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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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춤추는 노고단 사진 출처
지리산은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에 걸쳐 있는 산이다.[3]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대의 국립공원'''으로, 1967년 12월 29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북에 위치하여 접근이 어려운 백두산과 함께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우는 산이다.
지리산은 행정구역상 경상남도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전라남도 구례군•전라북도 남원시로, 3도의 4군 1시에 걸쳐있으며, 국립공원 사무소는 3개 도마다 각각 하나씩 총 세 곳이 있다. 국립공원경남사무소는 산청군 시천면에, 전남사무소는 구례군 마산면에, 전북사무소는 남원시 주천면 있다. 최고봉인 천왕봉(1,915m)[4] 은 함양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5]
지리산의 높이가 1,915m와 1,916.77m 두 가지로 혼동되고 있는데,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양군청이 2007년에 실시한 측량결과에 따르면 최고봉인 천왕봉의 높이를 GPS 측량기를 이용하여 측량한 결과, 천왕봉의 높이는기존의 1,915m보다 1.77m높은 1,916.77m로 확인되었다. 기사 GPS 측량법은 측량 기준점을 잡는 등 과거의 측량법에 비해 높은 정밀성을 요구하는 측량에 사용되고 있고 정부 또한 GPS 측량법이 과거의 측량법보다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높이는 1,915m이다.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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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봄
지리산은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에 걸쳐 있는 산[6] 으로, 높이는 해발 1,915m이다. 한국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며, 남한 영토 중 한반도 본토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산의 면적이 심히 광대하여 3개 도에 걸쳤는데, 지리산을 대표하는 3대봉 또한 3개 도에 걸쳐있다.1967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483.022㎢의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둘레가 320여km나 되는 지리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봉우리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 개의 능선 사이로 계곡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동과 서, 영남과 호남이 서로 만나는 지리산은 단순히 크다, 깊다, 넓다는 것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머릿말.
3대봉[7] 중 최고봉이자 제 1봉인 천왕봉(1,915m)이 경상남도 2개 지방(산청군, 함양군)에, 제 2봉인 반야봉(1,732 m)이 남원시에, 제 3봉인 노고단(1,507 m)이 구례군에 속한다.
지리산이라는 이름의 뜻은 智異에서 알 수 있다. 智異는 다름을 아는 것, 차이를 아는 것, 그리고 그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이 좋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한, 백두대간의 맥이 다시 솟은 곳이라 두류산이라 불리기도 하며, 도교의 영향을 받아 방장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식물 1,600여 종이 서식하고 반달가슴곰이 69마리 서식하고 있으며, 천왕봉을 주봉으로 수많은 봉우리가 있다. 오래 전부터 큰 산으로 유명을 떨친 만큼 역사가 오래된 고찰이 많다. 고려 말 왜구의 침입 때 이성계가 왜구를 토벌한 격전지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빨치산의 활동과 이로 인한 역사적 아픔이 있었다. 고대에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문화재가 지리산에 많이 남았다. 천왕봉 정상에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간지폭풍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3.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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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의 지리산
지리산은 대한민국의 22개 국립공원 중 가장 먼저 지정된 국내 1호 국립공원이다.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연도가 1967년인데, 당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회 분위기와 당시 정권의 성격, 국립공원이라는 자연보호, 여가선용 개념에 이질감과 의문을 가질수도 있다. 실제로 처음 지리산을 국립공원으로 등재하자는 이야기도 정부에서 처음 나온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추진단의 주요 구성원은 바로 구례군 주민들이었다.
당시의 구례중학교에서는 '연하반(煙霞班)'이라는 구례중학교 교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산악회가 있었다. 이들은 한국전쟁 후 입산통제를 받았던 지리산을 1955년에 처음으로 허가를 받아 등정을 하였고, 현재의 '화엄사-노고단' 및 '노고단-천왕봉' 종주 등산로를 개척했다. 그러다 1960년대 초, 당시 어지러운 난국을 틈탄 남벌꾼들이 지리산을 황폐화했다.
이른바 '도벌'이라는 불법 산림벌채 행위가 왜 문제였냐면 그 당시는 6.25로 황폐화됐던 시가지를 근대적 양옥으로 다시 짓고 도시계획을 정비하는 이른바 '재건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비싼 철근은 건물에 들어가야 하니 지지대 등 부재료는 당연히 목재수요가 많았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도시에 있는 목재상들은 떼돈을 벌었으며 자연히 삼림자원이 씨가 말랐다. 게다가 당시는 아직 아궁이에 화목을 때서 구들장을 덥히던 시기였는지라 난방연료 및 취사 때문에라도 나무의 수요가 높았다. 이러다보니 국유지에 있는 산림자원을 노리는 일당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 도벌꾼들이 지리산의 산림자원을 베어가는 규모는 당시 구례를 통해서만 하루에 트럭 250대 분량이 실려나갈 정도로 엄청났다고 한다. 당시(1964년도) 신문기사를 보면 도벌을 자행하는 세력들의 배후에 고위층 권력자들까지 얽혀있었고 급기야 국회에서 진상조사단을 파견할 정도였음을 알 수 있다.
구례군 주민들은 도벌꾼들과 잦은 다툼을 벌였지만 이 커다란 산에는 주인이 있는 곳보다 없는 곳이 많았고, 상술한 것처럼 중앙의 권력자들도 얽힌데다 하도 산이 넓다보니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도 제한적이었다. 더군다나 주인 없는 산에서 파생되는 재물에 관련한 법적 근거 같은 것이 없었으니, 구례주민들은 날로 황폐해지는 지리산을 보고 가슴만 타들어갔을 터.[8]
비록 당시 대한민국에는 국립공원에 관련된 법률조차 없었지만, 지식인 계층인 교사들로 구성된 연하반은 해외의 국립공원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9] 고 한다. 이들은 국립공원 지정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캠페인으로 사용될 자금을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당시 구례군의 가구수가 1만 2천 가구였는데, 이중 극빈 가구층 2천 가구를 제외한 1만 가구가 동참했다고 한다. 이 1만 가구가 1963년에 10원씩 내서 10만 원, 1966년에 20원씩 내서 20만 원을 모았다. 당시 10만 원이면 구례뿐만 아니라 여수, 진주 등 대처에서 괜찮은 집 한 채는 살 수 있는 돈이었다고 한다.
이 자금을 토대로 추진위원회는 수차례 상경하여 정부와 국회에 건의서를 제출했고, 3년에 걸친 노력 끝에 정부와 국회도 관심을 보여 마침내 1966년 3월, 국립공원법이 제정되었다. 법 제정 뒤 정부는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했고, 여러 과정을 거쳐 이듬해 12월 지리산이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구례 주민과 연하반의 노력을 기념삼아 '연하'는 무명이었던 지리산 봉우리 하나의 이름으로 정해졌다.[10]
4. 탐방 코스
4.1. 천왕봉 코스
지리산의 정상인 천왕봉으로 가는 코스는 중산리 코스(산청), 백무동 코스(함양)가 있다. 난이도는 백무동 코스가 중산리 코스보다 쉬운 편이다.
천왕봉만 단시간에 올라가고 당일치기로 내려오는 것이 목표인 경우 산청군 중산리에서 출발하는 짧지만 험한 코스(5.4 km, 4시간 소요)로 가는 방법이 있다[11] .
천왕봉 일출을 보거나 중산리 코스보다 난이도가 쉬운 코스를 원하는 경우에는 함양군 백무동에서 출발하여 장터목 대피소를 거쳐 천왕봉으로 가는 코스(7.5km, 5시간 30분 소요)를 이용하면 편리하다.[12]
높은 산을 좋아하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여름과 가을에는 대피소 잠자리를 예약하기가 힘들다. 대피소를 예약하지 못했다면 아침 일찍 등반하여 낮에 하산하는 편이 좋다. 지리산은 입산시간지정제가 실시되고 있어 하절기에는 오전 3시부터, 동절기에는 오전 4시부터 입산할 수 있다.
가을과 겨울~초봄에는 산불 발생과 사고의 위험이 높아 일부 구간이 통제되는데 천왕봉 코스는 사고나 천재지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통제되지 않는다.
4.1.1. 백무동(함양)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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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 코스는 경상남도 함양군에 위치한 백무동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로, 총 거리는 7.5km이고 등산 소요시간은 편도로 5시간 30분 정도이다.
난이도는 구간별로 나뉜다. 백무동~소지봉의 3km구간은 어려움, 소지봉~장터목의 2.8km구간은 보통, 장터목~천왕봉의 2km구간은 어려움이다.
초심자라면 백무동 코스를 추천한다. 백무동 코스는 길이와 산행 시간이 중산리(칼바위) 코스보다 길지만, 다행히 혀 빼물게 힘든 구간은 없다. 무난하게 당일치기로 천왕봉을 밟고 싶은 초심자들에게 추천하는 코스.
다만, 중산리 대비 쉽다는 것이지 동네 뒷산 수준은 아니다. 또한, 중산리보다 거리가 멀기 때문에 산행 시간도 더 길다. 보통 천왕봉까지 5시간에서 5시간 30분 정도[13] 가 소요되는데, 중산리 칼바위 코스보다 1시간, 순두류에서 출발할 경우 보다 1시간 30분 정도 더 걸린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이 코스로 오르려면 조금 일찍 서두르는 편이 좋다.
백무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오르막길을 5분정도 올라가면 백무동 탐방지원센터와 백무동 야영장이 나온다. 이 야영장에는 천왕봉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의 입구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천왕봉과 가장 가까운 대피소가 있는 장터목으로 바로 가는 길이고, 하나는 세석평전으로 가는 길이다. 일반적으로 백무동 코스라고 하면 장터목으로 바로 가는 코스를 일컫는다. 세석평전으로 가는 코스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긴 하지만 코스가 너무 길고 소요시간도 길어 당일치기 코스로는 적절하지 않다.
'''백무동탐방지원센터~소지봉''' (3km, 2시간)
이 구간은 돌계단 탐방로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3km구간에 소요시간은 2시간정도 이다.
백무동에서 참샘까지는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작은 개울[14] 옆으로 나있는 돌계단길을 1시간 30분~2시간정도 오르면 이 개울의 발원지인 참샘이 나온다. 참샘은 지리산의 샘 중에서도 물 맛이 좋기로 알려진 샘이며, 이곳부터 장터목까지는 샘이나 개울이 없어 물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물을 챙겨야 한다. 참샘~소지봉 구간부터는 점점 경사가 급해지는데 중간에 잡고 올라가도록 줄이 있는 곳도 있다. 이 구간은 경사가 좀 있는 편이지만 법계사 중산리 스타일의 1 km 넘게 이어진 급경사 돌계단길(...)까지는 아니다.
이 구간을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소지봉(1,312m)이 나온다. 이곳은 평평한 흙으로 이루어져 있고 의자도 있어서 쉬어가기 좋다. 소지봉부터는 주변 풍경 조망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소지봉 ~ 장터목''' (2.8km, 1시간 30분)
소지봉 ~ 장터목 구간 탐방로는 돌계단 구간이 줄어들고 흙길과 목재계단 구간이 늘어나 발이 조금 덜 아픈 편이다. 이 구간의 길이는 약2.8km이고, 소요시간은 약1시간 30분정도 이다.
소지봉을 지나면 능선을 따라가는 능선길이 시작된다. 이곳 부터는 흙길이 펼쳐져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 어렵지 않게 탐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500m정도 더 가면 다시 돌길과 목재계단 길이 나와 난이도가 상승한다.
이후 완경사의 산죽밭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40분 정도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망바위에 도착한다. 망바위는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거대한 바위로 웃소지봉이라고도 하며, 이곳의 해발고도는 약 1,500m정도 된다. 망바위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이곳부터는 지리산 주능선이 반야봉(1,732m)과 노고단(1,507m)까지 선명하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또한, 이곳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쉬어가기 아주 좋은 곳이다. 특이한 점은 망바위 위에도 큰 소나무를 비롯한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바위 위에서 자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제법 크다는 것이다.
소지봉 ~ 망바위 구간은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지는 않으나 바닥이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암석의 특성상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탐방할 때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백무동에는 백무동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이 터미널에는 동서울, 부천, 대전에서 오는 직행버스가 있다. 중산리나 다른 지역보다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오는 버스노선이 많고 비교적 자주 오기 때문에 백무동코스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단체로 오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코스이다. 때문에 백무동 코스를 대중교통 이용자와 산악회가 많이 이용한다. 백무동행 버스를 타려면 동서울터미널, 서울남부터미널, 부천종합터미널, 대전복합터미널에서 타면 된다.
천왕봉 당일치기를 하려고 하는 등산 초보자들에게는 이 백무동 코스를 추천한다. 서울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 23:50차와 23:59차가 있는데, 이 차를 타서 새벽 4시에 백무동에 도착한 후 등산을 시작하여 천왕봉을 찍고 내려와서 오후 버스를 타고 가면 지리산에서 숙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버스를 이용하면 밤샘운전을 할 필요가 없어서 오고 가는데 상대적으로 체력이 덜 소모된다. 운전을 할 필요가 없는 만큼 좋은 컨디션으로 새벽 4시에 등산을 시작할 수 있어서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대신 새벽 4시에 출발하는 만큼 피곤하기도 하고 또 주변이 어둡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은 물론이고 어둠을 밝힐 헤드랜턴이나 라이트는 필수다. 하절기에는 오전 5시 15분 정도면 서서히 밝아지기에 출발에 그리 큰 문제는 없다.
4.1.2. 중산리(산청) 코스
다음으로는 중산리가 기점인 최단거리 등로가 있다. 최단거리 등로라고 쉽게 생각하지는 말자. 산행에서 최단거리라는 말이 들어있으면 먼저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최단거리라는 말 하나에 속아 그 코스로 등반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등산 코스에서 최단거리라고 하면 쉬지 않고 토하도록 급경사를 쭉 올라가기 때문에 길이가 짧은 경우가 많은데, 중산리 코스도 이 경우에 해당된다.
중산리로 가는 버스는 진주시가 기점이지만[15]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진주를 거쳐 운행하는 버스도 있으며[16] 산청에 위치한 원지시외버스터미널에 들른다. 원지시외버스터미널은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진주행 시외버스의 대다수가 정차하는데.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천왕봉을 등산한다면 원지에서 내려서 중산리행 버스로 갈아타는 편이 시간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훨씬 이득이었으나, 2020년 현재 동서울종합터미널과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중산리로 가는 직행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상태다.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심지어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우등버스'다. 덤으로 심야시간대 버스도 있으니 천왕봉으로 일출을 보러 간다면 참고하자(동서울 자정 출발 버스, 남부 11시 30분 출발 버스).
중산리주차장에서 등산이 시작되는 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산청분소까지는 지루한 포장도로를 1.5 km 가량 걸어가야 하며, 이곳에서 길이 2갈래로 갈리는데 한곳은 순두류, 즉 자연학습원으로 올라가는 도로이며, 또 한 곳은 칼바위를 통한 천왕봉 등정길이다.
자연학습원까지는 3.2 km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리지만 놀랍게도 올라가는 버스가 있다. 버스 시간은 산청분소 기준 상행이 주말 첫차 7시, 평일은 8시가 첫차이다. 9:00, 10:00, 11:00, 13:00, 14:10, 15:30, 16:30(평일 막차) 17:30(주말 막차)이며 순두류->산청분소 하행은 상행의 출발시간에 +30분을 더하면 된다. 단 13:00, 14:00, 15:30분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40분을 더한 시간이 하행 출발시간이다.
요금은 성인 2천 원. 청소년과 국가유공자 천 원, 초등학생 이하 무료이다. 소요시간은 5분에서 1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순두류까지 왔을 때 천왕봉까지의 거리는 4.8 km인데, 현재까지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등로 중 가장 짧을 것이다. 칼바위 등로와 만나는 중간지점이자, 한국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인 법계사와 법계사 부근에 자리잡은 로타리 대피소까지는 2.8 km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이정표에는 나와 있고, 실제로 돌계단과 나무다리, 너덜길이 등장해 왜 지리산이 한국 육지에서 제일 높은 산인지 느낄 수 있다.
물론 등산을 칼바위 쪽으로 했을 때보다는 길이 완만해서 대다수 등산객은 대개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안에 법계사에 도착한다.
칼바위 등로는 5.4 km로 순두류보다 0.6 km 정도 길지만 난이도의 차이는 크다(!!) 장터목갈림길까지 1.3 km는 너덜지대로 그렇게 경사가 급하지 않고 옆으로 계곡이 흐른다. 갈림길에 도착하면 지리산 천왕봉 아래 위치한 산장인 장터목대피소로 오르는 길이 갈라지는데 참고로 장터목대피소까지는 갈림길에서 4 km, 천왕봉까지는 4.1 km이다. 여기서 법계사까지는 2.1 km지만 경사 급한 돌계단과 연이어 나타나는 나무계단이 처음부터 사람을 미치게 한다. 이 경사 급한 돌계단은 해발 1,100 m 즈음에 위치해 있는 망바위까지 이어지며 망바위에서 경사는 완만해지지만 여전히 가파르다. 이 길을 통할 경우 법계사까지는 2시간에서 초심자일 경우 2시간 30분까지 소요된다.
그렇게 숨을 몰아쉬면서 법계사에 이르면 마침내 마지막 2 km 구간에 접어드는데, 그 길이 굉장히 가파르다. 그나마 길이 잘 정비되어 크게 위험한 곳이 없다는 사실을 위안 삼으며 꾸준히 걷는 방법밖에 없다. 다행히도 이전에 계곡 옆을 지나는 부분과 달리, 잠깐씩 지리산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들이 있으니 너무 힘들면 쉬어가자.[17] 이후 지리산 천왕봉으로 오르는 중간 관문이라 부르는 자연석 2개로 이루어진 해발 1,700 m 개선문, 남한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샘인 천왕샘(1,850 m)을 지나고 가파른 돌길과 나무계단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천왕봉 아래에 이르게 된다. 이 천왕봉 0.3 km 직전에 상당한 경사의 돌길과 나무계단이 등장하는데, 이 구간이야말로 천왕봉 등행의 마지막 고비라 할 수 있다. 법계사에서 천왕봉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이며 초심자일 경우 +30분 정도 여유시간을 두는 편이 낫다. [18]
중산리분소에서 순두류까지의 버스 운행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며 그 전까지 지리산 등산객은 모두 칼바위->망바위->법계사 길을 통해 천왕봉을 올라갔다. 등산 초심자나 처음 취미를 들인 등산인에게는 이 칼바위->망바위->법계사->천왕봉 길은 일종의 통과의례로 여겨졌으며, 특히 진주시내에 있는 중~고등학생 중 취미가 등산인 담임선생님의 반에 속한 학생들은 학부모의 동의 아래 봄소풍이나 가을소풍으로 이 등산로를 통해 지리산 천왕봉 등산을 하기도 했다(!). 산청군의 몇몇 고등학교에서는 매년 이 코스로 천왕봉을 오른다.
4.1.3. 대원사 코스
대원사 코스는 대원사계곡이 유명하고 비구니 사찰로 유명한 대원사[19] 가 위치한 유평마을에서 시작하는 천왕봉 등산길이 있는데 대중교통은 앞에 쓴 중산리행 버스와 마찬가지로 진주가 주요 기점이며 드물게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도 있지만 배차 횟수는 적다. 물론 원지터미널에 반드시 정차한다. 유평주차장에 도착하면 첫 등산 기점까지 무려 도로 3.5 km를 걸어가야 하는데, 1.5 km 정도 걷다보면 대원사가 있다. 도로 옆으로는 대원사계곡이 흐른다. 이 계곡을 따라 대원사 계곡길이라는 완만한 산책로가 생겼으니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계곡 옆을 계속 걷다 보면 새재마을 갈림길이 나온다. 새재마을까지는 3.7 km이고 새재마을에서도 천왕봉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데 무려 8.8 km다. 새재마을 갈림길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는 10.2 km이며 성판악->한라산 9.6 km보다 약간 멀다. 이 두 등산로는 천왕봉이 5.8 km 남은 무제치기폭포에서 만나며 새재마을을 통한 등산로가 좀 더 짧고 완만하지만[20] 마을까지의 접근이 지루하고[21] 시작 기점까지의 접근거리+등산거리 총합을 따져봤을 때 새재마을이 16 km로 13.7 km의 갈림길 기점 등산길보다 2.3 km 더 길어서 산을 잘 타는 사람은 곧바로 새재마을 갈림길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편이 비교적 유리하다.
