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녹스
1. 개요
온라인 게임 소울워커의 등장인물. 베시들의 세력 니힐 킹덤의 둘째 왕녀이자 언니인 솔라 녹스와 함께 부왕 지 녹스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아루아의 말에 의하면 에드가가 과거 그녀의 친위대장이었지만 부하들을 시켜 과자와 장난감을 사오게 하는 등 직권을 남용하다 지 녹스에게 추방당했다고 한다.
2. 작중 행적
베네리스 레이지드의 정보에 따르면 과거 언니인 솔라 녹스가 적극적인 침략 전쟁으로 국가의 부흥을 바라는 강경파였던 것과 달리 동생인 루나는 전쟁을 원치 않고 조용히 왕국의 영토를 지키려는 온건파였다고 한다. 니힐 킹덤은 가치관이 다른 두 왕녀를 중심으로 분열되어 내전을 벌이고 있었으며 두 세력은 국토를 정확히 절반으로 양분하며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베시들의 행성의 관리신인 켄트가 만들어낸 공백을 통해 니힐 킹덤의 왕성이 통째로 인간들의 세계로 전이된다.
솔라 녹스의 세력은 전체가 온전히 클라우드림으로 넘어온 반면 루나 녹스의 세력은 극히 소수의 친위대만이 전이되었고, 결국 균형이 기울어 니힐 킹덤은 우세한 물량의 솔라 녹스가 장악하고 힘을 잃고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루나 녹스는 몇 사람의 가신들만 거느린 채 왕성을 떠나서 은둔 후 행방불명된다.
남겨진 루나의 가신들은 대부분 숙청되거나 솔라 밑으로 들어갔으나, 만인대장 아큘러스와 십인대장 아루아를 비롯한 루나 친위대 잔당은 여전히 솔라를 따르길 거부하며 행방불명된 루나를 찾고 있다.
2.1. 디플루스 호라이즌
실종된 그녀는 훗날 클라우드림 서부의 폐허가 된 디플루스 항만도시에서 다시 발견된다. 오랫동안 별숲리그가 찾아헤메던 소울정크를 낳는 소울정크라고 전해지는 환상종으로, 소울정크의 개체 수를 폭증시켜 디플루스 항만도시를 무너뜨리고 캔더스 시티를 고립시킨 불멸의 소울정크, '''코드네임 퀸'''의 정체가 바로 루나 녹스였다.
과거 왕성을 떠나 방랑하던 루나는 우연히 그녀를 발견한 헨리에게 납치당해 디플루스 지하의 네드 컴퍼니 비밀 연구실로 끌려온다. 헨리를 비롯한 네드의 과학자들은 '명예'의 데자이어를 기반으로 왕가에게 절대복종하는 니힐 킹덤 베시의 특성을 이용, 그녀를 '''소울정크를 만들어서 통제할 수 있는 생체 병기'''로 개조하는 정크 하이브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당시 니힐 킹덤과 마찰을 원치 않았던 네드 컴퍼니 본사는 디플루스 지부에 반인륜적인 실험을 중지하라고 지시하며 자금 지원을 끊었으나 헨리는 포기하지 않고 비밀리에 남부의 베시집단 신진사회구축회의 자금 지원을 받아가며 실험을 진행, 루나 녹스를 소울정크로 만들어 버렸다.
한편 당시 클라우드림 남부는 공백과 소울정크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이자 테러집단인 바큠 파나틱스가 골칫거리였고, 신진사회구축회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김에 바큠 파나틱스의 신도들도 처리할 겸 이들을 네드의 과학자들에게 소울정크화 임상실험 재료로 넘겨준다. 이렇게 넘겨진 신도들은 소울정크가 되는 것을 공백의 자손이 되는 신성한 행위라며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실험체로 팔려온 신도들은 오히려 네드의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포교를 시작했고, 너무 많은 숫자의 신도들의 인해전술로 인해 점차 세뇌되기 시작한 네드의 과학자들은 결국 본인들도 스스로 소울정크가 되어 자멸, 자연스럽게 통제를 잃은 루나는 순식간에 소울정크 개체수를 폭증시켜 디플루스 항만도시를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은 헨리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퀸을 손에 넣지 못한 채 디플루스에서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루나는 지능을 가진 소울정크 세력으로 변모해버린 바큠 파나틱스 잔당들의 비밀 신전에 모셔진 채 '소울정크의 여왕', '소울정크의 성녀', '소울정크의 어머니' 등등 갖은 호칭으로 불리면서 성녀로 추앙받게 된다. 특이하게도 소울정크에 침식되었음에도 외형이 흉해 지기는 커녕 오히려 본래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우아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채 자신의 백성(소울정크)들을 조용히 내려다보는 기품 있는 모습은 과거의 그녀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외형적 변화는 아예 없는 모양. 다만 눈이 붉은색이고,[3] 어느 정도 대화는 통하는 듯 하지만 자신의 병사들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소울정크들을 자식처럼 대하는 등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네드 컴퍼니의 군사기지 루인 포트리스를 조사하여 소울정크 퀸이 된 루나의 소재를 파악한 로드즈는 그녀를 토벌, 혹은 확보하기 위해 별숲리그의 병력과 소울워커인 플레이어블 캐릭터 및 베네리스를 디플루스로 파병했으며, 다시금 그녀를 손에 넣어 조종하려는 헨리와[4] 그의 협력자 네브, 그리고 그녀를 치료할 수 있다는 헨리의 꼬임에 넘어가 옛 주군을 구출하려는 아큘러스와 아루아 등 여러 집단이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진 채 루나 녹스를 찾아내기 위해 디플루스 항만도시로 모여든다.
