 중 특정 등급이 비게 되는(블랭크) 현상.
2. 수능에서
특정한 n등급의 비율이 바로 아랫 등급인 n+1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을 상회하여 n+1등급이 사라지고 그 다음 등급인 n+2등급으로 넘어가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예시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 윤리와 사상에서는 50점 만점자가 14.88%여서 전원 1등급으로 처리되고, 48점을 맞은 사람은 3등급을 받았다.
이상적인 1등급의 비율은 4%, 2등급의 비율은 7%로, 2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11%이다. 수능에서는 등급을 부여할 때 동석차가 발생하면 더 높은 등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만점자 비율이 8%를 넘어''' 중간석차의 백분위(수능 백분위가 이렇게 산출된다.)가 96%[1] 미만이 나와도 2등급이 아닌 1등급을 준다. 그리고 그만큼 2등급 자리가 줄어든다. 따라서 1등급 비율이 11%를 넘어가면 2등급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당연히 등급블랭크가 떴다는 얘기는 그만큼 문제가 쉽게 나왔다는 말(물수능)이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뜻이다.[2]
드물게 5등급 등의 중위권 등급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2017학년도 4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사회탐구 영역 경제 과목에서 4등급 컷이 원점수 13점/표준점수 47점, 상위 누적 '''62.36%(표준점수 기준 백분위 49.73)'''로 5등급 누적 비율인 60%를 상회하여 5등급이 없게 되었다.
간혹 7~8등급 등의 하위권 등급에서 등급 블랭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학 나형이나 탐구 과목 등에서 보통 만점의 1/5~1/7(수학 나형 한정)가량, 즉 아무렇게나 '찍으면' 나오는 점수에 많은 수험생이 몰릴 경우 발생할 수 있다.[3] 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직업탐구 영역의 '해양의 이해'와 '수산 해운 산업 기초'에서는 무려 '''9등급 블랭크'''가 발생했다! (8등급 컷 0점) 아무리 직업탐구가 실업계 고등학생만 보는 만큼 표본이 낮아도 9등급 블랭크가 생긴 것은 정말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찍어도 0점이 나오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4][5]
2021학년도 수능 직업탐구 영역 해양의 이해의 경우 9등급 블랭크로는 모자랐는지 수능 역사상 최초로 '''2개 등급에서 블랭크'''가 발생하였다. '''7등급컷이 0점으로 8, 9등급이 블랭크된 것이다.''' [6]
15수능 러시아어 예시. 참고로 수능 등급제의 등급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하므로 9점에서 표준점수가 증발해서 모두 6등급으로 처리되었다. 2~3등급 등이 아닌 6등급 이하의 하위권 등급에서의 등급블랭크는 이렇게 표준점수 증발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7]
역대 수능 등급블랭크는 다음과 같다.
- 2등급 블랭크: 05수능 윤리·한국지리·생물Ⅰ·러시아어Ⅰ / 06수능 물리Ⅰ / 16수능 물리Ⅱ / 18수능 경제 / 20수능 윤리와사상·세계사·공업일반/ 21수능 세계지리·물리학Ⅱ[8]
- 7등급 블랭크: 15수능 러시아어Ⅰ[9]
- 8,9등급 블랭크[10] : 21수능 해양의 이해[11]
- 8등급 블랭크: 20수능 러시아어Ⅰ[12]
- 9등급 블랭크: 18수능 해양의이해·수산해운산업기초 / 19수능 수산해운산업기초 / 20수능 해양의이해[13]
3. 내신에서
만약 내신에서 특정한 n등급의 비율이 바로 아랫 등급인 n+1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을 상회하는 일이 발생했다면, n+1등급이 아닌 n등급이 사라질 수도 있다.
내신에서는 성적 퍼주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동석차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높은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 동석차가 발생한 등수들의 중앙값을 계산하여 그것을 토대로 등급을 산정한다. 즉 내신 1등급 비율은 아무리 많아도 8%에 미치지 못한다. 다음은 표집인원이 100명일 때의 예시.
내신 만점자가 7명이 발생했다.
1, 2, 3, 4, 5, 6, 7 중에 중앙값은 4이다.
100명 중에서 4등은 상위 4%에 해당한다.
