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인급 중순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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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함 USS Salem(CA-139)
1. 제원
2. 개요
'''Des Moines-class cruiser'''.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서 '''승리한 직후'''[1] 에 완성한 최후, 최강, 최대[2] 의 중순양함. 12척 건조가 예정되었으나 시대의 변화에 의해 3척 건조로 끝났다.
이름은 아이오와주의 주도 디모인 시에서 따 왔다.
3. 개발
전간기에 벌어진 일본 제국과 미국의 순양함 경쟁은 볼티모어급 중순양함과 클리블랜드급 경순양함의 건조로 인해 미국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이들은 일본군의 동급 함선보다 우월한 무장과 강력한 장갑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공능력도 탁월했으므로 전쟁의 승리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이들 신형 중순양함과 경순양함을 기존 순양함들과 같이 전투에 투입해본 결과, 중순양함의 경우에는 주포의 발사속도가 느려서 타사파롱가 해전처럼 의외로 야간에 돌진하는 구축함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서 원거리에서 선제포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소어뢰 공격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경순양함은 주포의 속사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그래도 뭔가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전훈이 도출되었다.
물론, 구축함같이 급수가 작은 함선을 상대하기 위해서 5인치 양용포를 많이 배치해놓았으나, 소형 어뢰정과는 달리 일본군의 대형 구축함은 5인치 포탄을 몇 발 맞는 정도로는 쉽게 무력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양패구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했다. 원래 5인치 양용포는 38구경장이라는 중(中)포신을 가지고 있어서 대수상용으로는 50구경장 이상의 장(長)포신을 가진 동급 함포에 비해 화력이 열세하며, 그걸 빠른 재장전장치와 우월한 사격통제장치, 레이더로 메꾸는 상황이었으므로 대수상분야에 있어서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런 전훈을 바탕으로 해서 기존의 조약인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과 런던 해군 군축조약이 붕괴된 것까지 감안하여 조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성능상 최강을 추구하는 중순양함과 경순양함이 만들어졌는데, 바로 디모인급 중순양함과 우스터급 경순양함이었다.
4. 특징
디모인급 중순양함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진다.
4.1. 화력
가장 큰 변화점은 '''8인치 주포의 속사포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Mk.16 8인치 주포는 이전까지의 8인치 주포인 Mk.15의 2.5배 이상의 발사속도인 분당 7 - 10발의 사격이 가능했다. 이런 개선점은 완전기계식 장전시스템에 의한 것이다.
간단하게 발사속도만 언급하면 체감이 잘 안올 가능성이 높은데, 203mm 포탄은 21세기의 기준에서도 중(重)포탄이라서 야포의 경우에도 발사속도가 심하게 느리다. 여기에 더해서 이런 종류의 포탄은 포탄과 장약이 분리되어 있으므로 장전시 포탄을 밀어넣고 장약을 투입하는 등 장전작업에 절차가 추가된다. 그래서 위의 발사속도만 내더라도 충분하게 속사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당장 155mm 포탄을 쓰는 K-9 자주곡사포의 발사속도가 3분동안 분당 6발이다.
이런 발사속도 덕분에 디모인급 중순양함은 구축함같은 것을 잡을 때도 주포를 속사하면 끝난다. 그리고 동급의 중순양함을 상대할 때도 8인치 포탄을 연사로 사격하므로 적함을 순식간에 걸레짝으로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주포의 탄약인 SHS(Super Heavy Shell, 초중량탄)의 경우 무게만 152kg이므로 단발의 위력도 일반 8인치보다 강력하다. 여기에 더해서 양각도 크게 잡을 수 있어서 VT신관을 이용한 대공사격도 가능했다.[3]
양용포의 경우에도 말 안해도 유명한 5인치 양용포를 12문 탑재해서 충분하며, 대공포로는 카미카제 공격의 전훈을 바탕으로 해서 40mm 보포스 기관포의 후속작으로 등장한 Mk.27 76mm 대공포[4] 가 24문이나 있으므로 대공화력이 더 강력해졌다. 이외에도 근접하는 항공기 격추용으로 20mm 오리콘 기관포도 24문을 보유해서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들 화력을 정확하게 적에게 맞추기 위해 주포는 Mk.13 사격관제레이더와 Mk.54 사격통제장치를, 5인치 양용포는 Mk.25 사격관제레이더 및 Mk.37 사격통제장치를, 3인치 대공포는 Mk.35 사격관제레이더와 Mk.56 사격통제장치를 보유한다. 한마디로 말해 화포 종류마다 전담 레이더와 사격통제장치가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서 AN/SPS-6C 대공수색레이더와 SPS-8A 고도측정레이더가 있어서 적기의 접근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4.2. 방어력
배수량이 증가한 점을 이용해서 8인치 포탄에 대한 대응방어를 확실하게 달성했다.
