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마 토키코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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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巳真 兎季子'''(みま ときこ)
키 더 메탈 아이돌의 주인공. 성우는 이와오 준코, 영어판 성우는 니콜 올리버.
강렬한 오프닝 연출, 로봇같은 목소리 연기와 각종 일러스트/이미지 컷들로 인해 상당히 인상적인 캐릭터성을 보인다.
작중엔 주로 '키'라고 불리며 본인도 그렇게 소개하고 다니는지라 본명으로 불리는 일은 거의 없다. 토짱이 아니라 키짱인 건 할머니가 토모코, 어머니도 토요코라서 인듯
성우인 이와오 준코[1] 는 이 작품을 통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그이후 엄청난 푸쉬를 받게 된다. 이 작품에서의 인상깊은 연기가 그 요인.
2. 무표정 캐릭터의 시초?
신비주의 캐릭터들은 그 전에서 숱하게 있어왔지만, 무표정 일관인 캐릭터를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구현한, 그리고 모에 영역으로 끌어온 최초의 캐릭터로 추정된다.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나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모토코보다도 시기상으로 앞선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198~90년대의 온갖 SF 애니메이션/만화들의 오마쥬 및 카피로 가득한 걸 생각하면 관련성을 부정할 수 없을지도...
사실 초기의 키는 너무나도 무기질적 성향이 강렬해서, 이후의 어떤 파생 캐릭터도 이 정도로 구현하지는 못했다. 다른 캐릭터들이 단순한 무감동, 무감정, 비인간성 정도로 보인다면(= 그래도 사람이나 생명체라는 느낌은 준다면) 키는 아예 살아있지도 않은 돌멩이나 기계같은 느낌을 준다. 로봇답게 목소리에 높낮이가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이 변하거나 감정이 실리지 않는다.
3. 상세
본 작품의 주인공.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17세[2] 소녀로 할아버지인 미마 박사가 만든 로봇이다. 어릴 땐 매우 작은 몸이었던 것으로 보아 미마 박사가 나이에 맞는 몸으로 계속 개조해온 것으로 보인다. 전지는 충전식이라 전지가 떨어지면 정신을 잃곤 하지만 태양열로 자가발전이 되는지 햇빛을 자주 쬐러 나간다.[3]
"잘 만들었기 때문에"[4] 외형은 인간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지만, 인격은 구현이 어려웠는지 중증 자폐아 내지는 주의력 결핍같은 모습이 보이며 대부분의 일에 반응을 안하고 남의 말을 무시하기 일쑤다. 감정이 없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때문에 어려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외톨이로 지내왔다. 작품 시작점에서도 직접적인 괴롭힘은 없지만 겉돌고 있다.
로봇이라 밥도 안먹고 물도 잘 안마신다. 일단은 잘 만들어져서 물마셔도 녹슬거나 하진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씩 몸에 전극을 붙이고 뭔가를 검사하더니 뭔지 알 수 없는 완두콩알만한 결정체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걸 먹는 듯한 묘사도 있는데, 이게 식량인지는 불명.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죽으면서 "3만명의 친구를 모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유언을 남기는데, 사람이 적은 시골에선 이루기 어려울 거라 생각해 도쿄로 상경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도쿄에서 사쿠라가 일하는 비디오샵에 있다가 우츠세 미호의 라이브를 녹화한 테이프를 보고, 3만명의 친구를 만들기 위해 아이돌 가수가 되기로 한다.
학업을 그만두고 상경한 쿠리야가와 사쿠라와는 중학교 동창이다. 키를 잘 챙겨주는 친밀한 관계였던 모양.
로봇답게(?) 세상 물정을 하나도 모르는지라 거리에서 납치될뻔 한다던지 AV에 출연할 뻔 한다던지 온갖 고생을 사서 한다. 그 외엔 거리에서 3시간동안 가만히 서 있는다던지, 하루종일 걸어다니고도 지친 기색 하나 보이지 않고, 레스토랑에 가도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 등 로봇스러운 기행을 벌이는게 초반 패턴. 이런 수동적인 면들 때문에 여간해서는 주도적인 위치를 잡지 못하여 애니메이션 내내 겉도는 느낌이 든다.
의외로 그림 그리는 재주도 있다. 자신의 몸을 묘사한 듯한 기계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데, 슈이치가 보고 '일러스트 작가가 되는게 더 좋지 않을까?' 라고 말할 정도.[5]
4. 스포일러
4.1.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
사실 1화부터 대놓고 암시해서 금방 눈치 채겠지만, '''키는 그냥 인간이다.'''
자신을 로봇이라 믿게 된 사정은 키의 할아버지인 미마 박사의 젊은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의 무녀였던 키의 할머니는 손을 대거나 장치를 쓰지 않고 인형을 움직이는 초능력이 있었다. 미마 박사는 그에 대해 연구를 하던 중 둘이 눈이 맞아 사랑의 도피를 했고 애까지 만들게 된다. 그게 키의 어머니.
다사다난한 연구 끝에 밝혀낸 바로는 키의 모계는 대대로 다른 사람의 사랑, 관심, 동경심을 물리적인 에너지, "겔"로 환산하는 능력이 있었다. 아죠는 여러가지 수작과 협박을 통해 미마 박사를 압박했고, 미련이 없던 미마 박사는 연구 성과를 전부 줘버렸다. 이후 아죠는 키의 모계가 아닌 사람에게서도 겔을 뽑아내는 기술을 발명해 군사적 목적의 기계 병사들과 겔 수집 목적의 아이돌을 만들어낸다. 그게 PPOR과 우츠세 미호. 기계 병사는 그렇다 쳐도 겔 수집에 왜 하필이면 아이돌을 동원하느냐의 의문은 아죠 진사쿠의 진짜 목적과 함께 맥거핀이다.
