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트(영화)

 

1. 디센트 (2005)
1.1. 스토리
1.2. 결말에 관해
1.3. 등장하는 괴수
2. 디센트: Part 2 (2009)
3. 디센트 (2007)


1. 디센트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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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마샬이 연출한 2005년 영국 호러 영화.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지만, '''별개의 작품'''이다.[1]
감독의 전작인 '고립된 산 속에서 늑대인간 무리에게 공격받는 군인들 이야기'를 그린 "도그 솔져스"(2002)와 비슷한 컨셉으로, '고립된 땅 속에서 뭔지 모를 괴물들에게 공격받는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제한된 등장인물과 배경으로 서스펜스를 뽑아낼 수 있는 타입의 설정이다보니 일부러 재탕한 게 아닌가 싶다. 덕분에 350만 달러의 저렴한 제작비로 교묘하게 싼티 안 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고, 6명의 여자들이 겪는 폐소공포와 미지의 괴물의 압박적인 위협을 실감나게 묘사해서 비평과 흥행 모두 대성공을 거두었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약 5,700만 달러.
이 영화의 성공 요인으로는 1. 현실감 있는 캐릭터 묘사와 연기로 등장인물의 감정이 관객에게 잘 전달된다. 2. "괴물"의 디자인, 행태, 극중 노출 정도가 적정하게 조절되어 있어 실감나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3. 스토리가 지나치게 단선적이지도 않고 부자연스럽게 비약하지도 않는다. 의 3가지가 주로 꼽힌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비슷한 소재의 동굴 호러 영화 케이브는 3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고도 얄팍한 캐릭터 묘사와 클리셰 남발로 흥행과 비평에서 참패해 좋은 대조를 이루었다.
동굴 속의 괴물이 골룸을 닮았다는 평가가 있다. 현실의 동굴 속 생물들처럼, 빛을 받지 못해 온 몸이 창백하고 눈이 퇴화된 데다가 소리로만 상대를 인식한다. 명색이 괴물이라지만 눈도 안 보이고, 후각이나 청각도 그리 뛰어나진 않은 것 같다. 기껏해야 인간 수준.
도그 솔져스에 이어 디센트로 극찬을 받으며 주목받는 신예 감독이 된 닐 마샬은 이후 둠스데이(2008)와 센츄리온(2010)을 만들었는데, 흥행과 비평 모두 시원찮은 성적을 거두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두 작품 모두 호러가 아닌데, 사실 호러 감독으로 이미지가 고정되는 게 싫어서 디센트도 원래 안 찍으려고 했었다고. 2012년에는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S02E09인 "Blackwater"를 감독하기도 했다.
툼레이더 리부트에서 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1.1. 스토리


교통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고[2] 우울증에 빠져 있는 여인 사라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친구 주노, 베스, 샘, 레베카, 홀리와 함께 노스 캐롤라이나애팔래치아 산중으로 동굴 탐험을 간다. 탐험 도중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 출구가 막혀버린다. 문제는 길을 인도하던 주노가 원래 탐험하려고 했던 알려진 동굴로 안 가고 스릴을 위해 미탐험된 요상한 동굴로 몰래 일행을 안내했던 것. 때문에 주인공 일행이 어디에 갔는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외부의 구조를 기대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일행은 벽화와 누군가 버린 등산 장비를 발견하고 다른 출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진 채 계속 나아간다.