측면장갑의 두께는 101.6mm ~ 152.4mm, 함수와 함미 방어 구획 장갑 두께는 127mm이다. 갑판장갑은 주장갑의 두께만 88.9mm, 그 위에 25.4mm의 파편방어용 갑판장갑이 추가된다. 주요 방어구획 내부에는 탄편방어효과를 위해 약 19mm 두께의 ST강제 장갑격벽을 설치했다. 또한 선체 내부에는 피격이나 화재시 피해 구획을 분리하는 방화문을 곳곳에 대량으로 설치해서 피해를 입더라도 국부적인 손상에 그치도록 했다. 함교장갑의 두께는 101.6mm ~ 165.1mm, 주포탑 장갑 두께는 최대 203.2mm, 바벳 장갑 두께는 160mm에 달했다. 따라서 방어력은 볼티모어급 중순양함에 비해 확실하게 강화되었다.
4.3. 속력
기관의 출력은 볼티모어급 중순양함과 동일한 120,000마력이다. 따라서 이대로라면 4,000여톤이나 되는 배수량의 증가에 의해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배수량의 증가를 이용해서 선체를 길게 연장하고 유선형으로 잘 다듬었기 때문에 동일한 출력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항속거리도 연료탱크를 증설하는 방법을 써서 줄어들지 않았다.
5. 시대의 변화
여기까지 살펴본다면 디모인급 중순양함은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하기까지 유지된 포격전 위주의 중순양함으로서는 가장 강력하고 큰 함선이었다.[5] 그러나 디모인급 중순양함이 취역하기 시작한 1948년 11월은 이미 전쟁은 끝난 지 오래고, 더 이상 구식방식인 대형함간 포격전이 벌어질 여지가 없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때를 크게 놓친 것이다. 그래서 12척 건조 예정이 3척 건조로 종료된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8인치 주포를 속사가능하다는 점이 이 함선들의 수명을 크게 늘리게 된다. 당장 전함들이 완전 퇴역하거나 모스볼 상태로 보존되고, 취역상태더라도 운용시 비용과 인원이 막대하게 들어가서 아무데나 지원하기에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육상 포격지원과 함대 기함으로는 디모인급 중순양함이 적당했던 것이다. 그래서 동형함인 CA-148 뉴포트 뉴스(Newport News)는 베트남 전쟁까지 참전하고 1975년 6월 27일까지 현역에 있었으며, 이 함이 퇴역함으로서 중순양함의 역사가 끝나게 된다.
1번함 디모인은 1961년에 퇴역하였으나 1991년[6] 까지 모스볼상태로 보존되었다. 중간에 레이건 행정부의 600-Ship Navy에서 재취역하는것을 검토하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오와급의 재취역과 비슷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취소된다. 이후 박물관으로 개장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2005년에 해체업자에게 매각되어 2007년에 해체되었으며[7] 디모인의 양용포탑 2개는 렉싱턴 박물관에 기증된다.
3척 모두 6함대 소속이었다.
6. 여담
디모인급 중순양함은 전쟁 기간에 사용된 중순양함처럼 함재기 격납고를 가지고 있지만, 캐터펄트는 설치하지 않았고, 함재기도 배치되지 않았다.[8] 이는 전쟁기간중의 경험에 의해 전함이나 순양함이 약간의 수상기를 보유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항공모함이 항공기 지원을 해주는 편이 더 낫고, 오히려 수상함의 함재기는 포격전이나 대공전시 출격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피탄당하면 화재나 발생하고, 출격시키면 적기에게 격추당하는 애물단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948년부터 함재기 대신 헬리콥터가 배치되면서 격납고는 헬리콥터용으로 전용되고, 함재기용 크레인은 보트 수납용이나 잡다한 업무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디모인, 세일럼은 건조 계획상으로도 1, 2번함이지만, 3번째 함선인 뉴포트 뉴스는 12척 건조가 계획되었던 본래의 건조 계획상으로는 7번함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12척 중 기공된 것은 4척이었는데, '댈러스'로 명명되었던 3번함은 공정이 28% 진행된 상태에서 건조가 중단되었고, 나머지 함선들은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채로 건조가 취소되었다.