무제치기폭포까지의 길은 둘다 많이 완만한 편이지만 거리가 길고 아무래도 산길이라 국립공원공단에서 설치한 이정표엔 새재갈림길 3시간, 새재마을에서 1시간 30분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새재갈림길에서 출발해도 일부 바위구간만 빼면 완만한 오르막이라 3시간까지는 걸리지 않고 아무리 초심자라도 2시간 30분 안에 도달한다. 무제치기폭포에 이르면 두 등산로가 만나는데, 이전보다는 경사가 급하고 돌계단도 많이 섞여있다. 무리하지 말고 이 길을 걸어가면 치밭목대피소에 도달한다. 무제치기폭포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지는 1.8 km인데 육산으로서의 천왕봉의 모습이 잘 드러나며, 여기서 바라보는 천왕봉은 비교적 완만하고 오르기 수월해보인다.
하지만 치밭목대피소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데, 치밭목대피소까지 올라왔던 길보다 경사도 급해지고 바위가 군데군데 보인다. 해발 1,602 m의 써리봉으로 올라가는 등로이며, 1.8 km 정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 써리봉에 도달하는데 완만하게 보였던 천왕봉과 천왕봉 옆에 선 중봉이 써리봉에서는 사람을 위압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써리봉에서 중봉까지 오르막이 많이 급하며 해발 1,874 m인 중봉에 올라서면 천왕봉이 지척이다. 그러나 0.9 km 더 가야하며 이 역시 만만치 않다. 한번 급하게 내려선 다음 다시 급경사를 올라가면 천왕봉에 닿는데 체력관리를 잘했다면 빠르면 5시간, 늦으면 7시간 만에 천왕봉에 도달할 수 있다.[22] 이 등산로는 올라갈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천왕봉을 느낄 수 있고, 지리산에서 2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중봉도 감상할 수 있다.
써리봉의 암릉미와 써리봉 아래 뻗은 황금능선 경치도 좋다. 대신 많이 길어서 당일 산행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해가 긴 여름철이 아니라면 1박을 하기를 추천한다. 참고로 이 등산로는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노고단->천왕봉->대원사)의 기점이면서 종착점으로 쓰이는 등산로다. 긴 거리만 빼면 중산리에서 칼바위와 망바위를 거쳐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보다 완만하다.
4.1.4. 칠선계곡 코스
다음으로 최근에 제한적으로 개방된 칠선계곡 등로가 있는데. 이 칠선계곡은 한라산 탐라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더불어 남한의 3대 계곡이라 불리며, 용소에서 천왕봉까지 소 33개, 폭포 7개가 있는, 길이가 18 km 정도 되는 긴 계곡이다.
천왕봉 쪽으로 들어갈수록 골이 깊고 험해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데 원시림이 잘 보존되었다. 거기다 급경사라 히말라야 원정대의 훈련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칠선계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단의 '칠선계곡' 문단 참조.
이 등로는 5, 6월과 9, 10월에 한시적으로 개방하는데며, 올라가기와 내려가기로 운영된다.
국립공원공단에서 고용한 가이드 3명이 선두, 중간, 후미에 붙은 채 등산객을 인도하며[23] 올라가기는 월, 목, 내려가기는 다음날 화, 금요일이며 15일 전부터 지리산국립공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물론 무료. 선착순 60명인데, 험준한 산길을 타야 하기 때문에 여행자보험 가입증명서를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24]
대피소예약은 자유지만, 초심자나 산행경력이 일천한 경우에는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수월한 산행을 담보한다. 올라가기, 내려가기 모두 산행은 6시 40분까지 집합한 후 7시에 산행이 시작되며[25] 올라가기는 오후 2시, 내려가기는 오후 1시에 끝난다.[26]
총 등산로의 길이는 9.7 km이며 산행은 추성마을에서 시작되는데.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려면 경상남도 함양군에 도착해 추성행 군내버스를 타야 하며 1시간 정도 걸린다. 추성마을에서 4.3 km 떨어진 비선담까지는 상시개방구간이라 길도 잘 정비되어 있고, 계곡을 건너는 곳엔 철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계곡의 비경을 즐기면서 비선담까지 편안하게 가자.
물론 지리산 산중이라 경사 급한 길이 꽤 나타나니 유의. 비선담에 접어들면 통제소가 나타나고, 허리 높이의 잠긴 철문이 나타나는데. 이 철문이 열리면서 천왕봉까지 5.4 km 등산길이 시작된다. 산길은 계곡의 옆에 나 있지만 계곡을 건너기도 한다. 이때 보는 소와 계곡이 빼어나다. 물론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개방되지 않은 길이라 정비되어 있지 않고 칼바위->망바위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 저리가라 할 정도의 험준한 돌길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특히나 계곡을 건널 때 잘못 디디면 다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 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길도 많은데. 환장할 만한 사실은 내리막이라고는 전혀 없고, 평지라고는 계곡을 건널 때 밖이며 이 때도 약간 긴장해야 한다.
물론 계곡이나 폭포는 정말 아름답고 시원하다. 6월 폭염 때 이 등로를 예약해서 와보길 추천한다. 그렇게 계속 오르다 보면 마지막 폭포란 뜻의 마폭포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칠선계곡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폭포이며 식수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다. 이곳의 고도는 해발 1,310 m이고 여기서 천왕봉까지는 '불과' 1.7 km에 불과하지만 고도차가 자그마치 600 m나 된다! 즉 지독한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으며 너덜과 긴장해서 건넜던 계곡길에 지친 사람을 절망에 빠뜨릴 것이다.(평균경사도 35.2%) 다행스럽게도 이 길은 계곡길과 다르게 덜 미끄럽고 너덜지대는 아니다. 그러나 경사가 정말로 급해 가이드조차도 이 길을 걸을 때만은 힘들어하며 탈진하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법계사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힘든 마지막 0.3 km를 5배 정도 늘여놓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특히 천왕봉 0.8 km 이정표에서 0.4 km 이정표 사이의 등산로는 도보산행 등산로 치고 정말 경사가 급한데 해발고도 차이는 0.8 km 이정표(1,652 m), 0.4킬로 이정표(1,817 m) 무려 165 m나 된다. 1 km로 계산하면 412.5 m이며, 한국에 위치한 산의 1 km당 고도차가 보통 200 m, 가파르면 300 m라 하므로 정말 급하다. 그렇게 힘들게 급경사를 올라가면 0.1 km 정도 완만한 길을 걷다 마침내 철계단 지점에 다다르게 된다. 이 철계단 지점은 날씨 좋을 때 중봉에서도 바라보이는 칠선계곡 마지막 등로이다. 경사진 철계단을 힘들게 올라서면 마침내 나무 문이 열리면서 천왕봉에 도달한다.
물론 정상석이 서 있는 진짜 정상까지는 여기서 200 m 더 가야 한다. 이 등산로는 등산 초심자에게 절대 권하지 않으며 그래도 가고 싶으면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하거나 대피소 예약을 하는 편이 수월하다.[27] 그리고 길이 험준해서 운동이나 산행 경험의 축적은 필수이다. 앞에서 말했듯 원정 훈련지로 사용되는 곳이며 현재까지 지리산에 개방된 단일 등산로 중 제일 보행 난이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4.2. 종주 코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가 지리산의 주능선을 이루는데, 이 능선을 따라 종주하는 지리산 종주 코스가 유명하다. 그리고 숙박 공간이 있는 대피소의 예약이 쉽지 않아서 등산 성수기 때는 인터넷 예약의 어려움이 명절날 기차표 예약과 맞먹을 정도이다.
국립공원공단은 가을철과 봄철에 산불예방을 위해 일부 구간을 통제하는데, 종주코스는 대부분 통제되는 구간에 포함되어 산불 방지 기간이 되면 종주코스 탐방이 불가능해진다.[28]
4.2.1. 주능선 종주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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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를 했다고 하면 대부분은 이 코스를 이용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코스이다.
일반적으로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노고단-화개재-토끼봉-벽소령-세석평전-연하봉-장터목을 지나고 천왕봉에 도착한 뒤 산청군의 중산리나 함양군의 백무동으로 하산한다. 대부분 성삼재에서 중산리로 가는 성중종주 코스나 성삼재에서 백무동으로 가는 성백종주 코스를 이용하며, 일부는 역코스로 가기도 한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의 총 거리는 25.5 km이고, 예상 소요 시간은 12~16시간 정도이다. 이론상 12~16시간이지 고산 지대의 특성상 날씨의 변화가 심하기도 하고 체력적인 한계 때문에 당일 종주는 대단히 어려우며 1박 2일 코스도 일반인에게 쉽지 않다. 등정과 하산 장소가 다양하기 때문에, 등정과 하산 장소에 따라 거리와 소요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29]
1박 2일 코스일 경우, 대부분 세석대피소나 장터목대피소[30] 에서 숙박을 한다. 2박 3일 코스일 경우에는 첫째날에는 연하천대피소 또는 벽소령대피소에서 숙박하고, 둘째날에는 대부분 장터목대피소에서 숙박한다.[31]
20여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봉우리 이외의 주능선은 비교적 완만하다. 봉우리를 오르내리기도 하고 봉우리 허리를 돌기도 한다. 계속 오르는 길은 1시간 정도를 오르는 2~3개 구간 정도이고, 나머지 구간은 20~40분 정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구간이다. 봉우리를 오르내리기도 하지만 군데 군데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성삼재 - 노고단 (2.5 km)'''
비교적 완만하다.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는 도로가 2 km정도 있고, 약간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노고단 대피소가 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임도를 따라 가거나 대피소 취사장 바로 옆의 돌계단길을 따라 몇 백 미터 정도 오르면 노고단 고개가 나온다. 노고단 고개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700 m정도 아주 완만한 오름길을 걸어 오르면 된다.
'''노고단 - 화개재(6.3 km)'''
비교적 완만하게 오르내리며 간다. 노고단에서 반야봉 삼거리까지는 대부분 오솔길 수준으로 완만하다. 반야봉 삼거리에서는 지리산의 제 2주봉인 반야봉(1,732m)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반야봉 삼거리에서 반야봉까지의 거리는 약 1km이고 편도로 1시간 정도 걸린다. 반야봉은 지리산 주능선과는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계속 종주를 이어나가려면 반야봉에 갔다가 다시 반야봉 삼거리로 되돌아와야한다.
이 구간은 능선에서의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특히 삼도봉에서의 조망이 좋다. 삼도봉에서는 뒤로 노고단, 앞으로는 멀리 천왕봉과 주능선, 남으로는 불무장등이 보인다.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서기 바로 직전 나무테크 계단을 15분 정도 길게 내려간다. 무려 '''597'''개의 계단이 연속되어 있다. 순행할 경우에는 내리막길일 뿐일 수 있지만 '''역행할 경우 이곳은 헬게이트다.''' 자칫 여기서 체력분배를 잘못했다가는 노고단까지의 일정이 매우 힘들 수 있다.
'''화개재 - 토끼봉(1.2 km)'''
화개재에서 토끼봉 구간은 1시간 정도를 계속 고도를 높여 가며 오른다. 주능선 중 가장 길게 오르는 오르막으로 비교적 힘이 드는 코스이다.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3.0 km)'''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대피소(3.6km)'''
연하천대피소에서 벽소령대피소 까지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벽소령 바로 직전 30여분간은 능선 코스 중 가장 심한 너덜지대이다. 돌과 작은 바위 조각만 앙상한 너덜지대를 징검다리를 건너듯 돌을 밟고 간다.
'''벽소령대피소 - 세석대피소(6.3 km)'''
벽소령에서 선비샘까지 길이 대부분 완만하여 1시간 정도는 편하게 갈 수 있다.(2.5km) 선비샘을 지나면서 이제 천왕봉까지 지속적인 오르막이 나오기 시작한다. 선비샘(1461m)에서 세석대피소(1570m)까지 2-3시간은 능선코스 중 가장 지루하고 힘든 코스이다. 30~50도 정도 경사를 가진 바위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어 밧줄을 타고 바위를 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덕평봉까지 40여분을 돌과 바위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고도를 높여 가며 오르는데 조망이 없는 숲속이다. 덕평봉에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하나 칠선봉, 영신봉을 지나 세석에 이르기까지 등산로가 만만치 않다.
'''세석대피소 - 장터목대피소(3.4 km)'''
종주코스중 경관이 가장 좋다. 세석평전, 촛대봉(1703m), 연하선경을 이루는 연하봉(1710m)을 지나 장터목에 이르기까지 오르내리며 지루한지 모르고 간다.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1.7 km)'''
나무가 없는 제석봉 고사목 지대를 지나 천왕봉 까지 암봉들이 주위와 어우러진 경관이 매우 좋다. 이 구간에서는 서쪽으로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 반야봉, 노고단 등 그동안 지나온 지리산 주능선이 펼쳐진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제석봉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은 바람이 매우 많이 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 정상 바로 아래는 사다리나 밧줄을 타고 급경사를 오른다.
'''천왕봉 - 백무동 or 중산리(백무동 - 7.5km, 중산리 - 5.4 km)'''
대표적인 하산 코스이다. 천왕봉에서 법계사를 거쳐 중산리로 하산하거나 장터목대피소으로 되돌아와 백무동이나 중산리로 하산한다. 급경사가 많기 때문에 하산 도중 무릎이나 발을 다쳤다면 매우 힘들 것이고, 또 조심해야 한다. 또한 일몰에 대비하여 점심 때 쯤에는 하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4.2.2. 화대종주(대화종주)코스
화엄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천왕봉을 지나 대원사에서 끝을 맺는 종주이다. 총 거리는 '''46.2 km''', 예상등반시간은 '''24시간'''이다.
화엄사-노고단과 천왕봉 이후 중청-유평-대원사 구간은 매우 어려움 구간이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해발 1,090m의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성-백 (성삼재-백무동) 종주 코스나 성-중 (성삼재-중산리) 종주 코스를 타도록 하자.
'''화엄사 - 노고단 (5.5 km)'''
화엄사 기점에 도착해서 택시에서 내린 뒤 연기암길 다리를 건너 지리산을 향해 오른다. 2 km 가량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점차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하며, 꾸준하게 강한 업힐이 등장한다. 돌뿌리가 상당히 험한 관계로, 주의해서 올라야 한다. 약 3~6시간 가량 올라가다 보면 성삼재 코스와 합류 구간이 나타나며, 20분 정도만 더 가면 노고단이 보인다.
만약 1박2일 화대종주를 원한다면 화엄사 구간을 약 3시간 정도로 주파 해야 한다.
'''노고단 - 화개재(6.3 km)'''
비교적 완만하게 오르내리며 간다. 노고단에서 반야봉 삼거리까지는 대부분 오솔길 수준으로 완만하다. 능선에서의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특히 삼도봉에서의 조망이 좋다. 삼도봉에서는 뒤로 노고단, 앞으로는 멀리 천왕봉까지 능선, 남으로는 불무장등이 보인다.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서기 바로 직전 나무테크 계단을 15분 정도 길게 내려간다. 무려 597개의 계단이 연속되어 있다. 순행할 경우에는 내리막길일 뿐일 수 있지만, 역행할 경우 이곳은 헬게이트다. 자칫 여기서 체력분배를 잘못했다간 노고단까지의 일정이 매우 힘들 수 있다...
'''화개재 - 토끼봉(1.2 km)'''
화개재에서 토끼봉 구간은 1시간 정도를 계속 고도를 높여 가며 오른다. 주능선 중 가장 길게 오르는 오르막으로 비교적 힘이 드는 코스이다.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3.0 km)'''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대피소(3.6 km)'''
연하천대피소에서 벽소령대피소 까지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벽소령 바로 직전 30여분간은 능선 코스 중 가장 심한 너덜지대이다. 돌과 작은 바위 조각만 앙상한 너덜지대를 징검다리를 건너듯 돌을 밟고 간다.
'''벽소령대피소 - 세석대피소(6.3 km)'''
벽소령에서 선비샘까지 길이 대부분 완만하여 1시간 정도는 편하게 갈 수 있다. 선비샘에서 세석대피소까지 2-3시간은 능선코스 중 가장 지루하고 힘든 코스이다. 30~50도 정도 경사를 가진 바위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어 밧줄을 타고 바위를 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덕평봉까지 40여 분을 돌과 바위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고도를 높여 가며 오르는데 조망이 없는 숲속이다. 덕평봉에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하나 칠선봉, 영신봉을 지나 세석에 이르기까지 등산로가 만만치 않다.
'''세석대피소 - 장터목대피소(3.4 km)'''
종주코스중 경관이 가장 좋다. 세석평전, 촛대봉, 연하선경을 이루는 연하봉을 지나 세석에 이르기까지 오르내리며 지루한지 모르고 간다.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1.7 km)'''
나무가 없는 제석봉 고사목 지대를 지나 천왕봉 까지 암봉들이 주위와 어우러진 경관이 좋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 정상 바로 아래는 사다리나 밧줄을 타고 급경사를 오른다.
'''천왕봉 - 중봉(0.8 km)'''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코스이다.
계단 폭이 좁은 관계로 주의해서 오르내린다.
'''중봉 - 치밭목 대피소(2.4 km)'''
가파른 계단과 심한 고저차로 매우 힘든 구간이다. 중간 중간 밧줄을 잡아야 하는 구간도 있고 실족할 경우 절벽으로 떨어질 위험도 있으니 주의하자.
화대종주를 진행중이라면 이곳에서 체력 손실이 상당하다. 대피소 조리실에 버스시간표도 붙어있으니 미리 미리 시간을 확인하자.
'''치밭목 - 유평 삼거리 (6.8 km)'''
수많은 계단과 구불구불한 커브,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간이다. 겨울에 간다면 계곡 사이로 얼어붙은 얼음 위를 지나가기도 한다.
통행량이 적은 관계로 등산로가 가려져서 잘 안보일 수 있기도 하다. 화대종주의 마지막 구간이라고 무리해선 안되며 체력을 아끼며 하산한다.
'''유평 - 대원사 매표소 (3.5 km)'''
아스팔트 포장도로이다.
유평으로 하산한 뒤 대원사로 이동한 뒤 대원사에서 매표소까지 2.5 km를 더 걸어서 내려가야 한다.
4.2.3. 남부능선 종주코스
대원사에서 시작하여, 세석대피소에서 방향을 틀어 삼신봉을 거쳐 쌍계사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4.2.4. 서북능선 종주코스
성삼재에서 시작, 바래봉(1,165m)을 거쳐 구인월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보통은 성삼재작은고리봉-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덕두봉등을 거쳐 구인월 회관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거리는 총 연장 22km 정도이다.
이 코스는 출발점(성삼재)의 해발고도가 1,090m이고 최고점(만복대)의 해발고도가 1,438m이다. 고도가 많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그리고 코스 중간에 대피소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당일에 하산해야 한다.
