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해방당

 



Partido Liberación Nacional
코스타리카의 주요 정당으로, 약칭은 PLN.

1. 역사


1951년 호세 피게레스 페레르 전 대통령에 의해 창당되었으며, 이후 사회기독통합당(PUSC)과 함께 코스타리카의 현대사를 대표하는 주요 양당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로는 대선 때마다 무조건 1위 또는 2위를 기록했으며 꼭 40% 이상은 얻어 결선을 치르지 않았을 정도.[1]
초반에는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스펙트럼이 중도좌파였고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에도 가입했지만, 이후 서서히 보수화, 우경화되면서 중도 ~ 중도우파적인 성향을 띄게 되었다. 마치 멕시코제도혁명당과 비슷한 케이스. 실제로 언론에서도 우파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으며(예시), 국내에서는 이를 이유로 "국가해방당" 또는 "국민해방당"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2] 뭐 우경화로 선명 우파정당인 사회기독통합당과의 이념적 차이가 희미해졌으며, 이는 국민들이 양당제에 지쳐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결국 냉전의 종식과 함께 기반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2000년 당 내의 개혁파들이 탈당해 창당한 시민행동당(PAC)이 확실한 중도좌파 성향을 띄게 되면서 좌파 유권자들의 이탈을 초래했다. 뭐 이미 민족해방당이 중도우파가 된 것은 그리 오랜 일은 아니나, 그 동안은 좌파들은 마땅한 좌파정당이 없어서 사회기독통합당에 비해 다소 유연한 민족해방당을 차악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선명 좌파 정당이 등장하면서 그런 고민은 사라졌고, 결국 시민행동당이 돌풍을 일으킨 2002년 대통령 후보 롤란도 아라야가 31.1%만을 득표해 40% 득표율도 무너져 사상 최초로 결선에 진출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리고 롤란도는 사회기독통합당의 아벨 파체코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허나 사회기독통합당이 소속 전직 대통령 3명의 부패 스캔들로 급속히 몰락하면서 우파 유권자들이 민족해방당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견고한 기반을 지내는 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양당제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2014년 대선은 시민행동당의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가 비록 본선이지만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를 기록한 조니 아라야가 결선에서 솔리스에게 크게 뒤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아예 사퇴를 했...을 뻔했으나, 헌법에 따라 결선에서의 사퇴는 금지되어 있으므로 사실상 기권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것도 '''당의 동의도 없이 자기 혼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라야는 투표 용지에 이름이 올라왔으며 22.1%를 득표하기는 했으나 민족해방당 역사상 최저 득표율이었고, 솔리스에 밀려 떨어지면서 양당제도 무너졌다. 대선 이후 아라야는 본인이 결선 때 저질렀던 사건으로 당에서 출당되었다.
그러나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주요 정당으로서의 지위가 무너진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도 솔리스 정권이 각종 삽질을 벌이면서 국민들의 지지가 다시 돌아오기는 했다. 아주 군소 정당으로 쪼그라들어 망했어요 신세가 될 뻔했던 사회기독통합당도 다시 재기하는 중이다. 하지만 각계 우파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면서, 2018년에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주목해야 한다. 결국 시민행동당 카를로스 알바라도 후보에게 정권을 '''또다시''' 넘겨주고 말았다. 동시에 극우 돌풍이 불어 무려 1차 선거 1위를 기록한 극우정당 국가재건당의 파브리시오 알바라도 무뇨스 후보에 밀려 결선에 진출하지도 못하였다(...) 그나마 전통적인 라이벌이었던 사회기독통합당이 4위를 기록해 라이벌을 이겼고, 원내 1당도 지켰기 때문에 그쪽보다는 사정이 매우 나은 편. 자세한 건 2018년 코스타리카 대통령 선거 문서 참조.
[1] 보통 결선 투표 여부는 과반(50%)을 요구하나, 코스타리카는 40%다. 따라서 후보들 중 하나라도 최소 40%를 득표하면 결선을 치르지 않는다.[2] 이 때문에 새로 떠오르는 정당인 PRN도 국내에서 민족중흥당 보다는 국가재건당, 국가유신당 등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