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짯
ကျပ်, Kyat[1][2]
1. 개요
미얀마에서 사용하는 화폐단위. ISO 4217코드는 MMK, 기호는 K를 사용한다.(1500짯 = K1500) 보조단위로 뺘(Pyas)가 있다. 인플레가 7.7%(2009년)로, 개발도상국의 화폐 치고는 의외로 안정적인 편. 2020년 3월 20일 현재 환율은 1,434.24짯/US달러로 대한민국 원보다 액면가가 약간 더 낮다.
흔히 이 단위를 영어식으로 읽어서 '''크야트''', '''컛''', '''크얏'''등으로 읽기 쉬운데, '''짯'''이나 '''찻'''으로 읽는다. 보조단위도 마찬가지.[3] 허나 현지에서 또박또박 '짯'이라고 해도 못알아듣고 오히려 "젟"에 가깝게 발음한다는데... 그렇다고 항목명을 듣도보도 못한 "젟, 짹, 젯, "등등으로 표기할 수도 없는 노릇(...) 고로 본 항목에서는 모두 짯으로 표기한다. 더불어 나라이름 자체로도 논란이 있어서인지 어감문제인지 영미권에선 Myanmarese Kyat(미얀마 짯)보다 Burmese Kyat(버마 짯)으로 부르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 심지어 위키피디아조차도 버마 짯으로 등록되어있다.
바른생활 여행객을 호구로 만드는 화폐이기도 하다. 법적으로 미얀마 짯은 SDR에 페그되어있는데... 문제는 미얀마라는 나라에 '''돈이 어딨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환율값을 보여준다. 표기는 1000짯[4] 을 교환하기 위한 각 통화값 (단위통화당 교환 가능한 짯값)
미국 '''153달러''' 61센트 (6.51)
유럽연합 '''106유로''' 72센트 (9.37)
영국 '''94파운드''' 70펜스 (10.56)
일본 '''14,286엔'''(0.07) ... 이상 모두 2010년 1월 초 환율.
...하지만 시장에선 1달러면 교환이 가능했고, 지금도 거의 이정도 차원에서 유지되는 중이다. 그래서 '''무조건''' 암시장을 통해 환전해야만 하는데, 국가 차원에서 설치한 양곤의 밍글라돈 국제공항 환전소마저 관광객에게 사기를 친다(...)[5] 환전은 가급적 목요일에, 가급적 빳빳한 100달러짜리를 준비하고[6] , 반드시 직접 하도록 하자. 외국인에겐 걸려도 그냥 눈 감아주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선 엄연히 중죄급이며, 짜고치기의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2013년, 은행에서 대략 800~850짯/$ 내외로 환전이 가능했었다. 다만 여전히 발품 좀 팔아 환전소에서 바꾸는게 조금이나마 이득이었다. 물론 깨끗한 100달러짜리 기준으로. 실험삼아 빳빳하지는 않은 1달러짜리를 환전소에서 바꾸려고 했더니 700짯 쳐준다더라. 그리고 한심하게 쳐다보는 눈빛은 덤. 2017년 8월 기준 양곤국제공항 환전소에서 1300~1350짯/$의 환율로 환전 가능하다.
수집하기에는 비교적 골때리는 나라인데, 1978년까지 발행된 지폐는, 일반적인 나라에서는 지폐를 100장씩 다발 띠지로 묶으나, 방글라데시, 인도, 프랑스 (1910~1960년대 일부 권종)와 비슷하게, 100장씩 정리하여 호치키스를 이용하여 철하였고, 당시 발행된 지폐들은 미사용, 사용 할 것 없이 왼쪽에 상하 2개의 핀홀, 심한 경우는 6개의 핀홀이 있는 케이스도 있다. 이런 지폐를 PMG사에 등급 인증을 해 보았자, 핀홀 때문에 58등급이 최고이다.
2. 종류
크게 시대별로도 3종류로 나뉘는데, 근현대화폐(Modern Issue)로서의 짯은 3기부터 해당한다. 끊기고 부활하고만을 반복했기 때문에, 특별히 화폐개혁은 일으킨 적이 없었다.