하지만 코스 중간에 위치한 정령치(1,172m)에는 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휴게소도 있기 때문에 식사와 화장실은 상대적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5. 관광
지리산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2018년 한해 지리산을 찾은 방문객은 '''300만명'''이 넘는 '''3,308,833명'''이다. 이는 전국의 국립공원들 중 방문객 수 3위에 해당하는 인원이며[32] ,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산악형 국립공원들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한다. 2016년부터 해마다 등산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금도 천왕봉 등산객, 노고단 등산객, 지리산 종주등산객 등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고, 봄에는 철쭉을 비롯한 다양한 꽃을, 여름에는 계곡과 피서, 그리고 푸른 산과 운해를, 가을에는 단풍을, 겨울에는 상고대와 설경을 즐기러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특히 지리산에는 칠선계곡, 백무동 계곡, 피아골, 뱀사골, 대원사 계곡 등 수많은 계곡이 흐르고 울창한 숲이 매우 잘 발달해 있다. 이렇듯 지리산은 면적이 워낙 넓어 가장 많은 계곡과 숲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도 많다. 때문에 휴가철이자 피서철인 8월이 되면 전국 최다 탐방객을 자랑하는 북한산보다 많은 탐방객들이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숲을 즐기러 찾아온다.
5.1. 지리10경
1972년 지리산 등산지도를 처음으로 제작하여 배포한 지리산 산악회는 지리산의 빼어난 자연경관 중 대표적인 10곳을 선정하여 지리산 10경을 발표했다.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 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지리산은 산이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지리십경 외에도 여기저기 절경이 많다.
- 1경 -천왕일출(天王日出)
- 2경 - 피아골단풍(직전단풍,稷田丹楓)
- 3경 - 노고운해(老姑雲海)
- 4경 - 반야낙조(般若落照)
- 5경 - 벽소명월(碧宵明月)
- 6경 - 세석철쭉(細石躑躅)[33]
- 7경 - 불일현폭(佛日顯瀑)
- 8경 - 연하선경(煙霞仙景)
- 9경 - 칠선계곡(七仙溪谷)
- 10경 - 섬진청류(蟾津淸流)
5.1.1. 천왕봉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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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새해 첫 천왕봉 일출.
천왕일출(天王日出)은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에서 바라보는 일출을 말하며, 하늘이 열리는 듯한 장관을 보여준다고 한다.
천왕봉의 일출은 3대가 내리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만큼 지리산의 모든 경치 중에서 가장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천왕봉 일출은 지리산의 모든 경치와 풍광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가장 보기 힘든 만큼 난이도는 단연 최고이다.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일단 산 밑에서 천왕봉까지 4~5시간은 기본으로 등산을 해야 하는데,[34] 천왕봉까지 올라간다고 해서 다가 아니다. 해는 오전 5~7시에 뜨기 때문에 천왕봉에서 가장 가까운 장터목 대피소에서 1박을 해야 한다. 여름에는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6~7월 기준으로 새벽 4시~4시 30분에는 일어나야 여유롭게 천왕봉으로 가서 일출을 볼 수 있다. 겨울에는 해가 늦게 떠서 비교적 늦은 시간인 새벽 6시~6시 30분에 일어나도 일출시간에 맞춰서 천왕봉으로 갈 수 있지만 그 대신 -10~-20°C를 밑도는 엄청난 추위와 싸워야 한다.
기온도 기온이지만 높은 산의 특성상 강한 바람이 자주 부는데, 이런 바람까지 같이 불면 체감온도는 -30°C까지 떨어질 수 있고 바닥에 쌓인 눈이 바람에 날려서 얼굴을 때리기도 한다. 때문에 한겨울인 12월~2월 중순 사이에 천왕봉에 간다면 방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여 등산하고 여름에는 잠, 겨울에는 추위와 싸워가면서 일출 시간에 맞춰 천왕봉에 올라간다고 해도 무조건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가오거나 날씨가 흐린 날에 못보는건 당연하고, 천왕봉은 정상에 구름이 내려앉아서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날이 매우 자주 있다. 여기서 구름이 내려앉는다는 건 구름이 하늘에 껴서 흐려진다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구름이 천왕봉을 덮친다는 것이다. 이렇게 천왕봉에 구름이 앉게 되면 안개 낀 것과 차원이 다르게 정말 바로 앞의 길만 보이고 주변은 하나도 안 보인다.
높은 지대 특성상 일기예보에는 맑다고 나와있는데, 막상 가보면 구름이 앉아있는 날도 허다하다.[35] 그렇게 구름이 앉아있다가 해 뜨고 30분 정도 지나면 구름이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지고 조망이 탁 트이는 날도 많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구름이 가끔 색다른 비경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구름의 고도가 적절하게 내려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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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운해와 일출이 어우러진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새해 첫해가 뜨는 1월 1일은 천왕봉 일출을 보러오는 등산객이 가장 많은 성수기로, 이날이 되면 천왕봉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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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첫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린다.
새해 첫날 해 뜨기 직전에는 천왕봉 정상은 물론 바로 아래 등산로까지 등산객들로 가득 차기 때문에 일출을 보려면 대피소에서 일찍 출발해야 하며,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해 뜨기 1시간 전에는 도착하도록 출발해야 한다.
이날이 되면 천왕봉과 가장 가까운 장터목 대피소는 예약 인원이 너무 몰려서 추첨을 통해 예약을 받는데, 경쟁률이 엄청나다. 때문에 장터목 대피소 예약에 실패하면 두번째로 가까운 로타리 대피소를 예약하면 된다. 하지만 로타리 대피소는 수용인원이 30명뿐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36]
로타리 대피소 예약마저 실패한다면 세번째로 천왕봉과 가까운 치밭목 대피소나 세석대피소를 예약하면 된다. 하지만 치밭목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 가려면 3시간이나 걸리고 그 3시간거리의 등산 난이도가 "매우 어려움"이다. 세석대피소는 천왕봉까지의 등산난이도는 쉬운 편이지만 거리가 치밭목~천왕봉보다 더 길어서 30분정도 더 걸린다.
간혹 대피소 예약에 실패했거나 대피소 숙박이 귀찮은[37] 프로등산러들은 탐방로가 개방되는 새벽 4시가 되자마자 산 아래 탐방로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해서 해가 뜨는 7시 30분까지 3시간 30분 만에 천왕봉에 도착해 일출을 보는 사람들도 드물게 있다.
1월 1일마다 천왕봉에 엄청난 해맞이객 인파가 몰리는 것 때문에 2019년 12월에는 국립공원공단, 함양소방서, 산청소방서가 탐방객이 몰리는 천왕봉 등산의 주요 거점인 백무동과 중산리에 임시상황실을 설치하고 천왕봉과 장터목, 로타리 대피소에는 현장 구조 캠프를 운영하여 사고를 대비했다.
이렇듯 좋은 체력과 운까지 요구하는 천왕봉 일출이지만 보는데 성공한다면 보기 위해 들인 노력과 시간의 값을 톡톡히 한다. 실제로 천왕봉에서 해뜨는 것을 기다리다가 지평선 너머로 해가 뜨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저절로 감탄사를 내고 처음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는 사람들은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천왕봉 일출은 보기 힘들지만 실제로 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아름답고 확실히 다른 장엄함이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도전해볼 만하다.
2021년 1월 1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립공원 대피소가 폐쇄됨에 따라 새해 첫 천왕봉 일출을 감상하기가 힘들어졌다. 이에 지리산 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사무소 인스타그램을 통해 천왕봉 일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5.1.2. 피아골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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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 단풍은 전라남도 구례군에 있는 계곡인 피아골계곡에서 보는 가을 단풍을 말하며, 산행 초입에 있는 마을인 직전마을에서 이름을 따와 '직전단풍(稷田丹楓)'이라고도 한다.
피아골은 지리산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적으로도 가을 단풍이 아주 유명한 곳이다. 매년 10월 단풍철이 되면 이 피아골에서 단풍축제가 열리는데, 이때에는 피아골계곡이 단풍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피아골 단풍은 흔히 삼홍(三紅)이라고 하는데, 단풍나무가 많아 산이 붉게 불타는 산홍(山紅), 붉은 단풍이 맑은 계곡물에 비치는 수홍(水紅), 그 물빛과 산홍으로 사람들의 얼굴도 붉게 물들어 보이는 인홍(人紅)이 그 세가지이다.
트래킹을 하면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피아골 코스도 있다.
피아골 코스는 연곡탐방지원센터~직전마을~표고막터~삼홍소~피아골 대피소~피아골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총 거리는 8.8km, 5시간이 소요된다. 난이도는 중급이다. 연계 코스에 따라 산에서 1박도 가능하다.
산행 초입인 연곡탐방지원센터~직전마을 구간은 군내버스나 승용차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거리는 2.8km로서 도보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대부분 등산객은 직전마을 주차장까지 승용차를 이용해 이 구간을 지난다. 만약 이 구간을 걷는다면 총 6시간을 잡아야 한다.
직전마을~표고막터~삼홍소~피아골대피소 구간은 4km이고, 탐방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연주담, 삼홍소 등 아름다운 담과 소가 붉은 단풍과 어우러져 피아골 단풍의 핵심 구간을 이룬다. 특히 코스 중간의 표고막터~삼홍소 사이의 1km 구간의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 가을 피아골은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도 붉다는 말이 이 삼홍소에서 유래되어 나온 말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걷기 좋아 가을 단풍을 찾는 많은 탐승객들은 이 구간만 왕복으로 걷기도 한다.
피아골대피소~피아골 삼거리 구간은 2km,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급한 편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험한 길에는 나무계단이나 철계단이 놓여 있다. 이 구간 끝은 지리산 주능선에 닿는다
피아골 중간에 위치한 피아골대피소는 피아골 산행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숙박이 가능하며, 간단한 식사류를 판매한다. 산장 주변에서 취사도 가능하다. 샘도 있다.
피아골을 따라 흐르는 피아골 계곡은 지리산의 제 2주봉인 반야봉(1,732m)에서 시작되어 연곡사로 흐르는 계곡으로 피아골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연곡사에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행하여 식량이 부족했던 시설 척박한 토양에도 잘 자라는 오곡([[쌀, 보리, 조, 콩, 기장) 중 하나인 피(기장)를 많이 심어 배고픔을 달랬다는 데서 '피밭골'이라 부르던 것이 점차 변화되어 '피아골'로 불리게 된것이다.
5.1.3. 노고단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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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운해(老姑雲海)는 지리산의 제3 주봉인 노고단(1,507m)에 올라서 보는 운해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운해란 산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구름이 바다처럼 깔려서 주변의 산봉우리가 마치 바다 위의 섬처럼 보일 때를 말한다. 운해를 순우리말로 표현하면 '구름바다'이다.
노고단 운해는 천왕봉일출과는 다르게 등산 난이도가 매우 쉬운 편이다. 일단 노고단 탐방코스 자체가 해발 약 1,100 m인 성삼재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코스 시작점(성삼재)부터 노고단 정상까지 거리가 4.7 km로 1시간만 올라가면 된다. 특히 성삼재휴게소~무넹기코스 2km 구간은 경사도 완만하고 길이 비교적 평탄하고 넓게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운해는 매일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형성에 필요한 요건이 있기 때문에 노고단 운해를 기대하고 노고단에 간다면 운해 형성요건에 맞는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운해는 주로 봄과 가을에 일교차가 심하고, 비가 온 다음 날로 아래 대기층의 온도와 상층의 온도차이가 많이 날 때 형성된다. 또한 밤에 형성된 운해는 해가 뜨면 지표면의 기온이 상승하여 발생한 상승기류로 물결이 일듯 움직이다가 사라져버린다.
따라서 노고단에서 운해를 보기 좋은 날은 봄 또는 가을의 비가 온 다음 날 아침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교차가 15°C 이상 심하게 나고 최저온도가 2°C 이하이면서, 비가 온 다음 날로 습도가 90%이상인 맑은 날이 좋다. 또한 바람이 불면 운해가 빨리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바람이 잔잔한 날이 운해를 감상하기에 좋은 날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노고단 정상에 올라서 운해를 감상하려면 미리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예약을 하면 카카오톡으로 QR코드가 전송되고 이 QR코드를 노고단 고개의 예약 확인게이트에서 인식을 하면 간편하게 예약 확인이 되어 노고단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예약은 무료로 할 수 있으며, 하루에 1920명까지 예약을 받는다. 1인당 10명까지 예약이 가능하고 운영 기간이 연중 운영이기 때문에 1년 내내 예약이 가능하다.[38] 이때문에 1년 중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예약에 실패하는 일이 거의 없고, 당일 남는 정원에 한해서 현장예약도 할 수 있어서 노고단 고개에 올라 그곳에서 예약한 뒤 바로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노고단에 갔을 때 예약을 하지 않았어도 당황하거나 노고단 정상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하산할 필요도 없다.
5.1.4. 반야봉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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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낙조(般若落照)는 지리산의 제 2주봉인 반야봉(1,732m)에서 보는 저녁노을 또는 해넘이(낙조)를 말한다. 난이도는 반야봉에서 직접 낙조를 볼 경우 보통~어려움[39] 이고 다른 장소에서 반야봉을 배경으로 낙조를 보는 경우에는 장소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반야봉은 지리산의 서쪽에 있기 때문에 일출보다는 일몰이 더 아름답다. 이는 동쪽의 위치한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1,915m)이 일출이 아름다운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해가 질 무렵 반야봉에 오르거나 반야봉이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에 올라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면서 산 능선 또는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보는게 반야봉 낙조의 감상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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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이렇게 운해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반야낙조는 정의가 조금 모호한데,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반야봉에 올라서 보는 노을이라는 설이고, 두 번째는 반야봉이 보이는 곳에서 반야봉을 배경으로 보는 노을이라는 설이다.
반야봉에 올라서 반야낙조를 볼 경우, 난이도는 중급[40] 이며, 등산 거리는 성삼재 출발 기준으로 10.2km, 등산 시간은 약 4시간 30분 정도이다. 성삼재~임걸령까지의 5.9km구간은 길도 평탄하고 경사도 비교적 완만하여 수월한 산행이 가능하지만 임걸령 샘터를 지나면 조금씩 가파른 구간이 나오기 시작하고 반야봉을 1km앞둔 노루목부터는 경사가 심해져서 등산 난이도가 어려움 단계로 올라간다.
사실 이러한 루트로 반야낙조를 보러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낙조를 보려면 저녁에 가야하는데, 국립공원공단이 입산시간 지정제[41] 를 실시하고 있어 늦은 시간에는 입산이 불가하고, 통제되기 전에 입산한다고 해도 어두워지면 하산할 때 위험하고 번거롭기 때문이다. 반면 반야봉을 배경으로 보는 반야낙조는 대피소를 예약할 수 있어 여유롭게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반야봉을 배경으로 보는 반야낙조는 사진을 촬영하러 오는 탐방객들이 선호한다. 주로 지리산 주능선에서 사진을 찍거나 감상한다. 이 루트는 대피소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반야봉에 올라서 보는 반야낙조 보다는 수월한 편이다.
5.1.5. 벽소령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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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명월(碧宵明月)'''은 지리산 주능선의 고개인 벽소령(1,350m)에서 바라보는 보름달 풍경을 말한다. 벽소령에서 보는 달은 차갑도록 푸르고 밝다해서 유명하다.
벽소령에는 벽소령 대피소가 위치하고 있어 숙박이 가능하기 때문에 벽소명월을 보려고 야간 산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벽소령은 지리산 종주의 주요 거점중 하나이기 때문에 종주중 에도 날짜와 날씨가 맞는다면 벽소명월을 만날 수 있다.
벽소령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 하동군 화개면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벽소령이라는 지명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푸를 벽碧, 밤 소宵에 재 령嶺으로서 푸른 밤재가 된다. 벽소(碧宵)라는 이름은 벽소한월(碧宵寒月)에서 유래했다. 그 의미는 '겹겹이 쌓인 산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희다 못해 푸른빛을 띤다'라는 의미로 그만큼 벽소령에서 보는 보름달이 오래 전부터 유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벽소령은 함양군 방향에서도 오를 수 있고 하동군 방향에서도 오를 수 있다. 함양군 방향으로 오를 경우 마천면의 음정마을을 출발점으로 잡을 경우 벽소령 대피소까지 거리는 6.7km에 난이도는 보통이다.
하동군 방향으로 오를 경우 의신마을 출발 기준으로 벽소령 대피소까지의 거리는 6,8km에 난이도는 보통~어려움이다.
사실 이렇게 산 밑에서 바로 벽소령으로 올라오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고 벽소령으로 오는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지리산 종주 등산객들이다. 벽소령은 지리산 종주길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벽소령 대피소[42] 가 있기 때문이다.
5.1.6. 세석평전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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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철쭉(細石躑躅)은 지리산 주능선 가운데에 펼쳐져있는 고원인 세석평전(細石平田)의 철쭉군락에서 피는 철쭉을 말한다.
세석평전은 영신봉(1,652m)과 촛대봉(1,703m)사이에 위치한 약 30만평 정도 되는 넓이의 고원이며, 이곳의 해발 고도는 1,500~1,600m정도이다. 세석(細石)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잔돌(細石)이 많은 평지'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이곳은 해발 고도가 높은 지대이기 때문에 철쭉의 개화기가 5월 말~6월 초로 평지보다 1개월 정도 늦다.[43]
세석평전은 지리산 종주능선에 위치해 있고 국립공원 대피소 중 가장 큰 규모의 세석대피소(240명 수용)가 이곳에 있기 때문에 지리산 주능선 종주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무조건 주능선 종주를 통해서만 세석평전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상남도 함양군의 백무동과 산청군의 거림에서 세석평전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으며, 세석평전에서 지리산 남부능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하동군 청학동에서 시작하는 남부능선 종주코스에서도 세석평전을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철쭉의 개화기는 지리산 국립공원에서는 성수기이다. 따라서 대피소 예약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지리산 철쭉하면 현재는 전라북도 남원시의 바래봉(1,165m)이 더 유명하지만 바래봉 철쭉이 유명해진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원래는 세석평전의 철쭉이 더 유명했다.
그러나 세석평전은 과거 심각한 훼손을 겪으면서 철쭉을 포함한 초목들이 사라졌다. 이후 복원사업을 통해 세석평전의 생태계를 복원했지만 철쭉보다는 구상나무가 더 많아져 철쭉 군락지는 예전보다 줄어들게 되었다.
실제로도 현재 세석평전은 구상나무 군락지의 규모가 더 크고 철쭉 군락지의 규모는 바래봉이 세석평전보다 더 크다. 매년 열리는 철쭉제 또한 바래봉에서 열린다.
세석철쭉과 바래봉 철쭉을 비교하자면 바래봉은 1970년대에 면양 목장이 들어서면서 철쭉 군락이 형성되었기 때문에[44] 마치 사람이 다듬어놓은 듯이 철쭉이 초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세석평전은 철쭉이 구상나무, 털진달래, 붉은병꽃나무 등 여러 종류의 초목들과 어우러져 있다.
세석평전의 훼손은 세석평전이 구한말 동학 농민군의 전장, 일제 징용과 징병 거부자들의 피난처, 해방공간 빨치산의 근거지, 6.25 전후 화전민들의 보금자리로 쓰이며 오랜 세월동안 진행 되었고 70년대 이후 급증한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야영과 해마다 초여름에 개최되었던 철쭉제 인파 등으로 황폐화 되었다.
게다가 국방부가 1991년 벙커와 참호, 철조망 같은 군사시설까지 이곳에 설치하면서 세석평전의 훼손은 절정에 다다르게 된다.
결국 1995년 토양을 보충해 식물이 자라날 환경을 조성하고 군사시설을 걷어낸 뒤 등산객의 야영과 취사를 금지하는 세석평전 복원사업이 실시되어 세석평전이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훼손되기 이전의 세석평전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명성을 날렸던 철쭉꽃 명승지였다고 한다.
여담으로 세석평전은 해발 고도가 1,500m가 넘는 고지대임에도 물이 상당히 풍부하다. 고지대에서는 보기 힘든 개울이 있고, 심지어 습지까지 있을 정도다.
이 덕분에 세석평전은 지리산의 다른 곳보다 구상나무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고사하는 개체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5.1.7. 불일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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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폭포(佛日瀑布)는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폭포로 높이 60m, 폭 3m로서 지리산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한 폭포이다. 불일폭포에서 낙하한 물은 화개천 계곡으로 흘러간다.
