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리(매스 이펙트 시리즈)
1. 개요
Asari. 게임 매스 이펙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외계 종족이다. 여타 종족보다 훨씬 빠르게 기술과 문화를 발전시켜 일찍이 은하의 주도권을 쥐었으며, 작중 시점인 CE 2180년대까지 시타델 평의회의 중심축으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역 종족으로 시리즈에서 큰 비중과 역할을 지닌다.
본디 아테나 성운(Athena Nebula)의 파르니사(Parnitha) 항성계에 위치한 테시아(Thessia) 행성 출신이다. 본성인 테시아의 인구는 약 50억 명이며, 그밖에 곳곳의 행성을 영토로 삼고 은하에 활발히 진출해 있다. 지배 권역은 주로 외부 평의회 우주(Outer Council Space)라 불리는 은하의 귀퉁이에 밀집해 있으나, 일리움 등 터미누스계(Terminus Systems)까지 영향력을 뻗고 있다.
아사리라는 명칭은 고대 이집트의 신 오시리스의 또 다른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2. 역사
아사리는 인류의 연대로 치면 기원전 580년경, 일찌감치 진보된 문명을 이룩하고 최초로 우주로 진출했다. 이들은 곧 프로디언이 남긴 것이라 알려진 거대한 우주 정거장이자 모든 매스 릴레이의 중심 허브인 시타델을 발견했고, 그로부터 60년 뒤 한발 늦게 우주로 나선 샐래리언과 접촉해 은하계 문명의 공동 번영을 위해 이른바 시타델 평의회을 조직하였다.
그 후로도 아사리는 지속적으로 튜리언을 비롯한 여러 종족을 평의회에 받아들였으며, 현재까지 줄곧 '시타델 권역(Citadel Space)'으로 일컬어지는 은하계 내 여러 종족으로 구성된 사회의 리더 위치에 서서 정치, 경제, 군사면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사리가 이토록 빠르게 문명을 발전시키고 은하의 패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현대로부터 5만년 전 멸절하였다고 알려진 프로디언의 인위적인 조정과 촉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사리의 형상을 의태, 아사리 신앙의 신들인 양 꾸미고 여러 번 아사리의 진화에 개입했으며, 언어와 문자를 가르치는 것에서부터 유전적 조작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나서서 아사리의 진보를 급속도로 가속시켰다. 프로디언들은 떠나면서 자신들이 전할 수 있는 정보를 특수한 신호기에 담아 남겨두었고, 아사리는 지속적으로 신호기에 접촉하면서 후대에도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해나갔다.
이러한 진실은 셰퍼드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인 매스 이펙트 3, 그것도 작중 후반부에야 우발적으로 밝혀진 것으로, 그 전까지는 극도의 비밀에 부쳐져 일부 아사리 고위 지도층 사이에서만 알려진 것이었다고 한다. 5만년 전의 인물인 자빅은 이 사실을 당연히 인지하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프로디언이 아사리를 집어 발전시킨 이유는 자신들이 몰락한 이후 찾아올 미래 문명에도 리퍼에 대한 항거가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프로디언은 원시 아사리에게서 지혜와 참을성이 뛰어난 성품 등 명백한 잠재력을 읽었고, 따라서 필요에 따라 적절히 인도하여 장래 리퍼를 격퇴하는 싸움에 선봉으로 서주길 바랐던 것이다.
3. 생물학적 특징
후두부의 복잡한 구조(어찌 보면 올백으로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 같아 보이기도 한다)와 파란 피부를 제외하면 영락없는 인간 여성을 닮았다. 네 개의 곧은 팔다리와 다섯 갈래 손발가락, 눈코입의 생김새와 배치, 유방과 배꼽의 존재 등 외양만 따지자면 거의 모든 면에서 인간과 일치한다. 하지만 명백히 인간 여성에 가까운 외모와는 달리, 성별의 구분이 없는 '''무성 종족'''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수명은 대략 1천 년에 달하며, 0원소가 풍부한 테시아의 환경에 프로디언의 안배가 더해져 종족 차원에서 선천적으로 바이오틱 능력에 뛰어난 소질을 지니고 있다.