이 경우 위의 7명은 1등급을 받게 된다.
이렇다 보니 내신 시험은 보다 정확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수능보다 까다롭게 출제하는 추세이다. 등급 백분위가 잘 가려지지 않으면 교육청에 시말서를 써야 하기 때문에[14] 대부분 까다롭게 출제한다.내신 만점자가 8명이 발생했다.
1, 2, 3, 4, 5, 6, 7, 8 중에 중앙값은 4.5이다.
100명 중에서 4.5등은 상위 4.5%에 해당한다.
이 경우 위의 8명은 2등급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학생 수가 적은 집단에서는 불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입학생 수가 심각하게 적은 소규모학교에서는 아무리 1등을 해도 1등급이 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다만, 인원이 적은 과목을 폐강하는 이유는 수업 편성문제 때문이 큰데, 일번선택 과목의 인원이 줄어들다 12명 이하로 내려가면 등급이 아예 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등급 칸을 빈칸으로 남기는 것이니 이도 등급 블랭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처리된 과목은 입시 정량평가에서 반영되지 않는다.
4. 관련 문서
[1] 수능에선 LEET, PEET처럼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백분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8%를 넘는다고 95%로 내려가는게 아니라 9% 이상 만점이 나와야 백분위가 95%가 나온다.[2] 다만 등급블랭크라고 하여 반드시 물수능은 아님에 유의하자. 이를테면 일부 문제가 매우 어렵고 나머지 문제가 매우 쉬워 1등급컷이 50점 만점 중에 44점인데 2등급 블랭크가 발생하게 된다면 쉬운 시험이었다고 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킬러와 비킬러의 난이도 간격차가 매우 커서 킬러는 매우 어렵고 비킬러는 매우 쉽다고 해석하는 것이 올바르다. 17 수능 사회 문화가 1컷이 45였지만 2컷이 44였는데 만약 여기서 45-44 표준점수 증발이 일어났다면 2등급 블랭크가 되는데 이 시험이 쉽다는 평가는 받지 않는다.[3] 사실 이런 현상은 난이도에 관계없이 발생하곤 하는데, 특히 표준편차가 큰 과목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교육청 학평의 과학탐구 II나 사탐 경제에서 자주 발생. 거기다 이 과목들은 하위권 등급이 증발되더라도 1컷이 47~50이 나오는 괴랄한 상황이 나오는 일도 꽤 있다.[4] 20문제를 모두 찍었는데도 단 한 문제도 맞히지 못하고 0점을 맞을 확률은 대략 '''1.15%'''이다. 5지선다형 문제 세 문제를 찍어 모두 맞힐 확률인 0.8%보다 약간 높은 수준.[5] '해양의 이해'와 '수산 해운 산업 기초'과목은 직업탐구 중에서도 가장 적은 응시자를 보유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자주 나올 수밖에 없다. 전체 응시자가 평균 '''20~25명''' 정도이다. 이는 '''만점자가 단 1명만 나와도 1등급컷이 만점'''이 나오고 1등급이 '''4명'''만 나와도 2등급이 사라지며, 0점이 2명만 나와도 9등급이 사라진다.[6] 또한, 다음해인 2021년 수능에서 직업탐구 과목도 개편이 되면서 해양의 이해가 사라지고 수산해운산업기초 단일과목만 남게 된다. 즉, 마지막 수능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7] 근데 표에서 보듯이 표준점수 38점(원점수 11점)까지의 누적 비율이 6등급 기준선인 77%에 겨우 0.1%p 모자란 76.9%이기 때문에 표준점수 37점(원점수 9~10점)은 실질적인 7등급으로 봐야 할 듯 하다.[8] 05수능 생물Ⅰ, 20수능 세계사만 1등급컷 47점이고 46점은 3등급. 나머지는 모두 1등급컷 50점이고 48점은 3등급.[9] 6등급컷 9점이고 8점은 8등급.[10] 등급 블랭크가 연속으로 일어난 유일한 케이스[11] 6등급컷 41점, 7등급컷 0점[12] 7등급컷 4점이고 3점은 9등급.[13] 모두 8등급컷 0점.[14] 사립 기준, 공립은 해당사항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