문제는 키의 할머니의 신사에 대대로 전해오는 3만명 분의 겔이었다. 이게 아죠의 손에 들어가 악용될 것을 우려한 미마 박사와 와카기 토모요는 3만명분의 겔을 키에게 때려박았고, 그 후유증으로 키는 지금의 자폐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마 박사가 원래 로봇 공학으로 유명한 사람이었고, 사별한 아내와 죽은 딸을 그리워하며 인형을 만드는 취미가 있었는데 이런 환경 속에서 키는 자신이 (다른 인형과 마찬가지로) 미마 박사가 만든 창조물, 로봇이라고 믿게 됐다. 미마 박사는 아죠의 마수에서 손녀를 보호하기 위해 이에 맞장구를 쳐주어 키는 여지껏 자신이 로봇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작중 키의 초능력은 이 주입된 겔의 힘을 사용한 것이며, 이 능력은 감정이 격해지면 발동한다. 이때는 잠시 겔의 영향이 없는 본래의 인격이 돌아온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갈색머리-검은 눈의 키가 본래 인격의 키다.[6] 키가 사람이 되려면(=원래 인격으로 돌아가려면) 미마 박사가 주입한 3만명 분의 겔을 빼내야 하지만, 억지로 빼내면 키가 죽어버려서(겔은 사람의 영혼이자 생명 그 자체이다. 보통 사람은 10명분만 빼내도 폐인이 돼 죽고, 키도 힘을 쓸때마다 졸도해버린다) 3만명 분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 그 빈자리에 새로 겔을 채워넣으면 안전하게 빼낼 수 있으므로 3만명의 친구를 만들라고 한 것이다.
사랑과 힘, 매력과 인간성이 뒤섞인, 독특하지만 주제와 캐릭터들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이다. 떡밥을 살살 뿌리고 긴 러닝타임에 걸쳐 착실히 회수했으면 잘 뽑을 수도 있는 이 거대한 비밀을, 14화 단 30분만에 타타키 슈이치와 와카기 토모요가 쉴새없이 떠들어대 시청자들에게 밝힌다. 아이고...
겔의 영향을 받지 않은 본래 인격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처음 토모요는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슈이치는 키의 노래가 한밤중에 갑자기 전원도 들어오지 않은 PC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현상(슈이치는 이것을 키가 스스로 친구를 찾기 위한 행위일 것이라고 했다)을 목격했다는 말을 하며, 이것으로 키의 본래 인격은 로봇 인격의 뒤편에 봉인된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있었으니(스스로 친구를 찾는다는 것이 그 증거) 괜찮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키는 미호 콘서트 난입으로 입소문을 타 미호 팬클럽을 중심으로 유명해지고, 여러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미호의 은퇴 무대에 난입해 5만명[7] 분의 관심을 받으며 일단 무대 마련엔 성공한다. 처음엔 지금까지 함께 했던 추억 속의 사람들(가족들, 사쿠라, 츠루기 등)이 이제 더이상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이렇게 괴롭다면 인간이 되지 않겠다고 다른 사람의 추억을 받는 것을 거부하며 노래를 부르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추억과 다시 만나 작별을 고하고, 콘서트장 지하에 설치된 겔 흡수 플랜트에 추억을 흡수당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자장가'[8] 를 부르며, 자신의 추억을 모두에게 나눠주고 인간으로 돌아온다. 마지막에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 '''손 안의 우주'''는 이전의 무기질적인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 버릴 정도로 엄청나게 감정이 실려 있어 보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 그야말로 제목에 걸맞는 라스트였다고 할 수 있다.(곡 자체도 명곡 중의 명곡이기도 하고)
4.2. 그 외 스포일러
키의 어머니인 미마 토요코는 미혼인 채로 어디선가 애를 배왔는데, 사쿠라의 회상에서 유추하면 상대는 사쿠라의 아버지였던 것 같다. 키가 처음으로 능력을 발휘한 사진을 찍은 것이 사쿠라의 아버지인데, 그 사진을 촬영한 이후 이상해져서 자신이 토요코에게 선택받았으며 키가 사실은 자신과 토요코 사이의 아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것. 즉, 키와 사쿠라는 동년생인 이복 자매일 가능성이 있다.
5. 관련 문서
[1] 여담으로 이와오 준코의 열연이 돋보이는 또다른 작품이 퍼펙트 블루인데, 우연인지 이 작품에서 맡은 여주인공 이름도 미마다.[2] 한국 나이 18~19세[3] 도쿄에 처음 도착했을 때 "안돼. 햇빛이 너무 약해. 쓰러질지도 몰라." 라고 푸념하듯 말한 적이 있다.[4] 키가 별로 로봇처럼 생기지 않았다던가, 가끔씩 인간같은 행동을 할 때마다 의문을 품는 사람들에게 '나는 잘 만들어져 있으므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해준다.[5] 이 그림의 정체는 후반에 밝혀지길 PPOR의 내부 설계도. 아죠의 추억 일부를 흡수해 방출해낸 것이라고 한다.[6] 사족으로, 작품 내에서 등장인물들은 이중인격처럼 대하지만 기억과 행동이 억제되는거지 의식은 본인 한명이므로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아니다.[7] 원래 계획은 당초대로 3만명이었지만 '까짓거 5만명 채워주지'라고 하며 늘려버렸다.[8] 원래 미호의 노래로 발표되었으나, 실제로는 키의 어머니가 불러줬던 자장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