길을 가던 중 홀리가 구멍에 빠져 다리가 부러진다. 홀리를 치료하는 동안 주변을 돌아다닌 사라는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인간을 닮은 창백한 생물체를 목격한다. 일행은 사라가 헛것을 봤다고 넘기지만 얼마 안 있어 그 생물체에게 습격당한다. 일행은 뿔뿔이 흩어지고, 움직일 수 없는 홀리가 괴물에게 목을 찢긴다. 주노는 홀리를 지키기 위해 마구잡이로 피켈을 휘두르다가 실수로 베스의 목을 찍어 버렸다. 주노는 샘, 레베카와 다시 만나지만 사라의 행방은 알 수 없다. 기절해있다가 정신을 차린 사라는 죽어가는 베스를 보고, 베스는 주노가 자신에게 부상을 입힌 후 버리고 갔다고 말한다. 믿지 않는 사라에게 베스는 주노에게 잡아뜯어낸 펜던트를 건네주고, 펜던트를 본 사라는 주노가 죽은 자신의 남편과 불륜 관계였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다.[3] 고통 속에 죽어가는 베스는 자신을 죽여달라고 사라에게 부탁하고, 사라는 마지못해 베스의 숨을 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는 괴물들과 마주치고 어린 괴물, 여성형 괴물, 남성형 괴물을 차례로 살해한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주노, 샘, 레베카가 괴물들에게 쫓겨 샘과 레베카가 희생당하고 주노는 가까스로 탈출한다.
사라는 벽을 기어오르던 주노를 발견해 끌어올려준다. 두 명은 조심스럽게 동굴을 수색하고 한 무리의 괴물을 만나 물리친다. 이 때 갑자기 사라는 주노가 베스를 버리고 떠난 것, 그리고 자신의 남편과의 불륜을 추궁하면서 다리를 피켈로 찍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후 주노를 괴물들 앞에 버려둔 채 떠난다. 그녀의 뒤에서 주노의 비명이 동굴에 울려퍼진다. 달아나던 사라는 구멍에 빠져 기절한다. 정신을 차린 사라는 희미한 빛이 들어오는 출구를 파헤쳐 동굴을 나간 후 자동차를 타고 정신 없이 도망친다. 그런데 문득 옆자리를 보니 자신이 버리고 간 주노가 피투성이가 되어 앉아있다.[4]
즉 이것은 꿈. 진짜로 정신을 차려보니 아직 동굴이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출구는 자갈로 막혀있다. 웃는 딸의 모습과 생일 케이크의 환상을 보는 사라에게 괴물들의 울부짖음이 점점 더 크게 들려온다.

1.2. 결말에 관해


해피 엔딩과 배드 엔딩을 이어붙인 듯한 이 결말은 오리지널 버전이며, 미국 극장 개봉 버전에서는 차로 탈출하는 사라 옆에서 주노가 나타나는 장면으로 끝난다. DVD에는 오리지널 결말이 실렸다.
한때 이게 다 주인공의 환각이라는 주장도 나온 적이 있다. 사실 괴물이라는 건 없고 주인공이 남편과 딸을 잃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극한의 상황에 몰리다보니, 미쳐버려서 친구들을 살육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편이 나온 시점에서 1편의 모든 상황이 현실이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다만 감독을 바꿔서 찍은, 단순히 흥행을 위해 만든 2편을 가지고 1편의 결말과 진실들에 대해서 확정짓는 건 그닥 좋지 못하다. 사실상 1편을 호평한 관객들에게 2편은 일종의 IF식 팬픽에 불과하다는 악평이 가득하다.

1.3. 등장하는 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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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모습
일명 '크롤러(Crawler)'.
동굴에 서식하는 사람 형태의 정체불명의 괴수. 전라의 몸에다 빛을 안 받아서 그런지 피부가 하얗고, 머리카락이나 털이 없는 데다, 귀가 뾰족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살다 보니 시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청력을 이용해서 먹잇감을 찾는다. 간단히 벽이나 천장을 타고 움직이거나 맨손으로 인간의 살가죽을 찢어버리는 등 완력과 운동신경은 상당하지만, 내구도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인지 여주인공에게 역관광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감독이 철저하게 분장을 등장배우들에게 숨겼는데, 첫조우때 공포연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실제로 배우들이 처음으로 크롤러와 조우했을 때 놀라는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고...#
분장을 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는데, 촬영 초기에는 5시간이나 걸렸으며 나중에 분장팀이 익숙해지고 나선 3시간 반이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담당 배우들이 괴물 분장을 한 상태로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너스 영상에서 볼수 있다.