또다른 눈에 띄는 특질은, 종족과 성별을 불문하고 파트너와 교배하여 후대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그 구체적인 양상은 일반적인 종족의 성관계와는 천양지차로 다른데, 아사리에게 있어 물리적인 성관계는 다른 종족의 관습에 맞춘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애초에 인간 여성과 외형이 비슷할 뿐, 생리적 특성은 다르기 때문에 남성의 정자로 본인의 난자를 수정해 임신하는 것이 불가한 것이다. 이들은 대신 특유의 정신 연결 능력인 '멜딩(Melding)'을 사용, 자신과 파트너의 신경계를 조율하여 전자기적 전달을 통해 유전적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해, 자신의 유전자에 더하는 대단히 독특한 방식의 재생산 전략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아사리는 어떤 다른 종족과 관계하더라도 반드시 아사리만을 출산한다. 멜딩으로 상대의 유전적 장점만을 선별해 취할 뿐, DNA를 직접적으로 물려받지 않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아사리가 제노페이지에 감염된 크로건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더라도 제노페이지의 영향은 일절 드러나지 않게 된다.
신경계를 공유하는 멜딩 과정에서 교감 상대는 서로 생각과 느낌을 생생하게 나누며, 따라서 멜딩은 굳이 임신 목적이나 성적인 의도 없이, 언어로는 온전히 전하기 힘든 기억이나 이미지, 막연한 느낌을 주고받는 데에도 활용된다. 매스 이펙트에서 리아라 트소니가 셰퍼드와 의식을 연결하여 각종 파편화된 정보들을 일관적으로 정리해주었던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 멜딩을 시도하면 아사리의 눈이 새카맣게 물들며, 이 때 "영원을 받아들이라(Embrace eternity)"고 속삭이는 것이 관례이다.
이런 특수한 배경으로 인해 아사리는 강한 이종교배 본능을 갖고 있으며, 아사리가 아닌 다른 종족의 유전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문화를 갖고 있다. 물론 동족끼리의 교배도 가능하며 우주 진출 전에는 동족 생식을 했지만, 그 시절에도 가급적 서로 멀리 떨어진 작은 공동체로 구성된 사회를 가지고 있었을 만큼 유전적 풀을 늘리는 것을 중시한다.
아사리끼리 아이를 낳을 경우에는 유전적 장점의 폭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는 일종의 낭비라고 여겨지며, 순수혈통 아사리는 대를 내려갈수록 불임이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우려를 안는다. 더군다나 동종생식을 하면 희귀한 유전병인 아르닷 약시(Ardat-Yakshi)가 발현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 인자를 지닌 이들은 선천적으로 불임인데다가 멜딩 시 상대의 신경계를 심각하게 교란, 손상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마약과도 같은 강력한 쾌감을 얻기에 심각한 범죄자로 변모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아사리 사회는 동종간 결합과 순수혈통을 크게 천시한다. 다만 게임 속에 등장하는 차별에 질린 순수혈통 NPC가 항변하기를, 유전적 다양성 문제는 원래 잉태 과정에 약간의 방사능을 쪼여주는 것만으로 해결이 가능한 것이라는 듯.
아사리의 외모는 다수의 종족들에게 매혹적으로 여겨지는데, 가령 샐래리언은 아사리의 푸른 피부빛깔을 아름답게 여기고, 인간은 여성에 가까운 체형과 외모를 선호하며, 튜리언은 머리의 각질화된 부위에서 동질감과 매력을 느낀다. 매스 이펙트 2의 일리움에는 이들 종족이 아사리 댄서를 앞에 두고 서로 각자 종족의 미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있다.
이 대목에서 하필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바람에 아사리가 일종의 정신지배를 구사하고 각자의 종족에게 매혹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취하는 것으로 짐작하는 플레이어들이 있으나, 사실 이 파트는 ME2 출시 전 포럼에서 떠돌던 팬들의 떡밥을 개발사 측에서 슬쩍 농담삼아 집어넣은 것일 뿐 진지하게 생각할만한 것은 아니다. 만일 정말 정신조종을 통한 환각 같은 것이라면, 아사리의 시신이나 조각상, 아사리 복식 등에 대한 묘사와는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
4. 문화
연령에 따라 발달을 세 단계로 구분하는데, 연소기를 메이든(Maiden), 350살 즈음부터를 매트론(Matron), 그리고 수백 년을 살아 원숙기에 접어든(대체로 700살쯤부터) 경우는 메이트리아크(Matriarch)라고 칭한다. 메이든 시기에는 모험심과 탐구열이 강해 세상을 널리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접하며, 매트론에 접어들면 정착과 후대 양육에 대한 욕구를 갖게 된다. 메이트리아크는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과 지혜를 살려 지도층이 되어 사회를 선도하는 지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구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멜딩의 빈도나 개인적 경험 등 여러 요소로 인해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수명이 매우 길기 때문에 은하의 다른 종족들과는 유별나게 다른 사고관을 띠고 있다. 아사리는 만사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거시적인 판단을 내리기를 좋아하며, 따라서 메이트리아크들이 내리는 중요한 지시들이 당장에는 모호하고 납득이 어려운 것으로 여겨질 때가 많다고 여겨진다.
