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소토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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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쥐라기 전기에 남아프리카에 살았던 원시 조반목 공룡.
2. 상세
속명은 이 녀석의 화석이 처음 발견된 국가의 이름에서 따온 '레소토의 도마뱀'이라는 뜻이다.
이 녀석은 1963~1964년 무렵에 레소토 마페텡(Mafeteng) 지역의 상(上) 엘리엇층(Upper Elliot Formation)에서 아성체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 점의 두개골을 비롯한 골격 화석 일부가 발견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파브로사우루스(''Fabrosaurus'')와 유사하다고 여겨져 파브로사우루스과(Fabrosauridae)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해당 분류군이 측계통군으로 판명되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이후로는 원시적인 조반목 공룡의 일원으로 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와 달리 이 녀석을 신조반류, 그 중에서도 특히 원시 장순류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들도 있는 등[1] 의견이 제각각이라 구체적으로 계통분류학상 어디에 위치하는지 아직 학계 차원의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한 상태다.
처음에 아성체의 화석만이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몸길이 1m 정도의 작은 공룡으로 여겨졌지만, 한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되어 스톰베르기아(''Stormbergia'')라는 별도의 속으로 분류되었던 조반목 공룡의 화석이 2016~2017년 무렵에 이 녀석의 성체에 해당한다고 결론이 나면서 현재는 다 자랄 경우 두개골 길이는 대략 10cm 정도에 몸길이는 2m 가량 되었으리라 추정된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긴 뒷다리와 짧은 앞다리를 가진 여타 소형 조각류 공룡의 것과 대동소이하며, 앞발에 달린 5개의 손가락 중 4개는 상당히 발달해있긴 했지만 학자들에 따르면 이 앞발가락은 무언가를 움켜쥐거나 하는 동작에는 딱히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짧지만 유연한 목에 달린 작은 머리는 짧고 평평하며 안와 부분이 매우 컸고 주둥이 끝부분에는 케라틴질의 부리가 달려있었다. 12개의 송곳니처럼 생긴 이빨들과 나뭇잎 모양의 이빨들을 갖고 있었는데, 전자의 경우 윗턱 앞부분에만 돋아나있는 것이 특징. 전체적인 이빨 형태가 무언가를 씹어 으깨기에는 영 부적합한 형태였기 때문에, 아마 이 단단한 부리와 윗턱 앞부분의 이빨을 이용해 식물의 이파리를 잘게 뜯어내 삼키는 식으로 먹이를 섭취했을 것으로 여겨진다.[2]
3. 등장 매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인 아기공룡 버디에 레소토사우루스 부인(Mrs. Lesothosaurus)과 레슬리(Leslie)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모녀 관계의 레소토사우루스 가족이 등장한 바 있다.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에 마련된 홀로스케이프를 살펴보면 이 녀석의 이름과 실루엣이 확인된다.[3] 그러나 영화에 직접 출연하지는 못했으며, 이후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개봉 당시 이슬라 누블라의 공룡 서식 현황을 정리한 홍보물에 따르면 이미 멸종해버렸다고.
FPS 게임인 다이노 헌터: 죽음의 해안에서 사냥 가능한 고생물로 등장한다.
[1] 다만 레소토사우루스의 하악관절 위치나 아랫턱의 봉합선 등에서 장순류 공룡들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원시적 특징이 나타난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긴 하다.[2] 일각에서는 이 녀석의 화석에서 확인되는 이빨의 마모도를 고려한다면 전적으로 식물성 먹이에만 의존했다기보다는 기회주의적 잡식동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3] 노란 옷을 입은 여자아이의 손목에 찬 밴드 바로 왼쪽 위에 자리잡은 공룡의 실루엣이 레소토사우루스의 것이다. 잘 보면 아래에 레소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것도 확인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