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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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ío de La Plata
파라과이 근처에서 시작해서 아르헨티나우루과이 사이를 흘러 남대서양과 만나는 . 스페인어의 강이라는 뜻으로, 스페인인들이 이 강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면 은으로 된 산맥이 있다고 믿었던 것에서 유래하여 그 이름이 붙었으며, 또 이 강의 이름이 스페인령 '라 플라타 식민지'라는 이름으로 아예 아르헨티나 지역을 일컫는 이름으로까지 발전했다. 오늘날 아르헨티나라는 국명도 '라 플라타'를 라틴어로 의역한 것이다.
영어로는 La Plata River, 혹은 River Plate(영국식)라고 쓴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명문 리버 플레이트가 이 강에서 이름을 따 왔다.
강 자체의 길이는 290km지만, 이 강의 상류인 우루과이 강과 파라나 강[1]까지 합치면 길이가 4,876km에 달하는 긴 강으로 볼 수도 있다. 양 연안국의 수도가 모두 이 강과 접해 있는데, 이 강 북안에는 몬테비데오가, 남안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이 강에서 이름을 따온 도시인 라플라타가 위치해 있으며, 라플라타는 아르헨티나의 前 대통령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가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시피 할 정도로 강폭이 넓은 강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강폭은 50km 정도고 하구에서의 강폭은 무려 '''220km'''에 달한다. 강의 길이와 폭이 별 차이가 없는 수준. 물론 240km에 달하는 아마존 강 하구보다야 작지만 아마존 강은 그래도 섬이라도 있는데 라플라타 강에는 섬조차 없이 그냥 휑하다. 이러다 보니 세계지도에서 보면 강이 아니라 그냥 만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사전지식 없이 가면 바다로 착각한다. 페르디난드 마젤란과 그의 탐험대도 라플라타 강의 하구에 다다르고는, '''아메리카 대륙 반대쪽 바다로 가는 해협'''으로 착각하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이 강의 최상류에는 파라과이해군이 배치되어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였던 1939년 이곳에서 연합국(영국군)과 추축국(독일군)이 맞붙은 적도 있었다. 대서양에서 통상파괴작전을 펼치던 도이칠란트급 장갑함 3번함인 그라프 슈페(Die Admiral Graf Spee)와 영국 해군의 순양함(엑세터, 에이젝스, 아킬레스)들이 교전을 벌여서 상호간에 엇비슷한 피해를 입힌 뒤 그라프 슈페는 중립국인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로 퇴각했다. 중립국 항구에서는 최대 72시간만 입항할 수 있었고, 여기에 영국 측에서 흘린 영국 함대가 이미 몬테비데오 인근에 도착했다는 역정보를 접하고 탈출이 곤란하다고 판단한 독일 해군은 승조원들을 하선시킨 뒤 함선을 자침했다. 함장인 한스 랑스도르프(Hans Langsdorff)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한 뒤 권총 자살했다. 이는 남미 대륙에서는 거의 유일한 교전 사례로, <라플라타 강의 전투(The Battle of the River Plate)>라 하여 1950년대 영국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 물론 이 때 그라프 쉬페는 디모인급 중순양함 세일럼이 대역으로 나섰다.

[1] 참고로 하류에서의 강폭은 라플라타 강 > 우루과이 강 > 파라나 강이지만 강의 길이는 그 반대로 파라나 강 > 우루과이 강 > 라플라타 강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