외형에서 우아하고 지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며, 은하 일류의 높은 기술과 문화를 지녔기에 마치 조화와 평화, 고상한 미덕을 숭상하는 종족이라는 선입견이 강하지만 게임을 진행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들도 다른 인간군상들과 다를 것 없이 선인과 악인 모두 존재하며, 긴 수명 덕에 청년기엔 오히려 위험하고 자극적인 일에 몰두하는지라 술집의 댄서가 되어 야한 복장을 입고 유흥문화에 일조하거나, 멜딩 능력으로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일종의 성판매에 가까운) 위무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아니라 잔인한 이클립스 용병단에 들어가 폭력을 일삼는 경우도 빈번하며, 사람 목숨 함부로 하는 악덕 기업가, 모린스처럼 마약과 쾌락에 쩔은 사이코패스 같은 이들도 있다[1] . 개중엔 이렇게 자극적인 일을 하다 암흑가 보스로 등극한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러한 "비천한" 일에 종사하는 아사리들의 존재와 이 종족의 강력한 위치 간 괴리에 혼란을 느끼는 것은 인간 종족의 편견일 뿐이다. 아사리 종족은 명백히 인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인간의 눈에는 가부장적 편견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나이가 들어 중추적 역할을 하는 아사리들은 별로 모습을 드러낼 일이 없다.
현재 아사리의 종교는 '시아리(Siari)'라 일컬어지는 범신론에 가까운 신앙이 주류를 점하고 있다. '모두가 하나'라는 사상에 입각한 시아리는 아사리가 우주 진출 이후 다른 여러 종족들과도 멜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체득한 이후 특히 보편화되었다. 시아리 이전에는 여러 종교가 있었으나, 개중에서도 가장 세가 강했던 종교는 아세임(Athame)이라는 여신을 섬기는 종파로, 당시의 관습이 현재 아사리의 관용어구인 "By the Goddess"에도 남아 있다. 엄밀히 말해 종교는 아니지만, 거의 종교적인 성격을 띄는 규율에 몸을 바치고 아사리 사회에 정의를 구현하는 특수한 직책인 심판관(Justicar) 제도를 두고 있기도 한데, 이들은 아사리 사회에서 전설적인 전투능력과 빼어난 활약으로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
건축과 기물에 쓰이는 디자인 풍조는 2180년대에 들어서는 거의 통일된 듯, 대부분이 우아한 곡선과 유백색을 강조하여 꾸며져 있다. 개발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작풍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젠더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한 무성 종족이지만 언어의 많은 부분에 영어식 성별구분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아마도 게임 내 표현의 한계로 번역기가 존재한다는 설정에 기대어 적당히 묘사를 뭉뚱그린 결과일 것이다.
5. 정치와 군사
아사리의 본성은 통합된 세계 정부의 출현이 늦어, 수 세기간 그리스의 도시국가와 같은 도시의 연합체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것은 합의와 상호 이해를 중시하는 아사리 문화 특성상, 집단 간에 입장 차이나 이익을 둘러싼 분쟁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하나로 좁히기보다 서로의 견해를 받아들이고 각자의 길을 가는 순응적인 태도가 널리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정보화시대에 접어들어 전자민주주의가 발전하여 도시국가들의 연합이 이루어졌고, 온라인상 입법과 국민투표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타델 평의회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정치인이 존재하지 않기에 선거도 이루어지지 않으며, 중대한 문제에 대한 결론은 자발적인 시민참여를 통해 도출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숙련된 메이트리아크의 판단에 기대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입김이 거세기는 한 듯.
군사 역시 각 지역 또는 도시국가에서 각자의 경제력과 필요성에 따라 달리 조직되었기에 규모나 무장 면에서 천차만별이다. 개중 특히 주로 청년기에 일찌감치 군인이 되기로 결정, 장기간 (2-30년) 수련하여 신체와 정신을 가다듬은 정예들로 구성된 아사리 코만도가 유명한데, 이들은 사냥꾼(Huntress)이라는 이명으로도 불린다. 이들은 주로 단독 작전에 투입되거나 소규모 분대를 꾸려 움직이며, 높은 유연성과 기동력에 힘입은 날랜 전술로 이름값이 높다. 최초의 스펙터 다수가 아사리 코만도 출신이며, 이들은 크로건 반란을 진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다만 코만도들은 크로건이나 튜리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화력전에는 뒤처지며, 특히 방어전에는 취약하다. 따라서 게릴라전이나 매복, 잠입, 암살 등 특수전에 주로 투입된다.