디모인급 중순양함이 퇴역하기 직전이 되자, 이미 6.25 전쟁이나 베트남 전쟁에서 8인치 속사포의 쓸만한 육상포격지원을 경험한 미합중국 해군은 8인치 속사포를 단장화해서 구축함에 탑재하는 실험을 실시한다. 실험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아무래도 무게중심 문제나 발사시 정확도[9] 등의 문제와 베트남전 직후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실험으로 끝나게 된다. 이로 인해 이 실험에 참가한 구축함은 구축함 주제에 8인치 속사포를 일시적으로 보유해서 '''가장 강력한 주포무장을 가진 구축함'''에 등극하게 된다. 해당 구축함은 USS DD-945 Hull.링크 다만 작동방식, 강선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디모인의 8"/55 RF Mk.16과는 전혀 다른물건이다.
이 디모인급 순양함은 독일의 포켓전함 그라프쉬페의 최후를 그린 영화 "라 플라타강의 전투"에 그라프쉬페로 등장한다. 실제 그라프쉬페와는 차이가 있지만 실물이 없었으니 어쩔수 없었던 모양이다. 어쩼든 디모인급 순양함의 여러 모습을 영원히 필름에 남겼다는 의의는 있겠다. 이를 요격하는 영국 군함으론 사우스햄튼급 경순양함이 나온다.
2번함 세일럼은 메사추세츠의 퀸시에 박물관으로 개장되어 운영중이다.
7. 매체에서
영국의 전쟁영화인 <라 플라타 강의 전투>에서 2번함 USS세일럼이 독일의 장갑함 그라프 쉬페의 대역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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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1번함 디모인이 미국 중순양함 트리의 10티어 순양함으로, 2번함 세일럼이 미국 프리미엄 10티어 순양함으로 나온다.
게임스틸오션에서는 미국 중순양함트리의 9티어로나온다
중국산 모바일게임 전함소녀의 2017년 12월 이벤트 보상으로 등장했다. 육중한 화기를 사용하는 힘쓰는 여캐 컨셉으로 디자인 되었는데, 아울러 엄청난 폭유이다. 또한 3번함 뉴포트 뉴스의 일러도 공개됐는데 디모인보다 가슴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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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Naval Creed:Warships에서 미국 5티어 최종 중순양함으로 등장한다, 8인치 속사포와 더불어 고대공수치와, 그리고 '''16인치까지 도탄내는 돌머리'''[10] 를 보유한 준사기 순양함, 다만 레이더와 소나 보급이 영 안좋은 나크 특성상 구축잡기엔 애로사항이 핀다.
소설 별이 펄럭일 때에 후반부 미 해군 중순양함으로 등장해 특유의 8인치 속사포로 시홀앙르의 순양함들을 압도한다. 작중 리시위룸 앞바다 해전에선 초도함 USS 디모인 단 한 척이 시홀앙르 순양함 5척을 격침시키는 엄청난 전과를 올리기도 한다.
중국의 모바일게임 어비스 호라이즌에 디모인이 등장한다.
[1] 만약 나왔다면 뛰어난 성능 만큼 활약을 보여줄 수도 있었겠지만 불쌍하게도 몬타나 같은 늦둥이들 처럼 큰 다른 활약을 펼치게 되지 못하게되었다. 특히나 시대는 점점 포격전 같은 위험한 방법들 보단 항공모함이나 미사일 같은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있었으니...[2] 선폭이 좁아서 그렇지 전장만 따지면 콜로라도급 전함과 그 이전의 전함들보다 길고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에 필적한다. 말이 중순양함이지 덩치만 보면 전함에 비견될 만한 함선이다.[3] 물론 실험용으로만 8인치 대공포탄이 존재하므로 실전에서 쓰인 것은 아니다.[4] 반자동식 장전으로 76mm의 구경에도 불구하고 분당 40~50발의 속도로 사격이 가능하다. 위 영상의 34초 쯤에 나오는 대공포가 그것...[5] 물론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이 순양함 종류에서는 가장 크고 강력하지만, 해당 함선은 함종이 대형순양함으로 분류될 정도로 다른 물건이므로 논외다.[6] 1993년까지라는 말도 있다.[7] 해체장으로 예인되어가는 디모인의 사진도 존재한다.[8] 설계상으로는 캐터펄트 2기를 장비할 예정이었다. 수상기는 처음 계획상으로는 4기 정도를 운용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9] 다만 정확도 문제엔 탄약의 영향이 컸다. 당시 실험에 사용됐던 포탄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생산된 데다가 잘 쓰이지 않는 구경이라 관리까지 부실했기 때문이다.[10] 월오쉽 장갑 관통식을 인용하면 최대 15인치까지 막을수 있는데, 여기서는 특이하게 16인치까지 방어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