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나쁜 기억 지우개

 

'''무한도전'''의 역대 에피소드
못·친·소 페스티벌 시즌2

'''나쁜 기억 지우개'''

시청률 특공대
'''문서가 존재하는 무한도전 특집''' 이 외의 특집은 해당 문서 참조
1. 소개
2. 방송 내용
2.1. 멤버 상담
2.2. 멤버들의 시민 상담
3. 평가
4. 여담


1. 소개




2016년 2월 27일, 3월 5일 방영한 특집이다.
현대인들이 안고 사는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과거의 트라우마 등 지우고 싶은 마음속 나쁜 기억들을 지우고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된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이 전파를 탔다. 크로아티아의 이별 박물관에서 판매 중인 상품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으며 무한도전 멤버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상담을 받고, 또 시청자들의 마음 속 '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 방송 내용



2.1. 멤버 상담


처음에는 한데 모여서 근황 토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박명수의 다람쥐 챗바퀴 드립에 이어 근래 들어 유재석이 정준하, 하하가 있는 왼쪽을 주로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박명수는 '기회 줄 필요 없고 자신이 치고 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마무리. 이후 능력자들에서 준하가 우주 특집 기획을 전부 발설한 것을 추궁한다. 준하 본인은 이야기했는지도 까먹고 있다가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박명수가 특히 맹공을 가했는데, 박명수 역시 수년 전에 라디오 등을 통해 무한도전 기획을 발설하는 깨방정으로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폭격을 받은 적이 있기도 하다.
멤버들은 모이기 전에 각자 멘토를 만나서 상담을 했다면서 멘토 면면이 상당히 화려한 것을 보고 놀라워한다. 한시간 전 멤버들이 각각 천막에 들어가서 멘토들에게 상담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1] 나쁜 기억을 지워준다는 현수막을 보고 박명수는 정준하의 바지를 벗긴(...) 사건과 오동도 사건을, 정준하는 뉴욕 김치전 사건을 언급한다(...)
유재석은 혜민스님을 만났는데,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2]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프로그램의 메인 MC 입장에서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정형돈을 언급하며 무한도전의 결원이 생긴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3] 유재석의 고민에 혜민스님은 "사실 상담은 버텨주는 것이다.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감정을 옆에서 같이 버텨주는 것"이라는 조언을 한다.
+ 유재석의 고민인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라는 내용에 "재미있지 않으면 안되나요"라며 운을 뗐다. 편집으로 마치 유재석이 뭔가 느낀게 있는거 마냥 느낌표를 크게 넣었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직업 자체가 타인에게 재미를 드리는 것이 목적인 코미디언을 앞에 두고 재밌지 않으면 안되냐니... 마치 육아에 전념 중이라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전업주부를 앞에 두고 육아 좀 못하면 어떠냐 라고 답변한 셈.
하하는 자살방지위원회 김현정 상담사를 만난다. "회사 동료들보다 앞서나간 것이나 가정에 소홀한 것에 죄를 지은 것 같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챙기고 싶은 욕심과 자신이 기댈 어깨가 없다"고 하며 아버지들의 마음이 이해간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김현정 상담사는 "너무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한다.
정준하는 조정민 목사[4]를 만났다. 최근 준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며, "요즘 너무 일만 한다. 한달에 이틀 정도 쉬는 것 같은데, 쉬는 날에 아이랑 놀아줘야 하지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언제 방송 이 일이 끝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저를 등질 때 떠나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면 어떻게 될까 불안하다는 심정을 터놓았다. 조정민 목사는 "잊혀지는 것은 괴롭지만 그것은 정상"이라는 조언을 해준다.
박명수는 김병후 정신과의원 원장을 만났다. 지금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명수는 "웃겨야 하는데, 요즘 웃음의 강도가 약해졌다. 못 웃긴다는 말이 고민이다. 노력을 해야 하지만 노력해도 웃기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는 고민을 터놓았다. 지금의 자리에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라는 말에 김병후 원장은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내려오는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조언을 한다.
광희는 만화가 윤태호를 만난다. 맨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웹툰 미생 작가라고 하자 임시완 이야기를 하며 질투심을 드러낸다(...) 광희는 무한도전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힌다. 무한도전 촬영 끝난 뒤어 어떠냐는 질문에 공허함에 빠진다고 이야기했다. 윤태호 작가는 원고가 끝난 뒤 행복감에 빠진다며 "일의 끝을 즐겁게 만들어야 일을 대할 때 행복해진다. 자신이 일을 잘 했는지 걱정하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2.2. 멤버들의 시민 상담