지상전력은 타 종족에 뒤질지언정, 세계관의 우세 종족답게 아사리의 우주 함대는 매우 강력하다. 작중 일련의 사건으로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CE 2183년대에 21개의 드레드노트급을 보유하고, 데스티니 어센션이라는 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하는 함선까지 굴렸던 것을 보면 이는 과언이 아니다. 아사리는 주로 전투기와 호위함으로 구성된 타격대로 하여금 히트앤런 전술을 구사하는 동시에, 필요하다면 다수의 드레드노트급 전함을 동원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다만 역으로 지상전력이 타 종족에 비해 뒤지거나 비정규전에만 특화된 것으로 인해 모성인 테시아가 완전히 궤멸당하는 대참사를 경험했다.[2] 원래는 리퍼 역시도 이러한 함대전을 통한 소모전으로 이런 식으로 지연시키려 했었다. 하지만 1편에서도 소버린은 튜리언이 주력인 시타델 함대의 순양함이 포격하든 말든 그냥 들이받아 부숴버리고 시타델로 진입했던 걸 떠올려보자. 즉, 이런 함대전을 통한 소모가 잠깐은 리퍼의 이목을 끌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곧 리퍼가 "느그덜은 포격해라~ 우리는 행성 뽀갠다~" 태도로 일관하며 곧장 행성 표면으로 상륙해버리면서 거꾸로 아사리 함대가 소모를 강요당하고 만다.
6. 여담
아사리 특유의 마치 '촉수'처럼 생긴 아사리 특유의 머리 모양은 연골질로 말랑하기는 하지만,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조커가 이것들이 정말 촉수처럼 움직이는지를 궁금해해서 리아라에게 집요하게 캐묻는 개그 장면이 있는데, 리아라의 대사는 "'팔랑거리지' 않는다구요!"
개발진에 따르면 원래는 스타 트렉 TOS 이후 흥한 클리셰인 '푸르딩딩한 미형의 여성 외계인'(스타 트렉 시리즈의 오리온, 스타워즈의 트윌렉 등) 자리를 메우기 위한 구상에서 출발한 종족이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사실 매스 이펙트에 최초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미형 외모'''와 '''종족을 가리지 않는 생식'''이라는 설정이 너무 대놓고 '노린' 것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편. SF 세계관의 설정을 진지하게 다루길 즐기는 서구 팬덤에서 특히 자주 거론된 문제이다. 물론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아사리에 대한 묘사는 계속 진전했고, 현재로서는 이 이슈가 크게 불거지지 않는다.
매스 이펙트 2에서 하빈저는 아사리를 두고 '다른 종족에 의지해서 진화하는 나약한 종족'이라고 폄하하는데, 반대로 아사리의 온화한 성향이야말로 우주를 구한 여러 요인들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아사리가 선천적으로 다른 종족과의 교류와 화합을 중요시하는 종족이 아니라 배타적이고 강압적인 성향의 종족이었다면, 시타델 평의회의 창시 과정이 순탄치 못했을 것은 물론 평의회 자체가 창설되지 못했을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프로디언을 비롯한 이전 주기의 우점 종족이 그랬듯이 우주개척 기술을 가장 먼저 확보한 시점에서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을 펼친 끝에 타 종족을 지배하거나 몰락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아사리는 가장 먼저 우주 진출을 이루고 시타델을 차지했다는 매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민의식이 옅고 특권을 독점하지도 않았다. 그 덕에 CE 2180년대의 은하는 단일 체제로 운영된 탓에 난관에 봉착하고 절멸한 프로디언 주기 때와는 달리, 각 종족의 개성과 특질을 유지하면서도 전력을 하나로 뭉쳐 리퍼에 대항할 함대를 조직할 수 있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아사리가 평의회를 만든 덕에 여러 종족들로 구성된 초법권적 특수부대인 스펙터가 조직될 수 있었고, 그 중 셰퍼드라는 대영웅이 탄생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유전적 약점을 수준 높은 문화와 고등한 인간성으로 극복한 바람직한 사례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7. 등장인물
7.1. 주역
7.2. 조역
7.2.1. 매스 이펙트
- 메이트리아크 베네지아(Matriarch Benezia)
에이시타의 말에 따르면 젊었을 적부터 거유. 성우는 Star Trek : The Next Generation에서 디애나 트로이 소령을 맡은 마리나 서티스(Marina Sirtis)이다.
