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3세(연극)

 


1. 개요
2. 명대사
3. 리메이크


1. 개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극. 잉글랜드 왕국의 국왕 리처드 3세의 전기를 다루며, 셰익스피어 연극 중 가장 많이 상영되는 작품이다.
리처드 3세의 재위부터 그의 형인 에드워드 4세에 대한 질투, 조카 에드워드 5세를 죽이고 냉혹하게 권력을 추구했지만 결국 몰락하고 죽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 주인공이 악인에 가깝다는 점과 권력을 추구한 끝에 몰락하는 것 등을 보아 맥베스와 비슷하다.

2. 명대사


리처드 3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기형이고, 미완성이고, 반도 만들어지지 않은채

너무 일찍이 이 생동하는 세계로 보내져

쩔뚝거리고 추한 나의 모습에

곁에만 지나가면 개들도 짖는다…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날을 즐기는

사랑하는 자가 될 수 없기에

나는 악인이 되기로 굳게 마음먹는다." -1막 1장.

And therefore, since I cannot prove a lover

To entertain these fair well-spoken days,

I am determined to prove a villain

And hate the idle pleasures of these days.

원문 기준으로는 굉장히 긴 내용이지만,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끝의 네 문장만 여기 옮긴다. "악인이 되기로 굳게 마음먹는다.(I am determined to prove a villain.)" 하는 문장은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제법 유명하고 잘 쓰이는 편.
그리고 또 자주 쓰이는 표현은 다음이다.

A horse, A horse, My Kingdom for a horse.

말을 다오, 말을 다오. 말을 가져오면 내 왕국을 주리라.

리처드 3세의 군대가 와해될 때 급한데 정작 탈 말이 없자 말을 가져오는 이에게 온 나라라도 주겠다고 하는 대목이다. 앞뒤 잘라먹고 말하면 도망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말 한 필만 있다면 전장을 휘저어 승리로 이끌고, 왕국 정도는 다시 세울수 있다."는 리처드 3세의 용맹함을 살린 대사이다. 실제로 리처드 3세는 전장에서 많이 싸워본 무투파라는 점을 반영한 호전성과 야망을 담은 대사. 저 대사의 다음에 퇴각을 권고하는 개츠비에게 "이번 전투에 내 인생이 걸렸고, 죽음의 위험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I have set my life upon a cast, And I will stand the hazard of the die)라고 말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다.
실제 역사상의 리처드 3세의 척추측만증과 최후를 잘 나타내는 대사이기도 하다. 리처드 3세는 척추측만증을 가져서 일반적인 활동이 힘들지만, 탑승자를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중세 말 안장 위에서는 자세가 안정되어서 운신이 자유롭다. 이는 똑같이 척추측만증을 가진 재연 배우 도미닉 스미가 갑옷을 입고 중세 말 안장을 타니 바로 주스트팅을 익히는 것으로 입증된 바가 있다. 이 덕에 리처드 3세는 말 위에서 생애 마지막 전투인 보스워스 전투까지 무쌍을 찍으면 활약했다. 하지만 헨리 7세의 호위기사들과 싸우다가 낙마하고 말았다. 리처드 3세의 전투력은 말 위에서만 나오는데, 낙마했으니 전투력이 급감한 것은 당연지사. 다시 제대로 싸울 수 있게 말을 가져다오라고 악을 쓰는 것도 당연하다. 결국 리처드 3세는 낙마해서 제대로 싸울 수도 없는 상태에서 분투하다가 결국 전사하고 만다.
영국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크다'나 이른바 멘붕과 유사한 의미로 쓰이는 듯하다. 문명5에서 horse riding기술을 개발하면 이 문장이 나온다. 미디블2: 토탈 워에서도 전투 대기 시 로딩 화면에 자주 뜬다.

3. 리메이크


이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원본으로 한 영화로도 여러 번 만들어졌는데, 그 중에서 이안 맥켈런 주연의 작품이 유명하다. 리처드 3세(영화) 항목을 참조 바람. 그 외에 알 파치노가 연극을 준비하는 배우들과 연극 내용을 교차하는 구성으로 감독/주연한 '리처드를 찾아서'[1]라는 영화도 숨겨진 걸작이다.
굽시니스트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에서 "I must be held a rancorous enemy"라는 대사가 처칠체임벌린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을 때의 시가전에서 나온다. 대략 '내가 벌집을 건드렸어.' 정도로 의역될 수 있을듯.
2018년 황정민[2]이 주연을 맡은 공연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 국내 개봉 제목은 '뉴욕 광시곡'. 이게 웬 해괴한 제목이냐.[2] 본래 연극 무대 출신이었던 데다 연기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고, 게다가 무대를 떠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중이 많은데 모든 공연을 원캐스트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