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프랑스
1. 개요
와인의 대명사. 프랑스는 지형과 토양, 기후 등[1] 와인 생산에 필요한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거기다가 역사도 오래되어 와인 문화도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을 필두로 하는 구대륙과 미국, 칠레를 필두로 하는 신대륙 와인들이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현재는 일부 미국 와인은 프랑스 와인을 능가한다는 평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아직 '''프랑스''' 와인을 제일로 치는 경향이 강하다. 로마 제국 시대에도 프랑스 지방의 포도주가 너무 훌륭하여 이탈리아산 포도주가 경쟁에서 밀릴것을 염려해 로마 황제가 당시 프랑스 지방의 포도 농장을 모조리 파괴(...) 하라는 명을 기원후 92년에 내렸다가 200년이 지나서야 다시 포도 재배가 허용되기도 했을 정도. 보통 와인을 배우거나 처음 접한다면 프랑스 와인을 가장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면 알게 될수록 더더욱 복잡해지는, 불친절하지만 친해지고픈 와인.
프랑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130종이며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피노 누아,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등이 있다. 와인 재배 면적으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비해 작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타국의 추종을 불허한다.
2. 용어
2.1. 빈티지(Vintage) / 밀레짐(Millésime)
와인 생산연도를 의미한다. 비교적 일관된 기후를 자랑하는 신세계(미국, 칠레, 호주 등)와는 달리 구세계(프랑스, 이태리, 스페인)는 와인생산연도(빈티지)마다 평가가 극에달할 정도로 편차가 큰 편이다. 특히 프랑스는 세기의 빈티지로 알려진 생산연도가 있기도 하지만, 품질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생산연도가 '''다발적'''으로 존재한다. 즉, 올해 포도농사가 잘 되었다고 다음해의 농사가 꼭 잘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와인품질이 매년 둘쑥날쑥'''하다는게 와인선택에 더욱 큰 어려움을 준다(...). 이 때문에 와인평가자/단체들이 활동하고 있고, 이들의 평가결과가 와인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2]
아래의 표는 최근 몇 년간의 프랑스의 와인산지별 작황에 따른 점수표[3] 이며, 여백이 허락하는 수준으로 간단하게 참고용으로 작성하였다. 실제 각 와인별 점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4] 여기나 여기 등에서 검색은 필수다. 작황이 안좋았는데 작황이 좋은 연도의 수준으로 와인을 만들어내는 괴랄한 샤토(Château)나 도멘(Domaine)들이 있으므로 아래의 '''지역별 작황점수표는 참고만 하자'''. 어쨋든 각 산지별 점수에서 100점에 가까울 수록 해당지역의 AOC와인들의 품질이 높은 경향이 있고, 장기보관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와인재배의 특성상 빈티지별 편차가 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지역이라도 마을 별로 작황이 판이할 수 있으니 주의.
2.2. 와인평가
와인의 역사가 깊고, 와인산업의 규모도 작지 않기 때문인지 수 많은 와인평론가들 또는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빈티지별 편차가 큰 와인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와인업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단체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고려할 수 있도록 수치화된 평가지표[5] 를 제공하기 때문에, 와인소비시 한번쯤 고려해볼 만도 하다. 당연하겠지만 포도재배에 불리한 기후가 형성된 연도인데도 와인의 품질이 좋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와인재배에 적합한 기후인 연도[6] 에는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들이 내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파커(RP)[7][8] , 앨런 메도우즈[9] , 와인스펙테이터(WS)[10] 등의 지표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11] .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프랑스산 와인들은 대부분 100점만점을 기준으로 85~92점 사이에 분포되어 있으므로 가격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참고로 80점 이상이면 이미 충분히 괜찮은 와인이다. 단, 같은 점수라면 칠레나 아르헨티나 와인이 '''훨씬''' 저렴[12] 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밀리는 것 뿐이다. 단, 가성비가 좋은 와인은 대체로 단일품종으로 양조된 것이 많아서 복합적인 풍미는 떨어지는 편이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자.
