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관리사

 

1. 개요
2. 하는 일
3. 전문성
4. 해외의 사례
5. 기타


1. 개요


목욕탕에서, 타인의 때를 미는 직업을 칭하는 말. 한국표준직업분류 상으로는 목욕관리사로 칭해진다.
세간에서는 흔히 세신사(洗身士)라고도 한다. 다만 이는 신조어이며 실제로 한국어에 있는 단어가 아니다.#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 세신사 나라시 또는 나가시[1]라고도 한다.

2. 하는 일


몸에서 를 분리할 때, 완벽한 전문가의 손길을 느끼고 싶거나 혼자서는 손이 닿지 않고 남에게 부탁하기에는 영 어색한 등의 때밀기를 하기 위해 때밀이들을 찾게 된다.
서비스 요금은 싸지는 않은 편. 하지만 받아 보면 확실히 제값을 하는 서비스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세신 only 남탕''' 기준으로 동네 목욕탕이라도 대부분 18,000원에서 20,000원 사이의 요금을 받는데[2], 기왕 돈을 쓰는 김에 조금(?) 더 씀으로써 각종 마사지로 업그레이드가 된다.[3] 허나 가격이 가격이라 중국집 샥스핀 취급.
그 과정은 지역, 때밀이에 따라 바리에이션이 무궁무진하나 대충 큰 흐름은 이러하다.
  1. 탕에서 대충 최소 10~15분 정도 전신을 퉁퉁 불려 놓는다. 불리면 불릴수록 세신사가 좋아한다.
  2. 세신사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 눕는다.
  3. 얼굴에 수건을 덮고 이마 쪽에 간단한 마사지를 한다.
  4. 목과 배를 민다.
  5. 대상자를 오른쪽으로 굴리고 왼쪽 팔, 왼쪽 다리 등을 닦는다.[A]
  6. 목과 배를 민다.
  7. 대상자를 왼쪽으로 굴리고 오른쪽 팔, 오른쪽 다리 등을 닦는다.[A]
  8. 대상자를 엎드리게 하고 등과 엉덩이, 다리 등을 민다.[A]
  9. 목, 등짝에 대한 간단한 마사지
  10. 비누질을 해준 후 서비스 종료. 규모가 매우 큰 목욕탕[4]일 경우 샴푸와 린스를 주는 곳도 있다.

3. 전문성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동네 돌아다니는 백수 잡아다 시키는 줄 아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적인 때밀이 양성학원에서 훈련을 받고 나온 진짜 '''전문가'''들이 대부분. 누군지 모를 이의 손길에 몸을 맡기는 것보다 100배는 시원하다.[5] 물론 피부가 영 좋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미는 게 훨씬 낫다.
노하우가 없는 사람이 때를 밀면 시원하지도 않고, 막상 때를 미는 사람도 힘만 쓸데없이 많이 든다고 한다. 어깨와 팔의 힘을 이용하기보다는 본인의 체중을 실어서 누르면서 민다는 느낌으로 해야 받는 사람도 시원하고 체력도 덜 쓴다고 한다.
요즘에는 학원 설립 등으로 전문직화하면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도 '때밀이' 라는 명칭 대신 목욕관리사, 세신사 등으로 바뀌고 있으나 여전히 대부분은 그냥 때밀이 (아저씨 or 아줌마)로 부른다. 그래도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사장님 같은 만능 호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듯. 복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6] 목욕하는 손님과 쉽게 구분된다.
목욕탕에 '''소속된''' 직원으로 일하는 경우는 손님이 없을 때는 욕탕 정리와 수건 정리도 도맡아 하지만, '''프리랜서''' 때밀이들이 목욕탕과 계약을 하여 월세, 전세 등의 형태로 소정의 권리금을 내고 영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카운터에 내는 돈은 고스란히 때밀이의 수익이 된다. 목 좋은 곳의 때밀이는 기본세신 20,000원씩 하루 10명 잡는다면 월 20~25일을 근무하면 권리금을 제외하고 3~400만 원은 기본으로 찍는다고 한다. 여기에 마사지 손님까지 받는다면 수익은 더 늘어난다.
하지만 대부분 때밀이들은 이 직업 밝히는 걸 꺼리는 게 현실. 《현시창》이나 《우리도 사람입니다》같이 알려지지 않은 직업, 또는 터부시되는 직업 종사자를 찾아가 그들 이야기 및 사회의 인식을 이야기한 책자에서도 때밀이들은 신상명세를 밝히길 꺼리고 자식들에게 그냥 목욕탕 관리직업이라고 하는 정도로만 밝힌다고 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들을 결코 얕봐선 안 될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들 덕분에 자신도 모르던 유방암을 찾아내 조기 치료할 수 있었던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4. 해외의 사례


