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메이플스토리)
1. 개요
2011년 여름 실시된 메이플스토리의 세번째 대규모 패치. 여러 패치와 신직업의 등장과 함께 그야말로 여름의 레전드 시기를 보냈지만, 이 시기를 기점으로 현재 메이플의 대부분의 문제점들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2011년 6월 29일 11시 20분부터 라이브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이전부터 나오기로 결정된 모험가 해적 캐논슈터와 영웅 궁수 메르세데스와 레지스탕스 전사 데몬슬레이어가 공개되었다.
2. 업데이트 상세
2.1. 캐논슈터
듀얼블레이드를 잇는 두번째 특수 모험가 캐논슈터가 추가되었다.
2.2. 메르세데스
3번째 영웅 캐릭터이자 메이플스토리 최초의 이종족 직업인 메르세데스가 추가되었다.
2.3. 데몬슬레이어
레지스탕스 진영의 신규 전사 직업 데몬슬레이어가 추가되었다.
더불어 최상위 잠재능력 등급인 레전드리가 추가되었다. 빗발치는 비난을 예상을 한 모양인지 테스트 서버를 거치지도 않고 곧바로 본섭에 출시되었다. 당연히 유저들은 크게 반발했고, 인벤 기사까지 뜰 정도로 여론이 들끓었다.
3. 평가
3.1. 긍정적 평가
카오스, 점프를 거치며 1년 후, 2011년 7월 9일 캐논슈터 핫타임, 41만 7380명의 동접자를 기록하며 메이플스토리 스스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거기에 메르세데스 핫타임 7월 23일 또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58만 6천여 명.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11년 8월 6일 데몬슬레이어 핫타임, 레전드 업데이트의 마지막 데몬슬레이어 패치와 함께 맞이한 첫 주말, 나온지 만 8년이 된 게임에서 '''62만 6천여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관련기사
이 시기 62만명 동접에는 [1] PVP 컨텐츠인 대난투의 지속적인 인기와 상시적인 2배 이벤트, 외형부터 스킬 이펙트까지 굉장히 공을 들인 메르세데스, 데몬슬레이어의 공이 컸다. 비록 캐논슈터가 좀 허당이 된 감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저는 많았고, 결과적으로 10년이 다 돼 가는 게임이 30개가 넘는 서버가 전부 풀로 꽉꽉 차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당시 유저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는 게시물 또한 30분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가진 '레전드 시공석', 그리고 전체 월드 24시간 내내 '드롭률 2배', 무자본 유저들도 노력하면 더욱 쉽게 돈을 벌 수 있었던 '레전드 코인' 등 기존과는 차별화된 이벤트가 진행되어 많은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실상 이때의 시기는 리즈 시절이라 불린 빅뱅 이전을 넘어선 최고의 리즈 시절이었으며 이 이후 2016년 V 패치 이전까지 이때의 동접률 기록을 따라간 패치는 단 한번도 없었다. 이 시기 메이플스토리는 게임 웹진 메인에 걸렸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여담으로 개발진들은 이때의 기록에 매우 고무됐는지, 레전드의 메인 캐릭터였던 메르세데스와 데몬슬레이어는 10주년 업데이트 일러스트에서 메인을 차지하고[2] , 초심으로 돌아가 유저들과 시선을 맞추겠다는 취지의 유앤아이 CF에서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3.2. 부정적 평가
하지만 이러한 흥행은 어디까지나 넥슨의 입장에서나 기쁘게 바라봤지, 실제로 유저들은 화려한 신직업의 등장에 잠깐 솔깃해서 들어왔다가 격변한 메이플스토리를 보고 격세지감을 느끼거나 도로 접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위의 매출 그래프를 봐도 알듯이 업데이트 당시는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이벤트가 끝나고는 매출이나 유저수나 업데이트 전 그대로 돌아간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사행성 문제와 같은 현재 메이플의 문제점들이 심화되기 시작했으며 신규 최상위 잠재옵션 레전드리의 출현으로 파워 인플레이션이 점차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새로 추가된 레전드리 등급을 띄우기 위해선 당연히 현질이 필수였다. 당시 레전드리 등급을 띄울 수 있는 큐브는 캐시샵에 추가된 마스터 큐브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었고, 결국 레전드리 등급을 띄우기 위해선 좋으나 싫으나 현질을 해야만 했다.