2.3. 양조장 단위
2.3.1. 샤토Château)
간단하게 말해 포도원을 말한다. 일정 면적 이상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자체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포도원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샤토(Château)란 프랑스어로 성채라는 뜻이나, 와인에서는 특히 보르도(Bordeaux)지역의 포도원이자 양조장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프랑스가 과거에는 봉건제도가 발달했던(...) 나라답게 지방영주들이 봉토와 더불어 거주지로 사용되었던 곳이 많이 남아있다. 지금이나 예나 고급와인의 생산에는 자본력이 있어야 하고,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귀족들이 고급와인을 양조하여 그 문화를 즐긴 것. 포도재배에 적합한 보르도(Bordeaux)에서는 이런 성채에서 포도재배 및 양조 등에 동원되었던 노동력뿐만 아니라 기구들도 보유하다 보니 사회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와인양조장의 용도로 활용된 것으로 이해하면 좋다.
어쨋든 현재 보르도(Bordeaux)에서 샤토(Château)라고 하면 자체 포도원을 보유한 양조공장을 의미한다. 몇 개의 포도원을 거느린 대규모의 샤토(Château)도 있지만 아주 작은 포도원을 가진 곳들도 많다. 보르도(Bordeaux)에만 수 천개의 샤토(Château)가 존재하고 있으니 .
포도재배에서 병입[13] 에서 까지 한 포도원에서 일어나는 경우 라벨에 샤토(Château)라는 라벨을 붙일 수 있다[14] . 와인전문매장, 백화점, 대형마트 등지에서 '샤토 XXX'하는 와인 중에서 AOC가 명시되어 있다면, 보르도(Bordeaux)의 특정 포도원에서 재배부터 병입까지 완료한 와인이라고 보면 된다. 샤토(Château)는 대부분 보르도(Bordeaux)의 포도원들을 의미하나, 론(Rhône) 등에서도 쓰인다.
2.3.2. 도멘(Domaine)
프랑스어로 도멘(Domaine)은 소유지, 영지라는 뜻이며, 주로 부르고뉴에서 포도원을 소유한 양조장을 말한다. 샤토(Château)항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보르도(Bordeaux)에서는 양조장을 샤토(Château)라고 하나, 도멘(Domaine)은 부르고뉴의 양조장을 일컬을 때 사용된다.
도멘(Domaine)은 소유주가 여러사람인 경우가 많이 있어, 가족단위나 개인이 주로 소유하는 샤토(Château)와 차이가 있다. 따라서 네고시앙이 포도원을 분할 소유하는 특정 도멘(Domaine)으로부터 재배한 포도를 구입하여 와인을 양조하기도 한다.
2.3.3. 네고시앙(Negociant)
프랑스의 와인 중개업자, 와인상인을 의미하며, 샤토(Château)나 도멘(Domaine)이 재배한 포도를 구입하여 와인을 양조하거나, 양조된 와인을 유통시키는 업체를 일컫는다.
보르도(Bordeaux)와인이 영국에서 크게 유행하였던 탓에 네고시앙(Negociant)은 영국인 출신이 많은 편이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이유로 보르도(Bordeaux)에서의 네고시앙(Negociant)은 주로 와인을 유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늘날의 샤토(Château)는 포도재배에서 양조, 병입의 모든 과정을 직접 담당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보르도(Bordeaux)는 중개인이 네고시앙(Negociant)의 요구에 적합한 품질을 갖춘 생산자를 네고시앙(Negociant)에게 소개하여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처럼 보르도(Bordeaux)에서는 주로 양조된 와인을 유통[15] 하지만, 부르고뉴(Bourgogne)에서는 와인생산자의 개념도 가지고 있다.
