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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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입 등산화인 아쿠(이탈리아)의 타이가.
등산할 때 신는 신발을 등산화라고 통칭하지만 등산이라는 행위의 종류나 난이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당연히 특정한 형태의 신발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은 암벽에 접근할 때까지는 일반적인 등산화 혹은 어프로치화라고 부르는 경량의 등산화를 신고 암벽을 오를때에는 릿지화(암벽화)라고 부르는 암벽에 대한 접지력이 극대화된 신발을 신는다. 고산 등반가들의 경우 무게는 무겁지만 방수 투습 기능이 극대화되어있는 등산화를 신는다. 이런 신발들을 모두 등산화라는 카테고리에 포함할 수 있겠지만 신발의 형태나 기능, 용도는 구두와 운동화 이상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등산이라고 불리는 행위는 하이킹(Hiking)에 가깝고 장시간 하이킹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신발들을 보통 등산화라고 부른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등산화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운동화(러닝화)는 패브릭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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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없는 등산화임에도 패브릭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쪽에 덧대어져 있는 고무 같은 것이 바로 토캡이다.
한국의 산은 암릉이 많기 때문에 릿지화 수준의 접지력이 있는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암릉이 많다고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등로가 매우 잘 정비되어 있어 접지력이 떨어지는 신발을 신는다고 해서 큰 고생을 한다든지 사고가 난다든지 하는 일은 거의 없다.[3]
가끔은 비브람과 같은 외산 아웃솔은 한국 산에 전혀 맞지 않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일단 비브람에서 만드는 아웃솔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며 이 중에서는 당연히 접지력을 우선하는 제품들도 있다. 흙길을 걷기에 최적화된 제품들이 초기에 많이 들어오면서 이런 소문이 났는데 일반적인 등산화에 달려 있는 비브람창들은 크게 접지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메가 그립이나 아이드로그립처럼 국산 등산화가 그토록 자랑하는 접지력에서 더 뛰어난 비브람창들도 있다. 실제 비브람 메가 그립은 국산 C사의 바닥창과 비교했을 때 마른 바위에서는 비슷하거나 조금 더 우위이며 젖은 바위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접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따라서 등산화를 구입할 때 접지력에 너무 목을 달아 맬 필요는 없다. 굳이 따지겠다면 젖은 바위에서의 접지력에 중점을 두자. 웬만한 등산화는 본인이 집중만 잘 한다면 마른 바위에선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접지력이 보장된다. 하지만 젖은 바위에선 의외로 잘 미끄러지는 신발들이 꽤나 많은지라..
결론적으로 자신의 등반 수준, 선호하는 코스, 그 외에 내 발에 편안하고 디자인 좋고 가격 적당하면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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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트렉스타 중등산화.
무게를 기준으로 하여 중등산화와 경등산화로 구분하기도 한다. 중등산화는 기능이 많고 더 튼튼하며 장거리 산행에 적합하지만 무게가 무겁고 비싸다. 반면 경등산화의 경우 기능이 적고 덜 튼튼하지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무게도 가볍다.
당일 산행 위주의 가벼운 등산이라면 경등산화로 충분하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중등산화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지고 장거리를 걷거나 지리산 종주와 같은 장거리 산행을 자주 한다면 중등산화도 좋은 선택이 된다. 그러나 중등산화는 무게가 매우 무겁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체력이 되어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4] 그 전에는 그냥 무겁고 딱딱한 신발일 뿐.
유명 등산로 입구에는 흔히 등산화하면 연상되는, 빨간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중국산 경등산화를 판매하고 있지만 굳이 이런걸 사기보단 적어도 이름값하는 회사의 것을 사는게 낫다. 오래 신지 못하고 금세 낡아버리는 이름없는 중국산 등산화보다 훨씬 튼튼하며, 창갈이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고 AS가 용이하다. 가격도 이월상품이나 할인기간 등을 잘 찾아보면 튼튼한 등산화를 비교적 싼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패브릭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있거나 통가죽으로 된 등산화가 좋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정상적인 등산화들은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
설산이나 우중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산에서 신발이 젖을만한 상황은 꽤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방수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산이든 냇가를 건너거나 할 경우는 분명히 발생할 수 있다. 겨울에 신발에 물들어가서 발이 얼어붙는 기분은 겪어봐야 안다.[5]
초기 구매 가격은 비싸지만 가죽을 많이 쓴 등산화가 내구성이 좋은 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발과의 궁합인데, 일단 신어보고 발이 편한 것으로 구매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이즈도 꽤나 중요한데, 발 앞부분에 조금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앞부분에 여유가 없다면 하산길에 신발 앞부분을 발가락 끝으로 계속 차고 누르는 상황이 되어 하산길 내내 무지무지 고통스러울뿐만 아니라 지속될 경우 발톱을 뽑아야할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경우, 배송비 아깝고 귀찮더라도 필히 교환하여 맞는 사이즈로 신자.