불일폭포 코스의 난이도는 쉬움이다. 쌍계사에서부터 2.4km의 거리를 1시간 30분정도 등산하면 불일폭포에 도착한다. 이 코스는 완만한 경사와 시원하게 뻗은 숲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등산에 숙련된 사람이 아니더라도 비교적 수월한 탐방이 가능하다. 또한 이곳은 매우 시원해서 여름에 피서 또는 산책 삼아 와보는 것도 추천한다.
쌍계사 경내에 들어서면 '불일폭포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을 0.4km정도 따라가면 쌍계사의 암자인 국사암과 국사암 삼거리가 나오며, 이곳까지는 계단 높이가 높은 돌계단길이다.
하지만 국사암 삼거리부터 이 탐방로의 절반 지점인 환학대(1.2km 지점)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흙길과 돌길, 그리고 나무다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쉽다. 이 구간을 따라가면 나오는 환학대는 최치원이 청학을 불러 타고 다녔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장소이다.
환학대에서 마족대(1.6km 지점)까지는 약 10~15분 정도 걸리는 길로, 조금 가파른 돌길(돌계단길)과 나무다리가 있다. 마족대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말을 타고 지리산에 오를 때 생긴 말발굽 자국이 바위에 새겨진 곳이라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장소이다.[45]
마족대에서 불일탐방지원센터(불일평전, 2km 지점)까지 10~15분 정도 소요되는 구간은 완만한 돌길과 흙길로 편안한 편이다. 이 구간을 지나면 도착하는 불일평전에는 봉명산방(鳳鳴山房)이라 불리는 오두막을 비롯해 샘터와 연못, 이전 시설물을 리모델링한 불일탐방지원센터, 그리고 화장실 등이 있어 쉬어갈 수 있다.
불일탐방지원센터(불일평전)에서 불일폭포 코스의 마지막 관문인 불일암(2.2km 지점)까지는 1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흙길, 나무다리 및 계단, 급경사 돌길 등으로 이어져 있다. 대체로 걷기 좋은 평평한 길이지만, 불일암 못 미처 한 차례 경사가 심한 난코스가 있기 때문에 이 구간은 다른 구간보다 난이도가 약간 높다.
불일암에서 불일폭포(2.4km 지점)까지의 구간은 짧은 흙길을 지나면 대부분 나무계단 길이다. 계단의 높이가 꽤 높은 부분도 있어 오르고 내릴 때 조금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의 2.4km구간을 다 지나면 불일폭포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불일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불일탐방지원센터, 그리고 화장실 등이 있어 쉬어갈 수 있다.
불일탐방지원센터(불일평전)에서 불일폭포 코스의 마지막 관문인 불일암(2.2km 지점)까지는 1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흙길, 나무다리 및 계단, 급경사 돌길 등으로 이어져 있다. 대체로 걷기 좋은 평평한 길이지만, 불일암 못 미처 한 차례 경사가 심한 난코스가 있기 때문에 이 구간은 다른 구간보다 난이도가 약간 높다.
불일암에서 불일폭포(2.4km 지점)까지의 구간은 짧은 흙길을 지나면 대부분 나무계단 길이다. 계단의 높이가 꽤 높은 부분도 있어 오르고 내릴 때 조금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불일암에서 50여m만 내려가면 불일폭포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불일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6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불일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광경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불일폭포'와 '불일암'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조계종의 창시자인 보조국사 지눌이 불일폭포 앞에 있는 암자에서 정진수도했고, 그 불심에 감동한 고려의 제 21대 왕 희종은 그가 입적하자 불일보조 라는 시호를 내렸다. 이에 지눌이 수행을 했던 암자와 그 앞에 있는 폭포에 그의 시호를 따서 '불일'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불일암과 불일폭포가 되었다.
여기서 불일암은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진감국사가 창건한 암자로 쌍계사의 부속암자이다. 불일암은 진감국사가 쌍계사를 세우면서 함께 세웠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록에 나타나 있는 불일암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 말엽 때부터라고 한다.
5.1.8. 연하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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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선경(煙霞仙景)은 지리산 주능선의 봉우리인 연하봉(1,723m)부터 세석대피소까지의 능선길에서 보는 경치를 말한다. 연하선경은 25.5㎞의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졌다고 알려져있다.
연하봉과 촛대봉(1,703m) 두 봉우리 사이에서는 가끔 구름이 흘러가기도 하는데, 이런 광경을 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 속 연하봉 너머에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는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이다.
연하선경은 주로 지리산 종주길에서 만날 수 있으며, 연하선경을 보기 위한 난이도는 어려운 편이다. 이유는 연하선경 길의 양쪽 봉우리인 연하봉(1,721m)과 촛대봉(1,703m)은 높이가 1,700m가 넘는 고봉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등산을 해야 하고, 지리산 종주를 통해 연하선경을 본다고 해도 지리산 종주 자체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지리산 종주코스를 이용하지 않고 연하봉으로 가는 길은 세석평전으로 가는 길과 같다고 보면 된다.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세 방향에서 오를 수 있으며, 대표적인 코스로는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백무동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갈림길에서 장터목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입구에 '세석길'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는 길로 가면 세석대피소를 거쳐 연하봉으로 갈 수 있다. 백무동~가내소폭포까지는 난이도가 쉬움~보통 단계이며, 백무동~장터목 코스보다는 쉬운 편이다. 또한, 이 탐방로는 한신계곡(백무동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기 때문에 경관이 뛰어나다. 1시간 정도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첫나들이폭포부터, 가내소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여러 폭포를 만날 수 있다.
5.1.9. 칠선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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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칠선계곡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한 계곡으로 길이는 9.7km이며,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 서북쪽에서 발원하여 마천면 추성리로 흘러 임천[46] 과 합류한다.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제주도 탐라계곡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대 계곡으로 알려져 있다.''' 난이도는 어디까지 올라가느냐에 따라 다르다. 도입부에 위치한 용소나 비선담까지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지만 비선담을 넘어간다면 난이도가 매우 어려움으로 급상승한다. 비선담부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5.4km의 코스는 가히 지리산의 모든 등산코스 중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어찌나 험하고 미끄러운지 상술되어 있듯이 칠선계곡에 '죽음의 계곡'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이고 마폭포를 지나 천왕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경사가 60~70°에 달한다. 그리고 이 코스를 탐방하려면 여행자 보험을 개별 가입한 후 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칠선계곡의 이러한 험준함 때문에 칠선계곡 코스는 전문 산악인들이 히말라야 등 해외 원정 등반을 떠나기 전 훈련을 하는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다.
칠선계곡 코스는 이전에는 자유로운 탐방객 출입이 허용되었으나 1997년 태풍 사라 때 엄청난 폭우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어 1998년부터 생태계 회복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고 어느 정도 생태계가 회복되자 2004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가 되기도 했다. 현재 칠선계곡 일대 124,000㎡의 면적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칠선계곡 코스 전체 탐방로 9.7㎞ 중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4.3㎞는 전면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아도 탐방할 수 있다.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의 5.4㎞ 코스는 예약을 해야 탐방을 할 수 있으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루 60명까지만 예약이 가능하고 국립공원공단 직원 4명이 안내하는 탐방가이드제가 시행되고 있다. 칠선계곡 비선담~천왕봉 코스 탐방은 5월, 6월, 9월, 10월의 월요일과 토요일에만 가능하다.
칠선계곡 코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칠선계곡 코스 문단 참조.
칠선계곡은 이렇게 주변 산세가 매우 험하지만 한국 3대 계곡으로 꼽히는 만큼 경관은 정말 수려하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칠선계곡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일곱명의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 계곡에서 목욕을 했다는데서 유래되었으며 이에 얽힌 전설도 전해내려오고 있다. 전설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참고로 전설과는 다르게 실제 사향노루는 뿔이 없다.일곱 선녀가 이 곳에서 목욕하는 것을 본 곰이 선녀들이 하늘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옷을 훔쳐 바위 틈에 숨겨 버렸다.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맬때 사향 노루가 자기 뿔에 걸려있는 선녀들의 옷을 가져다 주어 선녀들이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곰이 바위 틈에 누워있던 노루의 뿔을 나뭇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숨겼던 것이다. 그 후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 노루를 칠선계곡으로 이주시켜 살게 했으며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아 버렸다.
함양군청 홈페이지에서 발췌.
칠선계곡 중에서도 일곱 선녀가 목욕을 했다는 장소는 '선녀탕' 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고 있다.
칠선계곡에는 칠선폭포를 비롯해 대륙폭포, 마폭포 등 7개의 폭포와 용소,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등 33개의 소(沼)가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폭포는 칠선폭포이다.
칠선계곡 중간에 위치한 칠선폭포는 높이 10여m로 지리산의 여느 폭포들보다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지리산 최고의 계곡에서 쏟아지는 폭포답게 수량이 풍부하고 물줄기에 힘이 있다. 또 폭포 아래의 소(沼)는 제법 깊고 널찍하며 물은 투명한 옥빛을 이룬다. 칠선폭포라는 이름은 칠선계곡의 중심부에 위치해 붙은 것이다. 상단의 사진도 칠선폭포를 찍은 것이다. 가을철에 찍은 사진이라 폭포의 양이 그리 풍부하지는 않지만 여름철이 되면 수량이 더욱 풍부해지고 물줄기에 힘이 생긴다.
5.1.10. 섬진청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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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섬진청류(蟾津淸流)는 지리산을 감돌아 남해로 흘러가는 섬진강을 지리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 또는 섬진강 주변에서 지리산을 배경으로 강이 흘러가는 풍경을 보는 것을 말한다. 섬진강이 전라남도 구례군을 경유하여 흐르기 때문에 섬진청류는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비롯한 장터목, 연하봉(1,721m) 등 경상남도에 속한 지리산 동부권에서는 이를 감상할 수가 없다.
따라서 섬진청류를 보려면 지리산 서부권에 위치한 제 3주봉 노고단(1,507m)이나 제 2주봉 반야봉(1,732m)에 올라야 한다.
상술했듯이 노고단으로 올라서 섬진청류를 보는 코스가 비교적 등산 난이도가 쉽고 등산 거리도 짧기 때문에 노고단에서 섬진청류를 보는 것이 반야봉을 비롯한 다른 장소에서 보는 것 보다 더 보편적이다. 또한 노고단이 지리산의 다른 봉우리보다 섬진강 유역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섬진청류를 더욱 잘 볼 수 있다.
6. 생태
지리산은 야생동물 서식에 알맞은 울창한 수림과 먹이가 충분하기 때문에 야생동물과 식물에게는 낙원이다. 또한 평지보다 평균기온이 낮은 해발 1,500m이상의 아고산대도 넓게 분포되어 있어 한대성 식물이 서식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2011년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리산에는 1,500여종의 식물과 122종의 야생조류, 24종의 포유류, 10여종의 양서류, 10여종의 파충류, 42종의 어류, 5,000여종의 곤충, 기타생물까지 총 7,5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자연의 보고이다. 2011년 환경부 지리산 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지리산에는 멸종위기 국내 희귀 야생동물인 반달가슴곰·수달·삵·담비·애기소똥구리·큰소쩍새·까막딱따구리·올빼미·비단벌레도 서식한다.
6.1. 식물
2011년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리산에는 식물 분포가 총 1,526종으로 아주 다양하며, 멸종위기 야생 식물로는 산작약·기생꽃·자주솜대 등이 있다 외래 식물의 분포는 75종으로 개나래새·개망초·개쑥갓·개양귀비 등의 많은 종이 자생하고 있다. 2011년 환경부 조사
6.1.1. 희귀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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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하늘말나리.
지리산 지역에서 나는 한국 특산 식물과 개체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21종을 포함한 희귀식물은 총 72종이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식물 중 지리산의 이름이 붙어있는식물은 23종이다. 지리고들빼기, 지리괴불나무, 지리대사초, 지리말발도리, 지리사초, 지리산 고사리, 지리산김의털, 지리산바위떡풀, 지리산숲고사리, 지리산싸리, 지리산오갈피, 지리산하늘말나리, 지리실청사초, 지리터리풀, 지리바꽃, 지리산개고사리, 지리쐐기풀, 지리미치괭이풀, 지리점나도나물, 지리고추나무, 지리회나무, 지리산물푸레, 지리오리방풀이 있다.
6.1.2. 고산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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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식물은 해발고도가 높아 낙엽활엽수는 살 수 없는 곳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지리산의 고산식물은 일반적으로 해발 1,500m 위부터 분포한다.
대한민국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은 약 130여종이다. 이 중 지리산 지역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은 81종류이다.
산오이풀, 동의나물, 범꼬리, 세잎종덩굴, 꽃황새냉이, 산꿩의다리 등 초본식물들도 있고, 구상나무, 산철쭉, 털진달래, 눈향나무, 시닥나무, 배암나무 등 목본식물들도 다양하게 자생한다.
해발 1,500m가 넘는 능선이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과 노고단 정상부쪽에 많은 고산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곳에 갈 일이 있다면 그냥 지나가지 말고 지리산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고산식물들을 감상해 보자.
6.1.3. 수목
지리산에 있는 높이별 식물 안내판
6.1.3.1. 평지~해발 500m 서식
해발 500m 아래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이 많다. 밤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상수리나무,갈참나무 등 참나무과 나무들이 많아서 가을이 되면 밤과 도토리가 매우 많이 떨어진다. 지역민들은 이 지리산에서 난 자연산 도토리를 이용해 묵을 만들기도 하고 밤을 줍기도 한다. 또한, 산초나무와 초피나무도 볼 수 있다. 이 두 나무는 매우 비슷하게 생겼는데, 쓰임새는 다르다. 산초나무는 가을에 익는 붉은 열매를 기름을 짜서 약용으로 이용하고 초피나무는 가을에 붉게 익은 열매의 검은 종자를 향신료로 이용한다.
6.1.3.2. 해발 500~1,000m 대표수종
해발 500m~1,000m 구간부터는 희귀한 식물들을 조금씩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크고 화려한 나무들도 많다. 이 구간의 대표적인 나무로는 소나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좀쪽동백나무 등이 있다.
소나무는 보통 산의 양지바른 곳에 살고, 지리산에는 가끔 500년을 넘게 산 큰 소나무들도 있다. 유명한 소나무로는 전라북도 남원시 와운마을의 천년송이 있다.
고로쇠 물은 지리산의 주요 특산물 중 하나로, 지리산의 고로쇠나무에서는 2월 중순이 되면 나무에서 물이나오기 시작한다. 고로쇠물을 채취하려면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고 파이프를 꽂아야 하기 때문에 이때 지리산을 방문하면 파이프가 꽂혀있는 고로쇠나무들을 볼 수 있다.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물이 나오는 기간이 되면 이 고로쇠수액을 채취해서 파는 주민들은 보다 많은, 보다 좋은 고로쇠나무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며, 때로는 높은 곳에 있는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원정을 떠나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텅텅 빈 야영장[55] 마다 고로쇠 물을 실어나르기 위한 트럭들이 비어있는 야영장을 차지하고 있다.[56] 이렇게 채취된 고로쇠물은 채취한 주민들이 각자 가지고 가서 기계를 통한 정제과정을 거친 뒤 포장해서 판매한다. 고로쇠물에는 사람에게 좋은 영양분이 있고 특히 뼈에 좋다고 한다.
그러나 고로쇠물 채취가 고로쇠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고로쇠물은 나무가 뿌리에게 봄이 오는 것을 알려서 봄을 준비하기 위해 수분과 영양분을 잎과 줄기에 보낼 것을 재촉할때 뿌리에 보내지는 '옥신(auxin)' 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있는 고로쇠나무의 수액이다. 이를테면 고로쇠나무의 피인 것이다. 하지만 이 물질에는 사람에게 좋은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지리산의 고로쇠나무들은 해마다 봄이 오기도 전에 수액을 너무 많이 빼앗겨서[57] 여름이 와도 다른 나무들은 무성한 잎을 자랑할 때 고로쇠나무만 가지마다 작은 잎사귀만 몇 장 달고 있는 수난을 당한다.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1~2개 뚫고 적당량만 채취하면 고로쇠나무의 생장에 큰 문제가 없지만 현실은 나무가 부족해서 주민들이 해발 600m이상의 높은 곳으로 원정을 떠나는 마당인데, 적당량은 지켜질 리가 없다. 아무튼 고로쇠나무의 건강문제는 지역 구성원의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층층나무는 5~6월에 꽃이 피며, 꽃에는 밀원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양봉업에 도움을 준다. 목재로 작은 인형을 만들기도 한다.
좀쪽동백나무는 국내에서는 지리산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종이다. 5~6월이 되면 아름다운 하얀 꽃이 피고 꽃이 지면 귀여운 열매도 달려서 조경수로 쓰기도 한다. 기름을 짜내기도 하고 나뭇가지나 열매껍질에는 독성이 있는데, 이 독을 물에 풀면 물고기가 기절하기 때문에 지역마을에서는 물고기를 잡을 때 쓰하기도 한다.
6.1.3.3. 해발 1,000~1,400m 대표수종
이 구간에서는 추위를 잘 견디는 나무들이 산다. 상록수들도 많고 키가 작은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는 것도 볼 수 있다. 이 구간의 대표수종으로는 가문비나무, 구상나무, 신갈나무, 철쭉, 마가목, 진달래 등이 있다.
여기에서는 철쭉과 진달래들이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기 때문에 5월 초에는 노고단이나 제석봉 등지에서 진달래와 털진달래 군락이 개화하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고 5월 말부터 6월 초에는 세석평전이나 바래봉에서 철쭉군락이 개화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때문에 6월 초 철쭉이 개화할때가 되면 바래봉 철쭉군락지에서는 철쭉축제가 열린다. 진달래와 철쭉모두 지리산에서는 해발 1,000m~1,400m 구간에 많이 분포하며, 이 중 진달래는 해발 1,600m 이상의 높은 고지대에서 자생하기도 한다.[59]
또한, 이 구간에는 가문비나무와 구상나무도 자생한다. 가문비나무는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하는데 지리산의 가문비나무는 이런 나무들과는 다르게 키가 20m~30m 정도로 크고 아름답게 자란다. 주로 해발 1,200m이상의 지대에 자생하며 이 나무는 이 구간뿐만 아니라 1,400m~정상부 구간에서도 많이 자생한다. 하지만 가문비나무는 한대성 침엽수인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올라가서 지리산의 가문비나무들이 고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구상나무도 이 구간뿐만 아니라 1,400m~정상부 구간에서도 많이 자생한다. 지리산의 구상나무는 주로 군락을 이루어 자란다. 천왕봉-중봉-하봉, 반야봉, 세석평전, 제석봉-장터목, 노고단 일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한국 3대 구상나무 군락지로 꼽힌다. 그러나 구상나무도 한대성 침엽수인지라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문비나무와 함께 최근 고사하는 개체가 너무 많아지고 있어 멸종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60]
마가목은 약용으로 많이 쓰이는 식물이다. 주로 해발 1,000m지역에서 자라며, 초여름에 하얀 꽃이 피고 가을이 되어 열매가 붉게 익는 열매와 줄기, 잎까지 모두 약용으로 쓴다. 중풍, 관절염, 혈액순환장애, 기관지염, 위장병치료와 항산화작용, 신장기능개선 등 다방면에서 치료제로 쓰인다. 섭취방법은 차로 끓여 먹는다.
6.1.3.4. 해발 1,400~1,900m 대표수종
이 구간은 고산지대 중에서도 고산지대로서 극한의 환경에서도 잘 버티는 나무들만 자생한다. 대표적으로 사스래나무, 구상나무, 주목, 야광나무, 잣나무, 눈잣나무, 가문비나무, 거제수나무 등이 있으며, 이 중에서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1,000m~1,400m 구간에서도 볼 수 있다.
