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가운데땅)
1. 개요
레젠다리움에 등장하는 종족. 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을 비롯한 아르다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다. 게르만 제 어권에서 '작은 장난꾸러기 정령'을 뜻하는 elf, aelf에서 따온 명칭이다. 원래 북유럽 신화에서 엘프는 작은 장난꾸러기 정령이라는 이미지와 알브헤임에 사는 인간형 종족이라는 이미지가 병립해서 내려오고 있었다. J. R. R. 톨킨은 이상주의적이고 예술적인 기독교인을 모티프로 삼아, 많은 지식과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갖춘 고귀한 종족이라는 요정의 이미지를 확고히 정립하였다. 반지의 제왕 이후 대중매체에서 신비스럽고 고귀한 분위기로 묘사되는 요정이나 엘프 부류는 전부 톨킨의 창작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봐도 무방하다.[1]
1.1. 명칭 번역에 대해
설정 상 'Elf'는 요정어의 한 분파인 퀘냐의 단어 Eldar 혹은 Quendi를 '''톨킨이 영어로 번역한 단어'''다. 예를 들어 호빗은 어린 아이들이 보는 동화이기 때문에 이해가 쉽도록 요정어 Eldar를 영어 Elf, 요정어 Orc를 영어 Goblin으로 번역했다는 설정이다. 반면 반지의 제왕에서는 Eldar, Orc와 같은 요정어 단어도 그대로 사용한다. 톨킨은 자신의 영역본을 다른 언어로 2차번역할 때 특정 단어들은 음차하지 말고 가급적 그 나라에서 쓰는 단어로 번역하라는 지침을 남겼다. 자세한 내용은 톨킨 번역지침 참조. 이에 따라 톨킨 저작물의 한국어판에서는 'Elf'를 '엘프'라고 음차하는 대신 '요정'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한국어에서 '요정'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인간형 종족보다는 작은 체구의 장난꾸러기 정령을 뜻할 때가 많다보니 적절한 번역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다만 장난꾸러기 정령을 뜻하는 fairy를 요사스러운 정령이라는 의미의 요정妖精이라고 번역한 것도 애초에 미스매치인 감이 있다.
재미있게도 Eldar에 거의 완벽하게 부합하는 한국 전설의 존재가 있으니 바로 도깨비다. 흔히 도깨비 하면 장난꾸러기 요괴로 여기지만, 고대에는 날씨를 관장하는 토착신이었고 삼국시대에는 농업과 생산을 관장하는 생산신이었다. [2] 톨킨의 Eldar와 고대 도깨비 모두 고대의 존재, 건강한 체격, 잘생긴 용모, 뛰어난 기술[3] , 반신적인 고귀함 등의 요소들을 두루 가진 존재들이다. [4]
2. 특징
기독교의 천사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님프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인간보다 고귀하고 우월한 종족으로 묘사된다.
영원에 가까운 긴 수명을 가졌다. 요정들은 노화하지 않으며, 또한 노화하여 죽지도 않는다. 이들은 살해당하거나 슬픔에 완전히 잠식당했을 때만 죽게 되지만, 이조차 완전한 죽음이 아니며 아만의 만도스의 전당에서 다시금 육체로 돌아갈 수 있다. 요정들은 인간이 받은 죽음이라는 선물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만이 아닌 가운데땅에서 죽는다면 다시 살아나도 가운데땅으로는 가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다.[5]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후세 판타지들은 드워프가 대장장이 기술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묘사하는 경우가 많으나 톨킨 세계관에서는 요정이 더 뛰어나다. 아르다 역사 상 최고의 대장장이 역시 요정이었다.[6]
톨킨 저작의 특성 상 구체적인 외모 묘사는 별로 나와 있지 않다. 다만 귀가 인간보다 약간 뾰족하다고 한다.[7] 키가 2m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일 정도로 체격이 우수하다. 덩치에서 나오는 근력과 지구력뿐만 아니라 순발력이나 균형감각 같은 부수적인 신체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어디에서든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눈밭에 발이 빠지지 않는다.
우수한 체격 조건에 더해 수백, 수천 년 간 무술을 연마할 수 있기 때문에 요정 전사들은 하나 하나가 사기적인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요정들도 뛰어난 전사들이지만 사실 이것은 가운데땅의 요정들이 쇠락할 대로 쇠락한 제3시대 말의 묘사다. 아만에서 두 나무의 빛을 듬뿍 받고 온 고대의 요정들은 일개 오크 잡졸이 아니라 그 발록#s-1들이랑 1:1로 싸울 만큼 인외의 전사들이었다.
