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노직

 


[image]
1. 개요
2. 생애
3. 정치관
4. 저서
5. 여담


1. 개요


Robert Nozick (1938. 11. 16 - 2002. 1. 23)

2. 생애


1938년, 러시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였고, 25세 때인 1963년에는 프린스턴 대학교 대학원에서 칼 헴펠의 지도를 받아 “The Normative Theory of Individual Choice”라는 논문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대학원 재학 시절에는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안목으로 기존의 철학적 관점들을 꿰뚫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1969년, 30세 때는 하버드대학교 철학과의 정교수가 되었다. 로버트 노직은 학창 시절부터 사회주의 계열의 청년단체에 가입해 활동하였고, 대학 생활 때는 산업민주주의 학생연맹 지부를 창설하는 등 철학적 신동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2002년 1월 23일에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3. 정치관


''' "그들이 선택함에 따라 각자로부터, 그들이 선택됨에 따라 각자에게." '''
한 줄로 요약하자면 '정당하다면 가진 것을 뺏어갈 수 없다.'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의 다른 철학자들이 공리주의 등으로 이어진 흐름을 따라 새로운 분배 방식을 연구할 때[1] 노직은 이 분배 시도 자체를 반박했다.
첫 번째 반박 근거는 분배를 지향하는 철학들이 역사적인 흐름을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리주의를 예로 들면,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1]을 기초로 '현재의' 소유를 분배한다. 하지만 노직은 이렇게 현재만 바라보는 시선은 현재의 소득이 정당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이것이 어떻게 취득되고 이전되었는가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극단적인 예시를 든다면, 국정 농단으로 돈을 벌어들인 최순실의 소유가 정당한지 정당하지 않은지 관심이 없고 그저 이것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만 생각한다는 비판이다. 따라서 노직은 비역사적 원리가 아닌 역사적 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것이 매킨타이어 등 공동체주의자들의 그것과는 다른 주장이라는 것이다. 둘 모두 '역사적 원리'를 내세우지만, 노직은 어디까지든 '소유의 역사'적 원리를 적용하자는 것이고 가치관, 도덕, 정체성 등 '공동체의 복합적 역사성'을 주창하는 매킨타이어와는 다르다.
두 번째 반박 근거는 정형화에 대한 반론이다. 원문에는 패턴이라고 써있다. 정형화는 특정 기준으로 일괄적으로 분배하는, 즉 특정 기준으로 정형화되어 있는 형태를 말한다. 능력에 따라 분배하는 능력주의나 최대 행복에 따라 분배하는 공리주의가 그 예시이다. 노직은 이에 대해 첫째로 실제 생활에서 우리가 행하는 이전들은(친구에게 기분으로 밥을 사준다거나, 구세군에 기부하는 등) 특정 기준으로 정의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둘째로 노직은 하이에크의 주장을 인용해 우리의 행동은 도덕같은 기준이 아니라 각자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정당화된다고 주장한다. 셋째로 노직은 센의 논증을 이용해 [3] 어떤 정형화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음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정형화를 한들 자유시장에서는 그 돈을 각자 마음대로 쓰기 때문에 정형화는 무의미해진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두 축으로 분배에 기초한 철학들의 문제를 지적한 노직은 이들을 대체한 자신의 철학으로 취득, 이전, 교정의 3원리(원칙)을 제시한다. 취득의 원리는 소득이 정당하다면 그 소유는 정당하다, 이전의 원리는 이전의 과정이 정당하다면 그 소유는 정당하다, 교정의 원리는 앞의 두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에는 국가가 나서서 부정의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 3원리를 통해 노직은 역사적 원리에 부합하는 자신의 철학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이전의 원리와 교정의 원리에 대해 체계적인 설명은 존재하지 않는다.[4] 대신 취득의 원리에 대해서는 존 로크의 주장을 사용한다. 로크는 '다른 사람의 취득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노동으로 얻은 것은 그 사람의 것'이라는 내용의 주장을 했다. 이는 당시 왕의 탈취에 대한 비판으로 제시된 것인데, 노직은 이것이 오늘날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로크의 주장을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노동을 통해 무언가를 개선시킨 그것은 그 사람의 소유이다.'로 수정하고 이를 취득의 원리의 근거로 제시한다.
이상은 그의 저서 중 '아나키에서 유토피아로'의 주요 골자이다. 그런데 국내 번역서를 읽으면 도대체 뭔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4. 저서


발행년도
저서명
1974
Anarchy, State, and Utopia
1981
Philosophical Explanations
1989
The Examined Life: Philosophical Meditations
1993
The Nature of Rationality
1997
Socratic Puzzles
2001
Invariances: The Structure of the Objective World
총6권이다. 그런데 한국에는 1974년 출판된 "Anarchy, State, and Utopia"와 1989년 출판된 "The Examined Life: Philosophical Meditations" 2권만이 번역되어 있다. 현재 유통되는 두 번역서 제목의 앞에 것은 "아나키에서 유토피아로"이고, 뒤에 것은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이다. 왜 그런지 대중 소설책도 아닌데 저명한 철학자의 저술들의 제목을 임의로 바꾸어 버렸다. 희한한 일이다.

5. 여담


현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과정중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교과서에서 사회정의를 배울때 나오는데, 롤스와 더불어 '''사회정의를 다룬 강의 하나[2]를 통째로 집어먹는''' 위엄을 보여준다. 물론 니부어나 싱어, 로크등 다른 철학자들도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상 노직과 롤스를 비교하는 내용이 주로 나오다보니...
존 롤스보다 17살 연하임에도, 롤스보다 먼저 죽었다. 이투스 생활과윤리 강사 최적 왈, 롤스와 노직 다 2002년에 죽었지만 노직은 월드컵을 못 보고 죽었고, 롤스는 월드컵을 보고 죽었다. [3]
[1] 롤스 등이 대표적인 예[1] 또는 쾌락[3] A는 ㄱ,ㄴ의 우열을 정할 수 있고, B는 ㄷ,ㄹ의 우열을 정할 수 있다. 그래서 A는 ㄱ,ㄴ,ㄷ,ㄹ순으로, B는 ㄹㄷㄱㄴ순으로 정했을 때 A는 ㄴ을 ㄷ 위에, B는 ㄷ을 ㄴ위에 두게 된다. 즉 A와 B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 확장되면(애초에 둘만으로는 다른 예시가 너무 많아 반박되어 버린다) 대규모의 사회에 있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논증이다.[4] 이것을 제시하면 자신이 비판한 정형화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볼수도 있다[2] 그래도 이 분과 비교하는 문제에 대비해서 긴 분량을 차지하는 것이지, 대체로 쉽다는 평이 많다. 물론 문제가 아니라 개념이...[3] 대성마이맥의 사회탐구 강사 임정환의 2021년 Lim it 생윤 개념 강좌에서 썰을 풀 때는 반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