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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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roligneous acid, Liquid smoke[1] / 木醋液
1. 개요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기를 냉각·건류하여 얻는 부산물이다. 아예 목초액을 만들기 위해 목재를 건류해 숯을 부산물(?)로 얻기도 한다. Liquid Smoke란 이름 처럼 문자 그대로 연기를 액화시켜 놓은 거라 봐도 좋다. 당연히 탄화수소랑 타르 덩어리니까 몸에는 안좋다. 비식용은 Pyroligenous acid, 식용은 Liquid Smoke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둘의 차이점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점은 없다시피하며, 품질과 안전성은 순전 생산자의 양심과 사용자의 믿음(?)에 달린 수준이다. [2]
2. 용도
일단은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겸사겸사 얻는 부산물이지만, 나무를 고열에 반응시키면서 얻는다는 점 = 연기 라는 것 때문에 '''훈연'''을 대체할 목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훈연은 예나 지금이나 골치 아픈[3] 작업이기 때문에 훈연 대체용 목초액 제조의 역사는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이나, 숯에서 덤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목초액[4] 을 얻기 위해 숯을 만든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애초에 훈연 대체용과 비식용 목초액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다시피하고, 목초액의 상업적 양산으로 통합해 생각해봐도 숯을 만들면 목초액은 자연스럽게 얻어지는지라 언제부터인지 따지기가 어렵다. 다만 미리암-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Pyroligneous acid란 말은 18세기 후반 ~ 19세기 초 쯤에 만들어진듯 하다.
기본적으로 산성을 띠며, 다양한 목적으로 이곳저곳에 사용된다. 한때 wood vinegar 란 이름으로 식초의 대용품으로 쓰이기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정석적인 식초는 술 만드는 방식으로 미생물의 초산 발효를 통해 양조해서 얻는 것이라 비싸기 때문이며 예전엔 더욱 비쌌다. 여하튼 나무 태운 향이 나는 약산성의 물질이라는 점이 절묘하게 유용해서, 이곳저곳에 무안단물처럼 사용된다.
산업용으로는 농업/축산업에서 적절하게 다양하게 사용된다. 나무 태운 연기로 만든 약산성 물질이란 점 때문에 살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정장제(整腸劑) 등의 원료로도 쓰이며, 드물게 현대 의약품에도 쓰인다. 정로환(正露丸)[5] 이 대표적이다.
숯 만들면서 나온 것이어서인지 탈취제로도 쓰인다. (농약을 쓰면 다 죽어버리는) 버섯 재배에도 요긴하게 쓰이는 듯. 뭔가 잘 씻기지 않는 오염을 억제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훈연을 대체할 수도 있는 만큼, '''나무 태워 나온 물''' 답게 몸에 바르면 문자 그대로 탄내가 난다. 굉장히 고농축한 용액 같은 물건이라 어지간한 골초 저리가라하는 골초 중의 골초 같은 냄새가 난다.
3. 한국에서의 취급
어쩐지 한국에서는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저있다. 목초액은 사실 그냥 나무 태우면서 나온 물일 뿐인데 이곳 저곳 별 희한한 곳에 무안단물처럼 쓰이고 있다. 심지어 식초 대용으로 쓰기도 했으니...
무좀·아토피피부염에 효과가 있다고 '''판매자'''들이 말하며, 여하튼 별의 별 곳에 사용된단다. 이런 거 파는 사람들이 다 그렇듯 왜 그런 효능이 나오는지는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하지만 타겟층이 중장년층이다 보니 이런 거 설명 못해도 그저 좋다고 입만 잘 털면 잘 사 간다.
2011년 9월,각종 매체에서 '먹거나 피부에 닿으면 좋지 않다' 고 보도되었다. 먹는 사람이야 얼마나 있었을까만은, 찜질방에서 수시로 뿌리고 사와서 무좀치료용으로 썼던 수많은 사람들은 충격. 목초액 판매업자들이 직접 비닐에 붓고는 발을 집어넣어 싸매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하는데[6] , 이것들도 역효과라는 듯. 업자들의 팔아먹기 위한 농간에 넘어가 아토피에 좋다고 애들 피부에 발라대는 아줌마들도 많았다. 안전한 사용법이 확실히 알려지기 전까지는 판매량도 사용량도 급감할 듯 보인다.
민간에서는 벌레나 뱀에게 물렸을 때,[7] 화상에 민간 요법으로 쓰기도 하며 (산의 살균 효과 정도만 있음), 민간 요법 중에서도 카더라 통신급 용도로 당뇨병·빈혈에 이용하기도 한다. 활성 산소종 제거에 유용하다고 홍보되기도 하나 믿거나 말거나...
