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미터기
1. 개요
'딜미터기' 또는 '대미지 미터기'라고 부르며, MMORPG 같은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가 어느 정도의 딜을 했는지 비교 분석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게임 자체에서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며, 애드온 형태로 유저가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딜러의 딜량 이외에도, 힐러의 힐량도 집계해 주는 것이 보통이며, 그외에도 피해받은 양, 어그로 수치, 기술 시전 회수 등 다양한 통계를 제공한다.
간혹 넷상에서 팩트폭력으로 상대방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일 때 'X가놈 딜미터기 터져욧(...)' 식의 비유로도 쓰이는 모양이다.
당연한거지만 게임내에서 제공하는것이 아닌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한것은 게임사 이용 규약에 위배되니 걸리면 계정정지 먹기에 딱 좋다.
2. 장단점
우선 이하 문서는 단순히 총 딜량만 집계해 주는 것이 아닌, 제대로 만들어진 미터기를 활용한다는 전제 하에 작성되었다. 제대로 만들어진 딜 미터기는 총 딜량에서 어떤 스킬이 어떤 비율을 차지했는지, 어떤 스킬을 썼고 어떤 스킬에 맞았는지, 힐을 얼마나 받았고 그 중 초과 치유가 어느 정도 되었는지까지 집계하여 탱딜힐 모두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보여준다. 단순 총 딜량만 집계해주는 미터기의 경우 미터기의 긍정적인 영향인 공략 연구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정치질 거리만 하나 늘려 주는 셈이 되므로 미터기의 단점만을 부각시키는 안 좋은 예시로 남을 뿐이다.
이찌 되었건, 찬반 의견이 극과 극으로 갈리기 쉽기 때문에 영원한 분쟁의 씨앗이 되곤 한다.
우선 미터기로 자신과 파티원의 활동량을 확실히 알 수 있으므로 공략 연구와 각 직업에 대한 이해도에 크게 도움이 된다. 자신이 캐릭터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파티에서 무엇을 바꿔야 고난이도 컨텐츠를 클리어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
또한 미터기는 차량의 블랙박스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질의 희생양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미터기가 있다고 정치나 직업 우열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느낌적인 느낌으로 행해지는 정치질'''의 억울한 희생양은 확실히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고풍야로 불리며 인식이 아주 좋지 않은 고양 주술사(고술)에 대해 "고술 따위가" 라며 정치질을 시도하다가 커뮤니티에서 당시 전투 기록을 분석해 "그 주술사는 멀쩡하게 플레이하다 못해 세계 1위를 찍는 실력자였고, 다른 유저들은 정치질을 할 만큼 잘 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오히려 정치질을 시도한 쪽에서 역풍을 맞은 일도 있다. 와우에서는 의외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편.
다만 자신의 딜링 수준이 모든 파티원, 더 나아가 재수없으면 서버 전체에 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나친 갈등과 경쟁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서로 더 높은 딜링만을 위해 모든 공략과 패턴을 무시하고 딜딸질만 하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게임에 익숙해지지 않은 뉴비 플레이어에 대한 진입장벽 혹은 모욕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3. 각 게임에서의 사용 예제
3.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자체적으로 딜미터기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확장용 애드온을 허용하는 구조다. 덕분에 딜미터기 애드온이 오래전부터 개발되어 사용되어 왔고 블리자드 측에서도 여기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 본 문서에 있는 게임들중 유일하게 게임사가 미터기에 부정적이지 않은 게임으로, 생초보가 아닌 한 모든 유저가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한 필수품이기 때문에 블리자드 측에서는 함부로 막을래야 막을 수도 없을 것이다. 때문에 레이드가 핵심 컨텐츠인 와우에선 밸런스 논란의 중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카운트(Recount)'''라는 애드온이 초기부터 개발되어 널리 쓰였으며, 여러 딜미터기 중 가장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단순히 딜량 체크 이외에 스킬별 사용량같은 유용한 기능을 많이 제공하며, 그래프 형태로 가독성이 높은 통계 결과를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능이 많다 보니 애드온의 크기가 커졌고, CPU 사용량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덩치가 커진 리카운트를 대신해서 '''스카다(Skada)'''라는 애드온도 쓰이는데, 주요한 기능만 제공하고 잡다한 기능은 포함하고 있지 않아서,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PC 사양이 딸린 경우 이 애드온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아래에 서술할 디테일즈가 거의 표준이 되었지만 딜러들 중에서는 아직 스카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디테일즈는 파티원중 어느 한명이라도 전투가 시작함과 동시에 딜량을 집계하지만 스카다는 본인이 전투에 시작하는 순간부터 딜량을 집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른 파티원들 보다 전투 시작이 조금 늦어서 다른 사람들이 쿨기를 다 털고 슬슬 딜이 낮아질 시점 이후부터 집계를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내 딜이 높게 나와 보이기 때문에 단순한 자기 만족성 이유이다. 하지만 딜러들은 딜량을 1이라도 올리기 위해 딜사이클 연구도 하고 허수아비와 면담도 몇시간씩 하는 종족들이니 파티원에게 왜 스카다 쓰냐고 뭐라고 하지 말자.
군단을 기점으로는 '''디테일즈(Details!)'''라는 미터기가 많이 쓰인다. 디테일즈의 장점으로는 현재까지 나온 미터기들 중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수치를 나타내고 리카운트나 스카다에 비교하여 CPU 자원을 가장 적게 소모한다. 또한 차단성공 여부나 레이드나 던전중 파티원이 죽으면 어떤 몹의 어떤 스킬에 죽었는지 실시간 채팅으로 알려주는 기능같은 부수적인 기능들도 기본 포함이 되어있어 현재 거의 딜미터기의 표준이 되었다고 무방하다.
