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린스
매스 이펙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매스 이펙트 2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동족간 결연을 천시하고, 이종족과의 관계를 선호하는 아사리 사회 내에서는 보기 드문 순혈 아사리. 모린스는 개중에서도 순혈 아사리 사이에서 우연히 발현할 수 있는 유전적 질환을 앓는 아르닷 약시(Ardat-Yakshi)이다.
아르닷 약시는 타인과 정신을 주고받는 아사리 특유의 멜딩 능력이 다른 방향으로 고양되어, 멜딩 상대의 신경계를 모조리 파괴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대신 자신은 그 과정에서 큰 쾌락과 힘을 얻는 위험한 존재를 일컫는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아사리들보다 멜딩에 대한 욕구가 강하며, 일단 한 번 멜딩을 경험하면 중독되어버리기 쉽상이라고 한다.[2] 따라서 일반적으로 이들은 사전에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엄격한 금욕과 절제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수도자와 같은 삶을 살지만, 모린스만은 구속을 거부하고 전 은하에서 닥치는 대로 희생자를 발생시키며 범죄자로서 방종을 누리고 있다.
사마라의 세 딸들 중 한 명으로, 다른 자매들이 아사리 사회의 지도를 이견 없이 따른 반면에 모린스는 약 400년 전 홀로 격리 생활을 박차고 나와 우주를 떠돌았다. 이에 사마라는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심판관이 되어 직접 딸의 목숨을 거두겠다 결의하고, 모린스를 뒤쫒겠다는 일념으로 역시 우주를 누비며 불운한 추적을 계속해 왔다.
사마라 자신의 평가로는 '딸 셋 중 가장 강하고 영리하다'고 한다. 아르닷 약시에게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생기기 때문에 어느 아사리 마을에서는 주민 전체가 모린스를 신으로 숭배하며 자신의 자식들을 모린스에게 제물로 갖다바치는 일도 있었다고. 이렇듯 강력한 능력에 기대어 탈출 이래 수만 명 단위의 살인을 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 사마라의 추적을 뿌리친 뒤 모습을 감추고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했으나, 작중 시점에서 사마라가 셰퍼드 소령에게 도움을 청한 끝에 끝내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사마라는 일리움에서 모린스의 행로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건져 모린스가 오메가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아내며, 셰퍼드 소령에게 의도적으로 모린스에게 접근, 모린스를 매료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모린스는 아니나다를까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셰퍼드에게 이끌리고, 그를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해 그와 멜딩을 시도했다가 매복한 사마라의 습격을 받는다. 이내 사마라와 모린스 간에 서로 바이오틱을 겨루는 팽팽한 대치상태가 벌어지는데, 여기서 셰퍼드 소령이 사마라와 모린스 중 어느 쪽을 편들 것인가에 따라 사마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가하면 모린스가 살아남아버리는 결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모린스가 살아남을 경우 당연하지만 사마라는 죽으며 상당량의 레니게이트 포인트가 올라간다. 그러나 모린스와 사마라는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닮았기 때문에[3] 이후 모린스는 사마라 행세를 하면서 노르망디 호에 머물게 된다. 이것을 제대로 눈치채는 것은 통찰력이 뛰어난 도적인 카스미 고토 뿐. 동료들은 '모린스'라는 이름을 알지도 못하며, 따로 지칭할 필요가 있을 땐 끝까지 사마라라고 부른다. 조커 또한 변화를 알아보지 못하고 '혹여나 셰퍼드가 '''미친 영혼 포식귀에 살인 페티시도 있고 나긋나긋하고 섹시한... 그런 거'''에 넘어가서 사마라를 내다버릴까 걱정했다'면서 너스레를 떠는데, 정말로 그런 결정을 해버린 플레이어 입장에선 굉장히 묘하게 들린다.
따로 찾아가 대화를 나누면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딱히 대단한 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사마라의 투철한 신념을[4] '사랑이 결여된 냉담한 것' 정도로 사정없이 매도하며, 어떤 일에서건 자신의 의지와 순간의 즐거움이 최우선이라는, 도덕관념은 산뜻하게 내다버린 극도의 쾌락주의적 사고를 그대로 내보이는 발언을 늘어놓는다.
사마라와는 다르게 모린스와는 갈 데까지 가는 관계가 될 수 있다. 셰퍼드에게 당신만큼은 다를 거라는 둥, 견뎌낼 수 있을 거라는 둥 갖은 달콤한 말을 건네며 유혹하는데, 여기에 홀라당 넘어가 정말 갈 데까지 가버릴 경우 모린스는 그간 아첨했던 것과는 다르게 멜딩 과정에서 셰퍼드도 예외 없이 죽여 버리고 만다. 이러면 곧바로 섬뜩한 호러 연출과 함께 모린스의 사악한 미소만 커다랗게 띄우며 게임오버. 로맨스고 뭐고 없다.
전투에서는 대부분의 면에서 사마라와 동일하지만, 로열티 기술이 사마라의 파열이 아니라 개사기 기술인 정신지배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재미삼아 써볼만하다. 쉐퍼드에게도 정신지배를 습득시켜준 후 모린스까지 대동하고 다니면 적들끼리 치고받는 진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등장 임무 자체가 사마라의 충성도 획득 임무였기 때문인지 별도의 충성 임무도 없다. 사마라와는 달리 맵의 몇몇 지점에서 들을 수 있는 특수 대사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투창카에서 그런트에게 반쯤 조롱을 섞어 유혹적인 말을 내뱉은 뒤 낄낄거리고 이에 그런트가 '아사리 창녀' 운운하며 짜증내는 것 정도가 끝. 임무가 끝날 때마다 분대에 대한 단평을 들을 수 있는 대화에서도 언급되지 않는다. 어찌 보면 분대원으로서의 모린스는 사실상 극도의 레니게이드 플레이를 위해 마련된 파고들기용 보너스 캐릭터에 가깝다 해야 할 것이다.
전작에서 살려두었다면, 매스 이펙트 3에서는 초반 셰퍼드에게 짤막한 메시지만을 남긴 뒤 노르망디를 슬쩍 빠져나갔다는 것이 언급된다. 메일 내용에는 다른 동료들과 달리 셰퍼드에게 어떠한 은덕이나 채무감 등을 느끼지 않는 경박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한편 리아라 트소니의 섀도 브로커 단말기에서는 모린스가 알다트 약시 수도원에 유폐되었던 다른 자매 두 명에게 세 차례 메시지를 보내 은근하게 수도원에서 탈출할 것을 종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다행히 견실한 인물인 이들은 메시지를 읽지도 않고 삭제해버리는 등 철저히 거부했던 듯.
최종 임무인 지구 전투에서는 난데없이 '''밴시 중 한 놈으로 등장한다.''' 능력이나 외형 등은 일반 밴시와 같으며, 고유한 대사도 없다. 여기에는 별다른 배경 설정도 따로 제시되지 않는다. 단지 악독하고 약삭빠른 범죄자도 리퍼의 군세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해 비참한 결말을 맞았을 것이라는 추론만 가능할 뿐.
얼굴 생김새는 모델 라나 맥애니어에게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