멤버들 각자의 상담에 이어 멤버들이 직접 거리에 천막을 설치하고 시민들의 고민을 상담하기로 한다. 상담에 앞서 멘토들과 대면하고 좋은 상담을 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각 멘토들이 고민에 대한 좋은 조언을 해 줄 때마다 멤버들은 공책에 받아적고, 거꾸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멘토들의 고민상담을 해주는 차례가 됐을 때 멘토들이 한 말을 그대로 복붙해서 답해주는 콩트가 등장해 모두를 빵 터뜨렸다.
사전에 서울 곳곳에 MBC 다큐를 가장하고 여기저기 상담 천막을 설치해서 각 멤버들이 대기한다. 유재석의 천막은 노량진에 설치됐는데,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남성 두 명이 상담을 받으러 온다. 상담 손님이 들어왔을 때 재석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있었지만 유재석 특유의 분위기에 금방 들통나버리고(...) 유재석에게 두 사람은 집안에 계속 손을 벌릴 수는 없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시험준비를 할 수는 없다는 고민을 털어놓고, 재석도 본인이 데뷔하면 바로 스타가 될 줄 알았다는 과거를 털어놓는다. 상담해온 남성은 과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기억을 털어놓고 "아빠 죄송합니다." 라는 글자를 쓰고 지운다. 다른 남성은 어릴 적 성인사이트 결제를 한 것을 온 가족에게 들킨(...) 기억을 털어놓고 유재석도 한때 빨간 비디오를 즐겨봤다면서 즐겁게 마무리.
다음 차례에는 배우 지망생 남성이 들어왔는데, 역시 유재석인 것을 한방에 들켜버리고 남성은 자신이 배우의 꿈을 향해 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유재석도 "자신이 개그맨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가지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고 오히려 자신이 젊었을 때 보다 더 철이 들어 보인다며 격려하며 그 길을 가라는 이야기를 해 준다.

