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창작동요제
1. 개요
시청하기
2008년 5월 17일에 방영한 무한도전의 에피소드.
1983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되어 많은 동요들을 배출해낸 MBC 창작동요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2. 방송 내용
2.1. 동요 만들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 모인 멤버들. 간단한 근황 얘기를 하던 중 박명수가 당시 SBS 금요 드라마 우리집에 왜 왔니?에서 정신연령 7세의 수동이 역으로 출연하고 있던 정준하에게 극딜을 넣었고 다른 멤버들도 동참했다. 연기가 혼자 너무 튄다며 지적하는 박명수의 말에 김태호 PD의 자막은 "연출자로서의 고충 십분 이해합니다". 삐진 정준하가 "나 바보 연기 이제 안 해."라고 선언하자 박명수는 바로 "그거 안 하면 '''너 굶어 죽는다.'''"라며 마지막 한 방을 꽂아넣어 정준하는 해골 세례를 받았고 유재석이 겨우겨우 달래줬다.
창작동요제 특집임이 공개되어 멤버들이 동요에 대해 간단한 얘기를 나누던 중 올챙이송으로 유명한 동요 작곡가 윤현진이 등장했고, 멤버들은 각자 동요 가사 작성부터 시작했다.
물론 사회의 때가 묻을 대로 묻은 아저씨들인지라 동요의 퀄리티는 뭐... 멤버들이 만든 동요는 다음과 같다.
- 정형돈
- 재미있는 자연공부 - 가사는 그럭저럭 무난했으나 후렴구는 '히히히 하하하 호호호 헤헤헤'로 날로 먹었고, 국적불명의 추임새 "예르!"까지 들어갔다. 이 가사 거의 그대로 창작동요제에 출품했다.
- 휴대폰 단축번호 - "아빠는 1번 엄마는 2번~ 누나는 3번~"으로 시작했는데 유재석이 바로 뽀뽀뽀 노래를 불러서 버로우.
- 정준하
- 뚱뚱보가 최고야 - 시작부터 아이들에게 비만을 권유하냐는 핀잔을 들었고, 실제로 가사도 심각하게 유치해서 결국 질타만 신나게 들었다.
- 내 친구 짜장면 - 특유의 코창력은 여전했고, 박명수가 혀를 차면서 "저거 장가는 가겠냐."며 비꼬았다. 유재석은 "38살이 되면 저렇게 변해요?"라며 경악. PD는 CG로 빈 짜장면 그릇에 동전 몇 푼 던져주는 그림까지 넣어줬다. 가사와 멜로디를 다듬어 창작동요제에 출품했다.
- 유재석
- 파란 마음 - 파란 나라+어머니의 고등어가 합쳐진 혼종. PD의 자막은 등푸른 어린이가 더 어울릴 듯. 어린이 동요 최초로 삼바 리듬을 접목할 시도를 했으나 실현되진 못했다.
- 명수 아저씨 - 잠깐 유거성이 돌아온 "야 뭘 봐?"가 포인트. 창작동요제에 출품했다.
- 박명수
- 여드름 - 어린이의 마음을 알아줘야 한다며 내놓은 제목이 여드름(...). 멤버들 중 유일하게 작곡까지 완료된 곡이라 제작진이 특별히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줬다. 다 듣고 난 후 유재석의 반응은 이게 지금 형수님 피부과를 홍보하는... 창작동요제에 나가진 않았지만, You&Me 콘서트에서 트로트로 부활했다.
- 노홍철
급기야 박명수는 "메뚜기 나라를 보았니? 4명의 '''꼬붕'''이 함께한~"[3]이라며 동심의 끝을 보여줬다(...).
결국 유재석이 우리 때문에 선생님이 동심 잃고 가시겠다며 사과를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2.2. 동심 찾기
처참한 동요 퀄리티로 동심이 심각하게 고갈되었다는 걸 느낀 멤버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이 하는 놀이에 나섰다. 놀이에 들어가기 전 동요를 부르다가 박명수는 "꽃구름 꽃구름~", "차디찬 글라스에~"라며 어른들의 동요를 시전했고 그나마 아는 동요 '어린 음악대'도 "주먹 속으로", "동구 밖에 제일가지요"라며 다 틀렸다.
첫 번째 게임은 얼음땡. 박명수는 룰을 몰라서 술래가 되었는데 손가락으로 상대를 얼리려 들고(...) 발음도 계속 틀렸는데 그 와중에 꼼수로 유재석을 두 번이나 똑같은 수법으로 술래로 만들었다.