사스래나무는 고채목이라고도 불리우며, 1,800m급의 높은 곳에서 자생한다. 지리산에 사는 사스래나무들은 거친 바람에 밀려 한 방향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폼이다. 추위에 매우 강하며, 회백색 또는 갈색의 나무 껍질이 종잇장처럼 벗겨진다. 사스래나무는 박달나무, 자작나무, 거제수나무 등과는 사촌격이다. 모두 자작나무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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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야광나무는 꽃이 4월 중에 개화해서 6월 중에 홍백색의 제법 예쁜 꽃이 핀다. 꽃이 밤에도 빛을 낸다고 해서 야광나무이며, 2003년 지리산 천왕봉과 하봉아래 해발 1,500m지점에서 야광나무 군락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기사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위의 설명 참조.
6.1.4. 약용식물
지리산에는 약용식물들도 굉장히 많다. 병 치료부터 건강보존, 영양보충까지 용도도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만병초, 오미자,[61] 복분자, 천남성,[62] 작약, 천궁, 도라지, 화살나무, 익모초, 지황, 산수유, 탱자나무, 구기자 등이 있으며, 아주 희소하지만 산삼도 자란다. 수많은 버섯들도 자생하는데, 나무에 붙어서 자라거나 절벽에서 자란다.
지리산의 만병초는 주로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곳에서 산다. 이 곳에서 자라는 만병초는 노지의 만병초와는 다르게 키가 4m까지 크게 자란다.7월]에 백색 또는홍백색의 꽃이 10~20송이씩 무리지어 크게 가지 끝에 피며,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한다.[63] 이러한 만병초는 굉장히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64] 만병초는 고혈압, 저혈압, 간경화, 간염, 당뇨, 관절염, 신부전증, 불임, 천식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65] 복용 방법으로는만병초의 잎이나 꽃을 따서 말린 뒤 차를 끓여 먹거나 술을 담기도 하고 뿌리를 캐서 술을 담기도 한다. 만병초의 잎에는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호흡 중추를 마비시킬 수 있다. 특히 잎 뒷면의 털에는 독성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잎 뒷면의 털을 제거하고 복용해야 한다. 때문에 어린아이나 임산부는 섭취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지리산 주변 지역에서는 복분자 농사를 짓는 집도 있지만 지리산의 산속 깊은 곳으로 가면 야생 복분자도 볼 수 있다.
천궁은 지리산에 많이 자생한다. 가을이 되면 뿌리를 캐서 천궁차로 마시기도 하고 천궁청을 담가서 먹기도 한다. 천궁의 대표적인 효능은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탱자나무는 보통 지리산의 낮은 지대에서 산다. 화엄사 계곡 등지에 자생하고 가을에 열매가 완전히 익기 전에 약용으로 사용한다. 열매는 향이 좋고 겉보기에는 예쁘지만 굉장히 맛이 없어서 식용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도라지는 가장 유명한 약초이다. 뿌리를 캐서 식용으로도 쓰고 도라지청을 담그기도 한다.
지황은 지리산에 많이 자생하기도 하고 직접 재배하기도 한다. 가을에 굵은 뿌리를 캐서 요리에 넣어 먹거나 술, 효소, 건지황, 숙지황 등의 형태로 먹는다. 효능으로는 빈혈치료 효과가 뛰어나며, 생식기능 감퇴와 만성신장염·고혈압·당뇨병·신경쇠약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천식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천남성은 강한 독성이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하지만 잘 이용하면 중풍이나 혈액순환장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담이 걸리거나 가래나 천식 때문에 답답해진 가슴을 뚫어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6.1.5. 식용식물
지리산에는 우리가 즐겨 먹는 식물들도 많이 자생한다. 대표적인 종으로는 고사리, 고비, 산머루, 산딸기, 뽕나무, 잣나무, 다래, 참나무, 보리수나무, 생강나무, 오미자낭무, 밤나무 등이 있다. 도토리는 주로 다람쥐가 먹고 당분이 있는 열매들은 일부 포유류와 새가 먹는다.
포도과의 열매인 산머루는 포도보다 신맛이 강하다. 지리산에서 자생하기도 하고 주변 지역에서 재배되기도 한다. 열매는 술을 담그거나, 그냥 먹거나, 약으로도 쓴다. 지리산에서 야생에 자생하는 식용식물 중에서는 당도가 높은 편에 속하며, 재배되는 산머루는 당도가 더욱 높다. 위의 사진은 재배되는 산머루로서 야생 산머루는 이렇게 생겼다. 산머루는 약효도 가지고 있는데,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해 야맹증과 괴혈병에 효과가 좋으며, 산머루의 잎은 설사, 구토, 동상에 좋고 열매는 강심제와 조혈약에 주로 사용된다. 또뿌리와 껍질은 부스럼,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산머루에 함유된 에피카테킨 성분이 혈당량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한다.
산딸기는 야생에서 많이 나는 과일로서 지리산에서는 주로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 많이 분포한다.
참나는 주로 해발 500m 이하의 구간에서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지리산에는 크고 아름다운 참나무과 나무들이 매우 많이 살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지리산은 바닥에는 굴러다니는 도토리로 넘치는 세상이 온다. 지역 주민들은 이 도토리들을 주워서 도토리묵을 만들기도 한다.[67][68] 때문에 이쯤 지리산에 가면 마을 집이나 식당에서 도토리묵을 대형으로 끓이는 장면도 볼 수 있고, 산에 가면 다람쥐들도 많이 볼 수 있다.[69]
고사리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이다. 야생에 자생하는 고사리도 많고 재배되는 고사리도 많다. 고사리는 반찬이나 식재료로 널리 쓰이는 식물이며, 지리산에서 나는 고사리는 중국산보다 품질이 매우 좋다고 한다. 지리산에서 나는 고사리는 제주산과 더불어 최상급으로 취급받는다.
오미자도 지리산의 특산물이다. 보통 오미자 하면 재배되는 것이 대표적이지만 지리산에는 야생 오미자도 상당히 많이 자생한다. 건조시켜서 차로 마시거나 효소로 만들어 먹는다.
뽕나무는 지리산에 정말 많다. 야생으로도 정말 많고 재배도 많다. 주변 지역에서는 가끔 거리에 심기도 하고 집이나 식당 마당에 심기도 한다. 쓰임새도 다양한데, 오디는 맛이 좋아서 그냥 먹거나 술을 담그고 야생 뽕나무의 잎과 어린 가지는 약용으로 쓰인다. 뽕나무의 가지는 중풍치료의 효과가 있고 뽕잎은 당뇨병 예방, 고혈압 치료, 고지혈증 치료, 살균, 항암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뿌리까지 쓰이는데, 상백피라고 하는 뿌리의 껍질을 약으로 쓴다. 효능으로는 기침 완화, 해열, 탈모 치료 등 여러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뽕나무에서 나는 상황버섯은 다른 나무에서 나는 상황버섯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한다. 뽕나무에서 나는 상황버섯은 항암효과와 해독작용이 다른 나무에서 난 것보다 뛰어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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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나는 다래. 다래는 키위과의 식물이며, 주로 산 깊은곳에 자생하며, 재배되는 경우도 있다. 열매를 이용해 잼을 만들고 봄에 나는 다래순은 나물로 먹는다.
6.2. 깃대종
깃대종은 한 국립공원의 상징이면서 가장 중요한 생물이라고 인식되는 동•식물을 국립공원공단이 지정하여 관리하는 동 식물종이다. 깃대종은 국립공원마다 다르며, 모든 국립공원이 각각 동물 1종, 식물 1종씩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깃대종(flagship species)은 특정지역의 생태 지리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 식물로서 사람들이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종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2007년부터 21개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41종의 야생동 식물을 깃대종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지리산 국립공원의 깃대종은 반달가슴곰과 히어리인데, 이 중 반달가슴곰은 명실상부한 지리산의 상징으로서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6.2.1. 반달가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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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은 지리산의 명실상부한 마스코트이자 상징 동물로서 관련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뉴스에도 자주 나오는 등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매우 높다.
반달가슴곰은 2000년까지만 해도 지리산에 5마리 정도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70] 지리산에서 멸종할 위기에 처해있었지만 2004년 시작된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의 복원프로젝트가 성공해 현재는 5마리에서 69마리로 크게 늘어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혈맥을 이을 수 있게 되었다.
지리산이 반달가슴곰 복원대상지로 선정된 이유는 다음 2가지가 있다.
- 지리산은 유전인자 보존을 위한 기존 야생 곰이 잔존해 있고 안전하고 넓은 서식 공간, 풍부한 먹이 자원, 충분하고 우수한 서식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사람에 의한 밀렵, 서식지 파괴 등 인위적 영향을 배제시킨다면 반달가슴곰이 살 수 있는 서식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우리 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야생 동식물 보호와 생태계 복원, 공원 자원 보전, 탐방객 안전관리 등 공원관리 업무가 철저하게 수행되고 있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설악산에서는 1983년에 마지막 반달가슴곰이 총에 맞아 죽은 채로 발견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이 멸종하지 않았다는 증언과 그 흔적들이 1983년 이후로 1990년대까지 계속 나왔다. 결국 2000년에 MBC가 지리산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반달가슴곰이 여러 마리 포착되어 지리산에서의 반달가슴곰 생존이 확정되었다. 보도 자료
이에 지리산 국립공원은 5마리정도 남아있는 반달가슴곰들을 그대로 남겨두면 머지않아 지리산의 반달가슴곰이 멸종할 것으로 보고 2004년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일단 러시아(연해주), 북한, 중국 북동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을 도입하여 방사했다. 목표는 단절된 단위 서식권의 연결, 서식지 보호를 통한 생존력 회복, 2020년까지 50여마리 수준으로 개체수 늘리기 등을 목표로 삼았다. 50마리 목표는 2018년에 56마리를 달성함으로써 2년 조기달성했고, 생존력 회복 목표는 일부 곰[71] 을 제외하고는 거의 달성했다.
한편, 2020년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작년보다 5마리 증가한 69마리로 확인되어 뛰어난 번식력을 확인시켜 줬다. 지리산의 적정 개체수가 최대 78마리 정도로 보여지고 있는데, 포화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2019년 12월 들어서는 지리산 북쪽의 덕유산과 거창군의 삼봉산에서도 지리산 출신으로 보이는 반달가슴곰이 발견되었다. 하술할 오삼이 같은 지리산 탈출곰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달가슴곰이 지리산 권역을 벗어나 백두대간을 따라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앞으로 10년 내로 지리산의 반달가슴곰이 100마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리산의 반달곰 포화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 꽉 차서 생활공간이 부족하게 되면 곰들이 마을로 내려오거나 등산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다수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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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는 아주 유명한 곰이 있었는데, 바로 위 사진의 KM-53이다. 일명 오삼이. 이 오삼이는 '개척곰', '모험왕', '탐험가'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오삼이의 탈출 이력 때문이다. 오삼이는 2015년 1월에 종복원기술원에서 태어나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되었다. 그런데 2017년 6월 갑자기 사라지더니 지리산에서 70km나 떨어진 경북 김천의 수도산(1,317m)에서 발견되어 잡혔다. 이에 국립공원은 오삼이를 다시 지리산에 풀어줬지만 오삼이는 지리산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수도산으로 탈출하여 결국 잡혔고.. 지리산에 방사되었다.
그러나 오삼이는 2018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세 번째 탈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번 탈출은 순탄하지 못했고.. 결국 오삼이는 대전통영고속도로를 건너다가 시속 100km(!)로 달리던 관광버스(!)에 치여 왼쪽 앞다리가 으스러져 수술을 받았다. 기사 이후 회복에 전념하여 건강을 어느정도 되찾았다. 그리고 환경부는 오삼이의 강력한 의사를 존중하여 종복원기술원, 지자체 등과 논의하여 오삼이를 수도산에 풀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삼이는 2018년 8월에 그토록 살기를 원했던 수도산에 방사되었고(기사), 이후 수도산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줄 알았으나...
오삼이를 수도산에 방사한지 10개월이 지난 2019년 6월, 오삼이는 수도산도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갑자기 사라지더니 수도산에서 40km 떨어진 구미시의 금오산(977m)에서 등산객에게 발견되었다. 기사 이후 현재까지 금오산 정상근처를 배회하며 금오산에서 살고 있지만 주민들과 등산객의 안전문제 때문에 다시 수도산으로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찬반여론이 갈리고 있다.
아무튼 오삼이는 모험왕이라는 별명값 하나는 톡톡히 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70km나 떨어진 수도산으로 세번이나 탈출한 것도 모자라 수도산으로 보내줬는데도 얼마못가 40km 떨어진 금오산으로 또 이주를 했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현재 오삼이는 고향인 지리산에서 '''110km'''가 넘게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여담으로 이러한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유명세 때문에 지리산에 갔을 때 반달가슴곰과 마주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반달가슴곰 방사 초기에는 곰이 민가에 내려와 음식을 구하거나 사람이 다니는 길로 내려와 등산객에게 위협을 가한 사례도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곰은 탐방로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 속에 살기 때문에 지리산 탐방을 할 때 비법정탐방로나 탐방이 금지된 구역에 가지 않으면 곰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72] 아주 드물게 곰이 탐방로 근처까지 오기도 하는데, 만약 탐방로 근처에서 곰을 목격했다면 국립공원사무소에 제보해야 한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사람을 잘 공격하지도 않고 다가가지도 않지만 마주치면 위험하다. 곰을 자극하는 행동(공격하기, 달려가기, 음식을 주거나 먹기)을 하거나, 곰이 성격이 포악하거나, 굶주린 상황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반달가슴곰은 후각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취사를 하면 냄새를 맡고 멀리서도 곰이 다가올 수 있다. 또한, 배낭 속에 곰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곰이 냄새를 맡고 배낭을 공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아무 곳에서나 취사를 해서는 안되며,[73] 많은 음식을 배낭에 넣고 비법정탐방로에 들어가는 것은 더욱더 위험하다. 곰은 잡식성이기 때문에 과일도 곰을 자극할 수 있다.
이러한 반달가슴곰과 탐방객의 조우와 곰이 탐방객을 공격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종복원기술원에서는 어린 곰을 야생에 방사하기 전에 사람들이 직접 약간의 전기충격을 주며 놀라게 해서 사람을 무서워하도록 하고 사람은 두려운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대인기피훈련'을 진행한다. 반달가슴곰도 엄연한 맹수이기 때문에 대인기피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반대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대인기피훈련이 성공하지 못하면 야생에 방사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대인기피훈련에 반달가슴곰 야생방사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여 수시로 곰의 위치를 파악하며 관리한다.[74]
간혹 등산로에 다가와서 사람들에게 재롱을 부려 먹이를 받아먹거나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곰들도 있다. 때문에 국립공원사무소는 등산로에서 반달가슴곰 목격에 대한 제보를 수시로 받고 있다. 야생성을 잃은 개체와 대인기피훈련이 실패하여 사람에게 의존거나 위협적인 개체들은 종복원 기술원에서 거두어들여 사육한다. 이들은 종복원기술원에서 사육되면서 번식을 담당하게 된다.
6.2.2. 히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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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는 히어리는 조록나무과 식물로, 갈잎 떨기나무이다.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으로, 학명은 ''Corylopsis gotoana var. coreana '' 이고 영문명은 ''Korean Winter Hazel'' 이다.
사는곳은 남부지방인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에서 산기슭이나 골짜기에 서식하며, 지리산에서는 구례 천은계곡, 산청 대원사계곡, 하동 대성계곡, 남원 뱀사골계곡 등 저지대에서 주로 관찰되었다.
4월에 길게 늘어진 노란색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지리산에서는 산 정상이 아닌 산록부 양지바른 지역에서 자생한다.
2020년 들어서는 따뜻한 기온과 꽃이 피기 전에 내린 봄비로 인해 개화시기가 앞당겨져 2월 말에 개화했다.
6.3. 조류
2011년 환경부가 실시한 '지리산 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에 따르면 지리산에 서식하는 야생 조류는 2002년조사와 2011년 조사를 취합하여 총122종이다. 대표적으로는 때까치, 파랑새, 붉은배새매, 꾀꼬리, 때까마귀, 붉은머리오목눈이, 직박구리, 참새 등이 있다. 2011년 조사결과에 의하면 조류중에서 때까마귀(16.8%)의 개체가 가장 많고 2위 붉은머리오목눈이(13.78%), 3위 직박구리(6.65%) 순으로 가장 많다.
겨울을 제외하고 지리산에서 야영을 하거나 펜션에서 숙박을 하면 밤부터 아침까지 각종 새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6~8월에 밤이 깊으면 소쩍새의 소리가 들린다. 이 새는 해가 뜨기 전까지 우는데, 여름에는 곤충소리와 물소리와 어우러져서 제법 분위기가 난다.
또한, 백무동 야영장을 비롯한 달궁, 뱀사골, 중산리, 내원 등 산 속에 있는 야영장에서 야영할 때 운이 좋으면 깊은 밤에 부엉이나 올빼미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겨울이 되면 지리산 마을 곳곳이 까마귀들로 가득해지는데, 까마귀들이 영양상태가 좋은지 매우 크고 아름답다. 겨울이 아닐 때는 논마다 백로들이 걸어다닌다. 특이한점은 백로들이 자동차에 대한 공포감이 적어서 도로에서 차가 뒤에 달리고 있어도 그 앞으로 날아다닌다.
6.4. 포유류
지리산에 서식하는 포유류 종의 수는 여러가지 말이 있다. 그러나 본 문서에서는 신뢰성이 비교적 높은 2011년 환경부의 조사결과를 인용하여 24종의 포유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기재한다.
지리산의 대표 포유류를 꼽자면 단연 반달가슴곰이 제일 먼저 꼽힌다. 반달가슴곰은 국립공원공단의 마스코트이자 지리산 국립공원의 깃대종이며 종복원기술원의 복원프로젝트 대상 동물이다.
담비는 다른 종과는 다르게 무리지어 생활하면서 반달가슴곰과 더불어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다. 사냥을 무리지어 하기 때문에 자신보다 훨씬 몸집이 큰 멧돼지, 노루, 고라니 등을 잡아먹는다. 때문에 개체수가 너무 많아 문제를 일으키는 멧돼지와 고라니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75]
한편, 담비는 90년대 말까지 밀렵으로 지리산에서 종적을 거의 감췄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밀렵이 확실하게 금지되고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진행한 생태계 복원사업으로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 담비의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담비의 개체수가 급증해 카메라에 전보다 훨씬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보도
수달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이다. 지리산에는 다른지역보다 수달이 비교적 많이 서식하는데, 그래도 좀처럼 보기 어렵다. 국립공원이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종종 나타나서 생존을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아주 가끔 방송사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한다. 농수로에 출현하는 일도 아주 드물게 있고 주로 엄천강 등 지리산의 강가에 서식한다.
하늘다람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 328호 이다. 주로 지리산의 깊은 곳에 서식하며, 2009년에는 함양군 칠선계곡 근처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2018년에는 남원시의 구룡계곡에서도 서식하는 것이 발견되었다.
2019년 4월에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지리산 하늘다람쥐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 사연은 바로 2019년 4월에 지리산 벽소령 대피소 인근의 긴급 태양열 중계기가 철거되어서 부산으로 옮겨졌다. 그런데 이 통신장비 안에서 눈도 못뜬 몸무게 20g의 새끼 하늘다람쥐 2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이에 하늘다람쥐를 발견한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들이 급하게 부산 을숙도 야생동물치료센터에 연락을 했고 새끼 하늘다람쥐들은 야생동물치료센터로 옮겨졌다. 그러나 야생동물치료센터에 새끼 하늘다람쥐가 처음 도착했을때는 새끼 하늘다람쥐의 상태가 희망적이지 못했다. 이에 야생동물치료센터는 수의사들을 총동원 하여 새끼 하늘다람쥐들의 체온을 높여주고 미국에서 공수한 초유를 먹여주는 등 새끼 하늘다람쥐들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그리고 새끼 하늘다람쥐들은 극진한 간호에 결국 눈을 떴고 이후 건강을 회복하고 한달사이 몸무게가 55g 가까이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해 지리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하늘다람쥐들의 기구한 사연을 많은 언론들이 보도했고,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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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우리에게 친숙하기도 한 다람쥐
지리산의 다람쥐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적다. 때문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 잡으려고 하지 않는 이상 사람이 와도 도망가지 않고 제 할일을 한다. 심지어는 사람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다람쥐도 많다. 참고로 위의 사진 속의 다람쥐도 연하천 대피소에서 한 등산객이 발견한 다람쥐인데, 사람들이 있어도 겁내지 않아서 아몬드를 던져줬더니 잘 받아먹는다..