- 나사나 댄티우스(Nassana Dantius)
매스 이펙트 2에서는 일리움에서 등장, 테인 크리오스의 영입 퀘스트에서 마주치게 된다. 버릇을 놓지 못했는지 자신의 평판에 해가 되면 누구든지 암살을 모의하는 악덕 기업가로 그려지며, 결국 테인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 샤이라(Sha'ira)
- 테보스(Tevos)
매스 이펙트 3에서도 역시 지구를 돕는 데에 미온적이며, 크로건과 튜리언 간 중재에도 끼지 않는 등 사태를 관망하다가 쿼리언-게스 분쟁이 종결된 이후에야 모성 테시아에 크루서블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단서가 있음을 알리며 협조한다. 다만 때는 너무 늦어, 이 시점에서는 리퍼에게 테시아가 쭉 밀리고 만 바람에 좌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퇴장.
- 시알라(Shiala)
페로스 행성을 살리는 쪽으로 간다면 이후 사이드 퀘스트로 매스 이펙트 2의 일리움에도 출현하게 되는데, 바이오틱이 불안정해지고 피부가 녹색으로 변하고 말았다. 아마도 소리안에게 붙잡혔던 것의 영향이라 생각된다고 한다. 다른 행성 주민들에게도 소리안의 정신지배를 받은 영향이 나타나 모두가 불안해하던 차, 이에 흥미를 느낀 기업에서 건강검진을 권유해 급한 마음에 응했지만, 사실 계약 조건에 수술 동의에 관한 불공정한 내용이 포함되었던 터라 받아들이면 강제 수술을 당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진퇴양난에 빠지고 말았다. 셰퍼드가 해당 기업 대변인에게 가서 담판을 짓는 식으로 한 번 더 도울 수 있다.
사태를 좋게 해결했다면 셰퍼드에게 은근한 분위기를 흘리며 크게 고마워하는데,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도 감사의 입맞춤을 해준 듯. 이후 매스 이펙트 3편에서도 개인 메시지를 통해 주스 호프 시민들과 함께 리퍼에 맞서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소리안의 정신지배 부작용에 의해 주민들의 의식과 감각이 연결될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전술적으로 큰 이득이 되어 국지전에서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 라나 타놉티스(Rana Thanoptis)
7.2.2. 매스 이펙트 2
- 메이트리아크 아에시타(Matriarch Aethyta)
매스 이펙트 3에서는 시타델의 아폴로 카페에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여기서 밝혀지기를 사실은 리아라 트소니의 "아버지". [4] 리아라 주변을 줄곧 어른거리는 이유는 사실 테시아의 지도층을 대신해 리아라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메이트리아크들이 리아라가 강력한 정보 브로커가 된 것을 주시하며 리아라가 혹여 어머니 베네지아의 말로를 따르지 않을 지 우려했으며, 셰퍼드와의 연결고리도 신경을 곤두세워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듯.
리아라도 이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데, 셰퍼드가 부녀 상봉을 도울 수 있다. 서로 만나게 하면 둘은 여러 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워지며, 아에시타는 리아라에게 뜻대로 부릴 수 있는 용병과 코만도 부대를 차출해 준다.
- 텔라 바시르(Tela Vasir)
7.2.3. 매스 이펙트 3
- 이리사(Irissa)
- 팔레어·릴라 (Falere, Rila)
[1] 모린스는 아르닷 약시지만 모든 아르닷 약시가 모린스 같은건 아니다. 당장 모린스의 두 동생 팔레어와 릴라는 수도원에서 얌전히 지내고 있었다.[2] 지구나 팔라반은 리퍼에게 점령당했어도 지상에 저항군이 남아 통신이 계속되었으나 테시아는 아예 통신이 모두 두절되었다고...[3] 이쪽도 사연이 심상치 않은 것이, 하필 자신의 두 부모가 모두 전사 내지는 군 관련 인사라 크로건의 반란 혹은 그 이후 이루어진 전투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 되었다고 한다. 말로는 어떤 과정을 겪고,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너를 사랑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둘 다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4] 아사리의 관념으로는, '''임신하지 않은 쪽'''은 전부 아버지가 된다. 셰퍼드가 이를 거론하면서 둘 다 어머니인 게 맞지 않느냐고 아에시타에게 말했다가 욕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