다이얼식 조임끈을 요즘 등산화에 많이 적용하는데 와이어가 끊어지거나 다이얼이 고장날 경우 아주 골치아픈 상황이 생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굳이 편의성을 중시하겠다면 AS가 잘 되는 브랜드 제품으로 구입하자.
등산화를 살 때 여분의 끈이 달려 오는 데 웬만하면 배낭에 넣어두자. 산행중에 끈이 끊어지거나[6] 아웃솔과 미드솔이 분리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때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입 등산화인 아쿠(이탈리아)의 타이가.
1. 개요
등산할 때 신는 신발을 등산화라고 통칭하지만 등산이라는 행위의 종류나 난이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당연히 특정한 형태의 신발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은 암벽에 접근할 때까지는 일반적인 등산화 혹은 어프로치화라고 부르는 경량의 등산화를 신고 암벽을 오를때에는 릿지화(암벽화)라고 부르는 암벽에 대한 접지력이 극대화된 신발을 신는다. 고산 등반가들의 경우 무게는 무겁지만 방수 투습 기능이 극대화되어있는 등산화를 신는다. 이런 신발들을 모두 등산화라는 카테고리에 포함할 수 있겠지만 신발의 형태나 기능, 용도는 구두와 운동화 이상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등산이라고 불리는 행위는 하이킹(Hiking)에 가깝고 장시간 하이킹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신발들을 보통 등산화라고 부른다.
2. 특징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등산화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1. 아웃솔이 두껍고 단단한 편이다. 이는 노면의 요철이 발바닥, 특히 족저근막을 자극하는 것을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가끔 접지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재질의 아웃솔을 채택한 신발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두께는 일반적인 신발에 비해 훨씬 두껍다.
- 2. 발의 뒤틀림을 잘 잡아준다. 발의 뒤틀림은 발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 인대 근막의 자극을 증가시켜 피로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신발의 뒤틀림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있거나 아예 통가죽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 3. 발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좋은 등산화는 외부의 모든 물리적 자극에 대해서 발을 효과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두꺼운 가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패브릭의 경우도 강도가 높고 마찰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난 것을 사용한다. 고어텍스를 적용하여 방수 기능을 추가한 경우도 많다. 고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보호대를 덧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발가락을 보호하기 위한 토 캡.
일반적인 운동화(러닝화)는 패브릭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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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없는 등산화임에도 패브릭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쪽에 덧대어져 있는 고무 같은 것이 바로 토캡이다.
- 4. 내구성이 좋은 편이다. 이는 단지 오래 신을 수 있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등산중에 신발이 파손될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 5. 보통은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발의 목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가벼운 등산과 평지 걷기를 겸할 수 있는 제품들의 경우 목이 생략되는 경우도 많다.
3. 접지력
한국의 산은 암릉이 많기 때문에 릿지화 수준의 접지력이 있는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암릉이 많다고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등로가 매우 잘 정비되어 있어 접지력이 떨어지는 신발을 신는다고 해서 큰 고생을 한다든지 사고가 난다든지 하는 일은 거의 없다.[3]
가끔은 비브람과 같은 외산 아웃솔은 한국 산에 전혀 맞지 않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일단 비브람에서 만드는 아웃솔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며 이 중에서는 당연히 접지력을 우선하는 제품들도 있다. 흙길을 걷기에 최적화된 제품들이 초기에 많이 들어오면서 이런 소문이 났는데 일반적인 등산화에 달려 있는 비브람창들은 크게 접지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메가 그립이나 아이드로그립처럼 국산 등산화가 그토록 자랑하는 접지력에서 더 뛰어난 비브람창들도 있다. 실제 비브람 메가 그립은 국산 C사의 바닥창과 비교했을 때 마른 바위에서는 비슷하거나 조금 더 우위이며 젖은 바위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접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따라서 등산화를 구입할 때 접지력에 너무 목을 달아 맬 필요는 없다. 굳이 따지겠다면 젖은 바위에서의 접지력에 중점을 두자. 웬만한 등산화는 본인이 집중만 잘 한다면 마른 바위에선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접지력이 보장된다. 하지만 젖은 바위에선 의외로 잘 미끄러지는 신발들이 꽤나 많은지라..