이런 지리산 다람쥐의 성격 때문에 지리산속의 길을 다니다 보면 길목이나 도로에서 갑자기 다람쥐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이런 다람쥐들이 지리산을 관통하는 도로인 지리산로를 달리던 자동차에 치여서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일 때문에 노고단의 접근성을 좋게 만들려고 뚫은 지리산로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침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하튼 지리산로를 자동차로 지나갈 일이 있다면 야생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지리산의 다람쥐들은 가을에 도토리묵을 만드는 주민들의 최대 경쟁자다.
6.5. 양서류
2011년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리산에는 10종의 양서류가 서식한다. 대표적으로 도룡뇽, 청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두꺼비 등이 있다
도롱뇽은 주로 지리산의 높은 지대에 위치한 계곡 상류에 서식한다. 이곳은 물이 아주 깨끗하고 차가운 곳으로, 도롱뇽의 유생(올챙이)은 주로 계곡 주변의 물이 잔잔한 웅덩이에서 볼 수 있지만 성체는 거의 보기가 힘들다. 도롱뇽 중에서 야생 도롱뇽은 개체수도 많은 편이 아니고, 깊은 산 속에 있는 계곡에 서식하기 때문에 생태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두꺼비는 지리산 주변에서 산책하다 보면 가끔 볼 수 있다.
여담으로 지리산 가까이에 있는 마을에서는 주변 계곡물을 끌어다가 마당에 연못을 만들거나 조경용수, 생활용수 등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 가끔 도롱뇽이 출몰하기도 한다.
금개구리는 멸종위기 생물로 지정된 희귀생물이다. 2018년에 하동군 악양면 동정호에서 발견되었다. 기사 금개구리는 보통의 개구리들과는 다르게 1~2mm 내외의 작은 알을 낳고 알의 숫자도 30~40개로 수천개를 낳는 다른 개구리와는 다르다.
북방산개구리는 구룡계곡 등지에 서식하는데,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느 정도냐 하면 북방산개구리들의 산란 시기가 기후변화의 정도를 나타내는 표본으로 쓰일 정도인데, 2019년에는 산란시기가 2018년에 비해 10일정도 빨라지는 등 일정하지 않은 산란 시기를 보이고 있다. 북방산개구리의 산란기가 이렇게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여담으로 지리산에는 여느 산과 다르지 않게 청개구리가 매우 많다. 비가 오고 나면 밤에 계곡 또는 냇가 주변에서 청개구리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길에서 뛰어다니는 청개구리도 가끔 목격할 수 있다.
6.6. 파충류
지리산에는 10종 정도의[78] 파충류가 서식한다.
뱀 종류가 다른 종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도마뱀이나 거북이는 개체수와 종류수 모두 적은 편이다. 요즘은 뱀의 개체수가 많이 감소해서 웬만한 청정지역에 가지 않는 이상 뱀을 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지리산에는 뱀이 옛날에 비하면 적지만 지금도 타지역에 비해 아주 많이 서식한다. 얼마나 많냐면, 국립공원 직원분들이 뱀 소탕작전에 나설때 뱀 출몰지[79] 에 가서 뱀을 잡으면 60~80마리가 나올 정도.[80]
야영장에 뱀이 출현해서 야영객들을 놀래키거나 무는 등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백무동 야영장처럼 그늘이 많고 개울이 있는 야영장에는 돌틈에 뱀이 많이 산다. 야영객들이 야영을 하면서 풀숲이나 바위 가까이에 텐트를 치거나 젖은 옷을 텐트 근처에 놓으면 뱀이 나타나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신발을 밖에 내놓으면 뱀이 신발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밤에 나갈 일이 있다면 신발을 살피는게 좋다. 지리산의 뱀들은 독이 있는 종도 있고 없는 종도 있지만 사람앞에 나타나는 뱀은 독이 있는 종과 없는 종 다 나오기 때문에 뱀은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 뱀에 물리지 않는 요령은 첫째, 뱀이 나타났을 때 가까이 다가가면 안된다. 둘째, 뱀이 좋아하는 환경인 돌틈, 어두운 구멍, 나무틈에 손발을 넣으면 안된다. 셋째, 텐트를 칠 때는 바위 주변과 풀숲 주변, 통나무가 쌓인 곳 주변은 피한다. 야영때 나타나는 뱀을 피하는 자세한 방법은 이곳에 나와있다.
까치살모사는 지리산의 살모사 중 가장 몸집이 큰 종이다. 몸집도 크고 독성도 매우 강하고 독의 양도 많기 때문에 사람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까치살모사에 물리면 7보를 걷기 전에 죽는다고 해서 칠보사라는 별명도 있을 정도로 독이 강력하다. 또한, 까치살모사는 개체수가 많지 않아서 멸종위기 관심대상인 동물이라 함부로 잡아서도 안된다. 즉, 까치살모사는 만나서도, 잡아서도 안되며, 혹시라도 만나면 무조건 피해야 하는 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까치살모사는 출혈독을 가진 쇠살모사와는 달리 신경독을 가지고 있다. 출혈독을 가진 뱀에 물리면 2~10시간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곧바로 병원에 가면 살 수 있지만 신경독을 가진 뱀에 물리면 극심한 고통과 함께 5분~1시간 이내에 즉사한다고 한다. 까치살모사는 이렇게 무서운 뱀인 것이다.
쇠살모사는 까치살모사보다 작고 독성도 출혈독으로 비교적 약하다. 그렇지만 이 독성이 까치살모사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지 쇠살모사의 독성도 결코 만만치 않다. 개울가의 수풀에 주로 서식하고 성격이 사나운 편이다. 쇠살모사에 물리면 출혈독으로 인해 물린 부분으로부터 온몸이 부어오르며, 극심한 고통과 함께 피부 조직이 괴사한다.
유혈목이는 무자치와 더불어 지리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뱀이다. 물을 좋아해서 축축한 곳이나 개울가에 주로 산다. 전신에 꽃이 핀 것 같은 초록색과 붉은 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화사, 꽃뱀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크기는 0.5m~1.2m로 지리산의 뱀종류 중에서는 큰편이며, 성격은 온순한 편이라 사람을 보면 먼저 피한다. 하지만 사람이 잡으려고 해서 궁지에 몰리게 되면 코브라처럼 몸을 세우고 공격을 시작한다. 유혈목이는 원래 독사가 아니라고 알려졌었지만 연구를 통해 독사로 밝혀졌고, 실제 사망사고도 있었다. 함부로 잡으려고 했다가는 물려서 골로 갈 수도 있으니 유혈목이가 먼저 피할때 그냥 내버려 둬야 한다.
무자치는 위에서 말했듯이 유혈목이와 함께 지리산에서 가장 흔한 뱀이다. 무자치의 크기는 60~90cm정도 되고 물을 매우 좋아해서 물뱀이라고도 불린다. 축축한 바위 틈이나 수로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무자치는 성격이 온순하고 독도 없는 안전한 뱀인데, 무자치와 비슷하게 생긴 독사[81] 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구렁이는 과거 산에서든, 마을에서든 지리산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친숙한 뱀이었지만 요즘은 좀처럼 보기가 힘들어졌다. 지리산에 사는 뱀 중 가장 큰 종으로 작은 포유류, 조류 등을 잡아먹는다. 독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살모사나 유혈목이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종이라고 할 수 있다.
구렁이는 옛날부터 우리 나라의 전설, 설화, 전래동화에서 자주 언급되었는데, 지리산에서도 구렁이에 얽힌 설화가 있다. 노고단 근처에 위치한 사찰인 천은사에 얽힌 설화인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누룩뱀은 구렁이와 같은 속의 종이다. 무자치, 유혈목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뱀이지만 지리산에서는 무자치나 유혈목이에 비해 적은 편이다. 주로 설치류나 조류를 잡아먹으며, 구렁이와 마찬가지로 독을 가지고 있지 않다.828년(신라 흥덕왕 3년) 덕운조사와 인도의 스님인 스루가 터를 닦고 절을 지어 처음에는 절이름을 감로사(甘露寺)라 하였다. 경내에 이슬처럼 맑고 차가운 샘이있어 감로사라 했는데, 이 물을 마시면 흐렸던 정신도 맑아진다 하여 많은 스님들이 몰려들어 한때는 '''천명이 넘는 스님'''이 지내기도 했고, 고려 충렬왕 때에는'''‘남방 제일 사찰’'''로 승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불탄 뒤 중건할 때 샘가에 큰 구렁이가 자주 나타나기에 잡아 죽였더니 샘이 솟아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샘이 숨었다 하여 조선 숙종 4년(1677년)부터 '''천은사'''라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상하게도 '''이름을 바꾼 후부터 원인 모를 화재가 잦고, 재화가 끊이지 않았고''' 주민들도 절의 수기를 지켜주는 뱀을 죽였기 때문이라며 두려워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조선 4대 명필의 한 사람인 원교 이광사가 ‘지리산 천은사’라는 글씨를 물 흐르는 듯한 서체로 써서 걸었더니 이후로는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새벽녘 고요한 시간에는 일주문 현판 글씨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일주문은 절의 귀중한 내력을 담고 있다.
지리산 천은사 입구 안내판 중
아무르장지뱀과 줄장지뱀은 장지뱀의 일종이다. 장지뱀은 우리나라에 아무르장지뱀, 줄장지뱀, 표범장지뱀 3종류가 있는데, 지리산에서는 아무르장지뱀과 줄장지뱀 2종류가 서식한다. 먹이는 주로 자신의 머리보다 작은 곤충이다. 장지뱀은 피부가 미끈미끈한 도마뱀과는 다르게 피부가 거칠거칠하다. 또한, 아무르장지뱀과 줄장지뱀은 생김새가 거의 비슷하지만 줄장지뱀은 몸에 옆으로 흰 줄이 있다. 장지뱀은 지리산에서 무자치, 유혈목이와 함께 지리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파충류라서 지리산 아랫 마을에서도 가끔 볼 수 있고 산으로 가면 더 쉽게 볼 수 있다. 만약 지리산에서 도마뱀 같은 동물을 본다면 그것은 장지뱀일 확률이 매우 높다.
도마뱀은 백두대간을 따라 전국의 산림지역에 분포하며, 몸길이는 꼬리까지 9cm정도 된다. 최근 들어 산림지역이 훼손되어 도마뱀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고, 이로 인해 도마뱀의 개체수도 줄어서 이제는 웬만한 청정지역으로 가지 않는 도마뱀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지리산은 국내에서 국립공원으로 가장 빨리 지정된 만큼 국립공원 지정 된 이후 52년동안 비교적 환경이 잘 보존되어 왔고, 도마뱀이 원래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많이 서식해 왔기 때문에 지리산은 다른 지역보다는 도마뱀이 많은 편이다. 주로 지렁이나 작은 곤충을 잡아먹으며, 꼬리를 스스로 자를 수 있다. 도마뱀은 주로 계곡가의 작은 바위에서 볼 수 있고 그늘진 낙엽 속 또는 비가 온 뒤의 자갈밭에서도 볼 수 있다.
남생이는 천연기념물 제 453호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으로 지리산에 서식하는 파충류 중 가장 개체수가 적다. 지리산 동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30년 전만 해도 냇가의 바위에서 일광욕을 하는 남생이를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환경 파괴와 붉은귀거북의 등장으로 인해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2012년 남생이 복원 사업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이 국내 남생이 서식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리산에서도 남생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실 이전인 2008년에 지리산 일부 계곡의 하류인 섬진강 하류에서 남생이가 발견되어 MBC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남생이는 주로 수초나 미꾸라지, 붕어, 납자루 같은 민물고기를 잡아먹으며, 등갑은 평균적으로 25cm 정도 되고 수명은 100년 정도 된다. 지리산에서 남생이가 주로 서식하는 곳은 주로 계곡 하류의 습지이며, 가끔 더 하류인 강가에 살기도 한다. 현재 남생이 복원사업이 지리산, 월출산 등 국립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7. 지리산의 봉우리들
지리산의 면적은 483.022㎢이다. 이는 대한민국 육상 국립공원 중 최대의 면적이다.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면 서울특별시의 약 3분의 2, 에버랜드의 약 326배, 광주광역시와 거의 맞먹는 면적이다. 지리산은 산의 면적이 광대한 만큼 봉우리도 정말 많다. 이름을 가진 해발 1,500m이상의 봉우리만 20여개 정도 되고 이름을 가진 해발 900m이상의 봉우리까지 다 합치면 70개 정도 된다. 게다가 아직 이름을 얻지 못한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들도 많이 있는데 이런 봉우리들까지 이름이 생기고 알려진다면 봉우리의 갯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구름 위에 떠 있는 고봉 준령마다 영기가 서리고, 계곡은 웅장하면서도 유현(幽玄)함을 잃지 않는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 능선의 거리가 25.5km로 60여리가 되고, 둘레는 320여 km로 800리쯤 된다. 지리산의 너른 품안에는 '''1,500m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개의 긴 능선'''이 있고 그 품속에는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계곡이 있으며, 아직도 이름을 얻지 못한 봉우리나 계곡이 많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소개말 중.
특이한 점은 봉우리의 이름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삼신봉이라는 글자를 이름에 포함한 봉우리만 4개이고 중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도 2개이다. 그리고 왕시리봉, 왕시루봉, 왕실봉, 시루봉[82] 같이 이름이 비슷한 봉우리들도 있다.
7.1. 봉우리 목록
7.2.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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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1,875m)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의 가을 모습. 사진 출처
'''천왕봉(天王峰)'''은 지리산의 최고봉이자 제 1주봉으로 높이는 1,915m이다. 천왕봉은 대한민국 육지의 최고봉이며, 한라산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유이하게 높이가 1,900m가 넘는 고봉이다.'''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原되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 비문.
천왕봉은 행정구역 상으로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 산청군 시천면에 속해있으며, 지리산의 동부에 위치한다.
천왕봉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지리산의 최고봉이다 보니 거의 모든 등산로는 천왕봉으로 통한다. 당일치기 코스로는 대표적으로 산청군에서 출발하는 중산리 코스와 대원사 코스, 함양군에서 출발하는 백무동 코스가 있다. 천왕봉 등산 코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천왕봉 코스 문단 참조.
이외에도 지리산 종주 코스나 한신계곡 코스, 거림 코스, 칠선계곡 코스[92] 등 다양한 루트의 탐방로를 통해 천왕봉에 오를 수 있다.
주변에 장터목, 로타리, 치밭목 3개의 대피소가 있기 때문에 예약을 통한 숙박이 가능하다. 장터목 대피소가 천왕봉과 가장 가깝고(1.7km) 규모가 큰 편이다.(수용인원 155명) 로타리 대피소와 치밭목 대피소는 천왕봉과의 거리가 장터목 대피소보다 멀고 천왕봉과 이어진 길이 험한 편이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매우 유명하다.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천왕봉 일출 문단 참조.
정상에 있는 정상석 또한 굉장히 유명하다. 정상석 동쪽 면에는 '''"智異山 天王峰 1915m(지리산 천왕봉 1915m)"'''라고 쓰여있고 반대쪽 면에는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原되다(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천왕봉에 오른 등산객들은 거의 필수로 천왕봉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이 정상석과 인증샷을 찍는다. 정상석은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여담으로, 정상석이 너무 봉우리 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나 삼각대가 서 있을 공간이 부족해서 사진찍기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있다.
사실 천왕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는 여기 지리산 천왕봉 말고도 여러 곳이 또 있다. 대표적으로 무등산 천왕봉(1,187m), 속리산 천왕봉(1,058m), 비슬산 천왕봉(1,084m)으로 4곳이 있다. 하지만 지리산 천왕봉이 높이와 규모 면에서 다른 산의 천왕봉들에 비해 앞선다.
7.3. 반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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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봉의 겨울.[93] 사진 출처
반야봉(般若峰)은 지리산의 제 2주봉으로, 높이는 1,732m이다. 반야봉은 어느 능선에도 속해 있지 않고 주능선과 살짝 떨어져 있으면서 독립적인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반야봉은 능선에 속해 있는 다른 봉우리들보다 훨씬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지리산의 거의 모든 곳에서 잘 보여서 지리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이원규 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中.
반야봉은 지리산의 제 2주봉이지만 높이는 지리산에서 5번째로 높다. 그럼에도 반야봉이 지리산의 제 2주봉으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주봉의 기준이 높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봉은 능선의 중심, 지역 대표성, 크기, 상징성, 인지도 등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봉우리를 말하는 것이다. 반야봉이 높이 순위에서는 5위 임에도 지리산의 제 2주봉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높이 2, 3, 4위 봉우리인 중봉(1,875m), 제석봉(1,806m), 하봉(1,746m)이 모두 최고봉인 천왕봉(1,915m)과 가까이에 있고 천왕봉과 같은 능선(주능선)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최고봉인 천왕봉에 밀려서 지역 대표성이나 상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즉, 중봉과 제석봉, 하봉은 능선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조건과 지역 대표성을 충족하지 않는 것이다.
봉우리가 크고 둥글둥글한 모습을 하고 있어 푸근한 형상이다. 하지만 주능선에 위치한 노루목 삼거리에서 반야봉으로 오르는 0.9km의 길은 등산 난이도가 '어려움'으로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반야봉에 오르는 방법은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반야봉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총 거리는 10.2km이며, 성삼재~노고단 고개~피아골 삼거리~노루목 삼거리~반야봉으로 구성되어있다. 구간별 등산 난이도는 성삼재에서 노고단 고개까지는 '쉬움'~'보통', 노고단 고개에서 노루목 삼거리까지는 '보통', 노루목 삼거리에서 반야봉까지는 난이도가 '어려움'이다.
반야봉은 운해가 자주 형성되어 지리산의 다른 지역보다 쉽게 운해를 볼 수 있다. 지리산의 운해하면 노고단(1,507m)이 가장 유명하지만 반야봉 운해 또한 상당히 유명한 편이다. 어쩌면 반야봉이 노고단보다 225m가량 높기 때문에 노고단보다 운해를 더 자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노고단에서는 봉우리 위로 뜬 구름이 반야봉에서는 봉우리 아래에 위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노고단이 운해와 어우러지는 주변 지형 및 풍경, 접근성 등이 지리산의 다른 지역보다 좋기 때문에 노고단 운해가 더 유명하다. 반야봉에 운해가 자주 형성되는 이유는 반야봉 주변 계곡으로부터 밀려오는 상승기류 때문이다. 이러한 상승기류가 산 아래쪽 계곡의 수증기를 끌어올려 구름을 형성하기 때문에 반야봉에는 운해가 자주 나타난다. 운해가 펼쳐진 반야봉은 마치 수묵화 처럼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고 한다.
7.4. 노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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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의 늦봄 사진 출처
노고단(老姑壇)은 지리산의 제 3주봉으로, 높이는 1,507m이다. '노고단'이라는 명칭은 늙은 시어머니를 위한 제사 터를 뜻하며, 순우리말로는 '할미단'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자로 노(老)는 존칭의 의미이며, 고(姑)는 지리산의 산신인 마고 할미를 뜻한다. 즉, 노고단이라는 명칭의 뜻은 '마고 할미를 위한 제사 터'라고 할 수 있다.'''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원규 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中.