여기서 문제는 소울정크로 변질되었음에도 본인이 가진 왕녀로써의 권한 역시 여전하다는 것. 소울정크들을 만들어내고 통솔하는 것도 모자라 본인을 찾으러 왔던 니힐 킹덤 병사들이 루나의 무의식에 의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순식간에 소울정크가 되어버리는 등[5] 니힐 킹덤 전체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준의 매우 위험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말은 통하는 듯 하지만 본질이 소울정크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대화를 통한 타협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렇게 상태도 영 좋지 못한데 만약 이대로 니힐 킹덤에 돌아간다면 엄청난 재앙이 벌어질 것이 뻔했기에 그녀를 구하려던 아루아도 일단은 토벌에 동의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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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녹스: 당신은 누구죠? 저와 아이들에게 해를 끼칠 건가요?
에드가: 아니요. 전 그저 마중을 나왔을 뿐입니다. 여왕님. 부디 제 손을 잡아주시지요.
그렇게 플레이어 캐릭터는 디플루스에서의 온갖 역경을 뚫고 드디어 퀸과의 대면을 앞두었지만, 이런 퀸을 가장 먼저 찾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베네리스로 변장하고 있던 에드가였다. 방금 전까지 동료였던 베네리스가 갑작스럽게 돌변하자 별숲리그측 분위기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되었고, 모두가 혼란스러운 사이 에드가는 순식간에 그녀를 빼돌린 채 사라진다.
2.2. 루나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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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에드가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정크 퀸은 68레벨 레이드인 '루나폴(Lunarfall)'의 보스로 등장한다. 최강의 소울정크 답게 소울워커인 주인공들을 일대 다수로 상대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성립되는 힘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퀸도 결국 소울워커들을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는지,[7] 교전 끝에 결국 패배, 에드가는 그녀를 데리고 템프테이션 스톤의 힘으로 어딘가로 도주한다. 현재는 그레이스 시티 북쪽 어딘가에서 주둔하며 그레이스 시티를 노리고 있는 모양이다.
해당 스토리에서 밝혀지길, 소울정크들의 여왕 답게 퀸이 있는 곳의 소울정크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얻게 된다고 한다. 해양의 소울정크인 서펜트들이 무기를 사용하거나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 돌아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퀸의 존재 덕분. 단, 그녀의 힘이 미치는 곳에만 허용될 뿐이다. 때문에 퀸이 디플루스의 싱크홀에서 떠나자마자 디플루스의 소울정크들이 모두 지능을 삽시간에 잃어버리고 오합지졸들로 변해버렸다.
또한 의외의 사실이 밝혀지는데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언니인 솔라 녹스와의 관계는 상당히 좋았지만 양측 부하들의 과잉충성으로 인해 피를 본 케이스로 본인이 쫓겨나던 날 당시에도 솔라 녹스가 살아남으면 어떻게든 길이 생긴다고 할 정도로 루나를 챙겨주는 등 자매 관계만큼은 굉장히 돈독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행적은 상당히 불행하다. 본인은 전쟁을 원하지 않았으나 자신의 언니와 내전을 하게 되었으며, 강력한 힘으로 지지 기반이 되어주던 친위대장인 에드가마저 불명예스러운 이유로 추방당했고 끝내는 본인도 왕성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으며 인간들에게 납치당해 소울정크가 된 기구한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아버지 지 녹스 마저 솔라에게로 안정적인 왕권 이양을 위해 루나를 제거하길 바란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일하게 사이가 좋았던 언니는 루나 자신이 이 꼴이 된 후에야 인간들과 교류하면서 루나 자신의 온건한 사상을 거의 이어받다시피 하게 되었다.