다만 전투 성향에 대해서는 분파 별로 차이가 있다. 실마릴리온의 주역인 놀도르 요정들의 경우 전나무처럼 기골이 장대하다는 묘사에, 뛰어난 기술력으로 제작한 장검, 장창, 중갑옷, 방패로 중무장하고, 수만 단위의 대규모 부대를 편성해 개활지에서 전면적인 야전도 펼치곤 했다. 오늘날 호리호리한 자연주의자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엘프와 비교하면 괴리감이 느껴지는 수준. 반면 강력한 행정력을 갖춘 국가로 발전하지 못한 난도르 요정들은 세검, 활, 경갑 등 경무장을 하고 숲에서 소규모 게릴라전을 펼치는 일이 많았다. 이처럼 후세 판타지의 엘프는 톨킨 세계관 요정들 중 한 분파의 이미지만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질병과 독에 대한 면역을 가졌다. 그래서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질 않는다. 반 통 정도 마셔야 겨우 살짝 알딸딸하다는 느낌이 올 정도이다.[8][9] 채식주의자라는 이미지도 있으나, 사냥을 한다는 묘사도 자주 나오는 걸 보면 딱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비건 엘프 역시 후세의 일본식 판타지에서 창조한 이미지에 가깝다.
(사실 채식이란 것 자체가 산이나 숲에서 사는 수렵인과는 거리가 멀고, 고기 먹기 힘든 농민이 채식주의에 가깝다. 곡물은 고기보단 채소에 가까운 식물이니까...'숲에서 사는 엘프'이미지는 절대 채식주의와 연결되기 어렵다.)
마법의 힘을 가진 것으로도 묘사되는데 정확히 어떤 힘인지, 모든 요정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힘인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원래 톨킨 세계관이 마법에 대한 묘사를 절제하는 편이기도 하다. 적어도 몇몇 요정들은 매우 강대한 마법을 행한 바 있다. 핀로드는 노래에 마법을 담아 부르며 그 사우론과 힘을 겨루었고, 멜리안, 엘론드, 갈라드리엘, 키르단은 마법으로 자신의 영지를 수호하였다. 수많은 요정 장인들은 자신의 작품에 마법을 깃들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람드링, 오르크리스트, 스팅과 같은 곤돌린 산 검들이었는데, 오르크가 접근하면 차가운 빛을 발했기 때문에 그 주인은 기습을 당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마법을 펼친 이는 루시엔 티누비엘로 모르고스와 그의 늑대 카르카로스를 포함하여 앙그반드 전체를 잠재웠다. 반지원정대에서 갈라드리엘이 샘에게 요정 마법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을 보면, 요정 본인들은 마법이라는 단어에 익숙지 않고 그냥 기술이라고 한다. 어쩌면 요정이 가진 고도의 기술력이 다른 종족이 보기에는 마법으로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원한 수명을 가졌기 때문에 결혼은 한 번만 하고, 사랑 없는 결혼은 하지 않았다. 요정은 인간에 비해 육욕에 시달리지 않기 때문에 혼외정사도 별로 없고 강간이나 불륜같은 것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한다. 재혼은 만웨의 법도로 금지되어 있었는데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핀웨였다. 핀웨의 부인 미리엘이 페아노르를 낳고 모든 기운이 다해 죽은 후 삶에 지쳐 육화를 거부한 것이다. 핀웨는 사랑하는 미리엘의 무덤에 매일매일 찾아가 눈물을 흘렸지만 또한 더 많은 아이들을 갖길 원했다. 그래서 만웨에게 이런 경우 재혼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는데 발라들도 애초에 축복받은 땅 아만에서 누가 죽은 건 처음이고 심지어 되살아나길 거부하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이라 어찌할 줄 몰라 만도스한테 물어본다. 만도스는 사망한 배우자가 세상이 끝날 때까지 재육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숙고기간으로 최소 10년(태양력으로 약 95.8년)이 지나야 결혼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렇게 핀웨는 기간을 다 채운 뒤 인디스와 재혼한다.
톨킨 세계관에서 요정 개체가 악행을 저지르는 일은 있지만 사악하거나 타락한 요정 분파는 등장하지 않는다. 즉 후세 판타지의 다크 엘프에 해당하는 종족은 없다. 어둠요정이라 불리는 분파는 있지만 사악하거나 타락해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 아니다. 어둠숲(숲이 하도 빽빽해서, 나무 아래는 햇빛이 없다. 그래서 어둠숲.)에 사는 요정이라 어둠요정일 뿐.