부르고뉴(Bourgogne)에서는 와인을 생산하는 주체가 도멘(Domaine), 협동조합, 네고시앙(Negociant)으로 구분된다. 부르고뉴(Bourgogne)의 네고시앙(Negociant)은 포도원을 소유한 다수의 도멘(Domaine)으로부터 포도를 구입해 양조하기도 한다. 여기에 자체 포도원까지 보유한 네고시앙(Negociant)은 메종(Maison)이라고 한다[16] .
부르고뉴(Bourgogne)의 네고시앙(Négociant)은 완성품에 가까운 와인을 배럴채로 구매하여 숙성시킨 후 네고시앙(Negociant)의 이름을 붙여서 판매하였다. 최근에는 포도를 구매하거나 발효만 끝난 와인을 구입하여 숙성 후 병입해서 판매하는 추세이다. 이 때문에 부르고뉴(Bourgogne)의 네고시앙(Negociant)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 네고시앙 엘르뵈르(Nogociant Eleveur): 배럴로 와인을 사서 개인 소유의 와이너리에서 블랜딩, 숙성, 병입까지 모두 다당해 유통시키는 와인도 생산도 하는 네고시앙.
- 네고시앙 엉부퇴이외르(Nogociant Embouteiller): 와인을 구입하여 자기 셀러에 저장해 숙성 후 병입하여 시장에 판매하는 네고시앙.
- 네고시앙 엑스페디퇴르(Negociant Expediteur): 완성품 와인을 구입하여 배럴로 판매하는 유통업자 개념으로 단순한 유통업무만을 담당하는 네고시앙을 가리키는 말이다.
3. 역사
인류가 스스로 포도주를 담가 마시기 시작한 시기는 약 6~7천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약 2세기경부터 와인이 제조되기 시작하였고, 1152년 보르도 지역을 포함한 거대한 아키텐 공작령의 여공 엘레오노르와 영국 왕위계승권자의 결혼을 계기로 보르도 와인은 영국에 수출되기 시작하였고, 보르도지방의 소유권은 결혼지참금의 성격으로 영국 왕실에 넘어가게 된다. 여담이지만 엘레아노르의 첫 번째 결혼상대는 프랑스국왕 루이 7세라서 후에 백년전쟁의 원인이 되는 사건이기도 하다.[17]
어쨌든 영국 왕위계승권자와의 결혼을 계기로 보르도 지방은 영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체계적 생산과 항구발달이 가능했으며, 후에 17세기와 18세기를 거쳐 훗날 세계적인 와인산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3.1. 필록세라의 재앙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의 와인산업을 초토화시킨 필록세라[18] 는 1840년대 미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국 토착품종은 필록세라에 면역을 갖고 있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유럽의 비니페라는 면역이 '''없었다'''는 것. 결국 와인 제조업자들은 원인도 모른채 탈탈 털렸다[19] . 결국 1854년은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최악의 흉작이었는데,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이후에도 흉작은 계속되어 와인산업은 완전히 회생 불가능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1868년에야 원인이 필록세라 때문이라는 것을 규명했지만 당시 유럽은 필록세라가 뭔지 몰랐고 전혀 새로운 해충이었기에 대책이 있을리가 없었다(...). 그 결과, 1860년대에 60억리터였던 프랑스의 와인 생산량은 1880년대, 20억리터로 급감했다. 20년동안 와인산업이 크게 정체되는 동안에 위스키산업이 크게 발전하기도 하였다. 또한 프랑스를 벗어나 신세계(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로 와인산지를 전환하는 노력이 시작되었던 시점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연도를 보면 알겠지만, 당시 프랑스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신나게 털리고(혹은 털리는 중)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패전한 국가 정부가 아무리 국가의 자존심이라지만 와인산업에 신경을 쓸 수 있을리가...그런데, 1881년 필록세라에 면역이 있던 미국 토착품종의 뿌리를 비니페라에 접목시키면 어떨까? 하는 방안이 등장했다. 다행히 이 방식은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와인업계는 필록세라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칠레는 필록세라가 기승을 부리기 전인 1851년에 비니페라를 수입했기 때문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20] . 즉, 접붙이기 방식을 하지 않은 순수 비니페라 품종인 셈이다[21]