4. 훈연 대체용
식용으로 정제된 목초액을 이용하여 훈제향을 내는 것을 '액훈법' 이라고 한다. 진짜 숯 또는 장작을 태워 훈연하는 제품에 발암물질이 다수 코팅된다는 논란이 커진 뒤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액훈법이 그나마 가장 안전한 훈제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주로 햄이나 소시지에 실제 나무를 태우지 않고 간단하게 훈제향을 첨가하기 위해 사용된다. 스모크 치즈도 실제 훈제하여 만드는 것은 한국 기준으로 한EU FTA 이전까지는 드물었고, 그 이후로 시장에 나오는 것도 매우 고가인지라 여전히 액훈법으로 처리된 물건이 많이 나온다.
일부 바비큐용 소스에는 목초액을 사용해 만든 스모크 오일이 첨가되어 있어서, 바르기만 하면 숯에 굽지 않아도 숯불구이한 것 같은 향이 나기도 한다. 불맛을 내는 방법 중 하나.
5. 안전 문제
목초액의 제조공정상 물체가 탄화될 때 생성되는 벤조피렌이나 타르 등의 발암물질이 생기기 십상이다. 이건 어지간한 방법으론 정제해서 제거하기도 힘들다. 오죽하면 소염 효과가 있는 이유가 발암물질 때문이란 말도 나온다.
게다가 "건류"도 증류처럼 "류" 즉, distillation이어서인지, 메탄올, 즉 메틸알코올도 불순물로 섞이는 경우가 왕왕있다. 오죽하면 메탄올의 한자명중 하나인 목정(木精)이 바로 나무를 건류하면서 나오는 목초액을 정제하면서 겸사겸사 뽑아내서 얻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조심스럽게 온도를 조절해가며 만들고, 정제까지 까다롭게 한 후 성분검사 까지 해서 확인하면 그럭저럭 그러려니하고 쓸만하지만, 시중에 떠도는 목초액의 상당수는 목초액을 만들기 위해 실험실이나 공장에서 만드는 것이 아닌, 그저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부산물로 얻은걸 대충 팔아먹는 경우가 많아 안정성을 전혀 보장할 수 없다.
그러니 목초액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곳에서 만든게 아닌, 시중에서 파는 믿거나 말거나식 목초액은 가급적 식용이나 피부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자. 가끔 무자격업자들이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하면서 꿀꺽꿀꺽 마시는 모습까지 보여주는데.. 일단 맛은 둘째치고 이건 담배를 물에 타서 마시는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함부로 쓰지 말자. 위에 서술된 '액훈법'도 간혹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목초액으로 실행하면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으며 실제로 뉴스에 이런 짓을 하다가 적발되는 음식점이 방송을 타는 사례가 왕왕 있다.
또한 목초액은 전세계 어디를 가도 생산 규정이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훈연 대체용으로 목초액 만드는 회사 제품들도 믿거나 말거나이긴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유럽 연합에서는 목초액을 위험 물질로 지정한 적이 있을 정도이며, 지금도 간간히 규정을 만들어야한다는 논란이 일어난다. 하지만 규정을 만들고자 해도 목초액이 결국 무엇인가를 묻는 것부터가 답이 없는 문제라 아직까지 규정같은 건 없다시피하다.
[1] 주로 전자는 비식용, 후자는 식용으로 만들어진 목초액을 말한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목초액 생산 규정은 없다시피하므로 차이는 믿거나 말거나.[2] 건축 폐기물이나 쓰레기에서 나온 나무를 때서도 만들수 있겠지만, 그런거 말고 다이옥신 같은 유해 물질이 나올 일 없는 순수한 장작을 쓰고 세균이 없고 화학 물질이 용출될 염려 없는 깨끗한 기구와 용기를 사용하여 만들면 식용, 나머지는 공업용...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3] 어렵다기보다는 재료와 목적에 따라 시간, 온도, 연기에 쏘이는 양을 맞춰 주어야 하여서 번거로운 일이다.[4] 훈연 대체용이든 아니면 그냥 목초액이 필요해서이든[5] 크레오소트 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목초액에서 나온 물질이 주성분이다.[6] 목초액의 가장 일반적인 사용법이기도 하다. 무좀치료를 위해 이렇게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7] 산으로 중화시키는 것이므로 알칼리성 독소를 가진 것에 물렸을 때만 약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