실사 영화판에서 묘사된 요정들은 대체로 원작을 잘 재현한 편이다. 다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노화하지 않는 원작의 요정들과 달리 조금이나마 노화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예를 들어 레골라스나 아르웬#s-1 같은 젊은 요정들은 노화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는 반면, 길 갈라드, 엘론드, 키르단, 켈레보른 같은 원로 요정들은 인간으로 치면 중장년 정도로 노화가 이루어진 모습이다. 물론 원작 파괴라기 보다는 관객을 위한 배려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부모 자식 관계라는 엘론드와 아르웬이 남매같은 모습으로 나온다면 위화감이 심할테니.
3. 요정의 계보
Q는 퀘냐, S는 신다린, W는 서부어 명칭을 의미한다.
3.1. 첫 번째 분화
유일신 일루바타르가 첫째 자손으로 창조한 요정들이 가운데땅의 쿠이비에넨(Cuiviénen) 호수 주변에서 깨어났을 때 그들은 세 일족을 이루었다. '''미냐르'''(Minyar''Q'')는 '첫째 무리들'이란 의미로 쿠이비에넨에서 첫 번째로 깨어난 요정 이민(Imin)과 그가 선택한 무리를 가리킨다. '''타탸르'''(Tatyar''Q'')는 '둘째 무리들'이란 의미로 쿠이비에넨에서 두 번째로 깨어난 요정 타타(Tata)와 그가 선택한 무리를 가리킨다. '''넬랴르'''(Nelyar''Q'')는 '셋째 무리들'이란 의미로 쿠이비에넨에서 세 번째로 깨어난 요정 에넬(Enel)과 그가 선택한 무리를 가리킨다.
발라들은 요정들을 가까이 두기를 원하여 발라들의 땅 아만으로 건너와 살도록 오로메를 시켜 그들을 불렀으나, 멜코르의 협잡에 고통받던 요정들은 낯선 자를 선뜻 믿기 어려워했다. 그리하여 미냐르, 타탸르, 넬랴르를 각각 대표해서 잉궤, 핀웨, 엘웨가 오로메의 인도 하에 먼저 아만을 방문해보게 된다. 이들은 돌아와서 아만의 아름다움과 은혜로움을 전하고 일족들을 설득해 서쪽으로의 대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잉궤를 따라 대여정에 오른 미냐르들을 '''바냐르'''(Vanyar''Q'')라 한다. 모든 미냐르가 여정에 올랐기 때문에 미냐르와 바냐르는 그 범위가 같다. 바냐르라는 명칭은 '어여쁜 자들'이란 의미인데, 이들이 모두 금발인 데에서 유래하였다. 서부어로는 주로 Fair elves''W''[10] 또는 Light-elves''W''라고 불린다.
핀웨를 따라 대여정에 오른 타탸르들을 '''놀도르'''(Ñoldor''Q'')라 한다. 최초의 타탸르 56명 중 절반이 자신의 일족을 이끌고 여정을 떠났다. 놀도르라는 명칭은 '지혜로운 자들'이란 의미이며 이들은 호기심이 강하고 손재주가 빼어났다. 대체로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주 드물게 적발이나 은발을 가진 요정들도 있었다. Ñoldor는 아만 식 명칭인데 훗날 망명 놀도르 식 명칭으로는 Noldor라고도 한다. 신다린으로 이들을 부르는 명칭 역시 '지혜로운 자들'이란 의미인 골로드림(Golodhrim''S'')이며 서부어 명칭 역시 지혜롭다는 의미를 담은 Deep-elves''W''다.
엘웨와 올웨를 따라 대여정에 오른 넬랴르들을 '''텔레리'''(Teleri''Q'')라 한다. 최초의 넬랴르 74명 중 46명이 자신의 일족을 이끌고 여정을 떠났다. 텔레리라는 명칭은 '가장 늦은 자들'이란 의미인데, 이후 아만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이들이 가장 늦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이들 역시 대체로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왕족을 중심으로 은발인 요정도 있었다. 이들은 노래를 잘 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노래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인 '''린다르'''(Lindar''Q'')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한 대부분 바다를 좋아하여 뛰어난 항해술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 타탸르와 넬랴르는 대여정에 오르길 거부하고 가운데땅의 그들이 살던 곳에 남았다. 이들은 '거부한 자들', '''아바리'''(AvariQ)라고 불리운다. 이들은 이후 역사에 등장하지 않아 어떤 생활을 했는지 잘 알려진 바 없다. 모르웨(Morwë), 누르웨(Nurwë)라는 요정이 각각 타탸르계 아바리와 넬랴르계 아바리를 이끌었다는 말이 있으나 불확실하다.
3.2. 두 번째 분화
가운데땅은 드넓었고 요정들은 처음 보는 세계를 향유하며 천천히 나아갔기 때문에 대여정은 무려 440여 년이 걸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바냐르와 놀도르는 더 이상 계보가 갈리지 않고 그대로 아만에 도착했지만, 가장 숫자가 많고 여정에 열의가 덜 했던 텔레리는 몇몇 사건을 겪으며 여러 분파로 갈라지게 된다.