3.2. AOC제도
프랑스 와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아펠라시옹 도리진 콩트롤레)라는 원산지 호칭 제한 제도(지리적 표시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AC혹은 AOC라는 약자로 불리며 프랑스 와인의 최고 등급제에 속한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필록세라로 인해 와인산업이 초토화되었고, 프랑스 와인의 품귀현상으로 가짜 와인이 판을 치게 된다. 이에 프랑스정부가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1907년에 품질관련 법규를 제정한다. 대략적인 내용은 포도, 포도즙 외의 재료로 만든 알코올 음료는 재료명을 기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샤토에서 생산한 와인을 오크통째로 구매한 중간/소매업자들이 병에 나눠 담아서 코르크마개를 닫고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요즘에야 대부분 샤토에서 직접 병입[22] 하지만 전근대시대에 얼마나 가짜 와인을 만들기 쉬웠을지 답이 금방 나온다.
아펠라시옹 도리진 콩트롤레라는 단어의 이미는 '원산지 통제 명칭'으로 '원산지 통제법'이라 부르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원산지 통제법이 제정된것은 1935년부터의 일이다. 보르도, 부르고뉴 등 명산지를 함부로 라벨에 기재할 수 없도록 원산지호칭 제한제도, 즉 AOC 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원산지별로 엄격한 와인생산조건을 정해 놓고 여기에 합당해야만 AOC를 라벨에 표기할 수 있다. 이 법이 발휘되면서 자연재해나 병원균 등으로 인해 유명한 산지의 포도가 흉작이 되었을 때, 타지역의 포도를 구입해 유명 산지의 와인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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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OC - AOC등급은 이 제도에서 최상위 등급이며, 전체 와인 생산량에서 35%의 비중을 차지한다. 즉, 라벨에 Appellation 생산지 Contrôlée 라고 적혀있으면 맛은 모르지만 품질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뜻이다. Applellation 생산지 Contrôlée 으로 구분되는 와인인 경우에는 각 생산지별 와인생산규정을 준수하여 생산된 해당지역의 와인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무 당 최대 수확량과 최소 알코올 도수도 규제하고 포도 재배방법과 양조방법도 엄격하게 규제한다. 물론 규제를 잘 지켰는지 테이스팅도 철저하게 한다. AOC등급의 프랑스 와인은 300종이 넘는다.[23]
- AO-VDQS(Appellation d'Origine-Vin Délimité de Qualité Supérieure, 뱅 델리미테 드 쿠알리테 슈페리에) - AOC등급 바로 아래 등급이며 프랑스 와인의 1% 정도만이 이 등급을 적용받아 그 수가 매우 적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으며 특정지역과 품종, 최대 수확량과 최소 알코올, 재배법, 양조법 등에 규제를 받는데 AOC보다는 덜 엄격한 편이다. AOC가 원산지호칭 제한 와인이라면 이는 특정 지역 생산 고품질와인이다. EU는 이 두 등급을 묶어서 VAPRD[24] 라는 등급으로 분류한다.
- VdP(Vins de Pays, 뱅 드 페이) - 일명 '지역 와인'으로 불리며 지역적인 특성이 강하고 개성 강한 와인에게 적용되는 등급이다. 지역과 품종을 규제하고 품질검사도 실시하지만 AOC에 비하면 규제가 느슨한 편이다. 100% 단일 품종을 사용하며 150개의 지역 와인이 있다. VdP는 생산지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등급이다. 프랑스에서는 1979년에 이 등급을 신설하면서 품질규제 규정을 느슨하게 풀었다. 즉, 특정 지역 고유 품종이 아닌 포도 품종의 사용을 허용하고, 심지어 양조업자가 라벨에 지역명 대신 포도 품종을 와인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허용하였다. 미국 시장에 와인을 수출하는 이들에게는 이런 변화로 인해 와인 판매가 더 수월해졌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포도 품종을 보고 와인을 구매하는 추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뱅 드 페이 등급의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프랑스의 남부 지역인, 랑그도크와 루시용이다.