타 게임과 달리 총 데미지외의 다양한 정보가 집계되며, 유저들 간에도 단순 피해량/치유량 외의 정보를 확인하고 활용하는것이 당연시되어있다. Warcraft Logs 같은 경우에는 심지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무빙을 했는지, 어떤 생존기를 어느 타이밍에 돌렸는지까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초보자가 어설프게 단순히 딜힐량을 보고 의견을 제시했다 알못이 정치질한다고 까이기도 하니 본인참고용으로만 쓸게 아니면 사용법을 숙지하여야한다. 예시 1, 예시 2
3.2. 파이널 판타지 14
파이날 판타지 14는 애드온도 상당히 제약적으로만 사용이 가능한 구조이지만, 클라이언트에서 데이터를 후크해오는 방법으로 딜미터기가 구현되었다. 'ACT'(Advanced Combat Tracker)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투채팅로그를 가져와 그것을 기반으로 집계한다. 따라서 딜미터기와 클라이언트는 완전 별개의 프로그램이므로 클라이언트 변조를 요구하지 않는다.
한국 유통사에서는 이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며, 사용시 제재받을 수 있다고 답변하였다. 다만, 개인적으로 딜량 체크를 위해서 사용하는 정도로는 제재 대상이 되지 않고, 파티 플레이 중에 딜미터기를 기반으로 다른 플레이어의 딜량을 지적한다면 이는 명백한 제재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애초에 개발진 공식입장이 '애드온 자체는 암묵적 묵인이지 허가된 게 아니다.' 이니 이걸 빌미로 분쟁을 일으킬 땐 각오하는 게 좋다. 차라리 미터기 내역 자료를 가지고 와서 인벤 사사게 등에 게시하는 게 나을 것이다.
미터기 언급이 일상이 된 와우저들이 파판에 진입할 때 제일 적응하지 못하는 요소 중 하나.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본인이 사용한다는 걸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정도로는 제재가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딜러라면 설치하는 걸 추천하길 바란다. 제재 사유가 되는 건 딜 수치를 언급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걸 가지고 상대를 비꼬거나 열받게 만드는 경우가 제재 사유이다. 간혹 자신이 별로 잘못하지도 않은 거 같은데 강제추방 당했을 때나 상위컨텐츠(무작위 숙련/극만신/8인레이드) 시비에 휘말렸을 때 블랙박스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니 탱힐 유저라도 사용 자체는 할 수 있다면 좋다.
여담으로 기공사/소환사 두 직종이 집계에서 항상 피해를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공사는 소이탄 집계 에러를 창천시절부터 달고 살았으며, 소환사는 4.06버전까지 도트딜과 기술 자체 직격미반영과 극대화 계산식 문제에 광휘의방패 데미지 분산 에러가 겹쳐서 4.1가서 개선이 되었어도 여전히 FFLOG에서 재계산 한 게 아니면 제대로 집계를 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직종은 정석 파티 구성시 어지간한 괴물급 퓨어딜러가 아니면 넘볼 수 없는 강력한 딜러라는 점이 특이사항.
3.3. 메이플스토리2
게임 내에서 제공하며, 옵션으로 기능을 활성화/비활성화 시킬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으로 인해서 다양한 논란을 낳고 있다. 메이플스토리2/문제점 항목 참조.
3.4. 테라(MMORPG)
유저의 자체 제작 딜미터기. 이 미터기로 인해 직업간 밸런스 격차가 발견되어, 블루홀은 부랴부랴 막고 있는 상황. 특히 검투사나 궁수 등 강력하지 않던 각종 딜러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테라/딜 미터기항목 참조.
3.5. 몬스터 헌터: 월드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몹의 체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측정이 불가하고, 인게임에서 딜미터기 기능을 자체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타격으로 뜨는 대미지 수치는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남의 대미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PC버전이 풀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모드들과 함께 딜미터기 모드도 나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딜미터기를 통한 정치질 사례가 커뮤니티에 심심찮게 올라오곤 한다.
월드에 들어서 몬스터 헌터는 기본적으로 커뮤니티가 뉴비 유저들을 돕고, 뉴비를 배척하는 이른바, 꼰대 유저들을 역으로 배척하는 성향이 큰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딜을 확인해서 그걸로 인게임에서 정치를 하거나, 커뮤니티에 박제하는 등의 행동을 절대 곱게 보진 않는다.
하지만 딜미터기가 폐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포획 퀘스트처럼 딜 조절을 잘 해야하는 퀘스트의 경우, 우선 해당 몹을 죽일 때까지 얼마만큼의 딜이 들어가는지 확인하고,[1] 그 다음부터는 사냥 중 그 수치에 근접했을 시, 굳이 다리를 저는 모션을 보지 않고도 빠르게 포획을 하는데 활용하곤 한다. 특히 리오레우스와 리오레이아 희소종처럼 한 곳에서만 싸우는 몬스터인데 포획 퀘스트라면 이 방법이 굉장히 유용하다.
허나 그 몹을 많이 잡아서 연구레벨을 올려논 상태라면 흔적 한두개만 주워도 몬스터가 포획가능한 상태 즉 해골이 뜨는지 아닌지 확인 가능하기때문에 미터기는 굳이 필요없다.
[1] 벽꿍 데미지로 최대 체력이 얼마인지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신의 누적 딜은 공격하면서 일일이 세지 않는 이상 확인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