먼저 여정 도중 거대한 안개산맥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때 여정에 지치고 안개산맥의 험준함을 두려워 한 일부 텔레리들은 산맥을 넘기를 포기하고 렌웨(Lenwë)를 따라 안개산맥 동쪽 안두인 대하 유역에 남기로 결정한다. 대여정을 시작하였으나 안개산맥에서 돌아선 이 텔레리들을 '''난도르'''(Nandor''Q''), '돌아선 자들'이라고 부른다. 난도르들은 안두인 대하 유역의 광활한 숲들에 흩어져 살았다. 그들 대부분의 운명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부는 훗날 어둠숲과 로스로리엔에 정착하여 '''숲요정'''(Silvan ElvesW 또는 Wood-elvesW)이라 불리게 된다. 퀘냐로도 역시 '숲의 요정들'이란 의미인 타와롸이스(TawarwaithQ)라 불린다.
수천 년 후 난도르들은 점차 안개산맥 서쪽의 에리아도르 지역까지 퍼져 살게 되는데, 멜코르의 피조물들이 그들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렌웨의 아들 데네소르(Denethor)는 난쟁이들에게서 강대한 요정왕 싱골의 소문을 듣고, 그의 보호를 청하기 위해 에리아도르의 난도르들을 결집하여 청색산맥 너머의 서쪽 땅으로 간다. 싱골은 오랫동안 잊혀졌던 친척들을 반갑게 여겼으며 그들이 벨레리안드의 동부인 옷시리안드에 자리잡을 수 있게 한다. 벨레리안드에 정착한 이 난도르 무리는 '''초록요정'''(Green-elves''W'')이라 불린다. 신다린으로는 라에그림(Laegrim''S''), 퀘냐로는 라이퀜디(Laiquendi''Q'')라 하는데 모두 초록요정이라는 의미다. 이들이 숲에 살며 초록색 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이다.
3.3. 세 번째 분화
다시 대여정 시점으로 돌아가 보면, 안개산맥을 넘어 벨레리안드까지 나아간 요정들에게 다시 새로운 사건이 생긴다. 텔레리들의 지도자인 엘웨가 숲에서 길을 잃었다가 마이아인 멜리안과 마주친 것이다. 엘웨가 멜리안에게 홀린 듯이 다가가 손을 잡은 순간 그들은 사랑의 마법에 빠져 수백 년 간 시간의 흐름을 잊고 그대로 멈춰서게 된다. 텔레리들은 실종된 엘웨를 찾아 헤맸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발라인 울모가 요정들을 태우고 아만으로 건너갈 섬을 가지고 벨레리안드 서안에 도착한다. 이때 바냐르와 놀도르들은 섬을 타고 아만으로 건너갔으나, 텔레리들은 아직 벨레리안드 동부에서 엘웨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가운데땅에 남게 된다. 나중에 텔레리들도 올웨를 따라 벨레리안드 서안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바다의 마이아 옷세(Ossë)와 친해지게 된다. 몇 년 후 텔레리들을 데리러 울모가 돌아왔을 때, 옷세는 텔레리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 그들에게 가운데땅에 남으라고 설득한다. 옷세의 설득에 아만으로 건너가기를 포기하고 벨레리안드 해안가에 남은 텔레리들을 '''팔라스림'''(Falathrim''S'')이라 한다. 이는 '팔라스의 요정들'이라는 의미이며 팔라스는 벨레리안드 서해안에 위치한 지명으로 '해안'이라는 뜻이다. 팔라스림의 지도자는 엘웨의 오랜 친구인 키르단이었다.
이와 달리 올웨를 비롯한 대부분의 텔레리들은 아만으로 건너가기로 결정했고 섬을 타고 아만으로 향한다. 그런데 아만 근처에 도착했을 때 그들을 부르는 옷세의 노랫소리가 들려왔고, 텔레리들은 옷세와의 우정과 바다에 대한 사랑으로 울모에게 섬을 멈춰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텔레리들이 타고 온 섬은 아만에 완전히 도달하지 않고 살짝 떨어진 바다에서 멈추는데 이것이 외톨이 섬 톨 에렛세아다. 텔레리들은 톨 에렛세아에서 한동안 살다가 아만에 대한 갈망을 이기지 못하고 옷세에게 조선 기술을 배워 배를 만들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스스로가 만든 배를 타고 옷세의 선물인 백조들의 인도를 따라 드디어 아만에 도착한다. 이처럼 대여정에서 아만에 도달한 텔레리들을 '''팔마리'''(Falmari''Q'')라 한다. 팔마리는 '파도의 무리들'이라는 뜻으로 텔레리들이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서부어로는 Sea-elves''W''라 한다. 또한 어차피 아만에 있는 텔레리들은 이들이 전부기 때문에 놀도르들은 이들을 그냥 '텔레리'라고 부른다.