노고단은 3대봉 해발고도가 1,507m로 3대봉 중에서 가장 높이가 낮다. 높이가 비교적 낮다는 것은 곧 접근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문에 노고단은 20세기 들어서 엄청난 수난을 겪게 되었다. 노고단 훼손의 시작은 1925년이었다. 당시 해발 1,500m의 서늘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경이 여름의 풍토병을 피하기 좋아 그해부터 외국인 선교사들의 휴양촌으로 사용되면서 노고단의 원형은 훼손되기 시작했다. 1945년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은 후에는 완만한 경사지를 이용한 전국 스키대회가 열렸고, 여순사건과 한국전쟁 때에는 방화와 폭격이 있었을 만큼 격전의 장소였으며, 1960-70년대에는 벌목과 희귀수목 반출이 성행하여 과거에 많았다고 하는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이 사라졌다.[94] 1980년대에 등산인구와 야영객의 증가, 성삼재 관광도로 개통이 맞물려 탐방객이 7배 이상 증가하면서 노고단은 급기야 풀 한포기 자라기 어려운 황무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1991년부터 자연휴식년제를 적용해 사람들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1995년부터는 복원공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원래의 지표선에 흙을 채우고 빗물을 분산시키는 기반안정공사와 함께 주변에서 채취한 씨앗을 뿌리거나 풀포기를 이식하고, 그 위에 볏짚을 덮고 대나무 울타리로 바람을 막는 대규모 복원공사였다. 2000년에는 종주능선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노고단야영장을 폐쇄해 고산지 야영을 전면 금지시켰으며,[95] 2007년에는 군부대를 이전시키고 그 터를 복원하였다.
노고단 탐방예약제는 탐방인원을 적정 인원으로 제한하고 가이드 해설을 통해 훼손과 복원에 대한 탐방객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01년 8월부터 시작했다. 노고단 탐방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당일 예약 인원에 여유가 있다면 노고단 고개에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1일 예약 정원은 1,920명이며, 탐방 시간은 5시~17시이다. 입장 가능 시간은 16시 이기 때문에 16시 이전에 입장해야한다. 예약 인증은 노고단 고개에서 휴대폰으로 발송된 QR코드를 이용해 인증한다. 정상부가 아닌 노고단 고개까지는 예약하지 않아도 탐방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보는 운해가 유명하다. 노고단 운해는 지리10경 중 하나이며, 이를 노고운해라고도 부른다.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노고단 운해 문단 참조.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이어지는 '노고단 코스'를 통해 노고단 정상으로 갈 수 있다.
7.5. 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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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의 가을. 사진 출처
중봉(中峰)은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높이는 1,875m이다. 중봉은 천왕봉 북쪽에서 천왕봉과 마주하며 솟아 있으며,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답게 천왕봉의 위세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하지만 탐방들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산코스(백무동 코스, 중산리 코스)상에 위치하지 않다보니 천왕봉 가까이에 있으나 일반 탐방객들의 발길은 많지 않은 편이다.
중봉의 산세를 보면 동쪽으로는 써리봉으로 이어지는 치밭목능선, 구곡능선, 황금능선 등 아름다운 산줄기들이 모두 여기서 시작되어 뻗어나간다. 또 북쪽으로는 하봉을 지나 촛대봉능선, 두류능선, 왕등능선 등이 뻗어나간 모습이 웅장하다.
중봉 기슭에서 발원해 흐르는 마야계곡(중봉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지리산 최후의 비경을 간직한 계곡미로 이름이 높다.
중봉으로 오르는 방법은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에서 출발하는 유평(대원사)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유평탐방지원센터 기준으로 중봉까지의 거리는 약 13km이며, 소요시간은 약 8시간이다. 등산 소요 시간이 길고 치밭목부터는 길이 험해서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코스 중간에 위치한 치밭목 대피소나 천왕봉 가까이에 위치한 장터목 대피소에서 하루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봉은 천왕봉과의 거리(0.7km, 30분 소요)가 매우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중봉에 오른 후 이어서 천왕봉까지 오르거나 천왕봉에 오른 후 하산길에 중봉을 방문하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7.6. 연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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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봉의 절경. 사진 출처
연하봉(烟霞峰)은 주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721m이다. 연하봉은 지리산에서 6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이는 제 2주봉인 반아봉 다음 순위이다.
연하봉은 상당히 최근까지 봉우리의 이름이 없었다. 조선시대에 쓰여진 '유두류록'[96] 에는 연하봉이 무명의 봉우리로 등장한다. 연하봉의 이름이 지어진것은 1970년대로, 당시 지리산 탐방로를 개척한 산악회인 '연하반'이 산악회의 이름을 따서 지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하봉과 촛대봉(1,703m)사이에서 구름이 흘러가는 풍경인 '연하선경'은 지리10경 중 하나로, 매우 유명하다.
연하봉은 이끼 낀 기암괴석이 발달해 있고, 그 사이에 가득 들어찬 고사목 숲은 기괴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연하봉은 서부 지리산에서 천왕봉을 갈 때 들르게 되는 봉우리이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짧은 코스 중 하나인 거림코스와 지리산 종주코스 때 연하봉을 거치게 된다. 특히 연하봉 인근에 지리산 종주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세석대피소와 장터목대피소가 있어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7.7. 촛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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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평전에서 바라본 촛대봉의 모습. 사진 출처
촛대봉은 세석평전 서쪽의 봉우리로, 높이는 1,703m이다. 정상부에는 높지 않은 바위들이 곳곳에 흩어져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촛농이 떨어져 굳은 모습같다 하여 촛대봉이라고 부른다.
촛대봉 정상에서는 천왕봉을 배경으로 해가 떠오르는 일출 풍경을 볼 수 있다. 촛대봉 인근에 세석대피소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하루 묵은 뒤 아침에 일출을 보기가 용이하다.
이 촛대봉과 옆의 연하봉(1,721m) 사이에서 구름이 흘러가는 풍경이 바로 지리10경 중 하나인 연하선경이다.
7.8. 영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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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봉의 봄. 사진 출처
'''영신봉(靈神峰)'''은 세석평전 동쪽에 위치한 봉우리로, 높이는 1,652m이다. 영신봉은 백두대간 낙남정맥의 출발점으로, 서쪽으로 칠선봉(1,586m)·삼각고지(1,470m), 동쪽으로 촛대봉(1,703m)·천왕봉(1,915m), 남쪽으로 삼신봉(1,284m)과 이어지는 주요 능선들이 영신봉에서 갈라진다. 남쪽 비탈면에 산청군 시천면 거림골, 하동군 화개면 큰세개골·대성계곡이 흐르고, 북쪽 비탈면에 함양군 마천면의 한신계곡이 흐르고 있다.
영신봉은 지리산 종주 코스상에 위치해 있는데, 영신봉을 넘는 구간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고단 - 천왕봉 방향으로 갈 경우 계단 구간이 오르막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다.
영신봉은 지리산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조망이 상당히 좋다. 영신봉에 오르면 동쪽으로 세석평전, 촛대봉, 연하봉, 장터목,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과 최고봉인 천왕봉이 조망되고 서쪽으로는 칠선봉, 덕평봉, 벽소령, 형제봉, 토끼봉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제 2, 3주봉인 반야봉, 노고단의 모습도 한눈에 조망된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영신봉에서 갈라져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남부능선의 모습도 조망된다.
7.9. 바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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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봉의 봄 철쭉. 사진 출처
바래봉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165m이다. 지리산의 봉우리들 중에서 높이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이곳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철쭉 군락지가 있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다.
7.10. 세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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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으로 덮인 세걸산의 모습. 사진 출처
세걸산(世傑山)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216m이다. 세걸산의 이름이 '봉(峯)'이 아닌 '산(山)'이라서 지리산과 별개의 산으로 오인될 수 있지만 서북능선의 만복대(1,438m)와 바래봉(1,165m)사이에 솟아있는 엄연한 지리산에 소속된 봉우리이다.
7.11. 만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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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대의 겨울. 사진 출처
만복대(萬福臺)는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438m이다. 만복대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풍수지리적으로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만복대라 불렀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곳이라 하여 만복대라 불렀다는 것이다.
만복대는 가을 억새로 유명하다. 가을에 천왕봉을 배경으로 파도처럼 일렁이는 억새를 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만복대 억새는 10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11월 초순쯤에 절정을 이룬다. 억새는 만복대에서 묘봉치 사이 능선에 가장 많이 피어있는데, 이른 아침엔 은빛 억새가 되고, 해질녘의 황혼빛을 받으면 황금빛 억새가 된다고 한다.
7.12. 삼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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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정상부의 모습.
'''삼도봉'''은 지리산 주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499m이다. 이곳의 정상은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3개 도의 경계가 만나는 지점'''이다. 3개도가 만나는 지점에는 위 사진과 같이 삼도의 방향을 가리키는 무릎높이 만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삼도봉의 본래 이름은 현재와 달랐다. 이전에는 정상부 바위의 모습이 낫의 날과 같다 하여 낫날봉 또는 날라리봉이라 불렀으나, 국립공원공단이 삼도의 경계를 나타내는 표식을 세우면서 삼도봉으로 불리게 되었다.
삼도봉 정상부는 3개 도의 경계라는 점도 있지만 주변 조망이 매우 뛰어나서 등산객들의 쉼터로 인기가 높다.
7.13. 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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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봉 정상부의 모습 사진 출처
'''삼신봉(三神峰)'''은 지리산 남부능선에 위치한 봉우리로, 높이는 1,284m이다. 지리산 남부 능선에는 삼신봉, 외삼신봉, 내삼신봉 세 봉우리가 트리오로 솟아있다. 이 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내삼신봉(1,354m)이지만, 가운데에 위치한 삼신봉을 주봉으로 삼는다. 삼신봉은 청학동 인근에 위치해 있어 토착 신앙에 있어서 중요한 봉우리이다.
삼신봉 남쪽의 청학동은 지리산에 존재한다는 이상향으로서 예로부터 많은 이들이 찾아 나섰던 곳이다. 현재 이곳 도인촌엔 신흥 종교인 갱정유도(更定儒道人)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일명 일심교(一心敎)라고도 하는 이 종교의 정식 명칭은 시운기화유불선동서학합일대도대명다경대길유도갱정교화일심(時運氣和儒佛仙東西學合一大道大明多慶大吉儒道更定敎化一心)이다. 이들은 한국 전래의 전통 가옥에 살면서 의생활도 전통적인 한복차림을 지키고 있다. 청학동 주변에는 한배임(환인), 한배웅(환웅), 한배검(단군) 세 성인을 모신 삼성궁을 비롯해 수십 개의 서당이 자리하고 있다.
삼신봉은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이 북쪽 하늘을 가르며 장쾌하게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 남쪽으론 악양 형제봉 능선과 섬진강 남해 푸른 바다가 아련하다. 정상에선 매년 곡우에 청학동 주민들이 제를 올린다.
7.14. 외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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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산봉 정상부의 모습.
'''외삼신봉(外三神峰'''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288m이다. 삼신봉의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 역시 삼신봉과 마찬가지로 정상에서 북쪽 방향으로는 최고봉인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주능선이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남해바다가 조망되는 등 경치가 훌륭하다.
7.15. 내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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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삼신봉 정상부와 뒤로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의 모습.
'''내삼신봉(內三神峰)'''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354m이다. 남부능선의 주봉인 삼신봉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삼신봉 트리오 중에서 높이가 가장 높다.
내삼신봉 능선에는 자물통처럼 생긴 쇠통바위가 있는데, 청학동 주민들은 마을에 있는 열쇠바위로 이 쇠통바위를 열면 천지개벽과 함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7.16. (큰)고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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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큰고리봉 정상부 이정표와 주변 풍경.
'''고리봉'''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304m이다. 지리산에는 '고리봉'이라는 같은 이름을 지닌 2개의 봉우리가 같은 능선에 솟아 있다. 하나는 만복대 남쪽에 있는 1,248m봉이고, 하나는 정령치 북쪽에 있는 1,304m봉이다. 둘 다 나름대로 산세를 자랑하는데, 해발 높이에 따라 흔히 낮은 봉우리는 ‘작은고리봉’, 높은 봉우리는 ‘고리봉’ 혹은 ‘큰고리봉’으로 구분해 부른다. 이 항목의 고리봉은 높이 1,304m의 큰고리봉이다. 고리봉이라는 이름은 봉우리의 모양이 고리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7.17. (작은)고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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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작은고리봉 정상부의 모습.
'''고리봉'''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248m이다. 이 항목의 봉우리는 2개의 고리봉 중 높이가 다른 하나보다 낮은 봉우리로, 흔히 '작은고리봉'이라 부른다. 작은고리봉은 성삼재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성삼재 휴게소에서 봉우리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7.18. 토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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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봉'''은 지리산 주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534m이다. 봉우리의 정상부에는 헬기장이 갖춰져 있으며, 정상 부근에 초원지대와 구상나무 상록수림 지대가 형성되어있고 진달래 관목지대가 펼쳐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지에 진달래가 개화하는 5월 초순부터는 진달래 군락으로 장관을 이룬다.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급경사의 험난한 등산로에는 구상나무와 전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토끼봉은 지리산 주능선의 중앙에 솟아 있다. 토끼봉을 기점으로 동쪽으로는 명선봉~형제봉~벽소령~덕평봉~촛대봉~연하봉~제석봉~천왕봉이, 서쪽으로는 화개재~삼도봉~임걸령~노고단~성삼재가 이어진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불무장등, 북쪽으로는 뱀사골계곡이 흐르고 있다.
토끼봉은 정령치(1,172m)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볼 때 봉우리의 모양이 뚜렷하고 주능선에서 상당히 많이 융기해 있어서 형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7.19. 칠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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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봉'''은 지리산 주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558m이다. 이 봉우리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상부에 길쭉한 바위가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천왕봉이 매우 잘 조망된다. 정상부 한쪽에는 천왕봉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있어 쉽게 천왕봉을 찾아서 조망할 수 있다.
7.20. 덕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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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두산 능선에서 본 철쭉. 사진 출처
'''덕두산'''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150m이다. 서북능선 최북단 끝자락에 위치해있으며, 철쭉 군락으로 유명한 바래봉과 인접해있다. 일반적으로는 이 봉우리를 이름 끝에 '산'을 붙여서 덕두산이라고 부르지만 '봉'을 붙여서 덕두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등산로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에는 이러한 명칭이 혼용되고 있는데, 등산로 중간에 있는 이정표에는 덕두'산'이라고 주로 쓰여있다. 하지만 특이하게 실제 덕두산 정상에는 덕두'봉'이라고 쓰여있다.
7.21. 영룡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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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룡봉 정상부의 모습. 사진 출처
'''영룡봉'''은 지리산 하봉능선 또는 두류봉능선[97] 에 솟아있는 봉우리로, 높이는 1,479m이다. 높이가 불분명한데, 정상석에는 1,543m라고 쓰여있지만 대다수의 지도에는 1,479m라고 표기된다. 이곳은 법정탐방로가 아니라 비법정탐방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덕분에 깊은 산속의 자연을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동반되니 초보자가 함부로 가지는 말자.
8. 시설
지리산은 1호 국립공원이고 규모가 크다 보니 야영장이나 대피소와 같은 숙박 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시설의 종류로는 대피소, 대피소 매점, 야영장, 숲속의 집 등이 있다. 시설에 따라 이용료를 부과하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는데, 국립 시설 답게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8.1. 대피소
지리산에는 전국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숫자인 8개의 대피소가 있다. 8개 대피소의 이름은 각각 노고단, 로타리, 벽소령, 세석, 연하천, 장터목, 치밭목, 피아골 대피소이며, 피아골 대피소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대피소는 예약을 통한 숙박이 원칙이다. 하루 숙박 이용료는 1인당 성수기 13,000원, 비수기 12,000원이다.
8.1.1. 장터목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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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대피소 외부 전경.
장터목대피소는 경상남도 함양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대피소이며, 수용 인원은 155명이다. 장터목대피소는 지리산에 위치한 대피소 중 최고봉인 천왕봉과 가장 가까운 거리(1.7km)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숙박객과 이용객이 많은 편이다.'''하늘 아래 첫 집'''
장터목대피소가 자리잡은 곳의 해발고도는 약 1,670m로 이는 한국의 건물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장터목 대피소는 '하늘 아래 첫 집'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장터목대피소는 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용객에게 전기가 제공된다. 하지만 그 양이 넉넉하지는 않아서 개인 침상까지 전기가 제공되지는 않고 중앙 홀에서만 제공된다.
그리고 침상은 개별적으로 독립된 침상이 아니라 다닥다닥 붙어있다. 때문에 비교적 자리가 넓은 구석 자리가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화장실이 수세식은 아니지만, 2019년 겨울에 재래식 화장실에서 신식 화장실로 바뀌는 공사가 진행되어 비교적 깨끗하다.
8.1.2. 노고단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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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대피소의 모습.
노고단대피소는 전라남도 구례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대피소이며, 수용 인원은 104명이다. 노고단대피소는 지리산의 다른 대피소들과는 다르게 개인용 침상과 옷 건조기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리고 도로가 연결되어있어 물자의 수송이 상대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에 매점 판매 물품이 다양하고 전기가 닿아 전기 공급도 안정적이다. [98] 게다가 물을 구하기가 다른 대피소에 비해 매우 쉽고 양이 풍부하다. 지리산의 대피소들 중 유일하게 취사장에도 취사용 물이 갖춰져 있으며, 단 2곳 뿐인 수세식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어 '''호텔'''로 불리고 있다. 노고단 대피소는 해발 약 1,350m지점에 위치해있다.
8.1.3. 세석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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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는 경상남도 산청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대피소로, 수용인원은 지리산의 대피소들 중 가장 많은 240명이다. 세석대피소는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전에 위치해 있으며, 중앙 홀에서 전기 사용이 가능하다. [99] 중앙홀 휴식공간에는 쉬면서 읽을 수 있는 시집이 비치돼 있다. 이외에도 물품보관실, 남녀공용 탈의실 등이 갖춰져 있다.
매점에서는 햇반, 봉지라면, 음료수 등 스낵과 가스 등을 판매한다. 담배, 술, 컵라면은 판매하지 않는다. 야외에는 휴식공간이 있고, 공중화장실, 음수대, 취사장 등을 갖추고 있다. 화장실에서 물은 나오지 않는다.
이 대피소는 지리산 주능선에 위치해 있어 지리산 종주객들이 주로 이곳에서 묵는다.
8.1.4. 벽소령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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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대피소는 경상남도 함양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대피소로, 수용인원은 120명이다. 대피실이 총 3개 실로 나뉘어 있는데 1대피실은 40명, 2대피실은 32명, 3대피실은 48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1대피실은 개인 침상이 갖춰져 있어 숙박하기 좋다. 그리고 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공급하는 다른 대피소들과는 다르게 이곳은 전기가 직접 공급되기 때문에 전기 사정 또한 매우 좋다. 덕분에 중앙 홀에도 휴대폰 충전용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고 개인 침상에도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벽소령대피소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해발 1,100m가 넘는 고지에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것이다. 물 없는 화장실에 거부감이 있다면 벽소령대피소에서 묵도록 하자. 이렇게 비교적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벽소령대피소는 식수를 구하기 상당히 힘들다. 식수를 얻으려면 취사장에서 산길을 100m 걸어가야 나온다. 때문에 벽소령대피소에 묵을 것이라면 큰 물통을 들고 가는 것이 좋다.
이곳은 지리산 종주능선 중반부에 위치해 있어 지리산 종주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대피소이다. 특히 지리산 종주 2박 3일코스에서 첫 1박을 묵을 때 자주 이용된다.