2.1. 1기
공교롭게도 "짯"은 1852년, 영국인이 버마남부를 모조리 먹었을 때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엔 1뺘 = 5뻬, 1무 = 2뻬, 1맛 = 4뻬. 1짯(금) = 16짯(은)의 체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보다시피 '''10진법이 아니다.''' 분명 누군가로부터 배워왔을 터. 그리고 영국이 버마를 완전히 정복한 1889년에는 '''폐지시켜버렸다.''' 이후 인도 루피가 자리를 대신하였다.[7]
참고로 이때 발행된 짯은 모두 동전이었고, 발행 순서대로 1뻬, 1무, 1맛, 5무, 1짯, 1뻬(금), 1무(금), 1/8뺘, 1/4뺘, 1/4뻬, 2뺘, 1뻬, 2.5무, 5무짜리가 발행되었다. 연도는 버마력으로 표기되어있기 때문에, 서력으로 볼려면 637을 더해야한다.
2.2. 2기
1943년, 영국이 물러가고 일본제국이 이 지역을 지배했을 시기에 일본에 의해 발행되었다. 이때 보조단위는 센트(Cent). 1기때와는 반대로, 동전이 하나도 없었다. 초기에 1, 5, 10, 100짯이 소개되었고, 1945년에 100짯이 개정되어 나왔는데, 그 직후에... 일본이 망했다.
그렇게 얼떨결에(?) 독립해버리고 7년동안, 또 루피화를 쓰게 되었다.
2.3. 3기 (1차)
1952년 등장하였고, 이때부터를 본격적인 현대식의 미얀마 짯에 해당한다. ISO 4217코드인 MMK도 3기만을 가리키는 것. 이때의 발행명은 버마연합은행(Union Bank of Burma )이다. 동전은 6종류(1짯, 50, 25, 10, 5, 1뺘)가 이 시기에 처음 선을 보였다. 1958년부터 도안에 아웅 산 장군(1915~1947)의 트렌치코트 차림의 모습이 들어갔다. 다만 1뺘는 1966년, 5/25뺘는 1987년, 10/50뺘는 1991년에 순차적으로 퇴출되어서, 1999년 새 시리즈가 등장하기까지 8년동안은 동전이 소액단위도 없이 '''1짯 한 종류'''밖에 없었던 기이한 체계가 유지된 적도 있었다. (심지어, '''50뺘'''짜리 지폐도 있었는데! ) 이 시기의 지폐는 정말 크고 아름다웠다. 오히려 최근 발행분(4차)보다도 정교하고 아름답다고 할 정도.
앞면 [image]
- 앞면은 디자인이 약간씩 다르지만, 모두 아웅산의 초상화이다.
2.4. 3기 (2차)
1965년에 출시된 시리즈. 이때 발행명은 버마인민은행(Peoples bank of burma)이었고, 영국풍의 국장이 새겨져 있었다. 도안이 매우 세밀한 그림으로 바뀌었고, 암시장에 대처하겠다랍시며 단위가 큰 상위 2종을 삭제해버렸다.
앞면 [image]
- 앞면은 여전히 아웅산 장군.
2.5. 3기 (3차)
2.5.1. 3기 3차 전반부
1972년부터 등장했다. 발행명이 다시 버마연합은행으로 회귀하고, 종류도 다시 6종류로 복구되었다. 다만 20짯 대신 25짯이 도입되었다는 것만 다르다. 독일 Giesecke & Devrient사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직접 생산한, 흔치 않은 사례. 도안을 보면 알겠지만, 아웅 산(1915~1947)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 제국 육군 군복과 인민군 군복을 입은 모습이다.
2.5.2. 3기 3차 후반부
1985년 11월 3일, 갑자기 고액권 3종(25, 50, 100짯)에 대해 사용금지령이 내려졌다. 교환량도, 교환기간도 매우 작게 주어져 엄청난 혼란이 빚어지던 가운데, 뜬금없이 '''75짯'''이라는 괴상한 화폐를 도입하였다. 이유는 그저 '''75번째 생일 기념'''이라서!!!... 당시 대통령=독재자인 네윈(Ne Win)말이다. 1짯도 도안을 변경하여 발행하였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의 기행은 계속되었다. 1986년 8월 1일에는 15짯과 35짯이라는 괴상한 단위를 또 도입하였다. 그리고 결국 일생 최대의 사태를 일으키고 말았는데, 1987년 9월 22일, '''9가 행운의 숫자라는 소리를 듣고 45, 90짯만 남겨놓은 채, 다른걸 죄다 강제로 폐기시켜버렸다!'''[8][9]
이는 결국 1년 후인 1988년 8월 8일, 미얀마에 8888 항쟁을 일으키는 계기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자꾸만 집안 재산을 X로 만드는 정책에 견딜 수 없었다는 것.