한편 가슴 속에 아만을 향한 열망은 남아 있었으나 실종된 자신들의 지도자를 찾기 위해 가운데땅에 남은 텔레리들도 있었다. 울모와 올웨가 떠나간 해변에서 이들은 스스로를 '버림받은 자들', 에글라스(Eglath''S'')라 불렀다. 오랜 세월 끝에 마법이 풀린 엘웨가 멜리안을 데리고 나타났을 때 그에게는 마치 마이아와 같은 위엄이 서려 있었다. 엘웨는 에글라스를 이끌고 '버림받은 자들의 땅'이라는 의미의 에글라도르(Eglador''S'')를 건설하고 벨레리안드 전역의 통치권을 선포한다. 이때부터 그는 대왕 싱골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다. 훗날 싱골의 아내이자 여왕인 멜리안이 왕국 전체를 보호하는 마법 안개를 두르면서 에글라도르는 '울타리의 땅'이라는 의미인 도리아스(Doriath''S'')라 불리게 되었다. 왕국의 백성들 또한 '울타리의 백성들'이라는 의미의 '''이아스림'''(Iathrim''S'')이라 불리게 된다.
이외에 기타 이런저런 이유로 가운데땅에 남은 텔레리 중 일부는 그림자 산맥을 넘어 벨레리안드 북부의 히슬룸으로 이주하는데 이들은 '회색의 무리들'이라는 의미의 '''미스림'''(Mithrim''S'')이라 불리게 된다. 이들이 거주하던 지역은 안개 낀 회색빛 기후였으며 이들 역시 회색빛 옷을 주로 입었기 때문이다. 미스림들은 특별한 지도자 없이 이 지역에 널리 흩어져 살았다.
대여정에서 안개산맥을 넘어 벨레리안드까지 도착했으나 아만으로 건너가지 않고 결국 그곳에 남은 팔라스림, 이아스림, 미스림을 합쳐 '회색의 무리들', '''신다르'''(Sindar''Q'')라 한다. 같은 의미인 '미스림'은 신다린 단어지만 '신다르'는 퀘냐 단어다. 즉 누가 쓰는 말이냐면 아만에서 살다가 페아노르의 맹세 이후 가운데땅에 돌아온 망명 놀도르들이 벨레리안드에 남아 있던 텔레리들을 아만에 사는 텔레리들과 구분지어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벨레리안드의 텔레리들이 스스로를 자기네 말로 부를 때는 에딜(Edhil''S'')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건 그냥 '요정들'이라는 의미다. 놀도르들이 벨레리안드의 텔레리들에게 회색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신다르의 왕 싱골의 머리가 회색이기 때문이라거나, 망명 놀도르들이 처음 마주친 텔레리들이 주로 회색빛 옷을 입던 미스림 분파였기 때문이라는 설 등이다. 신다르들은 서부어로는 주로 Grey-Elves''W''라고 불린다.
3.4. 정리
모든 요정을 뜻하는 말로 '말하는 자들', '''퀜디'''(Quendi''Q'')가 있다. 요정들이 깨어났을 때 오직 자신들만이 말할 줄 아는 종족임을 발견하고 스스로 붙인 명칭이다. 퀜디 중에서 아만으로의 대여정에 오른 요정들을 '''엘다르#s-1'''(Eldar''Q'')라 부른다. 엘다르는 '별의 민족'이라는 뜻으로 요정들이 별빛 아래에서 눈을 떴기 때문에[11] 오로메가 붙여준 이름이다. 대여정에서 아만에 도달한 바냐르, 놀도르, 팔마리를 묶어 '빛요정'이란 의미의 '''칼라퀜디'''(Calaquendi''Q'')라 부른다. 이들은 아만에 도달하여 두 나무 텔페리온과 라우렐린의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운데땅에 남은 신다르, 난도르, 아바리 요정들은 두 나무의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둠요정'이란 의미의 '''모리퀜디'''(Moriquendi''Q'')라 부른다. 속지주의적인 구분으로는 대여정을 시작하여 '아만에 속하게 된 자들'을 뜻하는 '''아마냐르'''(Amanyar''Q''), 대여정을 시작하였으나 '아만에 속하지 않은 자들'을 뜻하는 '''우마냐르'''(Úmanyar''Q''), 그리고 대여정을 시작하지 않고 '아만을 거부한 자들'을 뜻하는 '''아바마냐르'''(Avamanyar''Q'')가 있다. 모든 아마냐르는 칼라퀜디이며, 아바마냐르는 아바리와 범위가 같다. 우마냐르는 모리퀜디에서 아바리를 제외하고 신도르와 난도르만 해당하는 명칭이다. 거의 모든 우마냐르는 모리퀜디지만 특수한 예외로 싱골은 아만에 도달하여 두 나무의 빛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우마냐르면서 칼라퀜디다.