- VdT(Vins de Table, 뱅 드 타블르) - 가장 일반적인 와인에 적용하며 프랑스와 이태리인들이 식사 중에 많이 사용하여 테이블 와인, 일상와인이라 부른다. VdT는 주로 프랑스 전역에서 생산된 와인을 블렌딩한 와인에 적용되며 이 등급용 와인의 라벨에는 지역명을 표기하지 않는다. 값이 저렴한 만큼 품질이 낮은 와인도 있지만 뱅 드 페이보다 비싼 와인도 적지 않다. 프랑스 전역, 심지어는 외국(!)에서 들여온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생산지명을 쓸 수 없다. 아니 그전에 알 수가 없다(...). 이 등급의 와인은 대체로 테이블 와인이며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35%를 차지한다. 사실 프랑스 와인의 대부분은 간편한 음료처럼 즐기는 용도로 나온다. 뱅드 타블에 속하는 와인 대다수는 상표명을 내세워 팔리며 값싼 캘리포니아 저그 와인(jug wine)의 프랑스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와인을 사러 프랑스의 식료품점에 들어 갔다가 라벨도 없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는 와인을 볼 수도 있다. 레드 와인인지 화이트 와인인지 로제 와인인지는 플라스틱 용기에 비치는 색을 보고 구분해야 한다. 용기에는 달랑 알코올 함량만 표기되어 있는데, 대체로 9~14%대 수준이다.
3.2.1. AOP법
- 2009년 8월 1일 EU에 속한 국가들의 와인에 대한 지리적 표시를 보호하고 와인라벨 표기를 새롭게 규정했다.
- 유럽 각국은 이 법령에 따라 자국의 와인법을 수정했으며 프랑스도 2009년 빈티지부터 AOP(Appellation d'Origine Protégée)법을 적용하고 있다.
3.3. 그랑크뤼(Grand Cru)
프랑스와인의 등급으로는 특급포도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보르도(Bordeaux)에서는 메도크(Médoc)지구와 생떼밀리옹(Saint-Emilion)지구의 특급포도원들을 의미한다. 메도크는 1855년의 그랑크뤼클라세(Grand Crus Classés)에 의하여 61개 와인생산자를 5개 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며, [25] 생떼밀리옹은 46개의 특급포도원을 의미한다. 특히 보르도 지역에서는 1등급을 의미하는 프리미에 그랑크뤼(Primier Grand Cru)가 5대 샤토[26] 로 일컬어 지며, 보르도의 최고급와인으로 널리 이해되고 있다.
반면에 부르고뉴(Bourgogne)지역에서는 그랑크뤼라고 하면 1~2%의 최고급 특급밭을 칭한다. 그 아래로는 프리미에 크뤼로 1등급밭을 구분하고 있다. 보르도에서는 그랑크뤼라고 하면 61개의 샤토 중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나, 부르고뉴에서는 특급밭을 의미한다. 또한 보르도의 프리미에 그랑크뤼는 특급밭이지만, 부르고뉴의 프리미에는 1등급밭을 의미하니, 보르도와 부르고뉴에서 각각 의미하는 바가 다르니 유의하자.
3.4. 파리의 심판
와인은 곧 프랑스라는 프랑스의 자존심에 금이 간 사건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항목을 참고.