결론적으로 자신의 등반 수준, 선호하는 코스, 그 외에 내 발에 편안하고 디자인 좋고 가격 적당하면 구매하면 된다.
4. 중등산화와 경등산화
[image]
사진은 트렉스타 중등산화.
무게를 기준으로 하여 중등산화와 경등산화로 구분하기도 한다. 중등산화는 기능이 많고 더 튼튼하며 장거리 산행에 적합하지만 무게가 무겁고 비싸다. 반면 경등산화의 경우 기능이 적고 덜 튼튼하지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무게도 가볍다.
당일 산행 위주의 가벼운 등산이라면 경등산화로 충분하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중등산화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지고 장거리를 걷거나 지리산 종주와 같은 장거리 산행을 자주 한다면 중등산화도 좋은 선택이 된다. 그러나 중등산화는 무게가 매우 무겁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체력이 되어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4] 그 전에는 그냥 무겁고 딱딱한 신발일 뿐.
5. 등산화 고르기
유명 등산로 입구에는 흔히 등산화하면 연상되는, 빨간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중국산 경등산화를 판매하고 있지만 굳이 이런걸 사기보단 적어도 이름값하는 회사의 것을 사는게 낫다. 오래 신지 못하고 금세 낡아버리는 이름없는 중국산 등산화보다 훨씬 튼튼하며, 창갈이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고 AS가 용이하다. 가격도 이월상품이나 할인기간 등을 잘 찾아보면 튼튼한 등산화를 비교적 싼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패브릭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있거나 통가죽으로 된 등산화가 좋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정상적인 등산화들은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
설산이나 우중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산에서 신발이 젖을만한 상황은 꽤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방수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산이든 냇가를 건너거나 할 경우는 분명히 발생할 수 있다. 겨울에 신발에 물들어가서 발이 얼어붙는 기분은 겪어봐야 안다.[5]
초기 구매 가격은 비싸지만 가죽을 많이 쓴 등산화가 내구성이 좋은 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발과의 궁합인데, 일단 신어보고 발이 편한 것으로 구매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이즈도 꽤나 중요한데, 발 앞부분에 조금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앞부분에 여유가 없다면 하산길에 신발 앞부분을 발가락 끝으로 계속 차고 누르는 상황이 되어 하산길 내내 무지무지 고통스러울뿐만 아니라 지속될 경우 발톱을 뽑아야할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경우, 배송비 아깝고 귀찮더라도 필히 교환하여 맞는 사이즈로 신자.
다이얼식 조임끈을 요즘 등산화에 많이 적용하는데 와이어가 끊어지거나 다이얼이 고장날 경우 아주 골치아픈 상황이 생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굳이 편의성을 중시하겠다면 AS가 잘 되는 브랜드 제품으로 구입하자.
등산화를 살 때 여분의 끈이 달려 오는 데 웬만하면 배낭에 넣어두자. 산행중에 끈이 끊어지거나[6] 아웃솔과 미드솔이 분리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때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6. 관련항목
[1] 흔히 생각하는, 나무틀로 어느 정도 계단화시킨 흙바닥 등산로라면 충분히 운동화로도 가능하다.[2] 단순한 운동화 신고 설악산 대청봉 정도만 가도 '''"등산화 '꼭' 구매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3] 다만 서울의 관악산이나 북한산과 같이 정상까지 가는 길에 암릉을 거쳐야 하는 일부 루트를 선호하는 중급자라면 접지력에 조금 신경 써서 나쁠 건 없다.[4] 가령 캠프라인 사의 블랙스톰 시리즈는 전투화보다도 무겁다! 대신 등산에서의 안정성은 전투화보다 더 우위이다.[5] 겨울이 아니더라도 신발 안에 물이 차는 것은 장기 산행에 있어서 치명적이다. 발의 피부가 물에 불어서 약해지는 것은 물론이요, 온갖 균이 번식을 하는데다 마찰이 많아져 물집도 잘 나게 되어서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거기다 체력도 엄청나게 소모되게 된다. 겨울에는 물론 동상의 위험이 높기에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당연히 양말을 갈아 신든가 한 후에 이동을 해야 한다. 동절기의 설악산의 경우 영하 40도가 될 때가 있을 정도로 매우 춥기 때문에 그러지 않으면 거의 100% 동상에 걸린다.[6] 다만 웬만해선 끊어질 일은 없다. 클라이밍이면 모를까 일반적인 트래킹 수준에선 끈이 끊어지기 전에 밑창이 닳아서 등산화를 바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