2.6. 3기 (4차)
1989년 혁명 직후에 도입되었다. 여기서부터가 "미얀마 중앙은행"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다. (Central Bank of Myanmar) 현행권이라 불리는 시리즈이며,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장수하고 있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1990년 3월 1짯(1일)[10] /200짯(27일), 4년 후인 1994년 3월 27일에 50뺘, 20, 50, 100, 500짯이 등장, 1995년 3월 1일 5, 10짯이 등장했다. 하지만 어째선지 1000짯은 1998년 3월이 아니라 11월에 등장했다. 2004년에는 지나치게 컸던 200~1000짯의 크기를 줄여서 새로 발행하였다. 이때부터 100짯 이하는 지폐라도 모두 잔돈취급. 강산이 한 번 변할 세월을 두고 2009년 10월 1일에 5000짯, 2012년 6월 15일에 10000짯이 새로 등장하였다. 1만짯의 경우는 굉장히 화려해졌다.
초기 발행시 앞면은 모두 친테(Chinthe)라고 불리는 상상의 동물이 들어가 있었...지만 고액권이 서서히 등장하면서 법칙이 깨져버렸다. 가파른 가치하락으로 저액권이 점점 버려지면서 서서히 유물화 되어가는 중. 쓸데없이 좌우 규칙적으로 번갈아가며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었다.
동전의 경우는 앞서 언급했듯, 1999년에서야 신 시리즈가 등장하였다. 모두 5종류(100, 50, 10, 5, 1짯). 그러다 2008년에 100, 50짯의 신 버전을 내놓았다.
2.7. 태환권
[image]
미얀마도 일단 근본이 사회주의 국가인지라, 태환권이라는 것이 있었다. 1993년에 도입.
과거 미얀마는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300태환짯('''=300달러!''')을 의무적으로 환전해야만하는 법률을 근거로, 싼 값에 반해 동남아를 찾은 여행객들을 경악케 했었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 되려 여행객이 확 줄어서 관광수입이 바닥을 치자 의무환전금액을 200짯으로 내리더니, 2003년 8월부로 폐지를 선언하면서[14] , 이 태환권도 사실상 운명을 다해버렸다. 공식적으론 여전히 효력이 남아있긴 해도, 애초에 이 미얀마의 태환권이라는게 중국의 태환권을 모방한 것인데다, 질도 조잡해서 받아주는 쪽이 심히 꺼려하기 때문에 쓸 만한 물건이 아니다.
위 사진에도 쓰여있지만... '''미국 1달러가 미얀마 1짯이다!''' 가격 자체로도 도저히 시중에서 쓸 만한 물건이 아니었다![15]
[1] 왼쪽의 버마 문자는 버마 문자 폰트가 설치되어있는 기기에서만 보인다.[2] 실제 문자 그대로 표기하면 kra-p. 물론 끄랍이라고 읽지 않는다.[3] '''피아스'''등으로 읽기 쉽지만, '''뺘'''다.[4] 외국인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지폐.[5] 대략 반도 안되는 환율(400~500짯/$)에 잘해주겠다고 꼬신다.[6] 아예 법적으로 낡은 외국화의 환전이 금지되어 있다. '''접힌것도 불가능'''해서, 웃는 은행원에게 싸움거는 외국인이 한둘이 아니다.[7] 하지만 엄밀히는 인도 루피와 다르다. 미얀마에서 통용되는 것은, 겉에 "Burma"라고 따로 쓰여있다.[8] 유예기간이나 교환기간 같은것도 없었다. 바로 교환 안 하면 갖고있는 돈을 모두 X로 만들어버렸다. 무려 '''나랏돈 75%'''가 갑작스런 이 사태로 SALHAE되어버렸다.[9] 우연의 일치인지 이 폐지된 지폐 단위 모델이 전부 '''아웅 산'''이었다.[10] 96년에 신판이 나왔다.[11] 전통놀이. 리드미컬하게 공을 땅에 떨구지 않고 드리블처럼 발로만 튀기는 것이다. 인원수는 제한이 없는 듯.[12] 왕실풍의 배.[13] 정말로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영문] Ministry of Finance and Revenue[14] 완전 폐기는 2012년 말.[15] 주요 용도는 공공요금을 낼 때였다. 탁상행정의 달인, 정부선생은 달러를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 문제는 그 요금도 100달러가 넘어가면 다행일텐데... 그리고 여행객들이 공공요금 낼 곳이 어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