4. 요정과 인간
일루바타르의 첫 번째 자손이자 가운데땅의 최초의 주민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요정들의 역할은 정해져 있었으니, 이들은 훗날 두 번째 자손인 인간들이 도래할 때 가운데땅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내어준 후 약속받은 땅, 저 멀리 신들의 땅 아만으로 이주하게 될 운명이었다. 새로 도래한 인간들을 계도하고 가운데땅에서 번영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뒤 서쪽으로 사라지도록 운명지워진 것이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요정들은 가운데땅을 향유하였으며, 그곳에서 멜코르에 대항하여 전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것이 바로 요정들이 활약하는 실마릴리온의 이야기이다. 전쟁으로 가운데땅의 벨레리안드가 침몰한 이후 요정들의 시대는 저물고 아만으로 떠나야 할 때가 다가왔으나, 몇몇 요정들은 여러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힘의 반지 중 요정들의 세 반지를 이용해 가운데땅에서 그 세를 유지하였다.[12] 하지만 반지전쟁#s-2이 끝나고 태양의 제4시대가 밝았으며, 통합왕국의 국왕으로 텔콘타르 1세가 즉위하여 마침내 인간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모든 요정들의 반지가 그 빛을 잃게 된다. 요정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운명에 따라 배를 타고 톨 에렛세아로 떠나갔다. 남은 요정들은 점점 숲과 자연 속으로 숨어 들어갔고, 마침내 인간들에게 잊혀졌다.
이렇게 수천 년에 걸친 역사 속에서 일루바타르의 두 자손인 요정과 인간은 계속된 관계를 맺어왔다. 요정들은 언젠가 인간들이 도래할 것임을 발라들을 통해 알고 있었고 이들에 대해 얘기할 때 두 번째 자손이라는 의미인 아타니Atani''Q''라 불렀다. 이후 핀로드가 벨레리안드에서 최초로[13] 인간을 발견한다. 벨레리안드 최초의 인간들은 그 곳에선 신다린으로 역시 두 번째 자손, 에다인Edain''S''이라 불렸다. 요정들이 최초로 조우한 인간들은 선량하였으나 인간들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멜코르의 전횡으로 인간들 상당수는 타락하여 요정에 대적하였다. 오직 에다인의 세 가문만이 이러한 타락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들은 요정들의 가신으로서, 혹은 친구이자 동료로서 다양한 관계를 맺어가며 요정들과 협력하고 악의 세력에 대항하였다. 훗날 이들은 엘로스#s-1의 백성으로 안도르 섬에 누메노르라는 나라를 세우는 두네다인Dúnedain''S''이 된다. 멜코르에게 타락하지도, 선의 세력에 협력하지도 않은 에다인들은 자연에서 야생화되어 살아가지만, 일부는 유목생활을 하다 '''로한'''으로 계승된다.
요정과 인간의 기나긴 우정에도 오직 세 쌍만이 결합한 것으로 알려졌다.[14] 첫째는 루시엔과 베렌이요, 둘째는 이드릴과 투오르였고, 마지막이 바로 아르웬#s-1과 아라고른이다. 세 쌍 모두 요정 여성과 인간 남성의 결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요정과 인간의 혼혈은 반요정이라 불렸다.
5. 요정의 역사
실마릴리온과 반지의 제왕은 발라에게서 요정으로, 그리고 다시 요정에서 인간으로 흘러가는 거대한 흐름을 다루고 있으며, 요정들이 완전히 아만으로 떠나 역사에서 사라지기까지 그들은 약 7천 년간 가운데땅에 머물렀다.
5.1. 나무의 시대
5.1.1. 요정들의 깨어남
나무의 시대 1050년, 가운데땅의 쿠이비에넨에서 최초의 세 요정이 깨어났다. 이때는 아직 달도 태양도 없던 시대였으며 오직 바르다#s-2가 심어놓은 별들만이 가운데땅의 어두운 하늘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깨어난 요정들이 처음 본 것은 별빛이었다. 이들의 이름은 각각 이민, 타탸, 에넬이라 했다. 그들에게는 각각 선택된 배우자가 있었고, 그녀들의 이름은 이민예, 타티에, 에넬예였다. 세 쌍의 요정들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자신과 같은 존재들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요정들을 깨워 자신의 무리로 삼았다. 이민의 무리는 12명, 타탸의 무리는 54명, 에넬의 무리는 72명이었다. 이렇게 최초의 요정은 144명이었고, 이민의 무리는 미냐르, 타탸의 무리는 타탸르, 에넬의 무리는 넬랴르라 불렸다.
