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딸질
1. 개요
타인과 협력하여 적을 물리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놀이에서 자신이 가하는 높은 총 대미지량을 보며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행위를 딸딸이에 빗댄 말. 이와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을 "딜딸러"라고도 한다. 이들은 패턴 이해도나 운영, 캐릭터 특성 등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단순히 적에게 입힌 총 피해량만을 기준으로 자기만족을 시전하거나 남에게 정치질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총 딜량을 계산해 주는 기능을 가진 애드온을 쓸 수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이며 다른 게임에서도 비슷한 애드온이나 기능이 구현되어 있다면 반드시 등장한다. 또한 탱킹이나 힐링 등의 지원적 역할을 하는 클래스보다는 대미지 딜러 클래스에서 자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반대 개념으로 운영충이 있다. 딜딸러들과 정확히 반대로, 패턴 파악이나 장비 등의 기본 조건은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캐릭터 이해도가 낮거나 교전에 참여하지 않아 딜을 못 넣는 인간들을 말한다. 딜을 못 넣는다고 욕을 먹으면, 난 패턴과 운영에 충실하고 너희들은 그런거 신경 안 쓰는 딜딸러라면서 욕을 한다. 물론 진짜 잘 하는 딜러들은 패턴과 운영에 충실하면서도 딜도 잘 하지만 이들은 대개 자신이 딜을 못 넣은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남들을 딜딸러로 몰아가는 셈이다.
딜딸밖에 모르는 놈은 DPS에 비해 실제 기여도가 낮을 것이고 반대로 운영충은 실제 기여도는 준수할지라도 DPS가 미달일 것이다. 딜량 체크 시스템은 이렇게 딜링이나 운영 둘 중 한 요소만을 가지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유저를 걸러내거나 자기 딜링을 분석하며 자신이 딜사이클 운용에 서투른지 아니면 네임드 이해에 서투른지 파악하기 위한 도구이지 딜딸러들이 오르가즘 느끼라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우에서 딜러는 딜링이 높기만 하다고 잘 하는 것으로 쳐주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 된다. 물론 딜링은 기본소양이지만 딜 1등먹고 공대는 전멸하면 아무 의미 없다. 기본적인 딜링을 챙기면서 생존도 해야 하고 동시에 공대 전체의 상황과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센스있는 딜러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를 무시하고 오로지 미터기에 나온 딜링만을 맹신하는 딜딸러는 공격대, 특히 정공에서는 지탄의 대상이며 그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쫒겨나기도 한다. 게다가 순간 폭딜에만 신경 쓴 나머지 피할 것을 못 피하고 일찍 죽어서 총 딜량은 형편 없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물론 딜러의 기본적인 소양은 딜링이니만큼 너무 몸만 사리느라 딜을 못 해도 안된다. 일반적으로 레이드 보스몹들은 광폭화 시간이 존재하거나 지속적으로 디버프 등이 쌓이는 메커닉을 도입해 전투가 일정 시간 이상 진행되지 못 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시간 내에 보스몹의 체력 이상의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DPS를 확보할 수 있어야 공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공략이 충만하다고 딜량과 DPS가 안 나와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상적인 딜러는 딜'''을''' 잘 하는 딜러가 아니라 딜 '''또한''' 잘 하는 딜러인데 딜딸러들은 딜'''만''' 잘 하는 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딜딸러들은 대개 딜 이외의 다른 것은 못 하기 때문에 딜은 안 나오지만 공략에 꼭 필요한 역할을 시키면 대부분 못 한다. 예를 들어 사냥꾼의 베스틸락 쫄 담당이나 블랙퓨즈 레일조, 마법사의 알리스라조르 공중 담당, 사제의 격노의 가열로 정신지배 담당자, 기타 탱스왑 딜러나 힐스왑 딜러 등이 있다. 그냥 딜러의 경우에는 차고넘치지만 이런 특수 임무를 맡는 딜러는 구하기 힘든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물론 개념찬 딜러라면 자신의 원래 역할이 아니더라도 자원해서 맡아 훌륭하게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베스틸락의 쫄담당은 보통 거리를 유지하며 덫으로 메즈를 걸고 처리할 수 있는 사냥꾼이 맡지만 냉법이 이 쫄담당을 맡아서 처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딜러 중에서도 인정받으며 모셔가기까지 한다.
타인이 특수한 역할을 담당하고 자신은 편하게 보스 딜에만 집중하는 것까지야 공략상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무개념 딜딸러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과 타인의 딜량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우월하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특정한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는 뜻이고 뭘 하든지 간에 대충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딜만 시키면 당연히 딜도 잘 한다.