2. 디센트: Part 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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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인기가 있었던 만큼 속편도 나왔다. 다만 평가는 거의 흑역사 취급. 나름 깊이가 있었던 전작의 미덕을 무시하고 그저 그런 크리처물이 돼버렸다는 평가. 어차피 감독도 다른 사람이고, 호러 영화계에서 막장 후속작이 나오는건 흔한 일이니 없는 영화 취급해도 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2도 그렇고 존재 자체가 민폐인 후속작. 감독은 주로 편집자로 일하며 디센트 전작을 편집한 존 해리스. 그의 감독 데뷔작이자 유일한 영화이다. 각본을 쓴 J 블레이크슨은 2016년에 미국에서 제5침공을 감독했는데 이것도 그리 평이 안 좋다.
줄거리는 괴물의 존재는 사실이었고, 사라는 일단 탈출에 성공한 모양이지만 동료 살인 누명을 쓰고 조사팀과 같이 다시 그 동굴로 들어간다.
1편의 매력 중 하나가 모든 등장인물이 여성이라는 점이었는데 2편에선 남자들이 다수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1편보다 몰입감이 상당히 떨어진다. 주인공 사라가 기억상실에 걸려서 괴물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지만 1편의 그것에 비하면...
1편과 마찬가지로 조사팀들이 갑툭튀한 괴물들에게 하나둘씩 죽어나가고, 괴물과 마주하게 된 사라는 기억을 되찾게 된다.
사라와 경찰인 흑인 여성은 이 지옥 같은 동굴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다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바로 1편에서 사라에게 다리를 찍혔던 주노가 생존해있던 것이다. 당연히 사라를 보자마자 피켈로 찍어 버리려고 하나, 너를 구하러 왔다는 흑인 경찰의 설득으로 인해 탈출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사라는 당연히 그럴 생각으로 다시 동굴에 들어온 게 아니다. 기억상실로 인해 부득이하게 끌려온 것이다.
이 시점에서부터 1편과 마찬가지로 영화 장르가 바뀌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액션 장르 추가.
결국 탈출에 성공한 누군가가 냅따 뛰어서 안전한 곳인 것을 확인하고 전화로 도움을 청하려한다. 흑인 경찰과 사라 둘만 생존한 상황에서 사라가 흑인 경찰을 살리기 위해 소리를 질러 괴수들의 주위를 끌어 희생하게 되고, 흑인 경찰은 무사히 빠져나간다. 하지만 누군가 흑인 경찰의 뒤통수를 삽으로 내리쳐 기절시키는데 그는 바로 다름아닌 일행이 동굴에 들어가기 전, 승강기를 관리하던 노인. 그렇게 기절한 흑인 경찰을 질질 끌고가 다시 괴수들의 동굴속으로 던져넣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아무래도 후속작을 생각하는 듯한 결말이지만...흥행은 그나마 겨우 본전치기 수준. 620만 달러로 만들어 전세계에서 1359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호평받던 전작에 견주자면 평범한 호러 액션 서바이버가 되었고 다음 편은 나올 기미가 안 보이면서 사실상 2편이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감독인 존 해리스도 이후로 영화 편집일로 돌아갔다.

3. 디센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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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작으로 위의 영화 원제목이 '더 디센트(The Descent)'라면 이건 그냥 '디센트'다. 스릴러물...인데 그냥 평범한 스릴러물로 평가받으며 묻혀졌다.

[1] 제목도 같고, '지하에 갇힌 사람들'이나 '골룸 같이 생긴 생물체' 같은 소재가 비슷해서 모티브를 따온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은 있다.[2] 충돌 자체는 그리 심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상대방 차량 위에 실려 있던 파이프들이 남편과 딸 쪽으로 날아가 이들을 꿰뚫으면서 끔찍하게 사망한다.[3] 남편이 교통사고 전에 딴 생각을 하다가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이었는데 이에 대한 복선.[4] 미국 극장판은 여기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