때를 미는 문화는 일본에도 있지만 한국의 때밀이 내공해협 건너의 사람들이 범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끔 '''때밀이 관광'''을 오기도 한다.
터키에도 비슷한 게 있다. 그런데 여긴 사람이 때를 밀어주는 게 아니라 염소 털을 이용하여 만든 타올을 긴 막대에 껴서 거품질과 함께 때를 밀어주는 목욕탕(함맘) 서비스이다. 한번 보면 왠 마대걸레에 비누 거품을 잔뜩 묻혀서 슥슥 문질러준다. 한국인들에겐 "이건 뭐 때밀이가 아닌데? 약해…" 이런 평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한국 때밀이 이상으로 유럽 사람들이 신기한 체험을 하고자 많이 와서인지, 그 쪽 동네에서 한국의 때밀이를 "터키와 비슷한 게 있네!"로 여긴다고 한다. 해외로 진출한 찜질방을 따라서 같이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같은 곳에서는 생전 처음 밀어서 나오는 양에 놀라서 이를 '''스파게티'''에 비유하기도 한다. 의외로 백인들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각질이 벗겨진 피부는 애기 피부마냥 굉장히 말랑말랑하기 때문이다. 애시당초 서양인들도 스파에 가서 , , 얼굴의 각질 제거하는건 똑같다. 다만 백인들은 동양인들보다 체모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대다수의 경우 동양인들과 비슷한 완력으로 밀어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웬만한 세신사들은 체모가 많은 손님들은 알아서 힘을 조절해서 밀어주기 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터키탕에서 받는 함맘은 마사지도 포함하는데 마사지라고 하기보다는 웬 종합격투기에 나오는 관절기 같은 마사지다. 시원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픈 사람한테는 인간의 악력이 얼마나 되며 종합격투기에 쓰이는 관절기가 얼마나 아픈지 본인의 몸을 시험체 삼아 알려준다고 한다. 참고로 터키에는 당연히 여성용 목욕탕과 남성용 목욕탕이 나뉘어 있다. 남탕에는 때밀이도 남성이다. 여성 마사지사가 해주는 마사지랑은 차원이 다르게 아프다.
사람이 밀어주는 때밀이가 아닌 자동 등밀이 기계가 일부 목욕탕에 존재한다. 스펀지에도 나왔다. 등 위치에 이태리 타올이 씌워져 있는 둥근 원판이 있고, 등을 갖다대고 버튼을 누르면 원판이 회전하면서 때를 밀어주는 방식이다. 혼자 목욕탕을 가면 다른 곳은 혼자 해결할 수 있어도 등의 때는 손이 잘 닿지 않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본인이 직접 밀 수 있는 곳에는 비추천. 아무래도 손으로 미는 것처럼 시원하게 잘 밀리지 않는데다 그렇다고 너무 등에 힘을 줘서 밀다가 잘못하면 피부가 손상된다. 거기다 전기를 이용하는 기계이다보니 관리가 잘 안된 오래된 기계는 감전의 위험도 있으며, 위생상의 문제로 피부병이 옮는다는 제보도 있다 카더라.[7] 또한 기계를 사용하려면 기계를 등지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허리를 팔자로 돌려대야 하므로 약간 민망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가느다란 날이 초승달이나 낫처럼 둥글게 휘어진 작은 도구로 피부 표면을 긁어냈는데, 상당한 전문 기술이었는지 이 기술만 익힌 노예들도 있었다. 만화 테르마이 로마이는 만화 특성상 이런 부분의 디테일이 상당한데, 이 도구의 이름은 '''스트리질'''이라 한다. 그냥 문지르지 않고 올리브 기름을 몸에 바른 후, 모래를 뿌린 뒤에 그 모래를 긁어내는 식이다. 의외로 로마시대를 다루는 영화에서도 한 번 정도는 이런 장면이 등장한다. 얼핏 보면 그냥 오일 마사지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눈썰미가 있는 사람들은 스트리질을 들고 때를 미는 사람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8]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목욕탕에 갔을때 한 노인이 벽에 등을 문지르고 있어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노인은 때 밀 돈이 없어서 그런다고 답했다. 황제는 그 노인에게 때밀이 노예 두명을 하사하고 유지비까지 제공해줬는데, 다음날 목욕탕에 가보자 온 벽에 등을 문지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는 일화도 있다. 참고로 이때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잠시 동안 그들을 보다가 저들에게 서로 등을 밀라는 해답을 제시하여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였다고 한다.(...)