3.5. 프렌치 패러독스
1990년대 초 TV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 현상에 대해 보도를 두 차례 방영했다. 프렌치 패러독스란 프랑스인이 미국인에 비해 지방 섭취가 높은데도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은 사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부 연구가들은 프랑스인과 비교해 미국인의 식사에서 부족한 한 가지가 레드 와인인 점을 내세워, 레드 와인의 소비와 심장질환 발병률 감소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보았다. 당연하 얘기겠지만, 이 보도가 방영되고 나서 그해에 미국인의 레드 와인 구매가 39%나 증가했다.
정확한 성분명으로는 적포도 껍질에 존재하는 트랜스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폴리페놀 때문으로 밝혀졌는데, 이것이 항산화물질로 감염과 노화, 스트레스, 자외선 손상 등을 경감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성분은 오늘날 피스타치오, 땅콩, 체리와 베리류 등에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4. 와인생산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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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주요산지를 나타내고 있는 그림이고, 각 산지별 품종도 나와있으니 개략적으로 이해하기에 좋다.
프랑스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은 매우 많고 넓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보르도(Bordeaux), 부르고뉴(Bourgogne), 샹파뉴(Champagne), 알사스(Alsace), 보졸레(Beaujolais), 론(Rhône)에 대해서 작성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항목을 참고하자.
- 보르도(Bordeaux)와인: 현대인들의 취향을 맞춰 마을별 고유한 특색이 상당부분 무너지고, 오랜 숙성을 하지 않고 마셔도 부드럽고 풍부한 과실맛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르도 좌안의 그랑크뤼 샤토들은 장기 숙성을 해야 진정한 모습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높은 등급의 와인일 수록 이런 경우가 많다.
- 부르고뉴(Bourgogne)와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탑10이 밀집해있는 지역이다. 거짓말 안하고 가장 비싼 와인들은 전부 이 지역 와인들이다. 매우 적은 생산량, 좁은 밭, 다양한 생산자, 엄청나게 많은 수요가 시너지를 이룬 곳. 레드는 거의 피노 누아 100퍼센트만을 사용해 와인을 생산하며 소위 '꽃밭'이라 불리는 꽃향이 특징적, 최고급 와인들에게서 이런 향이 난다. 레드에서는 미약한 바디감, 높은 산도, 옅은 색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화이트는 샤르도네 품종을 주로 사용하며 이 역시 답이 없을 정도로 가격이 비싼것이 많다.
- 상파뉴(Champagne)
- 론(Rhône) 와인: 보르도나 부르고뉴에 비해 인지도,가격,평가 모두 낮은 편이다. 북부 론에서는 쉬라, 남부 론에서는 그르나슈가 대표적인 품종이며 화이트는 비오니에 등이 특징적이다. 만인이 두루두루 좋아하기 보다는 매니아 층이 확고한 지역. 충분한 숙성을 거치지 않았을 경우 거친 타닌, 허브향, 진한 당도 등이 까다로울 수 있다. 북부 론의 경우 에르미타쥬, 남부 론의 경우 그르나슈와 기타 10여 품종을 블렌딩한 샤토네프 뒤 파프(CDP)가 대표적이다.
- 알자스(Alsace) 와인 : 프랑스의 주요 화이트 와인 생산지
- 프로방스 와인
- 랑그독 루시옹 와인
- 보졸레
5. 기타
섹(Sec) - 데미 섹(Demi-sec) - 두(Doux), 모엘뢰(Moelleux) - 리쥐뢰(Lizuoreux)
뒤로 갈수록 단 맛이다.
