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웬
베오르 가문 바라군드의 딸로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 아름다웠으며 완고하고 차가운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도르 가문의 수장이자 히슬룸 지역 도르로민의 영주 후린과 결혼하여 투린, 우르웬, 니에노르를 낳는다. 우르웬은 잘 웃는 아이여서 랄라이스(Lalaith, 웃음)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모르고스가 퍼트린 전염병으로 어렸을 적 사망하고 만다.
한없는 눈물의 전쟁에 출전한 후린이 모르고스에게 잡혀갔을 때 그녀는 니에노르를 임신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후 모르고스 편에 붙은 동부인들이 히슬룸을 침략해온다. 그러나 동부인들은 요정들과 친하게 지내는 그녀를 마녀라고 여겨 함부로 공격해오지는 않았다. 그 틈에 그녀는 아들 투린을 도리아스로 몰래 피신시키고 임신한 몸인 자신은 히슬룸에 남는다. 도리아스의 왕 싱골은 투린을 양자로 받아들이고 전령을 보내 모르웬도 데려오려 하지만, 이때는 갓 태어난 니에노르가 있었기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그녀는 가보인 도르로민의 용투구만을 도리아스로 들려 보낸다.
이후 모르웬의 집안은 동부인들의 압제에 시달린다. 니에노르가 자란 후 모르웬은 딸과 함께 드디어 히슬룸을 탈출하여 도리아스로 향하지만, 투린이 이미 그곳을 떠나고 없음을 알게 된다. 이후 도리아스에 머물던 그녀는 투린이 나르고스론드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를 눈치챈 글라우룽의 마법에 걸려 실종되고 만다.
세월이 흘러 브레실 숲에 도착한 그녀는 투린과 니에노르의 무덤 앞에서 28년 만에 풀려난 남편 후린과 재회한다. 모든 힘이 다한 그녀는 다음날 해가 뜰 때 쯤 세상을 떠난다. 후린은 자식들의 무덤 근처에 그녀를 묻고 '모르웬 역시 여기 잠들다'라고 새긴다.
훗날 분노의 전쟁이 끝나고 벨레리안드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때, 이 무덤만은 가라앉지 않고 남아 가운데땅의 가장 서쪽 섬 톨 모르웬(Tol Morwen)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