5. 기타


때밀이 자체는 각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적절하게 1~2주마다 한 번씩 밀거나 한다면 몰라도 사실 피부 건강에는 좋지 않은 행위다. 웬만한 의사들도 그냥 손이나 부드러운 수건으로 가볍게 미는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할 정도. 웬만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허구한 날 때밀고 난 뒤의 피부를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미세한 상처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보여주니 피부에 안 좋은 것은 확실하다.
때밀이를 하는 데 사용되는 수건은 '''이태리 타올'''이라고 불린다.

[1] 일본말인데 엄밀하게 나라시(ならし, 均し)는 바닥을 고르게 다지는 작업이라 틀린 말이고 나가시(ながし, 流し)가 맞는 말이다.[2] 지역 및 목욕탕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20,000원 안팎이며 15,000원을 받는 목욕탕들도 소수지만 있다. 초등학생 이하는 10,000~12,000원 정도다. 여탕의 경우 남탕보다 비싸다는데 신세계 센텀시티의 스파랜드는 30,000원으로 확인.(2020년 2월 1일 기준) 간단한 클렌징+오이팩과 세신, 비누칠 마무리 순으로 진행되며 25분 정도 소요된다.[3] 특히 여탕의 경우, 얼굴에 각종 팩이나 마사지를 추가하면 금액이 올라간다. 그냥 무료 서비스로 얼굴에 문지르는 수준의 팩을 해주는 곳도 있으니 천차만별.[A] A B C 이 때 몸을 돌리라고 말을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베테랑들은 박수를 2번 치거나 뒤 허벅지를 찰싹 치는 것으로 대신한다. 또한 저 수신호(?)를 받으면 고객도 몸을 틀 준비를 하고 세신사가 틀라는 방향으로 틀어주는 것이 상례이다.[4] 최신식 시설인 것은 당연하고 규모가 큰 경우 목욕탕뿐 아니라 사우나/찜질방 등을 같이 운영한다.[5] 다만 처음 때밀이가 생겼을때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았기에 보통은 일자리를 구하러 서울에 무작정 올라 온 사람들이 도제식으로 전수받아 하곤 했다. 목욕탕에서 숙식을 제공 받으며 무급으로 일을 배우는 식(작성자의 취재).[6] 남탕은 하의인 검은색 사각팬티, 여탕은 상의인 검은색 브래지어나 하의인 검은색 삼각팬티. 물론 유니폼이 아니기에 훌렁 벗은 세신사의 제2의 때수건 서비스를 받는 참사도 발생하기도 한다. 헬스장이 딸려 있는 규모가 좀 큰 곳은 헬스복을 입고 있기도 하다.[7]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때를 민다는 게 각질을 억지로 벗겨내는 것이다 보니, 미세한 상처가 생기게 되는데(따끔거리고 살이 빨갛게 충혈되는 것이 이 때문) 그 상처를 통해서 기계에 묻어 있던 균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경우엔 때밀이 타올을 자기 것만 쓰는 데다가 완력의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크지 않은 것인데, 완력 조절이 안 되는 데다가 '''한 번 쓴 타올을 하루종일 쓰는 기계 때밀이의 경우엔…''' 그러니까 쓰고나서 꼭 물로 씻어 다음 사람들이 쓸 수 있게 해주자. 만약 안 씻어놓고 갔다면 한 차례 씻고 쓰자. 어떤 기계의 경우, 원판에 달려있는 타올을 카운터에서 사와서 씌운 다음 다 밀고 벗겨서 버리는 타입인 경우도 있다. 차후 세탁해서 재활용을 하는지의 여부는 불명.[8] 미드 ROME에 가끔 등장하며, 의외로 시대극인 벤허에도 메살라가 시술(?)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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