6. 관련 항목
7. 참고
-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 만화 <신의 물방울>
- <와인의 기쁨> - 아기 타다시 저. 2007. 10. 15 발행
- <와인 바이블> - 케빈 즈렐리 저. 2008. 5. 29 발행
[1] 테루아(Terroir) 라고 한다[2] 각 해의 생산한 와인을 병입하기 전에 와인평가자들을 초대하여 평가를 요청하기도 하는데, 이 단계는 와인이 아직 미완성품에 가까운 개념이라서 배럴테이스팅이라고 표기하는게 일반적이다[3] 와인스펙테이터(WS)를 참조하였음[4] 부르고뉴 작황이 나빠도 좋은 평가를 받는 와인들, 로마네 콩티라든가 하는게 있으니까(...)[5] 보통 100점 만점으로 채점하지만, 일부 평가자는 20점만점으로 평가하기도 한다[6] 최근에는 대표적으로 2009년[7] 이분은 보르도와 신세계와인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걸로 유명한데, 부르고뉴한테는 삐져서(...) 평가하지 않는다 카더라[8] 대중적이고 유명한 지표이기 때문에 이 분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와인들을 일부러 선보이고 있을 정도라고[9] Allen Meadows, 부르고뉴 전문 평가 웹사이트인 Burghound의 주인[10] 이쪽은 전세계 와인들을 폭넓게 리뷰하면서도 적절한 평가지수를 제공함[11] 당연하겠지만 비싼 와인치고 90점 미만은 찾아보기 힘들다[12] 같은 점수라면 대체로 프랑스와인의 1/3수준에 형성된다[13] 예전에는 중간상인이 오크통을 구매하여 이를 나누어 판매하던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가짜와인에 대한 우려와 품질보증의 관점에서 샤토에서 직접 병입하게 되었다.[14] 미국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Estate라고 표기하며, 부르고뉴(Bourgogne)에서는 Domaine이라는 표기하는 것과 같은 이치[15] 바롱필립이 대표적이다[16] 루이자도(Louis Jadot)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부르고뉴(Bourgogne)의 메종이다. 자체소유한 포도원에서 와인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양조까지 하기엔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도멘(Domaine)의 포도를 구입하여 양조하여 그 도멘(Domaine)의 이름을 붙여 와인을 출하하기도 한다[17] 엘레오노르가 아키텐을 지참금으로 영국에 가져감으로써 영국왕의 영지가, 그것도 매우 풍요한 땅이 프랑스에 있다는 문제가 원인이 된 거지, 루이 7세와의 결혼은 큰 원인은 아니다. 에드워드 3세가 왕위계승권을 주장한 것도 필리프 4세의 외손자라는 것 때문이지 200년 전의 루이 7세와의 혈통과는 큰 관계가 없다.[18] Phylloxera, 포도뿌리혹벌레라고 불리며 포도나무 뿌리에 기생하면서 뿌리의 수분을 빨아먹는데, 수분을 빼앗긴 포도나무는 점차 말라가다가 결국은 말라죽게 된다.[19] 원인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고, 샤토간 경쟁이기 때문에 서로 숨기다가 일을 키웠다는 풍문도 있다[20] 게다가 칠레의 기후와 토질에 필록세라는 버티기 힘들다고 한다[21] https://en.wikipedia.org/wiki/Great_French_Wine_Blight 자세한 내용은 영문 위키피디아의 필록세라 재앙 문서 참조.[22] Mis en Bouteille au Château라는 문구는 샤토에서 와인을 직접 병에 담았다는 의미이다[23] 미국에 유통되는 프랑스 와인 중에는 AOC 등급이 아니면서도 명성이 높은 다음 와인들도 있다. 모로Moreau, 부셰롱Bouchron, 샹트플뢰Chantefleur, 르네 쥐노Rene Junot[24] 한정지역 생산 고품질와인[25] 프리미에 그랑 크뤼(Primier Grand Cru), 두지엠 크뤼(Deuxiem Cru), 트르와지엠 크뤼(Troisiemes Cru), 카트리엠 크뤼(Quatriemes Cru), 생키엠 크뤼(Cinquiemes Cru)[26] 샤토 라피트 로쉴드(Château Lafite-Rothschild), 샤토 마고 (Château Margaux), 샤토 라투르 (Château Latour), 샤토 오 브리옹 (Château Haut-Brion), 샤토 무통 로쉴드 (Château Mouton-Rothsch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