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다스 왕조
1024 - 1080 년간 대 시리아 지방 대부분을 지배한 왕조
7세기의 이슬람 정복 이후에 시리아 북부에서 유목 생활을 이어나가던 아랍 부족이 세운 왕조이다. 본래 함단 왕조의 주요 지지 세력이던 바누 킬랍이 전자의 멸망 이후 공백기 동안 라카 남쪽의 알 라흐바를 거점으로 지내다가 11세기 초중반에 파티마 왕조와 동로마 제국이 쌍방간의 공방전으로 쇠약해지자 어부지리로 레반트 중부를 차지한 것이다.
다만 국력 차이는 엄청 났기에 두 나라 모두의 속국이 되었으며, 조공했다. 특이하게도, 그들은 아랍 부족인데도 시아파였고, 다수의 수니파 민중들을 다스렸다. 다만 1070년, 알레포의 통치자인 마흐무드는 점점 유입되는 튀르크 인들의 통제를 부탁하며 셀주크 제국의 술탄 알프 아르슬란에게 충성을 맹세하였고 이듬해 파티마 왕조를 공격하여 바알벡을 점령하였다.
미르다스 왕조는 셀주크 왕조에 대항하기 위하여 튀르크 용병을 고용했지만, 결국 그들이 정권을 장악하게 되어 사정이 더욱 악화되었고, 셀주크 왕조의 지원을 받는 우카일 왕조에게 1080년, 알레포를 내어주었다. 이후 시리아 북부의 영지가 주어졌지만 역사에 더이상 등장하지 않아 사실상 멸망한 것으로 본다.
여기서도 보면 알 수 있듯이, 십자군 직전의 레반트를 포함한 서아시아의 이슬람 지역은 더도 덜도 아니고 그냥 막장 그 자체였다...
영토는 놀랍게도 현재의 유프라테스 강 남쪽 시리아 + 레바논 + 이스라엘 북부와 일치한다. 심지어 당시 동로마 제국이 안티오키아 (현 안타키야)를 점령한 상태였기 때문에 알레포 인근 국경은 현재 터키 시리아 국경과 일치한다.
그들은 대부분의 아랍 왕조들의 행보와는 달리 외부에 대한 팽창을 삼갔고, 내치에 열중하여 수도였던 알레포의 번영을 이끌었다. 또한 대부분의 중세 시아파 왕조들처럼 타종교에 관대하여 기독교 상인들의 대외 무역을 후원했고, 그로써 동로마 제국과의 사이가 좋았다. (물론 이 때문에 일부 무슬림의 경멸과 멸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