업데이트 상세 내역을 보면 알겠지만, 업데이트 주요 내용들이 전부 신직업 출시로만 구성되어 있다. 중간중간에 레전드리 등급 추가 등의 변화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소리소문없이 추가된 것들이었고, 결국 레전드 업데이트의 메인 콘텐츠는 저 3개의 신직업들이었던 것이다. 시그너스 기사단이나 레지스탕스를 제외하고 한번의 대규모 업데이트 동안 신규 직업이 3개 이상 연달아 추가된 업데이트는 지금까지도 레전드와 템페스트가 유이하고, 그마저도 템페스트는 전직 레벨 조정, 하이퍼 스킬 추가 등의 부가적인 업데이트를 수반했다. 심지어 그렇게 욕을 먹는 현 디렉터 강원기조차 재임기간 동안 대규모 업데이트에 3개 이상씩 신직업을 쏟아낸 적은 없다.
물론 저 신직업 3개만으로 메이플스토리는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였고 62만 명 최고 동접자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사실 신직업을 출시하는 것만큼이나 대중에게 관심을 끌고 뉴비들을 끌어모으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잘 없고, 오한별은 그걸 기가 막히게 잘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신직업을 출시하여 관심을 끌어모으면 그보다 더욱 강력한 신직업을 출시하여 더욱 관심을 끌어모으는 등 오로지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에만 정신이 팔린 나머지 기존 직업들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직업들이 쌔고 쌔기 시작한 와중에 운영진들에게 기존 직업들은 당연히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모험가들은 물론이요, 시그너스 기사단과 1년 전에 출시된 레지스탕스 직업들까지 신직업들에 묻히기 시작했다.
또한 OP 신직업 출시 → 단물 빠짐 → 너프 및 관짝행 공식이 확립된 것도 이 시기였다. 이 시기의 신직업들도 예외는 없었고, 결국 레전드 업데이트 시즌이 끝나자마자 가차없이 칼너프를 맞았다. 특히 레전드 업데이트의 대미를 장식한 데몬슬레이어는 너프 전 불변의 1탑 캐릭터에서 너프 후 '''1년도 채 안 돼''' 나락으로 떨어졌고, 그 후 1년 뒤 신직업 엔젤릭버스터와 비교되며 '''1엔버=26데슬'''이라는 굴욕적인 소리까지 들었다.
이렇듯 레전드 업데이트는 메이플스토리의 뽕뽑기식 업데이트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메이플은 작정하고 유저를 끌어모으기 위해 온갖 무리수를 남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62만 동접자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하긴 했다. 그러나 운영진은 당장의 상업적인 성공에 눈이 멀어 이같은 무리수들이 낳은 부작용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 때문에 언리미티드 이전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이 시기는 오히려 그당시 엄청난 욕을 들었다.
사실 이러한 점들은 그 당시 꿈 같은 시기를 보냈던 메이플 개발진들은 쳐다도 보지 않았을 '''사소한''' 문제점이었을 테고, 무엇보다 그런 걸 신경쓰고 싶은 마음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쉬쉬하던 그때부터 메이플 내의 시한폭탄이 하나씩 작동하기 시작했다. '''겉으론 대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듯 보이던 메이플의 속사정은 오히려 썩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1] 핫타임 계정돌리기. 물론 순수 유저가 압도적으로 많은 건 사실이지만.[2] 보통 게임에서 런칭 10주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보면 뜻깊다. 정작 오픈 베타부터 함께 있었던 모험가들은 있지도 않았다. 여러모로 개발진들의 영웅즈 편애의 시발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