공대장의 '''개념''' 또한 중요하다. 물론 데미지 딜러의 기본 임무가 딜하는것이고 그 기본 임무를 다하지 못해 네임드 광폭화 등의 사태가 발생하여 공격대 분위기를 저해시키는 요소를 애초에 차단하자는 의도로써 딜딸질이 생긴 거지만 딜러의 분배제한을 오직 딜량으로 한정시키는 것 또한 공대장의 편의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인식의 개혁이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막공이 대부분인 팟에서 공대원의 목적이 분배라고 한다면 그 분배에 대한 상황을 너무 야박하게 가져가다보니 딜러는 분배제한을 맞추기 위해 상황 안보고 숫자로만 게임을 하려 하는 것이다. 공대장의 주요 임무는 이러한 공대원들의 상황을 맞춰 룰을 정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엉터리 분배를 하는 공장은 시야가 매우 좁다는 것이고 공장 자격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 공략 도중 공대원들 행동 하나하나를 다 챙기는 게 불가능하면 공대장을 하질 말자.
비슷한 개념으로는 힐딸러도 있다. 데미지 미터기에는 총 힐량도 포함되기 때문에, '''일부러 데미지 감소기를 주지 않고''' 힐만 해서 총 힐량 혹은 유효 힐량 1등을 만들어놓고 미터기를 감상하며 흐뭇해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군단 확장팩 중반부터 Warcraft Logs나 Raider.io처럼 플레이어 개인의 전투력을 측정하는 사이트가 영웅, 신화 난이도 공격대와 고단 쐐기돌 던전에서 공격대원, 파티원을 받는 척도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딜러들이 로그 점수를 높이기 위해 딜사이클을 연습하고 세팅에 더 신경쓰게 됐다. 물론 이 사이트를 보고 자신의 로그 점수를 높이기 위해 '''공략 무시하면서 일단 닥딜하고 보는''' 딜딸러도 매우 많다.
3. 기타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딜딸러가 존재한다. 게임이 끝난 뒤 "챔피언에게 가한 딜량" 목록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딜이 높게 나왔다고 정치질을 시도하는 일부 몰상식한 유저가 존재한다. 게임 특성상 탑에서 계속 싸우는 탑솔러나 되든 안되든 짤부터 던지고 보는 포킹 캐릭터 혹은 지나가다 누군가는 밟게 되는 티모의 버섯 등 킬로 이어지지 않는 뻥딜을 가지고 딜을 잘했다고 자랑하는 것.
마비노기 영웅전에도 딜 미터기 기능이 추가되면서 딜딸러들이 등장했다. 딜딸러들은 다른 파티원들을 살리지 않으며 오히려 파티원들이 죽으면 경쟁자가 누워있는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좋아한다. 크라켄 같은 역할 분담 레이드에서는 반드시 몸딜 위치로 가려고 노력하며 딜링을 하지 않는 포지션을 무시한다. 그리고 딜량 1등을 한 후에 자신이 캐리했다고 주장한다.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던전 앤 파이터는 패턴이 중요하지 않고 딜만 중요한 게임 특성상 남는 게 딜딸밖에 없다. 그래도 공략미숙으로 온갖 민폐를 끼쳐놓고 딜미터 자랑을 한다든가 시도 때도 없이 공대챗에 딜미터 링크를 거는 등 정도를 넘으면 욕 먹는 건 마찬가지다.
팀 포트리스 2나 오버워치 같은 팀 기반 하이퍼 FPS에선 데스매치 뿐만 아니라 거점 점령, 수레 밀기 그리고 둘을 혼합한 형태와 같은 게임 룰과 다양한 맵과 병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딴 거 신경 안 쓰고 스타일리시하고 멋지지만 어려운 캐나 딜캐만을 골라서 팀 조합을 무너뜨림과 동시에 삽질을 해 팀을 발리게 하는데 일조하는 충 유저들이 많다 그리고 이들을 언급한 해당 타이틀에선 스씨, 겐트위한이라 부른다.
사이퍼즈에서는 일단 모든게 팀 탓이라고 가정하고 소모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면 언젠가 무심코 '팀에 탱이 안나오던데 적들이 쓰던 짜증나는 탱커 몇개나 좀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즉, 불리한 상황에서 혼자 무리수 두다가 아군들 뭐하냐고 발악하는 유형의 원인으로 손꼽히는데, 탱커의 기본 덕목들이나 빈 틈 견제, 캐릭터간 안정성의 이해[1] 보다 자기도 딜러할 때 잘만 순삭했으니 아군들한테도 순삭에만 기대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순삭 위주로 게임을 펼칠 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기동력이나 딜로스 유발이 탁월한 탱커로도 적들의 견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일방적인 물기 외에는 볼 수 있는 일이 없기도 하다. 힘겹게 견제하고 있는 아군은 그냥 게임 던지는걸로밖에 안보인다.
4. 관련 문서
- 양념
- 캠핑
- 킬딸
- 2006 FIFA 월드컵 독일 의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 현실의 딜딸질하다 망한 좋은 사례. 공수 밸런스 따위 신경쓰지 않고 옛날 4-2-4 가 생각나는 전술을 쓰다 폭망해버렸다
[1] 애초에 캐릭터를 딜만 보고 고르는 데다 적 혹은 아군 탱커의 견제를 관찰해본 적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