두 번째 게임은 첫째 따라잡기. 첫째 한 명을 지정하면 나머지 멤버들이 그 행동을 전부 따라하는 게임인데 멤버들이 아이디어 고갈에 시달려서 결국 평소에 하던 거 돌려막는 꼴이 되었고, 노홍철은 타이즈를 입고 골반을 튕겨대서 게임이 급하게 종료되었다.
세 번째 게임은 왕자와 거지. 맨 밑바닥의 거지가 단계를 거쳐 왕까지 오르는데, 그 과정에서 거지는 다른 멤버들의 지시사항을 따라야만 신분을 상승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정준하는 룰을 제대로 몰라서 뭘 해야 되는 지를 모르거나, 못 웃기는 개그맨 컨셉의 정형돈에게 "웃겨봐"를 시전해서 멤버들에게 야유만 들었다. 결과적으로 첫 번째 게임은 정준하의 왕 등극.
두 번째 게임에서 유재석이 등반하기 시작했는데, 박명수의 "저기 아주머니 자전거 좀 빌려타고 와."를 시작으로 미션이 하드코어해지기 시작했다. 박명수가 이겨서 박명수가 등반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는 그야말로 '''박명수의 수난 시대.'''
- 1. "양말 손에다 신어. 그 상태로 금발 미녀와 대화 나누고 포옹하고 와.": 박명수의 의외의 회화 실력으로 무난하게 성공.
- 2. "근처 가게 가서 애교 떨고 아이스크림 좀 사 와.": 박명수가 항의했다가 신발까지 벗고 뛰어다니는 수난을 겪었다. 결국 근처에 가게가 없어서 넘어갔다.
- 3. "(정준하와) 말 놀이 하자.": 정준하가 위에 올라타는 0.1톤 급 시련. 잘 끝내서 왕좌를 걸고 묵찌빠를 했는데 져서 다시 강등되었다.
- 4. "슈퍼맨 팬티 입고 저기 소녀팬들한테 가서 저질댄스 추고 와.": 타이즈 위에 입고 있던 팬티를 훌훌 벗는 노홍철 때문에 멤버들이 더 경악. 팬티+손에 신은 양말+맨발이라는 그야말로 안습한 처지에 멤버들도 측은해했다.
- 5. "나무에 매달려서 맴맴 소리 내면서 매미 하고 와.": 어찌어찌 참아냈다. 유재석과 신분이 역전되자마자 열이 뻗쳤는지 양말로 멤버들을 후려쳤다.
- 6. "저기 언덕 위에 올라가서 늑대 자세 한 번 하고 와.": 붙은 자막은 그냥... 때릴까... 어쨌든 왕이 뭐라고 최선을 다해서 미션을 수행하고 왔다.
2.3. 동요제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은 작곡가 윤현진, 아역배우 이영유, 그리고 둘리.[5] 아이들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아서 유재석은 "방송 보시면 여러분 반응이 아주 좋게 나올 것이다."라고 했고 제작진이 효과음을 넣어줬다.
2.3.1. 참가번호 1번: 정준하 - 짜장면
자신이 지었던 '내 친구 짜장면'을 다듬은 노래. 특유의 코창력과 귀여운 척이 돋보였다. 이후 나올 무대들에 비하면 상당히 무난한 무대.
2.3.2. 참가번호 2번: 정형돈 - 재미있는 자연공부
역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다듬은 노래. 노래는 신나고 좋은데 가사가 가사인지라 "감 떨어지는 호기심"이라고 까였다. 후렴구가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헤헤헤"라 자막으로 "날로 먹은 가사"라며 계속 까였다. 예르! 라는 국적불명의 추임새도 건재했다. 설상가상으로 정형돈도 안무를 계속 틀리고 아이들은 멀쩡한데 혼자 거친 숨을 몰아쉬고 급기야 무대 끝나고 헛구역질을 하는 저질 체력을 보여줘서 자막으로 "형돈아... 담배 끊어라..."라고 까였다.
이영유의 심사평은 "되게 깜찍하게 하긴 했는데 되게 오버하고 조금 이상했고 머리 모양도 이상하고 너무 유치했다".
2.3.3. 참가번호 3번: 박명수 - 공병
유일하게 창작 과정이 밝혀지지 않은 노래이자, 이 대회 유일하게 서정적인 노래. 박명수 본인이 간간히 언급하던 '공병 줍던 어린 시절'에서 따 왔다.
