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네 콩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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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ee Conti)
1. 개요
프랑스 부르고뉴에 마을단위 특등급 포도밭 로마네 콩티(Romanée Conti)에서 DRC[45](Domaine de la Romanée Conti: 도멘 드 라 로마네-콩티)가 피노 누아 품종으로 만든 와인.
2. 상세
1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히는 생산된 와인들 중에서도 특히 좋은 품질의 와인이 한 병에 1000만원 이상 나가는 것이고, 그보다 못한 평균적인 품질의 와인은 1000만원 아래의 가격대다. 하지만 그런 와인들조차도 기본적으로 수백만원대라는 것이 함정.
이곳에서는 포도가 완전히 익을 때 까지 가능한 늦게 수확하고, 반드시 사람의 손으로만 수확하며 꼭 필요한 포도가지만 두고는 모두 가지치기를 한다. 이 외에도 매년 새로운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등 자신들만의 비법을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그 명성을 잃지 않고 있는데에는 유명세를 탄 뒤에도 포도원을 넓히거나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정량을 지켜 희귀성을 높인 노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1.5헥타르의 축구장 크기의 포도밭에서 연간 7천병 정도가 생산되며 프랑스 내에서 20% 정도를 소비하고 나머지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물론 우리 나라에도 몇 병이 들어와 있다. 한 병에 최저 100만원이 넘으며, 빈티지가 유명한 것은 4,500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곳은 로마네 꽁티 바로 옆의 포도원은 10만원 가량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의 비슷한 테루아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종류는 레드 와인이며, 일관되고 투명한 루비 컬러에,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나오는 달콤하고 풍부한 향, 써머 푸딩과 약간의 스파이시를 동반한 환상적인 향을 느낄 수 있다. 입 안에서는 우아하고 힘이 넘치며, 신선한 과일의 깊고 단단한 균형이 느껴진다. 짙은 농도, 섬세하면서도 강한 구조감, 실크와 같이 부드러운 집중도, 멋진 순수함, 피니쉬에서는 무겁지 않은 힘을 자랑한다. 이같은 매력 덕분에 마법과도 같은 와인이라고 일컬어진다.
3. 역사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는 수도원 소유였다가 수도원이 폐지된 후에 루이 14세의 친척인 꽁티 공에게 인수되어 로마네 콩티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프랑스 혁명때는 정부에 몰수되었다가 다시 경매에 부쳐졌고, 이후 두 명의 주인을 거치게 되었다. 19세기 후반에 프랑스 전역의 포도원에 필록세라 전염병이 도졌을 때 유일하게 피해를 덜 입고 견뎌냈을 만큼 땅의 기운이 범상치 않은 곳이기도 하다.
로마네 콩티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생산하게 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의 일이다. 전쟁으로 일손이 부족하게 되어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자 주인이 프랑스산 포도나무를 뽑아내고 필록세라에 강하고 더 튼튼한 미국산 포도나무를 옮겨 심었는데, 그 이후부터 품질이 월등히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4. 기타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에 등장하는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의 성은 이 와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에피소드 프랑스 은화 살인사건에서 작중 무대인 최고급 호텔의 연회에 나오는 데 이 에피소드의 첫번째와 두번째 희생자가 독이 든 잔으로 마셨다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만다. 그리고 이 때 나온 로마네 콩티는 사실은 유통업자가 로마네 콩티 병에다가 싸구려 국산와인을 넣어서 속여 팔아넘겼다는 게 후반부에 밝혀졌으며 이게 범인을 찾아내는 트릭의 힌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