5.1.2. 대여정
세월이 흘러 요정의 무리는 수효가 크게 불어나 있었다. 멜코르는 가운데땅의 첩자들로부터 요정들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하들을 보내 요정들을 괴롭히고 납치해서 고문하기도 했다. 요정들이 두려움 속에 살고 있을 때 가운데땅으로 사냥을 나왔던 발라 오로메가 요정들을 발견하고 다른 발라들에게 이를 알린다. 발라들은 멜코르의 공포로부터 요정들을 해방시키고 아만의 발리노르로 데려오기 위해 권능들의 전쟁을 일으킨다. 이 전쟁에서 패배한 멜코르는 만도스의 감옥에 300년 동안 갇히게 되었고 한숨 돌린 발라들은 본격적으로 요정들의 이주 작업에 착수한다.
그러나 요정들은 낯선 존재들의 부름에 따라 고향을 떠나기를 망설였다. 이에 발라들은 요정의 대표자들이 발리노르를 견학하도록 하였고 미냐르, 타탸르, 넬냐르에서 각각 잉궤, 핀웨, 엘웨가 대표자로 뽑힌다. 이들은 발리노르에서 그 풍요와 광휘를 보고 돌아와 일족들에게 이주를 설득한다. 대다수의 요정들은 이주를 결심했으나 일부 타탸르와 넬냐르들은 이주를 거부하고 남아 아바리가 되었다. 나머지 요정들은 서쪽으로 대여정을 시작하고 잉궤가 이끄는 바냐르와 핀웨가 이끄는 놀도르는 무사히 발리노르에 도착했으나, 엘웨와 올웨가 이끄는 텔레리 일부는 도중에 여정에서 이탈하고 만다. 자세한 내용은 요정의 계보 문단 참조.
5.1.3. 나무의 파괴와 페아노르의 맹세
그렇게 이주한 요정들은 축복받은 땅 발리노르에서 두 나무 텔페리온과 라우렐린의 빛을 보고 번영을 누리며 살게 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만도스의 감옥에 갇혀 있던 멜코르가 풀려나게 된다. 아르다의 왕 만웨는 악으로부터 자유로워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 하였기 때문에, 겉으로는 멜코르의 사악함이 치유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멜코르는 요정들의 번영과 문명을 시기하였고, 특히 핀웨의 아들 페아노르가 만든 보석 실마릴을 탐내어 놀도르를 이간질시키고 거짓과 악을 퍼뜨렸다. 그러다 자신의 행각이 들통나자 멜코르는 그대로 도망친다. 멜코르는 거대하고 끔찍한 거미 형상의 괴물 웅골리안트와 손잡고 발리노르의 축제 기간을 틈타 발리노르에 잠입해 두 나무를 창으로 찌르고 웅골리안트의 독으로 나무를 시들게 한다. 그 후에는 포르메노스에서 핀웨를 죽이고 실마릴을 강탈하여 가운데땅의 벨레리안드로 달아난다.
페아노르는 격분하여 멜코르에게 세상의 검은 적, 모르고스란 이름을 붙이고 일루바타르의 이름을 걸고 실마릴을 넘보는 자는 누구도 용서하지 않으리라는 페아노르의 맹세를 하고 놀도르들의 왕이 되어 벨레리안드로 멜코르를 추격하게 된다. 도중에 그는 배를 빌려주지 않는 텔레리들을 학살하는 제1차 동족살상을 저지른다. 그렇게 배를 가지고 아만 대륙의 북쪽 해안으로 향하던 놀도르들에게 만도스의 저주가 내려진다.
발리노르에서는 발라들이 두 나무의 마지막 꽃과 열매로 달과 태양을 만들어 하늘에 띄우고, 이로써 태양의 시대가 시작된다.
5.2. 태양의 시대
태양의 제1시대, 가운데땅으로 건너온 요정들은 그곳에 남아있던 요정들, 동쪽 산맥에 자리잡은 난쟁이들, 그리고 새로 깨어난 인간들과 합세하여 모르고스와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다. 별빛 속의 전쟁, 영광의 전쟁, 갑작스런 화염의 전쟁, 한없는 눈물의 전쟁을 차례로 치르며 그들은 끝내 패배하여 수없이 많은 요정들과 인간들이 죽고, 벨레리안드 전역은 모르고스의 손아귀에 떨어진다. 이 소식은 에아렌딜과 엘윙을 통해 발리노르의 발라들에게 전해지고, 그들은 분노의 전쟁을 일으켜 모르고스를 영겁의 공허 속으로 던져 버리고 가운데땅의 요정과 인간들을 구원한다.
