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인 카르텔

 


1. 개요
2. 역사


1. 개요


1970년대 콜롬비아 제2의 도시[1] 메데인에서 결성된[2] 마약 카르텔로 한때는 '''콜롬비아 제1의 재벌이자 조폭'''이었고, 세계 마약시장을 호령하던 조직이었다.[3] 한국으로 친다면 조폭이 마약시장을 손에 넣어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을 합친 것보다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다.

2. 역사


이 메데인 카르텔을 만들고 이끈 사람은 파블로 에스코바르였다. 1970년대 콜롬비아의 국내 상황은 여느 남아메리카 나라처럼 그다지 좋지 않았다. 1950년대에 자유당과 보수당 양당이 그동안의 적대관계를 해소하며[4] 평화협정과 함께 권력 분점 협정을 맺었지만 보수당과 자유당 사이에서 소외된 많은 재야 정당들이 토지 개혁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로 반발하였다. 그중 일부는 무장투쟁에 나서며 콜롬비아는 1960년대 후반부터 다시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졌고, 내전의 소용돌이를 타서 마피아들도 세를 불려 가며 마약 사업을 시작하여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하였다.
거기에다가 오일 쇼크도 터지고 이자율도 급속히 올라간 데다가 산업화에도 실패하여 외채마저 급증하여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기만 하였다. 더군다나 마약상이라고 해서 마냥 시민들에게 가혹하게 굴지는 않고 나름대로 지지를 얻기 위한 활동(?)[5]도 펼쳤기 때문에 그나마 돈을 가져오고 병원이나 학교 등을 지어주는 마약상들에 대한 빈민층들의 지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때 정부군에 대항하였던 주요 두 축을 본다면 마약밀매 사업을 하는 나르코스[6]이고[7] 다른 한 축은 M-19, FARC 같은 반군 무장단체들이 정부군들과 대립하였다.
그중 M-19는 급진적 사회주의를 표방해서 많은 경찰, 판검사, 군인들을 죽이거나 납치해서 돈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마약상들이 많은 돈을 가지고[8] 있다는 것을 알고 그 패거리들 중 일부의 가족을 납치해서 돈을 요구했다. 당연히 마약상들은 빡쳤고 원래 사분오열해서 각자 아웅다웅했던 마약상들을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뭉쳐서 하나의 마약 카르텔을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메데인 카르텔의 탄생이었다. 메데인 카르텔을 만든 다음 '납치범들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M-19의 많은 대원을 죽였다고 한다. 결국 M-19과 메데인 카르텔이 비밀 협정[9]을 맺었고 그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더욱 똘똘 뭉쳤다고 한다. 어쨌든 마약업이 엄청나게 번창하기 시작한데다가 마약판매를 통해 벌어온 돈으로 목축업, 건설업, 자동차 대행판매에도 손을 댔는데 이 사업들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단순 조폭 카르텔을 넘어 메데인 그룹'''이 되어갔다.
하지만 메데인 카르텔 내에서도 마약상들끼리의 대립이 잦았었는데 파블로 에스코바르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는 다른 마약상들이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암살하려고도 했다.[10] 하지만 DEA의 서류를 본 법무장관[11]이 이 범죄를 콜롬비아 국회에서 증언을 했고 결국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국회의원직에서 쫓겨났다. 화가 난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법무장관이 체코슬로바키아 대사로 파견 나가는 날에 맞춰 법무장관을 죽였고 이후로도 세를 엄청나게 떨쳤다.
그렇게 콜롬비아 정부가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좀체 이길 수 없을 지경이 되어버리자 콜롬비아 정부와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협상을 벌인다. 파블로는 자체 감옥(?)에서 수감을 보내도록 합의를 봤고 수감생활을 빙자한 휴가 생활로 조직을 추스르며 재개를 꾀한다. 그러나 조직원과 다툼이 벌어져서 조직원을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고 그 이후로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진짜로 도망가는 신세가 되어서 주민들의 도움으로 도피생활을 하다 사살당한다. 이로써 마약시장을 제패하고 나라를 쥐락펴락하던 전설은 허무하게 끝났지만 여전히 메데인 주민들 사이에서 추억되는 조직이기는 하다. 물론 일반인이나 피해자들에게는 나라 망신시키고 패악질도 같이 부리던 단체라는 것이 주 인식이지만, 겉멋에 찌든 중2병 환자들이나 꿈이고 희망이고 없는 빈민층들에게는 나름대로 꿈의 상징(?)이기도 하다.
메데인 카르텔이 해산하고 나서 잔여 세력들이 군소 조직을 만들어 여전히 활동은 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처럼 큰 위세는 없는 편이다.

[1] 가장 큰 도시는 수도인 보고타.[2] 카르텔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지만 시작은 기존의 마약계의 큰손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연합에 가까웠다. 분파들의 전신에 해당하는 조직들은 70년대에도 왕성히(?) 활동하였지만 "메데인 카르텔" 자체의 결성 연도는 81~82년으로 추정된다.[3] 실제로 메데인 카르텔은 존속하는 내내 지탄을 많이 받았기는 했지만, 마약 장사를 통한 막대한 자금과 무장조직원들을 통해서 콜롬비아 내 웬만한 대기업보다도 훨씬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4] 이게 단순한 적대관계를 넘어서 '''전쟁이 수십 번이나 벌어질 정도의 레벨'''이었고, 이 틈을 타서 미국이 파나마를 콜롬비아로부터 떼어갔을 정도였다. 남미에서 널리 불리는 민중가요인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에 소재 제공(?)을 해준 사람인 호르헤 가이탄도 암살당했을 정도.[5] 예를 들면 빈민가에 돈을 뿌려준다거나 경찰관들에게 자신들에게 대들지 않는다는 조건만 지키면 돈을 주는 등.[6] 영어로는 마약 수사 경찰을 의미 하지만 스페인어로 직역하면 마약상이다.[7] 물론 마약상도 마약상 나름이고 좌파 게릴라와는 다르게 어디까지나 이득을 얻기 위해 똘똘 뭉친지라 지들끼리 싸우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기에 마약상이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군과 협력을 하거나 우익단체와 결탁하는 조직들도 많았다고 한다.[8] 게다가 불법적으로 거래한 돈.[9] 말만 비밀협정이지 거의 M-19의 리더가 찾아와 빌었었다고 한다.[10] 국회의원의 특권 중에 불체포특권이란 게 있는데 이게 뭐냐면 죄를 저질러도 경찰이 체포를 할 수 없다는 거다.[11] 근데 웃긴 게 이 사람이 소속된 당(콜롬비아 보수당)에서 뇌물을 가장 많이 받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