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독통합당
Partido Unidad Social Cristiana
코스타리카의 정당으로, 약칭은 PUSC.
1. 역사
1.1. 전성기
민족해방당(PLN)과 더불어 20세기 코스타리카의 정치판을 주도한 양대 정당이지만, 역사는 민족해방당에 비해 짧은 편이다. 창당 자체는 1983년에 이루어졌으나, 이전에 국민통합당, 국민공화당 등 전신들은 수두룩했다. 즉 프랑스처럼 우파들이 개편을 자주 한 편이다.
그러나 1970년대까지 코스타리카의 우파는 단일대오를 구축하지 못한 채 분열되어 있었고, 비록 전신 중 하나인 국민통합당이 대선에서는 승리했어도 총선에서는 언제나 민족해방당에 밀린 2당이라는 굴욕을 겪어야만 했기에, 우파 대통합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허나 계파 갈등이 초래되거나 실패할 것을 우려해 연대→통합이라는 점진적인 방법으로 돌렸고, 이를 바탕으로 통합연대가 결성되었다. 우파 정당들의 연합체인 통합연대는 1978년 대통령 선거에서 로드리고 카라소를 단일 후보로 내세웠고, 대선 승리에다가 총선 또한 원내 1당 지위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통합에 들어갔다. 이리하여 창당된 것이 오늘날의 사회기독통합당이다.
덕분에 민족해방당의 힘이 한 발 약해졌고, 설상 대선은 패하는 경우가 잦아도 총선만큼은 건재했기에 이대로만 가면 잘 나가리라 싶었다. '''하지만...'''
1.2. 몰락 1 - 유권자들의 혼란
당초만 해도 중도좌파로 분류되어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에까지 가입했던 민족해방당이 1990년대부터 서서히 우경화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언론에서도 우파라고 분류할 정도로 대표적인 중도우파 정당으로 변모하면서 우파 유권자들의 혼란이 찾아왔다. 뭐 당시만 해도 마땅한 좌파 정당이 없었기에 좌파 유권자들은 그나마 유연한 민족해방당을 밀어줬으나, 기존의 양당제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설상 민족해방당의 우경화 속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유권자들이 민족해방당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민족해방당 내의 개혁파가 이탈했고, 사회기독통합당에서도 일부가 이탈해 이들이 모여 시민행동당(PAC)을 창당하면서 표심이 더 갈리기 시작했다. 뭐 이 때야는 단순히 3당 체제로 전환되는 것일 뿐 그리 큰 문제는 아니냐 할 수도 있었겠지만...
1.3. 몰락 2 - 부패 스캔들
1990년대부터 사회기독통합당에게 K.O.를 날릴 한방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부패 스캔들'''. 이 당에 소속된 3명의 전직 대통령이 불명예 퇴임한 것이 그 결정타였는데, 그 중 2명(라파엘 앙헬 칼데론 포우르니에르, 미겔 앙헬 로드리게스)이 부패혐의로 구속되면서 당의 몰락은 본격화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무렵에는 시민행동당이 창당되어 안 그래도 불안하던 기반이 무너지던 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 대선은 아벨 파체코의 승리로 일단 정권 연장에 성공했으며 원내 1당 지위를 건지는 데는 문제가 없었으나, 단 19석으로 20석 대가 무너졌고, 시민행동당이 순식간에 돌풍을 일으켜 캐스팅 보트로 자리잡음에 따라 차기 국정운영이 아예 발목이 잡히게 되었다. 거기다가 2000년대 초중반은 언급한 2명의 대통령이 혐의를 받고 수사가 진행 중이었던 때인지라 당장 대통령인 파체코 또한 그 책임을 피하지 못했고, 파체코 또한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그리고 올 것이 왔다.''' 2006년 리카르도 톨레도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지만, 처참한 지지율 속에 결국 3.55%밖에 못 얻었다. 2위야 시민행동당의 오톤 솔리스가 가져갔고, 뭐 그래도 3위라도 했으면 모르겠지만 그 3위라는 자리마저도 듣보잡이었던 자유주의운동의 오토 게바라한테까지 빼앗기는 굴욕 of 굴욕을 겪었다. 총선에서도 단 '''5명'''만 당선되어 원내 4당으로 떨어졌다.
이후로 민족해방당-사회기독통합당의 양당제가 깨지고, 대신에 민족해방당-시민행동당이라는 새로운 양당제가 구축되었다. 졸지에 군소정당으로 떨어진 사회기독통합당은 후에도 재기하지 못한 채 국민들에게서 서서히 잊혀졌으며, 2010년에는 루이스 피쉬만을 후보로 내세워 지지율을 다소 상승시키기는 했지만 그래봤자 오십보백보였다. 당장 피쉬만의 득표율은 3.86%로 톨레도의 3.55%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총선 또한 6명으로 전보다 1명만 더 건졌을 뿐이다.
1.4. 부활?
하지만 2010년 민족해방당의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라우라 친치야가 각종 삽질을 벌이면서 그 쪽으로 이동한 우파 유권자들이 서서히 이 당으로 돌아오기 시작했고, 그 결과 2014년 대통령 후보로 나선 로돌포 피사가 5위라는 더 처참한 순위에도 불구하고 득표율 자체는 6.02%로 이전보다 약 1.5배나 더 얻으면서 재기의 힘을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했다. 총선 또한 8석을 건지면서 비록 미약하지만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민행동당 소속으로 당선되어 첫 비주류 출신의 대통령이 된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또한 실책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유권자들이 그 대안으로 우파 정당을 찾기 시작했는데 사회기독통합당이 바로 그 중 하나. 2018년 다시 대선 후보가 된 피사는 여론조사에서 10% 내외의 지지율로 민족해방당의 안토니오 알바레스와 접전을 벌이면서 다시 과거의 양당제가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허나 이번에는 대체 우파들이 개나 소나 나온 상황이라, 예전만큼 아주 강력한 기반을 갖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과연 과거의 명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가 지금 이 당의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었지만....
1.5. 끝없는 몰락 - 2018년 코스타리카 대통령 선거
2018년에는 2005년 창당한 극우정당인 국가재건당의 파브리시오 알바라도 후보[1][2] 에게 밀려 결선진출은 커녕 1차 대통령 선거에서 4위[3] 을 기록하는 정당 사상 최악의 참패를 겪고[4] 21세기에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위상이 추락하였다. 자세한 건 2018년 코스타리카 대통령 선거 문서 참조.