3. 기타
- 소울정크가 되기 이전에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는 불명이다. 일단 아루아의 언급으로는 온건한 편이었던 듯 하지만 친위대장은 섬기는 자를 닮아가게 되어버린다는 언급과 그 친위대장인 에드가의 행동 양식, 과거 쫒겨나기 전 친위대장 시절에 과자나 장난감을 사오게 하는 등 직권을 남용하게 했다는 언급으로 보아서 상당히 어린아이 같은 성격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확실한 건 그 에드가가 왕녀를 웃게 만들려는 일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아 잘 웃지 않았으리라는 사실이다.
- 인게임에서 묘사된 덩치가 다른 니힐 킹덤 베시들과 달리 엄청나게 크다. 대다수 니힐 킹덤 베시들은 인간과 동일한 체구로 묘사되며 그나마 킹덤 버스터나 아큘러스, 에드가[8] 같은 일부 개체들은 인간보다 크지만, 그래봤자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는 루나폴 레이드에서 등장하는 에드가, 아큘러스도 마찬가지. 그런데 유독 정크 퀸만 다른 니힐 킹덤 베시에 비해 엄청나게 크다. 다만 일러스트에서는 평범한 크기로 그려지는 것으로 보아 레이드 보스로서의 가시성 및 난이도를 위해 의도적으로 과장했을 수도 있다.[9]
- 본인의 온건한 성향과는 달리 휘하 대장들의 무력은 상당하다. 아루아의 언급에 의하면 전 친위대장이였던 에드가만 있었어도 이렇게 쉽게 밀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했다고 하며, 그 아래 직급인 만인대장인 아큘러스조차 솔라 녹스파의 친위대장인 델티스보다 강하다고 한다. 단 델티스 본인이 직접 이야기 한 내용으로는 솔라 녹스 측의 (유능한)만인대장은 따로 있고, 델티스는 싸움 실력으로 친위대장이 된 건 아니라서 밀리는 것이라고 한다.
[1] 브록, 사라, 아루아와 중복이다.[2] 캐서린, 아루아와 중복이다.[3] 소울정크화 때문에 붉은 눈이 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확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눈이 붉은 니힐 킹덤 베시가 있다'는 아루아의 대사를 생각해 보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다만 눈이 붉다는 것 자체에 어떤 떡밥이 있는 듯한 대사와는 별개로 아루아는 루나와 구면인데도 루나의 눈이 붉다는 이야길 듣고 놀란 것을 보면 니힐 베시의 눈이 붉은 것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무언가 후천적인 떡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4] 별숲리그와 자신을 버린 네드 컴퍼니 모두에게 복수하고 클라우드림의 지배자가 될 심산이었다.[5] 이렇게 아주 깔끔하게 먹혀버린 탓인지 생전의 원형을 그대로 가진 채로 소울정크가 될 정도.[6] 이후 델티스와의 대화에 따르면 당연히 죽일 생각은 없으나, 당장은 소울정크화를 돌릴 방법도 없는 데다가 무엇보다 소울워커들에게 루나 녹스를 구해달라 그들이 제 힘을 내지 못할 것이기에 겉으로나마 토벌에 동의한 것으로 나왔다.[7] 당대 최강의 데자이어워커이자 켄트에게서 힘을 받은 네브조차도 7명의 소울워커가 다 모이니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후퇴했는데, 그런 주인공들과 전투가 성립한다는 시점에서 이미 그 힘은 입증된 것.[8] 베네리스 레이지드의 모습일 때는 인간과 비슷한 몸집이지만, 에드가는 '명예'의 데자이어를 버리고 일종의 변신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언급이 있다.[9] 이런 식의 구성은 다른 게임에서도 가끔 보인다. 가령 마비노기 영웅전은 카단이나 이세트 같은 1:1 사이즈 보스들의 난이도가 캐릭터마다 편차가 심해 불만이 많았고, 이를 반영해 시즌 3의 인간형 보스들은 던전 내 보스 모델링 한정으로 크기를 몇 배로 키워놓았다. 당장 루 라바다의 스토리 컷신상의 체구와 레이드 보스로서의 체구를 보면 거의 3배쯤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