8.1.5. 연하천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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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대피소는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국립공원 대피소로, 수용 인원은 95명이다. 이곳은 명선봉(1,586m)과 벽소령 사이의 능선상에 위치한 곳이다. 해발 1,500m의 고산지임에도 불구하고 맑고 시원한 계류가 흐르고 있어 물을 구하기가 쉽다. 그리고 벽소령대피소와 마찬가지로 개인용 침상이 갖춰져 있어 숙박하기 좋은 대피소 중 하나이다.
전기는 중앙 홀에서 공급된다. 하지만 넉넉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 여유분을 챙겨가는게 좋다.
8.1.6. 로타리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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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대피소는 경상남도 산청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대피소로, 수용 인원은 지리산 대피소 중 가장 적은 30명이다.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법계사와 매우 가깝다. 이 대피소가 자리잡은 곳의 해발 고도는 약 1,400m이다. 전기 이용이 가능하며, 침상에도 전기가 제공되지만 이 경우에는 2인이 1구를 공유하며 사용해야한다.
로타리대피소는 1978년,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기금을 모아 만든 대피소로 2000년, 로타리클럽에서 환경부에 기부 채납하였고, 현재는 국립공원공단이 관리하고 있다.
8.1.7. 치밭목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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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밭목대피소는 경상남도 산청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대피소로, 수용 인원은 60명이다. 천왕봉~대원사 구간에 위치해있으며, 이곳으로 오는 등산 코스의 난이도가 매우 높기로 유명하다.
전기 이용이 가능하지만 세석대피소처럼 개인 침상에서의 전기 이용은 불가능하고, 중앙 홀에서만 전기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은 개인 침상이 갖춰져 있다.
8.1.8. 피아골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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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대피소는 전라남도 구례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대피소로, 수용 인원은 36명이다. 이 대피소는 피아골계곡의 직전마을에서 탐방로를 따라 4km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해발 850m 지점에 위치해있으며, 현재 지리산의 대피소들 중 유일한 재래식 대피소이다. 이용 방법 또한 다른 대피소들과 다르게 인터넷 사전 예약이 아닌 전화를 통한 예약 방식이다. 재래식 대피소답게 이용객에게 전기가 제공되지 않으며, 1일 숙박 이용료는 다른 대피소들보다 저렴한 5,000원이다.
이곳은 대한민국 산장지기 1호로서 한국 산악계의 거목이자 '''지리산 호랑이'''라고 불리었던 함태식 선생이 24년간 지켜왔던 대피소이다. 함태식 선생은 상술되어있는 구례군의 산악회인 '연하반'에 소속되어 반평생을 환경보존 운동과 인명구조 활동에 투신했으며, 지리산 종줏길을 처음 연 것은 물론, 지리산이 1967년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리산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국립공원에 대피소가 설치된 것 또한 함태식 선생의 영향이 컸다.
8.2. 국립공원 야영장
지리산에는 총 10개의 국립공원 야영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름은 각각 백무동, 소막골, 내원, 중산리, 뱀사골 힐링, 뱀사골 자동차, 달궁 자동차, 달궁 힐링, 덕동 자동차, 학천 카라반 야영장이다. 지리산 국립공원의 야영장들은 일반 영지부터 자동차 영지, 카라반 영지, 체류형 카라반, 자연의 집까지 다양한 형태의 야영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용료는 장소와 영지 유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이용료는 성수기와 비수기때의 요금이 각각 다르다. 일반적으로 5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성수기로 분류하고, 비수기는 1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비수기로 분류한다. 성수기라고 해서 요금이 몇배씩 올라가는것은 아니다.
8.2.1. 백무동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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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 아영장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백무동 야영장'''은 경상남도 함양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이용료는 1박에 성수기 9,000원, 비수기 7,000원이다. 총 48동의 영지를 가지고 있는데, 바닥이 맨흙으로 이루어져있는 일반 영지가 27동이고 나무로 이루어진 야영데크 21동이다. 일반 영지는 바닥이 거칠고 습기가 바로 올라온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넓이가 야영데크에 비해 넓다는 장점이 있으며, 야영데크는 일반 영지에 비해 넓이가 좁지만 바닥이 매끈하고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21동의 야영데크에서 모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1동의 아영데크 중 11동만이 전기 이용이 가능하다. 전기 이용료는 성수기 4,000원, 비수기 3,000원이다.
이 야영장은 테이블과, 개수대, Wifi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고 계곡과 인접해 있으며, 천왕봉과 세석으로 가는 탐방로가 이곳을 지난다. 하지만 샤워장은 없다.[100]
백무동 야영장은 백무동계곡(한신계곡)의 초입에 자리한 야영장이다. 야영장 바로 옆으로 장터목 대피소로 향하는 탐방로가 있으며,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향하는 탐방로 및 가내소 자연관찰로 등이 잘 꾸며져 있어, 야영과 함께 지리산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8.2.2. 소막골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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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막골 야영장 내 야영데크의 모습.
'''소막골 야영장'''은 경상남도 산청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이용료는 1박에 성수기 9,000원, 비수기 7,000원이다. 총 28동의 영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중 일반 영지가 12동이고 야영데크가 16동이다.
테이블, Wifi, 개수대가 갖춰져 있으며, 대원사계곡이 바로 옆에서 흐르고 있고 대원사가 인근에 위치해있다. 전기는 이용이 불가하다.
8.2.3. 내원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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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 야영장 '자연의 집'의 모습.
'''내원 야영장'''은 경상남도 산청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제공되는 영지의 유형이 다양하다. 자연의 집, 자동차 영지, 카라반(캠핑카) 전용 영지, 체류형 카라반 총 4가지로 구성되어있으며, 자연의 집 20개동, 자동차 영지 16개동, 카라반(캠핑카) 전용 영지 3개동, 체류형 카라반 2개동, 총 41개동의 영지를 가지고 있다. 이용료는 1박 기준으로 자연의 집은 성수기 70,000원, 비수기 55,000원이고, 자동차 영지와 카라반(캠핑카) 전용 영지는 성수기 19,000원, 비수기 15,000원이며, 체류형 카라반은 성수기 80,000원, 비수기 60,000원이다.
테이블과 샤워장, 개수대가 갖춰져있으며, 전기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내원계곡이 바로 옆에서 흐르고 있다. 하지만 Wifi는 갖춰져있지 않다.
이곳은 2007년에 일반 야영장에서 혼합 야영장으로 개편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편의시설과 부대시설 확충이 이루어졌다. 이 덕분에 깔끔한 샤워장과 화장실이 갖춰져있다. 샤워장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3분에 500원씩 동전을 넣어야한다.
8.2.4. 중산리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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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야영장'''은 경상남도 산청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일반 영지 17동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용료는 1박 기준 성수기 7,000원 비수기 5,000원이다.
영지에 테이블이 갖춰져 있고 천왕봉(1,915m)으로 가는 최단코스인 중산리 코스가 이곳을 기점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전기, Wifi, 개수대, 샤워장 등의 시설은 갖춰져 있지 않고 인근에 계곡이 없다.
중산리 야영장은 중산리 자연관찰로, 중산리-천왕봉 탐방로와 이어져 있으며, 인근에 경상남도 환경교육원, 중산리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8.2.5. 뱀사골 힐링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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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힐링야영장을 항공촬영한 모습.
'''뱀사골 힐링야영장'''은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일반 영지 30동으로 구섣되어있다. 이용료는 중산리 야영장과 마찬가지로 1박 기준 성수기 7,000원, 비수기 5,000원이다.
영지에 테이블이 갖춰져 있고 개수대 이용이 가능하다. 주능선의 화개재와 지리산 천년송이 위치한 와운마을로 이어지는 탐방로가 연결되어있다. 또한 뱀사골 계곡과 매우 가깝다. 샤워장은 갖춰져있지 않고 전기와 Wifi 이용은 불가능하다.
8.2.6. 뱀사골 자동차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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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자동차 야영장을 항공촬영한 모습.
''' 뱀사골 자동차 야영장'''은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자동차 영지 30동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용료는 1박 기준 성수기 19,000원, 비수기 15,000원이다.
영지마다 테이블이 갖춰져 있고 개수대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샤워장은 갖춰져 있지 않고, 전기와 Wifi 사용이 불가능하다.
뱀사골 힐링 야영장,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와 뱀사골탐방안내소에 인접해 있다. 뱀사골 계곡이 바로 옆에서 흐르고 있으며,뱀사골탐방안내소와 뱀사골자연관찰로를 통한 탐방이 가능하다. 차량을 이용하여 성삼재와 정령치로 갈 수 있는데, 보통 20분에서 25분정도 소요된다.
8.2.7. 달궁 자동차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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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궁 자동차 야영장의 가을 모습.
'''달궁 자동차 야영장'''은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자동차 영지 '''200동'''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용료는 1박 기준 성수기 19,000원, 비수기 15,000원이다.
샤워장과 개수대가 갖춰져 있고 전기 이용이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집회장도 갖춰져있다는 점이다. 또한 달궁계곡과도 매우 가깝다. 하지만 영지에 테이블이 갖춰져 있지 않고 Wifi 이용은 불가능하다.
캠핑카도 이용가능한 영지가 10동 있어서 캠핑카도 이 야영장에서 야영할 수 있다.
8.2.8. 달궁 힐링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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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궁 힐링 야영장을 항공촬영한 모습.
'''달궁 힐링 야영장'''은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일반 영지 70동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용료는 1박 기준 성수기 7,000원, 비수기 5,000원이다.
영지에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고 개수대가 갖춰져 있다. 또한 Wifi 이용이 가능하고 달궁계곡이 매우 가까운 곳에서 흐르고 있다. 샤워장은 갖춰져 있지 않고 전기 이용은 불가능하다.
사진에 보이듯이 야영장에 나무가 매우 많다.
8.2.9. 덕동 자동차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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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동 자동차 야영장이 야영객들의 자동차와 텐트로 가득 찬 모습.
'''덕동 자동차 야영장'''은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자동차 영지 58동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용료는 1박 기준 성수기 19,000원, 비수기 15,000원이다.
개수대가 갖춰져 있고 Wifi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달궁계곡이 바로 옆에서 흐르고 있다. 하지만 테이블은 갖춰져 있지 않고 전기 이용은 불가능하다.
8.2.10. 학천 카라반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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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천 카라반 야영장 전경.
'''학천 카라반 야영장'''은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카라반(캠핑카) 전용 영지 24동과 4인용 카라반 3동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용료는 카라반(캠핑카) 전용 영지가 1박 기준 성수기 19,000원, 비수기 15,000원이고, 4인용 카라반이 1박 기준 성수기 80,000원, 비수기 60,000원이다. 4인용 카라반을 예약하면 말그대로 캠핑카 뒤에 달려있는 카라반이 제공된다. 이 카라반은 캠핑카가 없는 사람들도 카라반 야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숲속의집처럼 숙박을 할 수 있는 방이 고정되어있는 것이다.
샤워장과 개수대가 갖춰져 있고 전기 이용이 가능하다. 전기 이용료는 1박 기준 성수기 4,000원, 비수기 3,000원이다.
테이블과 Wifi는 갖춰져 있지 않다.
여기 학천 카라반 야영장은 지리산 국립공원의 야영장 중에서 가장 최근에 개장한 야영장이다. 2020년 5월에 개장했는데, 신설 야영장 답게 시설이 깔끔하고 노후시설이 없어서 야영하기 좋다.
8.3. 지리산 자연휴양림
'''지리산 자연휴양림'''은 경상남도 함양군에 위치한 국립 자연휴양림으로, 남쪽으로 주능선의 벽소령, 형제봉, 삼각고지 등과 맞닿아 있다.
해발 600~700m에 자연휴양림의 시설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숲속의집, 휴양관, 연립동, 숲속수련장, 야영데크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이 갖춰져 있다. 숙박시설들은 인터넷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또한 이곳 지리산 자연휴양림에는 숲해설가 2명과 숲생태안내인 2명이 배치되어 있으며, 연중 휴양림이용객을 대상으로 숲해설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토요일 저녁에는 휴양림을 찾은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1~2시간씩 숲속야학, 일요일 오전에는 한지뜨기체험이 운영되고 있어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
9. 접근
지리산은 버스, KTX 등의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에 속했으나, 고속도로가 개발되고 시외버스터미널이 주요 거점 곳곳에 들어오면서 접근성이 꽤 좋아졌다.
10. 여담
신라와 대한제국은 신령스러운 산 5곳을 오악(五岳)으로 지정해 제사를 지냈던 기록이 남아있는데(한국의 오악 문서 참조.), 두 나라가 공통으로 오악에 포함시킨 산은 지리산이 유일하다. 동서북중악은 모두 서로 다르다. 지리산이 종교적으로 중요시된 것은 민간에서도 마찬가지라 지리산에는 사당, 절과 같은 종교시설이 옛날부터 몰려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유학자들이 지리산에 서원을 집중적으로 세워서 이런 종교 시설들을 견제하기도 했다.
지리산 천왕봉, 중봉, 하봉의 높이와 행정구역을 2007년 현대적 기술인 GPS측량법으로 정확하게 측량한 결과 천왕봉(1,916.77m)은 함양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걸쳐 있고 중봉(1,874m)과 하봉(1,746m)은 함양군 방향으로 전개되어 있다고 한다. 기사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만큼 무속인들과 수련하러 온 사람들, 도닦으러 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때문에 지리산의 산자락에 있는 마을이나 절근처에 가면 가끔 수염을 기르고, 수수한 한복또는 개량한복을 입고, 갓이나 특이한 목걸이를 착용하고 계신 도사할아버지나 아저씨를 목격할 수 있다.
상술한 무속신앙풍습으로 인해 과거에는 무속인들이 지리산에 올라서 굿을 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국립공원 직원들이 이런 무속인들을 막는다. 왜냐하면, 무속인들이 음식을 들고 올라가 굿을 하고나면 쓰레기를 산에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고 또 촛불을 켜놓고 굿을 하기 때문에 산불이 날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또한 몰래 산 깊은 곳으로 가면 위험하기도 하다. 무턱대고 올라가서 굿하겠다고 고집부리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5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므로 지리산에서 굿은 하지 말자.
간혹 국립공원 직원들의 눈을 피해서 계곡에서 기받는다고 단체로 목욕재계를 하는 기도객들이 있는데, 이 또한 불법으로 적발되면 처벌받으므로 국립공원내 계곡에서 함부로 목욕하지 말자.
1박 2일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트레킹 코스인 지리산 둘레길도 유명하다. 남원시 주천면에서 시작하여 함양, 산청, 하동, 구례를 경유하여 지리산 일대을 일주하는 22개 코스가 있다.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지옥의 힐클라임 코스로 유명하다. 보통 성삼재-정령치-오도재 코스가 대표적인데, 남원시에서 2016년에 이 코스를 모두 포함한 지리산 그란폰도를 개최하면서 기존에 그란폰도들 중 최고난도로 유명하던 무주그란폰도를 제치고 최고난도 그란폰도의 위업을 세웠다.[101]
하드코어 등급의 업힐을 정복할 꿈에 부풀은 많은 자덕들이 도전했지만 성삼재에서부터 끌바를 하는 인원이 속출했다고.
그란폰도를 신청한 그 많은 인원 중 살아남아서 그란폰도를 완주해 골라인을 통과한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 없었는데, 상당수는 그란폰도 코스 완주를 포기하고 단축구간인 메디오폰도로 변경했거나, 강행하다 컷오프 당하거나, 둘 중 하나인 듯하다. 이날 오도재 정상에 방문한 방문객들은 쫄쫄이 입은 사람들이 몽땅 바닥에 쓰러져 있는 기묘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도 가끔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 오도재를 차를 타고 올라가면 얼굴이 뻘개져서 2초에 페달을 한번씩 밟으시는 자덕들을 볼 수가 있다.
국립공원공단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지금까지 방사된 곰의 수는 28마리인데, 6마리는 폐사하고 4마리는 적응하지 못해 회수되었지만 나머지는 성공적으로 겨울을 나고 번식하는 등 야생화하고 있다. 2020년까지 50마리 이상이 야생화에 성공했을 때 전국 각지에도 복원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2018년에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가 56마리가 되어 목표치인 50마리를 2년 조기 달성했다. 그리고 2020년 2월~3월에 새끼곰 3마리가 또 태어나서 이제는 69마리로 늘었고, 서식지 역시 인근의 거창군과 무주군까지 확대되었다. 심지어 지리산에서 80km 떨어진 김천시 소재 수도산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된 경우도 생겼다.
수도산의 반달가슴곰은 코드네임 KM-53이란 5살짜리 수컷인데 상술 했듯이 본래 지리산에서 태어났으나 지리산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는지 홀로 모험을 감행해 수도산에 정착했다. 다시 지리산으로 돌려보냈으나 계속 수도산에서 살고 싶다고 고집을 부려 결국 의사를 존중해 수도산에서 살도록 해줬으나...
2019년 6월 또 다시 수도산에서 직선거리로 40km떨어져있는 금오산에서 발견되어 모험왕이라는 별명값을 여전히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탐방로를 벗어나서 등산하는 행위는 굉장히 위험하니 하지 말자. 조난의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탐방로 밖에선 곰과 마주칠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비박은 하지 말자. 일단 국립공원 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야영과 비박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대피소 건물 바로 옆에서 비박하는 행위도 매우 위험하다. 밤에는 대피소 바로 앞까지 곰이 내려오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벽소령대피소 건물 밖에서 비박을 하다가 곰에게 습격받은 블로거가 있다. #[102]
지리산에서 비박을 하면 6.25 전쟁 당시 지리산에서 전사했던 군인 귀신들이 나온다는 괴담이 있다.
지리산 일대는 수많은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비구름대를 가로막는 지형적인 영향 탓에 게릴라성 호우가 잦아 연간 1,300mm가 넘는 비가 오는 다우지이다.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청학동마을이 있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흑역사로 1998년 7월 31일에 사망자 1백여 명이 발생한 지리산 폭우 참사가 있다.
광주대구고속도로상에 지리산휴게소가 있지만 이 산과는 제법 동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근처에 지리산IC가 있어 남원시 인월면으로 연결되고 거기서 지리산의 북서쪽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이 루트는 노고단에서 천왕봉 방향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천왕봉에 바로 올라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IC나 단성IC를 이용해 백무동이나 중산리로 가고, 지리산 이남에서는 구례, 하동 쪽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철도로는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역으로는 전라선 구례구역에서 군 읍내를 거쳐 성삼재로 오르거나 남원역에서 구룡계곡-정령치로 오르는 길, 경전선 하동역에서 내려서 청학동으로 오르는 길 정도가 있다.
함양군과 산청군에 걸쳐 있는 제1봉 천왕봉(1,915m)은 함양군과 산청군에 철도역이 없기 때문에 철도로의 접근성이 더욱 떨어진다.
남원시가 지리산 산악철도를 짓는다고 한 상태이다.#
통영시에 속하는 사량도라는 섬에도 동명의 산이 있다. 이 산은 지리망산(智異望山)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명칭은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좌시리에 일명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던 '심원마을'이라는 산마을이 있었다. 성삼재에서 달궁계곡으로 가는 길 근처에 있었으며, 본래 약초 채취와 양봉을 하며 생활하던 마을에서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그러나 2017년 주민들이 이주하고 건물들을 모두 철거한 뒤 나무를 심어서 생태를 복원했다.
지리산은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5대 명산 중 하나이면서, 국내 명산들에 붙는 타이틀인 '대한민국 국립공원', '대한제국의 오악', '조선의 사악', '신라의 오악' 4개 모두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산이다.
2020년 5월 1일 12시 10분 지리산 천왕봉 인근 산청군 방면에서 7명이 탑승중이던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추락사고로 심정지로 쓰러져 구조를 기다리던 등산객은 끝내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했고 환자의 아내인 신고자는 헬기의 주날개에 부딪히는 중상을 입어 사망했다. 구조대원 5명은 운 좋게 부상하지 않고 생존했다. 자세한 것은 지리산 헬기 추락 사고 문서 참고.
11. 매체에서
지리산(1989)
지리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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