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1. 개요
2. 미국의 모텔


1. 개요


Motel. 숙박시설의 일종이며 한국 한정으로는 은어로 MT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에서 고속도로 중간중간에 있는 차량 여행자용 숙소 Motorists Hotel이 그 기원이다. 그래서 단어가 만들어진 배경도 Mot(orists)+(Ho)tel=Motel이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데 길면 며칠이 걸리는 미국에서는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한국 내에서는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크지 않아서 자동차로 이동하는데 이렇게 며칠씩 걸릴 일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모텔은 차량 여행자용이라기보다는 미국의 모텔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숙박업소인 기존의 여관이 이름을 바꾸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다.

2. 미국의 모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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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의 기원이 된 미국에서는 흔히 한국인들이 모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올리는 그런 이미지(...)보다는 말 그대로 숙박 업소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미국에서 말하는 모텔은 차량 여행자용 숙소로 주로 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하며 고속도로로 차를 몰고 가다 보면 모텔 광고판도 흔히 보인다. 차를 가진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무료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넓은 고속도로는 물론 외진 산길이라도 차를 몰고 가다보면 길가에 드문드문 보이기도 한다.
모텔의 숙박비는 호텔이나 여관(Inn)에 비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 혼자 묵기에는 약간 부담스럽더라도 2명이 여행을 할 경우 숙박비가 호스텔과 크게 차이나지 않거나 오히려 더 싼 가격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호스텔처럼 낯선 사람 여러 명과 한 방에 묵지 않기 때문에 절도나 기타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호스텔에 비해 시설이 매우 깨끗하고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해외여행 숙소를 정할 때 안전이 걱정된다면 호스텔에만 매달리지 말고 주변의 모텔도 한 번 체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미국의 웬만큼 되는 모텔들은 일반적으로 무료 인터넷은 물론 아침식사까지 제공하므로 장기간 여행 시에 숙박장소로 탁월하다.
단, 차를 가진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영업하다 보니 대중 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치에 더 많다. 시내 한복판 혹은 대중 교통 연결이 잘 되는 좋은 위치에 있는 모텔에서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차를 빌려서 여행할 생각이라면 위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주차에 애로사항(보통 주차비로 돈이 추가로 깨진다)이 생길 수도 있는 호스텔보다는 모텔이 몇 배는 나은 선택이 된다.
물론 미국이라고 모텔에서 연인들이 정사를 나누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미국 영어에 노텔 모텔(no-tell motel, 번역하면 묻지마 모텔 쯤 된다)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저렴한 숙박비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입지조건 때문에 당연히 연인들(특히 불륜)의 랑데뷰 장소로 사랑(?)받는다. 또 매춘 장소로도 종종 이용된다. 미국의 경우 사창가나 공창이 없으므로 대개 콜걸을 차에 태워서 모텔로 가는 형태로 매춘이 이루어진다. 이런 매춘이 단속되면 모텔도 피해를 보기 때문에 여자 혼자 오거나 수상한 옷차림의 여자들은 모텔에서 입점을 거부할 수도 있다.
모텔이라는 것이 워낙 흔하다 보니 모텔 체인도 있다. 가장 유명한 체인 중 하나는 미국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꼭 한번은 광고를 보게 되는 파란색 간판의 '''Motel 6'''. 2012년을 기점으로 미국 전국에 무려 1,000개가 넘는 지점이 있으며 새로운 지점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그만큼 환경과 시설도 좋으면서 숙박료가 부담없는 편이라 차로 여행할 때는 Motel 6만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사람도 많다. Motel 6와 비슷한 체인으로 Super 8이 있다. 여기는 노란색의 간판이다. Super 8은 Motel 6 보다는 보통 비싼 편이지만 아침이 제공되지 않는 Motel 6와 달리 간단한 뷔페형 아침(에그 스크램블, 씨리얼, 햄 등)이 제공된다. 그 외 Super 8과 유사한 모텔 체인으로 Travelodge, Howard Johnson 등이 있다.
물론 이를 베낀 Motel 5, Motel 7, Motel 8(...) 등의 배리에이션들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둘을 교묘하게 섞어놓은 노란색 간판의 Motel 7이나 파란색 간판의 Super 7도 있다.
단, 위치가 그다지 좋지 않다거나[1] 숙박비가 모텔 치고는 터무니없이 비싸다거나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거나[2] 수요에 비해 모텔의 크기가 지나치게 커서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폐업하는 모텔들도 꽤 있다. 폐업 후 철거하지 않고 방치된 모텔들은 밤이 되면 겉모습만 봐도 굉장히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특성상 도심지와는 거리가 있는 변두리 내지 외지에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안전 및 치안 문제도 있다. 실제로 수많은 저렴한 모텔들은 범죄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으며, 도심에서 월세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장기 투숙을 하기도 한다[3] 한국에서도 어느정도는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총기와 마약이 흔한 미국에서는 그 차원이 아예 다르다.
위생적으로 좋지 못한 경우도 많다. 올리버쌤이 해당 주제로 영상을 찍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벽면에 혈흔, 타액, 오줌, 정액 등 별의 별 더러운 것들이 나온다. 특히 혈흔이 나온다는 것은 대단한 충격. 한국의 모텔들도 위생 상태가 의심스러운 경우가 적지 않지만, 한국에서 저 정도로 막장 운영을 하다가는 숙박업 관련 법률에 의해 강제 폐업도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그냥 버젓이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이나 캐나다에 여행을 갈 경우 지나치게 저렴한 모텔은 가급적이면 피하자.
이런 모텔만 전문으로 다니는 유튜버도 존재한다. Another Dirty Room 바퀴벌레는 기본에, 빈대도 심심치않게 보이고, 심지어는 마약이나 범죄의 흔적도 보인다. 환불이나 룸 체인지는 당연히 안 되는데 영업중이라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

3. 한국의 모텔




[1] 예를 들면 도로변이 아니라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야 있는 듣보잡 모텔, 혹은 바로 옆에 Motel 6와 Super 8이 있는 경우 등.[2] 실제로 일부 저가 모텔들의 경우 침구류나 수건류 세탁을 철저히 하지 않아서,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 몸이 벌레 물린 듯 가렵다거나 하는 일들도 일어난다. 숙박비가 너무 싸거나 사람이 너무 없는 한산한 곳이라면 일단 그 모텔에 대한 평을 체크해보고 묵는 것이 좋다.[3] 장기 투숙객의 경우 월 700~800불 정도에 살 수 있는 경우도 있어서인지(일반적으로 한국의 원룸(10평 기준) 수준의 임대료가 1500불이 넘어간다), 도심의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이 곳에 머무는 사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