3. 평가


400회 특집과 유사한 흔한 힐링 특집이라 기획 자체가 진부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지만, 웹상에서는 대체로 호평이 많은 편이다. 방송을 통해 쉽게 알 수 없었던 무도 멤버들의 진정한 속마음을 약간이나마 알아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평. 특히 정형돈의 불안장애로 인한 방송 활동 잠정 중단 문제 등으로 인해 남은 멤버들의 심적 건강에 대한 우려의 여론이 나오기도 한 것이 이번 힐링 특집을 기획한 것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중론이다.
무한도전은 이런 힐링류 컨셉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멤버들이 전반적으로 상담 자체에 대한 접근을 다소 진지하지 못하고 미흡하게 다루었다. 상담 초반에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정체를 감추고는 클라이언트가 천막으로 들어오자 이를 벗어 깜짝 놀라게 만들어, 진중한 속내를 털어놓게 만들어야 할 상담실의 분위기에 처음부터 예능스러운 분위기를 깔아버렸다. 특히 박명수의 경우, 속내를 조금씩 드러내는 클라이언트에게 본인이 일반 예능에서 늘상 그러하듯 사사건건 언성을 높이고 애드리브스러운 장난식 명언을 툭툭 내던져 집중을 방해했다. 이런 경우 상담사(멤버)의 진료가 적절하여 케어가 이루어진 건지 클라이언트가 그냥 유명인을 만난 것이 기뻐서 케어가 된 건지 구분하기 어렵다.
실제로 멘토 중 한 사람이 말했듯 시민들은 유명인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뻐하고 호감을 보였으며, 이것이 케어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은 맞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부분이고, 멤버들은 <상담은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드러내게 하는 것일 뿐이다>라는 요지의 또 다른 조언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여 유재석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자꾸 무언가를 해결해주려 했다. 유재석 외 멤버들의 분량이 제대로 안 나온 게 이 때문. 특히 박명수가 가장 심각했으며, 이 사람은 대체 상담을 하겠다는 건지 강의를 하겠다는 건지 장난을 치겠다는 건지 구분이 안 가는 수준이었다.
다시 언급하지만 상담은 클라이언트의 진중한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클라이언트가 심리적인 치유를 받는 것에 의의를 두는 행위다. 상대가 품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상담사가 취하는 많은 조치 중 하나일 뿐 해답이 아니다. 현실은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멋진 주인공이 친구들을 잔뜩 데리고 나타나 명언 하나둘 툭툭 던져준다고 사람이 겪는 고뇌가 사라지고 사회가 안고 있던 부조리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멘토들이 조언해준 사항이며, 상담에 대한 진지한 마음가짐만 갖춘다면 이것만 지켜도 기본적인 상담사 흉내는 가능하다.
또한, 처음에는 단순히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현대인의 나쁜 기억을 다소나마 케어한다는 것이 주제였으나 클라이언트의 대부분이 청년층이다보니 어느 새 방송 분위기가 청춘예찬으로 탈바꿈하여 젊은이들이 꿈을 이루는 데 소모하는 열정과 노력에 포커스가 들어가 주제 또한 변질되었다.
웃기는 게 주목적인 예능이라지만 자본주의에 치여 있던 인간성에 대한 성찰이 대중적으로 폭넓게 이루어지는 현대에서 인간의 마음을 케어한다는 특집을 기획했다면 마땅히 지켜야 할 선이 있을 터이다. 이런 전문분야를 다루는 특집에서는 분량 확보와 주제 고찰을 동시에 잡는 멤버들의 예능감이 무척 중요한데, 과연 이번 특집에서는 멤버들이 어중간한 각오로 헤집어놓은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제대로 닫아줄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4. 여담


이 방송에는 힐링 멘토 혜민스님, '미생'의 윤태호 작가, 위로와 희망의 아이콘 조정민 목사, 자살방지위원회 김현정 상담사,김병후 정신과의원 원장이 출연했다.
유재석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시민들을 상담하는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예고편에서는 멤버들이 상담하는 내용이 잠깐 나왔는데 박명수는 화를 내고, 정준하는 얼굴만 가려도 알아차리고 하하는 소통이 안되고 광희는 운다(...) 물론 그래도 멤버중에 유재석 다음으로 클라이언트와 소통한건 광희였던듯 눈물 흘렸다는것도 공감력이 좋았다는 얘기니. 다음 화 예고 상으로는 시청률 특공대 특집이 방영한다는 것만 나왔다. 분량이나 상담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편집된건지 이후 따로 방송할 예정인지 관련된 멘트나 예고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후속 에피소드가 방송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방송 종료 이후 상담에 관한 공고가 뜬 것을 볼 때 추후에 공개될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았...는데 예고가 페이크였다. 예고는 다음화 뒤의 절반이었고 앞의 절반이 무도 멤버의 상담 받아주기가 나왔다.

[1]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인 광희가 미생의 윤태호 작가에게 상담을 받은 것을 볼 때 완전히 무작위로 선정한 것은 아니고 멤버별로 어느정도 기준에 따라 맞춘 것으로 보인다.[2] 무도 팬이라면 알겠지만 그의 일관된, 한결 같은 고민이다. 오히려 개인적인 고민 보다는 워커홀릭 같은면이 많아 보인다.[3] 그 녀석과 그 전 녀석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편집된 것인지 실제로 나오지 않은 것인지는 불명.[4] 1970년대 후반부터 20여년간 MBC에서 활동했던 기자 출신이다. 1996년에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를 맡기도 했는데, '''경상도 사투리 억양 때문에''' 오래 진행을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임으로 들어온 앵커가 바로 권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