태양의 제2시대, 대부분의 요정들은 가운데땅을 떠나 발리노르로 향했다. 가운데땅에 남은 요정들은 왕국들을 세우고 인간들에게 문명을 전수하고 요정들의 세 반지를 만들어 가운데땅에서 세를 유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는 모르고스의 부관 사우론의 계략이었으며 요정과 인간의 마지막 동맹과 사우론의 군대가 맞붙어 수없이 피를 흘린 끝에 사우론의 왕국은 파괴된다.
태양의 제3시대에도 많은 요정들이 발리노르로 떠나고, 요정들은 역사의 주연에서 물러나 조력자에 가까운 위치로 남는다. 제3시대 말 돌아온 사우론에 맞서 제2차 반지전쟁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반지원정대가 절대반지를 파괴하는데 성공하여 사우론은 완전히 파멸한다.
이후 태양의 제4시대 텔콘타르 1세가 통합왕국의 국왕으로 즉위하여 인간의 시대가 개막한다. 거의 모든 요정들은 발리노르로 떠나갔으며, 남은 이들도 자연 속으로 숨어 살아갔다. 그렇게 가운데땅에서 요정은 잊혀지게 된다.
[1]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그 이전에도 아름답고 고귀하고 강력한 마법사에 영생하는 엘프 종족이란 이미지는 사용되어 왔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반지의 제왕보다 30년 먼저 출판된 '엘프랜드의 왕의 딸(The King of Elfland's Daughter)'이 있다. 그저 톨킨이 더 유명하기 때문에 후대 창작물의 엘프가 가운데땅 요정의 모티브일 것이라 예상되는 것 뿐이다.[2] 요즘 생각나는 장난꾸러기 요정이라는 인상은 나중에 중국 문화, 특히 용 신앙과 유교가 들어오자 도깨비가 신격에서 떨어지면서 가지게 된 면모다.[3] 반지의 제왕 세계에서의 최고의 대장장이도 (난쟁이가 아니라) Eldar이다.[4] 또한 재미있게도 톨킨의 Eldar는 반신적인 위치에 있는 종족이지만 이 Eldar에서 착안된 근래의 판타지물의 엘프는 그냥 조금 뛰어난 종족1로 격하되었는데, 이 점이 본래 신격의 위치에 있던 도깨비가 장난꾸러기 요괴로 전락한 것과도 비슷하다.[5] 이 설정은 확정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곤돌린이 함락될 때 발록#s-1을 물리치고 전사한 글로르핀델과 그로부터 한참 지난 반지전쟁#s-2 당시 프로도 일행을 깊은골로 인도한 글로르핀델이 동일 인물인지 동명이인인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6] 단적인 예로, 호빗 시리즈에서 소린 일행들이 트롤의 굴에서 요정들이 만든 무기들을 줍게 되는데, '''제작된 장소가 곤돌린이다.'''[7] 널리 알려진 오해와 달리 톨킨은 요정의 귀가 뾰족하다고 직접 서술한 바 있다. "the Quendian ears were more pointed and leaf-shaped than Human.", 출처:The Lost Road and Other Writings, "Part Three: The Etymologies", p. 368[8] 영화판에서 김리는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레골라스랑 술내기를 한다. 김리가 뒤로 자빠질 때까지 마시는 동안 레골라스는 그제서야 손끝이 저릿저릿한 이런 느낌은 처음이란 듯 굉장히 신기해 한다.[9] 하지만 너른골에서 만든 술은 요정를 취하게 만들 정도로 독하다. 소설판 호빗에선 빌보가 요정왕의 축제용으로 만든 특별주를 경비들에게 몰래 먹여 단번에 취해 잠들어버리게 한다.[10] Fair는 금발이라는 뜻과 어여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11] 요정들이 눈을 뜬 시대는 태양와 달이 창조되기 이전이라 빛은 오직 아만에만 존재했다. 이들이 깨어났을 때 어둠 속에 있을 것을 걱정한 발라 바르다#s-2가 하늘에 별을 밝혀 놓았다.[12] 요정들의 운명을 생각하면 이는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13] 물론 문명 세계 기준으로 처음이라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인간과 가장 먼저 접촉한 요정은 아바리다. 아바리들은 인간에게 요정어와 여러 기술을 알려주었다고 한다.[14] 다만 아이그노르와 안드레스처럼 이뤄지지 못한 커플은 더 있었을 수 있다. 또한 돌 암로스의 제후처럼 엘다르#s-1가 아닌 요정과 결혼한 사례는 치지 않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