시작부터 삑사리를 내고 가사를 까먹어서(...) 본인이 노래를 끊고 다시 시작했다. 유재석이 그러면 안된다고 하자 돌아온 대답은 '''"어쩌라고."''' 다시 할 때는 박자 놓치고 생목으로 부르긴 했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무난하게 완료했다. 2절에선 제작진이 애니메이션까지 넣어줬다.
무대가 끝나고 유재석이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냐고 묻자 "힘든 하루였습니다."라고 대답해 질문한 유재석이 해골을 먹었다. 기세를 몰아 유재석 아버지의 흑역사인 사업 이야기까지 꺼내려다가 유재석이 급하게 마무리했다.
2.3.4. 참가번호 4번: 노홍철 - 뒤죽박죽 동물원
혼자 인형 옷을 입고 나왔다. 노래는 밝고 신나게 잘 나왔는데 노홍철의 가창력이 못 따라가서 결국 한 음으로, 그것도 생목으로 지르는 라이브 대참사가 발생. 마지막엔 "뒤죽박죽 동물원!!!! 월!"이라고 소리를 질러서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영유의 심사평은 "노래는 좋은데 노래를 조금만 더 잘했으면.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었고 재미도 없었다".
2.3.5. 참가번호 5번: 유재석 - 명수 아저씨
잠깐 공개되었던 명수 아저씨 아이디어를 다듬은 노래. 중간중간 "야, 뭘 봐?"와 "야, 등 좀 밀어."라며 유거성이 2번 강림했다.
유재석이 진행을 맡은 지라 무대 후 참가자 인터뷰에서 유재석이 1인 2역을 맡았다. 화면을 반씩 잘라서 붙인 CG가 일품.
2.4. 결과
대상은 정준하의 자장면이 차지했다. 부상은 메달과 바나나 한 송이.
당연히 멤버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명수는 둘리에게 "야, 너 몇 살이야? 아버지 뭐하셔?"라며 호구조사를 시도했고 제작진은 자막으로 "1억 살"이라고 받아쳤다. 급기야 관객 어린이에게 "아버지 몇 살이야? (40살이요.) 내가 40이야. 나이 40에 내가 살려고 이걸 하는데...아저씨를 무시하는 거야! 선생님도 그러면 안돼요!"라며 깽판을 치다가 앵콜 무대를 하려던 정준하의 마이크 줄을 뽑아서 방송을 끝내버렸다.
그리고 무대 시작 전 "이번에도 1회에 그칠 창작동요제"라는 자막에 걸맞게 이 창작동요제가 부활하는 일은 없었다.
3. 기타
- 거의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오직 재미를 위해 동요제를 열었기 때문에 무한도전의 아이덴티티인 '평균이하 B급 정서'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동심을 잃은 듯 한 멤버들의 작사 실력이 포인트.
- 당시 시기에 있었던 미국산 소 수입 광우병 문제 관련 논란을 저격한 듯한 자막이 많이 나왔다.[6] 이 편 뿐만 아니라 당시 방송됐던 무한도전에서 김태호의 정치적 성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자막이 많았다.
- 2008년 연말에 방송된 You & Me 콘서트에서 편곡해 불렀다. 공병 대신 원래 하려던 동요 '여드름'을 트로트 버전으로, '뒤죽박죽 동물원'을 인도 버전으로, '짜장면'을 힙합 버전으로, '재미있는 자연공부'를 R&B 버전으로, '명수 아저씨'를 락 버전으로 바꿨다.
[1] "사탕 설탕 참 달아요. 온탕 냉탕 참 좋구나. 설렁탕 갈비탕 참 맛나요. 탕탕탕탕탕 탕탕탕탕 총은 무서워."[2]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찾는 세태', '일관성 없는 정책 비판', '수입산 먹거리에 대한 걱정', '반전의 메시지'[3] 원곡은 혜은이의 파란 나라.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이런 가사다.[4] 박명수가 70년생, 김태호 PD가 75년생이다(...). 김태호 PD의 자막은 "웃긴다 이 형..."[5]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었다. 성우 박영남이 더빙했다.[6] 뒤죽박죽 동물원에서 "송아지는 삐약삐약"이라는 가사에서 "광우병 송아지"라는 자막이 나왔고 거기에 이어 "송아지는 꼬끼오 병아리는 음메"에서 미친 소, 병든 닭이라는 자막을 더했으며 대상을 받고 흥분해 뛰어 다니다가 나자빠진 정준하에게 미국산 소 쓰러지듯이라는 자막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